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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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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214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7.01.25 13:09
조회
6,324
추천
22
글자
8쪽

대명상회의 위기

DUMMY

흐어억!


한번에 숨을 가득 들여마신 마유탁은 연신 귀영인을 펼쳤다. 뒤에서 쫒아 오는 녀석은 결코 자신의 아래라고 볼 수 없는 녀석인데다가 정천맹의 모든 무인을 상대할 몸 상태가 아니었다.

자신의 오른팔에 달린 여인을 어떻게 해서든지 제왕에게 안내하는 길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강소성의 입구로 불리는 강산(江山)이 조금만 있으면 당도하게 된다.

강산은 강포(江浦)에 있는 산으로 날카로운 암벽지대가 이루어진 곳이었다. 너무나 험준한 산이기에 일반적으로 통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산의 유일한 통로가 있는 협곡이 존재하였다.

구름과 더불어 협곡 사이로 늪지가 형성이 되어 보통 사용을 하지 않지만 이미 마유탁은 이곳의 지형을 숙지하고 있었기에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곳만 지나면 안휘성이다!'

지금 뒤에서 쫓아오는 녀석들도 그곳까지는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안휘성에 도착한다면 자신의 세력이 이미 기반을 잡고 있었다.

그곳에서 운송로를 따라 이동을 한다면 바로 제왕성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대명상회와 아무런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겠지만, 함정에 걸려 너무 많은 손실을 입은 마유탁은 이를 갈았다.

'반드시 오늘의 일을 후회하게 해주마!'


새애앵!


전속력으로 신법을 전개하는 마유탁의 신형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주벽벽까지 않은 상태로 이 정도로 신법을 전개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는 쉴 생각이 아직 없었다.

강산까지는 얼마 안 남았다. 그곳에서 쉬면 되는 일이었다.

마유탁은 정면을 응시했다.

그런데 이상한 인물 한 명이 거만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 그의 시야에 잡힌 것이다. 지금 멈출 생각이 없었던 마유탁은 급히 좌수를 사용하였다. 감히 시간도 없는 이 중요한 순간에 앞을 가로막은 것에 대한 대가는 죽음이었다.

좀전 중원 놈들에게 당한 것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풀려는 의도도 있었다.

"죽어랏! 이놈!"

신법을 최고로 전개하기에 좌수에 상당한 힘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마유탁의 마수 자체가 곧 무기였다. 단단한 바위조차 두부자르듯이 자를 수 있는 것이 마수였다. 일반 평민 따위가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가속이 붙은 마유탁의 마수가 앞의 길목에서 가로막은 사람의 몸통을 뚫어버릴 것 만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었다.


파아아앙!


마유탁의 좌수가 가로막은 사내의 가슴을 뚫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부딪치면서 가공할 소리가 울렸다.


우드득!


크아아악!


철혈의 마수라고 불리던 마유탁은 자신의 왼손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뒤로 나자빠져 버리고 말았다. 막강한 방패를 향해 자신이 충돌하는 무모한 형상을 보인 꼴이었다. 뒤로 한없이 밀려버린 마유탁은 그만 주벽벽마저 놓치고 말았다. 물론 그의 손안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라 다시 회수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 그가 받은 정신적, 육체적 충격은 너무나 컸다. 한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마유탁은 자신의 좌수가 힘없이 덜렁거리는 것을 느꼈다. 한번의 충돌로 인해 그의 좌수가 완전히 박살이 나 버린 것이다. 바위조차 가볍게 부수는 마수가 고작 사람의 육체를 때리고 일어난 일이라고는 것을 믿어버리기에는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심했다.

앞길을 가로막았던 사내가 천천히 마유탁을 향해 다가왔다.


저벅! 저벅!


천천히 걸어오는 사내의 모습이 마유탁의 시야에 완전하게 드러내었을때, 마유탁은 전신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와 같은 기세는 그가 느끼기로 제왕이외에는 없었다.

제왕의 기도라는 것을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만한 기품과 실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넌..누구냐?"

"지금 그럴 시간이 있나, 나는 지금 널 죽일 생각인데."

마유탁은 상대가 자신을 이유 없이 죽일 생각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유는 한가지였다. 자신을 함정에 몰아 넣은 정천맹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 설마 이곳까지 함정을 만들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정천맹이냐?"

"물어본다고 다 가르쳐준다면 세상은 답답하지 않겠지. 스스로 의문을 가진 채로 억울하게 죽어라!"


화아악!


사내의 신형이 공간의 질서를 무시한채, 마유탁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유탁은 아직 눈을 깜빡거리지도 않았다. 멀쩡히 보고 있는 상태에서 너무나 어이없게 상대에게 무방비 상태로 놓인 것이다.


허엇!


마유탁은 자신도 모르게 헛바람이 나왔다. 신법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자신의 자부심을 모두 빼앗아가 버리는 일이었다. 귀신의 신법인 귀영인도 지금 보여준 사내의 신에 필적한 신법을 따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뻔 할 정도로 기겁을 하였다.


서걱!


사내의 우수가 말없이 휘둘러졌다. 마유탁은 그것이 느리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피할 수 없었다. 온몸을 옥죄여 오는 무형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커어억!


마유탁의 왼쪽 팔이 힘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너무나 반듯하게 잘라내버린 왼팔이 아직도 신경이 살아 있는지 꿈틀거렸다. 마유탁은 그 즉시 엄청난 고통이 그의 머리 속을 울리며 비명소리를 질렀다.

핏물이 떨어지면서 지면을 붉게 물들였다.

"덜렁거리는 왼팔이 불편하게 보이는구나."

무감정.

사내의 표정은 마치 벌레를 밟아 죽이는 것이라는 듯이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또한 그의 음성 역시 감정의 고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저승사자가 직접 현세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귀의천왕이라고까지 불리던 마유탁은 공포로 인해 몸을 떨어야했다. 자신을 사로 잡는다면 그것이 더 이득일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내는 그 어떠한 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살려둘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다고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마지막 말을 하게 해주지."

사내에게서 뜻밖의 말이 전해졌다.

"제왕께서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이다!"

"너무 진부한 대사구나."

마지막에 꼭 저런 말을 하는 녀석들 치고 제대로 된 놈이 없었다.

"그럼 죽어라!"

사내의 우수가 다시 움직이면 마유탁의 목을 움켜쥐었다. 꽉 쥐어진 그 엄청난 악력으로 인해 마유탁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커어억!


죽음이 다가올 수록 마유탁의 얼굴색이 파랗게 질려갔다. 그와 더불어 힘없이 입이 벌려지며서 혀가 축 늘어졌고, 눈이 충혈이 되면서 튀어나오려고 하였다.

'이...렇게 죽다니.'

제왕과 더불어 세상을 다시 차지하려고 했던 그의 마지막은 너무나 어쩌구니 없는 최후를 맞이 하고 말았던 것이다.


추욱!


마유탁의 눈동자가 완전히 돌아가면서 그 동안 지탱하던 몸이 추욱 늘어졌다.

'계획대로 되는군!'

사내는 바로 천무검신인 상준이었다.

상준은 마유탁의 시신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았다. 삼매진화를 통해 통째로 산화시켜버렸던 것이다.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상준은 말없이 기절해 있는 주벽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녀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더욱 빠르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나를 위해 도구가 되어라."


==============================

어제 처음으로 읽었던'백팔금수권'이라는 무협소설을 다시 읽었습니다. 정말 감회가 새롭더군요. 만약 이 책을 않 읽었다면 무협을 읽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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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명상회의 위기 +16 07.01.16 6,718 25 10쪽
35 장강의 피보라! +22 07.01.14 6,728 20 8쪽
34 장강의 피보라! +18 07.01.12 6,705 23 7쪽
33 장강의 피보라! +19 07.01.10 7,059 21 7쪽
32 제왕의 부활 +13 07.01.07 7,475 23 8쪽
31 주벽벽의 고민 +11 07.01.06 7,181 23 7쪽
30 육혈마의 선택! +19 07.01.01 7,460 23 10쪽
29 스쳐도 사망이다! +21 06.12.29 7,405 25 7쪽
28 잘못 건드렸다! +6 06.12.27 7,546 26 8쪽
27 잘못 건드렸다! +6 06.12.26 7,553 26 8쪽
26 잘못 건드렸다! +6 06.12.22 7,547 24 8쪽
25 잘못 건드렸다! +8 06.12.20 7,786 27 8쪽
24 기이한 동행 +5 06.12.19 7,741 27 7쪽
23 기이한 동행 +8 06.12.15 7,552 27 6쪽
22 기이한 동행 +9 06.12.14 7,910 27 8쪽
21 기이한 동행 +10 06.12.13 8,216 31 6쪽
20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9 8,203 30 7쪽
19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8 8,158 33 6쪽
18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0 06.12.07 8,599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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