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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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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218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6.12.22 07:49
조회
7,547
추천
24
글자
8쪽

잘못 건드렸다!

DUMMY

멍!


주벽벽은 아무것도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세상을 살아온 날이 많지 않았지만 그만한 지식을 쌓았다고 자부를 하였지만 그러한 지식은 오늘 일어난 그 모든 일에 대한 해석이 불가능했다. 도저히 인간이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인지가 의문이었다.

상준이 지나간 자리는 선혈이 낭자했었다.

흑사문이라는 뒷골목 패거리 집단에 들어가자 마자 그의 손속은 사정이 없었다. 단 한수에 수십여명의 건달들이 고통스런 비명소리를 내며 쓰러져 나갔다. 사방으로 핏물이 튀고, 사지가 잘려나가는 것은 그나마 양호하다고 볼 수 있었다. 완전히 박살이 난 상태로 내장이 튀는 것을 본다는 것은 정말 사람의 정신을 붕괴시키기에 충분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크크크!


일백여명이나 되는 무리를 완전히 멸해버린 순간에 짓는 상준의 기괴한 웃음소리는 평생을 지나도 잊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웃음을 지으면서도 그의 눈과 표정은 무표정했다. 길가에 지나가는 개를 죽여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정신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요! 그들도 사람이에요!"

"그럼 처음부터 건들지를 말았어야지.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해도 일단 건드렸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일순간 동정심따위는 후회를 남길 테니까 말이야!"

상준은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만약 자신이 그 당시의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면 그런일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후환을 남기지 않았다.

상준의 말은 이러했다.

하지만 주벽벽이 그것을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흑사삼흉을 건드렸으면 그 일에 대한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이대로 그들을 두둘겨 팬 상태에서 떠나버리게 될 경우 그 화풀이는 당연히 객잔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다. 물론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모르는 일이었다. 어떤 마음의 변화가 일어날지 말이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감정이 극해지면 어떤 일도 서슴없이 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게 말인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럼 왜 나를 살려뒀죠?"

사실 상준의 말에 어폐가 존재했다.

작은 원한으로 인한 후환조차도 남겨두지 않으면서 자신을 살려둔 것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재미를 위해서지..꿈틀거리는 것들이 얼마나 발버둥을 칠지가 말이야."

단순히 재미를 위해 사람을 죽인다.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악마라고 표현해야 무방했다.

상준이 생각하기에 흑사문은 전혀 자신의 입장에서 전혀 여흥거리가 되지 못했다. 아무런 재미도 주지 못하는 것이 걸리적거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치워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육혈마와 주벽벽은 달랐다. 그들의 위치와 능력이라면 분명히 어떤 일을 만들어줄 계기를 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명성과 위치가 클수록 그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 클 것이다.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충만함에 빠질 때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뜨려버리는 것이야말로 최대한 복수일 것이다.


강소성의 대명상회로 가기 위한 여정에서 상준은 배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마을에서 십리정도 걸음을 떼자 그 앞으로 거대한 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강은 장강의 한 줄기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장강이라는 거대한 강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줄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가 엄청났다 좌우 양폭의 길이가 무려 백여장이나 되고 그 길이가 끝도 보이지 않았다.

마을의 크기가 크지 않아 하구가 잘 발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하구 근처에는 상당한 수의 배들의 정박을 해 놓고 있었다.

크고 작은 짐을 가진 사람들이 바쁘게 생계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그 가운데로 한적하게 상준과 주벽벽이 그 뒤를 잊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그들을 알아볼 염려는 없었다. 또한 천무검신이 강호의 폭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것은 엄연히 무림인들이라는 특성을 가진 분류에만 해당하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유명해도 이 거대한 중원이라는 땅덩어리에서 그를 모두 알아본다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었다.

상준은 우선 가장 커다란 배를 골라 타기로 하였다. 작은 배들을 타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상준과 주벽벽이 배로 올라가자 그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짐을 옆으로 놓고 있는 것으로보아 물건을 팔러 시내로 나가려고 하는 잡상인들로 보였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기 때문이도 하였다.


상준이 올라와서 자리를 잡는 것은 본 인물 둘이 있었다.

그들은 객잔에서 상준을 지켜봐왔던 용자운과 황보영이었던 것이다. 정말 공교롭게도 같은 배에 탄 것이다.

'사형! 저 사람은.'

'알고 있다'

용자운은 자신의 생각을 믿고 있었다. 감히 보는 것만으로 몸과 정신을 압도하는 기운을 가진 자는 중원에서도 얼마 없었다. 특히 저런 약관의 나이에 말이다. 약관인지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용자운은 또한 천무검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도 충분하였다.


-무림공적(武林公敵)


일단 무림의 공적으로 몰리게 된 경우, 살아 남는 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특히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정천맹에서 정한 공적은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살아난 다는 것이 절대 불가능했다.

강호의 어두운 이면중에 하나가 바로 너무 특출나면 정적이 많이 생기게 된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정천맹을 적으로 돌리고도 살아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천무검신의 명성은 유명했다.

천무검신이 가진 재력으로 정천맹의 결정을 돌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그게 어떻게 말이 되는가! 일단 무림인은 자존심으로 뭉친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한번 정한 것은 그의 사상이 바뀌지 않는 이상 무조건적으로 밀어부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대로 강호공적으로 몰려 살아난 자가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억울한 사례들이 남아 있겠지만 힘이 없는 상태에서 반항을 한다는 것은 같은 죄로 강호공적이 되어 죽음을 당하는 것이 전부였다.

또한 모든 무림인들이 알지만 겉으로 내색을 할 수 없는 사실중에 하나가 바로 천무검신에 대한 사건이었다.

너무도 이상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다.

힘이 쇠퇴한 정천맹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그 힘은 여타의 존재들이 감히 대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곳에서 결정을 한 것을 가지고 다시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죽으려고 하는 무모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의 무력이었다.

그가 꺽은 이들의 이력만 봐도 질릴 것이다.


독군 당무제

검왕 유성천

도제 팽가진

투괴 막문위

철혈패도 관성인


이름만 들어도 절대자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런자들이 천무검신의 일초지적이 되지 못한 것은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감히 대적할 엄두가 나지 않는 존재가 바로 천무검신이었다.

지금 현재 십강초인의 존재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것이 모두 천무검신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었다.



배가 출발이 되었다.

바람을 타면 돛이 펄럭이자 힘차게 배가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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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장강의 피보라! +18 07.01.12 6,706 23 7쪽
33 장강의 피보라! +19 07.01.10 7,059 21 7쪽
32 제왕의 부활 +13 07.01.07 7,475 23 8쪽
31 주벽벽의 고민 +11 07.01.06 7,181 23 7쪽
30 육혈마의 선택! +19 07.01.01 7,460 23 10쪽
29 스쳐도 사망이다! +21 06.12.29 7,405 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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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잘못 건드렸다! +6 06.12.26 7,553 26 8쪽
» 잘못 건드렸다! +6 06.12.22 7,548 24 8쪽
25 잘못 건드렸다! +8 06.12.20 7,786 27 8쪽
24 기이한 동행 +5 06.12.19 7,741 27 7쪽
23 기이한 동행 +8 06.12.15 7,552 27 6쪽
22 기이한 동행 +9 06.12.14 7,910 27 8쪽
21 기이한 동행 +10 06.12.13 8,217 31 6쪽
20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9 8,203 30 7쪽
19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8 8,158 33 6쪽
18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0 06.12.07 8,599 3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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