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의 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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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
반항을 하는..
물줄기를 타고 가는 배는 거침이 없었다.
중간에 막는 존재가 없다면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겠지만 생각처럼 세상의 일이 굴러갈리 없었다.
상준은 느긋하게 세상을 관조하듯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다 우스울 뿐이었다. 한손가락으로 잔물결의 파장을 일으키면 금새 부서질 모래성 같은 것들이었다.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이 있는 상준의 옆으로 주벽벽 역시 말이 없었다. 이제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답답하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상식의 기준으로 그를 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주벽벽은 또한 우울한 눈빛을 정면에 펼쳐진 강을 향해 지어주었다. 하필이면 주제도 모르고 또 수적들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수룡채가 당한 것을 장강수로십팔채도 알 것이다.
원래 도적들이라는 것들 자체가 쉽게 물러서는 놈들이 아니었다. 일단 당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보복을 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습성이었고, 이미 장강에서는 무적이라고 불리는 그들이기에 겁을 상실한 것이다.
그러나 주벽벽이 보기에는 딱하기 그지없었다.
섶을 지고 불구덩이라고 처박는 것이 이와 같은 상황일 것이다.
주벽벽이 더 짜증나는 것은 상준때문이었다. 자신이 천무검신이라는 것을 알린다면 감히 일개 수적들따위가 덤빌 수 있을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상준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일부러 상대가 더 덤비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일단 덤빈 상대에게는 자비라고는 눈꼽만큼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을 잠시 하는 순간에 수적들이 빠르게 배로 접근을 해왔다.
이번에 온 배의 수는 족히 수십척은 되어 보였다. 또한 그 안에 타고 있는 수적들 또한 천명은 넘을 것이다.
가장 큰 배위로 한명의 인물이 위풍당당하게 팔짱을 끼고 모습을 드러내었다.
호방하게 생긴 얼굴과 더불어 온몸을 덮고 있는 근육질의 몸..
확실하게 균형이 잡혀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얼굴표정에는 자신감이 충만하게 베어 있는 것이 한번도 패배를 해보지 않은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을 자아냈다.
"멈춰라!!"
하지만 하는 말은 여타 수적들이 하는 말과 다르지 않았다. 물론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내공이 깃들여져 있어 무시 못할 음공의 역할을 한다는 것에 있었다.
씨이익!
상준이 웃었다.
주벽벽이 옆에서 그 모습을 보며 질려하고 있었다. 저 사람이 저렇게 웃고 난 다음 무슨일일 벌어질 지 훤했다.
강물이 혈류로 변하는 것은 삽시간일 것이다.
"제발로 찾아오다니, 이거 수고를 덜었군."
상준은 이미 작정을 하고 장강수로채를 찾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런 수고를 상대가 덜어주자 미소를 지은 것뿐이었다.
"먼저 와서 수고를 덜어주었으니, 편하게 죽여주지."
뚜둑!
가볍게 주먹을 움켜쥔 곳에서 뼛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벌어질 뼈부러지는 소리가 강 전체에 울릴 것이다.
"감히! 대 장강수로십팔채에 덤빈죄, 이 강위에서 수장을 시켜주겠다!"
말을 한 인물이 바로 장강수로십팔채의 총채주이자 수왕 남천길이었다.
그는 수룡채가 당한 전갈을 받고 바로 모든 수로채의 고수들을 이끌고 온 것이었다. 감히 이 장강에서 무적이라고 일컫는 자신을 상대로 겁도 없이 도발을 한 것을 갚아주기 위해서 말이다.
슈우웅!
퍼어엉!
그런데 남천길은 자신의 말이 모두 끝나기도 전에 경악스러운 일을 당해야해 했다. 앞의 배에서 거대한 강기덩어리가 날아오더니 자신의 옆에 있던 배를 단 한방에 완전히 박살을 내어버리는 것이었다.
"뭔 말이 그렇게 많지, 싸움을 입으로 하나!"
상준이 이번에는 먼저 움직였다.
상대에게 시간을 줄 만큼 그의 성격이 얌전하지 않았다. 기습이야말로 싸움을 하는 묘미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쾌감이 짜릿하기까지 하다.
모르는 상태에서 뒤통수를 맞는 순간 상대방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이 얼마나 멋진일이 아닌가!
슈우웅!
퍼어엉!
크아아악!
다시 한번 상준의 주먹에서 천무파멸장이 펼쳐졌다.
상준의 장법은 그다지 특출난게 없었다. 그냥 몸안의 수라탄강지기를 몸밖으로 배출을 할 뿐이었다.
확실히 장법이라고 무슨 희얀한 이름을 써 대며, 그 무공의 특징을 나타내지만 상준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의 몸 안에 쌓인 내공은 무한에 가까웠다. 무한의 내공을 있는 대로 사용을 하는데, 그 위력이 어떻겠는가! 단 한방이면 태산을 부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상준의 장법이었다.
그런데 왜 천무파멸장이라고 붙쳤는가! 그것은 일단 방출을 한 순간 모든것이 박살이 나기 때문이었다. 그 앞에 살아 있는 것은 없었다.
무한의 내공과 방출...
그 위력은 역시 가공했다.
수십척의 배가 모여서 왔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되고 있었다. 한방에 그 안에 있던 무인들까지 한줌의 혈수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수왕 남천길은 분노보다 앞서서 상대를 봐야했다. 도대체 어떤 놈이 길래 이토록 무식한 방법으로 상대를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인물은 정말 평범함 그 자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청년의 주먹에서 뻗어나오는 강기는 절대로 평범하지 않았다. 무시무시하다는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무지막지 광대무변(廣大無邊)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남천길은 빠르게 생각을 해야했다.
강기는 폭발을 일으키지 않는다. 단순히 뚫고 지나갈 뿐이었다. 하지만 상준이 막무가내로 쏘아내는 강기는 일단 물체에 닿자마자 광폭한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한마디로 폭탄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또한 저런 식으로 엄청난 강기를 남발을 하면서도 상대는 숨하나 헐떡이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말이 될 수 있는지 그의 잘 돌아가는 머리로 생각을 했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냐??'
남천길은 더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의 주변으로 퍼붓던 강기 한 덩어리가 자신의 배를 향해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형태는 일직선으로 뻗어왔다.
막상 정면에서 바라보는 강기의 위력은 주변의 압력을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숨막히는 압력을 정면에서 받는 남천길은 이제서야 한가지 의문이 풀렸다.
강기로 폭발을 일으키는 장면을 본 수하들이 왜 배에서 뛰어내리지 않았는가를 말이다.
이유는 바로 쏘아져 오는 강기의 압력으로 인해 온몸이 굳어버리기 때문이었다.
무지막지..
완벽한 강함..
잔인함..
광폭함..
젊은 청년..
언뜻 조합이 안될 것 같은 지금의 상황이 하나로 귀결이 되자 남천길은 상대가 누군질 알 수 있었다.
-천무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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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10kb이상씩 쓰시는 분들이 많은 가운데 용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연중하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기에 적지만 글을 올립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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