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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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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219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6.12.07 05:17
조회
8,599
추천
31
글자
10쪽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DUMMY

상준은 가볍게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가고자 한다면 가면 그만이었다. 그 앞에서 어물쩡거리는 것은 그것이 설혹 신(神)이라고 해도 부셔버리면 되는 일이었다.

상준이 이렇게 산을 거느리는 것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였다. 무언가를 생각하는데 조용한 산길을 걷는 것만큼이나 좋은 것은 없었다.

'크크! 지금쯤 놈들은 꽤나 당혹해 하겠지!'

남을 괴롭히는 것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특히 상대가 매번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해주면 자신도 모르게 더욱 괴롭히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었다.

'응! 나의 상념을 깨우는 소리를 내다니 죽고 싶은 녀석들인가!'

상준은 자신의 오백장밖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신형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이곳으로 지나가지 않는다면 상관을 하지 않을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불쾌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괜히 죽이고 싶은 살심(殺心)이 일어났다.


타다다닥!


일각의 시간이 지나자 앞머리가 휘날리도록 달리는 여인이 보였다. 일견 보기에 그녀는 상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백옥같은 피부에 오똑한 콧날, 앵두같은 입술 전형적인 미인의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다가 몸매 역시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가슴역시 엄청나게 컸다.

'모유를 많이 먹었나 보군!'

상준이 이런 생각을 할 찰나의 순간에 그녀가 다가왔다.

다가와서 다짜고짜 땀을 딱으면서 긴박하게 말을 하였다.


허억! 허억!


"나 좀 도와줘요! 저 놈들이 날 인신매매하려고 해요!"

그 말을 남기고 그녀는 재빠르게 상준을 지나쳐 가 버렸다.

일순 당황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생면부지의 여인을 위해 위험을 무릎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나치게 자신의 미모에 자부심이 강해 부탁을 하면 뭐든지 들어주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지!"

의외의 말이 상준의 입속에서 튀어나왔다. 생전 하지 않았던 호의를 베프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주 조용하게 상준을 말을 하였다. 이미 지나간 여인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슈우욱!


상준이 기다리고 있자 금새 십여명의 검을 찬 무인에 제법 기세 좋게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곳을 지나는 여인을 봤느냐?"

"봤지!"

"어디로 갔느냐?"

"몰라!"

"이놈이 감히! 내가 누군줄 알고!!"

상준은 순간적으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도 겁도 없이 자신의 앞에서 이토록 기고만장한 말을 하는 녀석이 있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기분으로 살심이 치솟았다.


파아앗!


상준은 더이상 대화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 즉시 눈에 보이지도 않게 움직여서 그들을 죽여버리기 시작했다. 가볍게 휘두른 주먹에 먼저 앞에 있던 무인중에 한명의 머리가 피박살이 나 버렸다.


푸아악!


수박이 깨지듯이 부서진 머리가 채 땅바닥에 완전하게 떨어지기도 전에 상준의 손이 다음 목표의 머리통을 으깨버렸다.


낼름!


손에서 떨어지는 허연 뇌수를 보며 가볍게 입맛을 다시는 상준의 모습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도저히 인간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어이가 없었다. 다짜고짜 이유도 없이 살수를 펼치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몰인정한 인간이라고 해도 정당한 이유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그것도 무자비할 정도로 잔혹하게 죽이는 것이었다.


씨익!


상주의 웃음을 본 그들을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소름이 돋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놈! 죽어랏!"

"악마같은놈!"


파아앗! 파아앗!


다시 한번 이어지는 격타음에 나머지 여덟명 중 절반의 무인이 그 자리에서 머리가 폭발을 일으키며 즉사를 하였다. 바로 옆에서 당하는 데에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상대가 너무나 강했다.

지금 현실을 직시한 금룡대(金龍對)의 대주인 황하강은 소리를 질렀다.

"이놈! 감히 일개 강호의 낭인주제에 황실의 일에 개입을 하려는 것....커억!"


푸아악!


황하강은 더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상준의 권강이 그의 머리를 갈라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전신이 사방으로 폭발을 일으키며 부서져 내려갔다.


탓!


상준은 가볍게 옷을 털며 자신의 손에 뭍었던 핏물을 닦아내렸다. 일다경도 안되는 그 짧은 순간에 열명의 무인을 저 세상으로 보내버린 상준이었다. 주변은 죽은 이들이 흘린 핏물로 인해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제 가볼까!"


사삭!


발을 한번 움직이자 그의 신형이 유령처럼 그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지금 보여준 상준의 모습은 아무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놀랍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여인은 있는 힘을 다해 거리를 어느 정도 벌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더이상 도망을 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쫓아오는 기색이 보이지 않기에 그녀가 안심을 한 것이다.

"그 놈이 시간을 벌어준 건가!"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놈이라고 하는 여인의 말 뻔새가 상당히 거만하게 느껴지는 그 순간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하였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지금 눈앞에 있는 인물은 분명히 자신과 한참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상준이 지금 자신의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도와준 사람을 놈이라고 하다니! 너무 하는걸!"

"어떻게 온지 모르겠지만 날 도와줬다고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큰코 다칠 거야!"

"그럴 생각은 없다! 다만 재미있었다고 말을 해주고 싶군!"

상준은 순수하게 자신의 본능을 실현시켜줄 수 있게 만들어준 눈앞의 여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것이었다. 그러나 듣는 여인이 그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물었다.

"어떻게 여기로 온 거지?"

"그냥 왔다!"

"어떤 사람들이 쫓아 왔을 텐데!"

"아! 그들 말인가! 그들은 이미 편안하게 쉬고 있지!"

"그게 무슨 말이야!"

언뜻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들이 찾는 자신의 존재는 함부로 세상밖에 내보낼 수 없는 존재이거니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런데 지금 쉬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주 좋은 곳으로 갔지! 크크크!"

"그들을 어떻게 한거야?"

그녀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지금 쫓아 오는 이들은 자신이 잘 아는 인물들이었다. 굳이 도망을 가려던 것은 답답한 생활이 실어서 바람을 쐐러 나온 것 뿐이었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는 영리했다.

단번에 상준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었다.

편안하게 해 주었다는 것은 저세상으로 보내주었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을 모를리 없었다.

"설마!!"

"난 도움을 줬으니 이만!"

그냥 얼굴만 내 비치고 사라질려면 나타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그 즉시 다시 뒤로 돌아 움직였다. 아직 진짜 인지는 직접 눈으로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타탁!


발구름을 한 후 빠르게 이동을 하는 여인의 모습을 상준은 의미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았다.

"도움을 줬는데 기뻐하지 않다니 배은망덕하군! 그 예쁜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잖아!"

도움을 주는 것도 정도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것이 선을 넘었을 경우 그것을 도움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미치광이 뿐일 것이다.



으윽!


비릿한 혈향이 사방을 진동했다.

다시 돌아온 그녀는 온통 피범벅이 되어 있는 곳을 보며 구토증세를 보였다. 도저히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인간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쓰러진 무인중에 머리가 없는 한 구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미 머리가 박살이 나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오른쪽 어깨에 매어진 녹색의 띠를 보니 그는 바로 금룡대주 황하강이었다.

황하강은 그녀에게 어린시절부터 무공을 가르쳐준 스승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였다. 그러니 그 절망감은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할 고통이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거질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신이 괜히 가출을 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 버린 것이다. 또한 지나가는 인물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떠나 그녀는 화가 치밀었다.

"이놈! 죽여버리겠다!"

갑작스럽게 당한 충격으로 그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바로 상준을 향해 다시 돌아간 것이다.



슈슈슉!


공간에 스며든 인영이 상준의 앞으로 나타나며 모습을 드러내었다.

"일을 제대로 했냐!"

"물론입니다. 제가 누굽니까!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를 졌습니다. 이제 그놈들을 다리 펴고 세상활보하기 힘들 겁니다."

잘난척이 하늘을 치르는 것은 평소 김득구의 성격이기에 상준도 더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군은 너무 잔인하십니다! 복수를 어떻게 그렇게 징하게 합니까!! 크크크!"

도대체 누굴보고 잔인하다고 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수백명을 잔인하게 도륙을 한 녀석이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정상으로 들릴리가 없었다.

"지금 빈정거린 거냐!"


찌릿!


살벌한 살기가 갑작스럽게 주변을 장악하였다.

아무리 베포가 크고 겁대가리를 완전히 상실한 김득구라고 해도 상대는 상준이었다. 그의 무시무시함은 여태껏 뼈저리게 수백번도 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기가 죽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가 더 대단하다고 봐도 무방하였다.

"아....닙니다!"

그러나 약을 올려도 적당히 해야했다.

상준은 수하라고 해서 봐주는 인물이 아니었다. 상준은 일단 마음을 먹으면 상대를 반드시 죽이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죽기 싫은 김득구는 그대로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그 성질 버리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네놈이 날 닮지 않았다면 죽였을 것이다!"

음성의 고저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김득구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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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잘못 건드렸다! +6 06.12.26 7,553 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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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잘못 건드렸다! +8 06.12.20 7,786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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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기이한 동행 +8 06.12.15 7,552 27 6쪽
22 기이한 동행 +9 06.12.14 7,910 27 8쪽
21 기이한 동행 +10 06.12.13 8,217 31 6쪽
20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9 8,203 30 7쪽
19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8 8,158 3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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