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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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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544,223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6.12.15 22:26
조회
7,552
추천
27
글자
6쪽

기이한 동행

DUMMY

후르륵!


객잔의 국수요리는 훌륭했다.

우선 입끝에서 퍼지는 고소한 맛과 더불어 국물의 맛을 결정하는 멸치의 우러난 맛이 일품이었다. 거기다가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면의 탄력성이 씹는 맛을 더 감칠맛 나게 해주고 있었다.

일단 객잔의 위치적인 요소가 좋았고, 맛도 일품이기에 객잔으로써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손님이 많이 있는 것이 이해가 되는 곳이었다.

싼 맛에 먹는 요리를 많이 먹어 보지 못한 주벽벽도 국수요리가 꽤 괜찮다는 것을 인정했는는지 맛있게 먹었다.

배를 조금 채우고 나자 주벽벽은 궁금했다. 상준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자신을 데리고 대명상회로 가는지 말이다. 무모하기로 따지면 이 보다 무모한 것은 없지만 상준이 가진 실력이 너무 엄청나고 대단했기에 단순히 미친놈으로 단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대륙에서 가장 큰 상회를 운영하는 인물을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은 아주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래도 한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말이었다. 그것을 충족시키는 무언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을 벌였다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궁금한가?"


움찔!


마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이 말을 하는 상준의 말에 순간적으로 몸을 움찔거렸다. 정곡을 제대로 찔러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말해 줄건가요!"

"아니! 나도 생각중이거든.."

'이익!'

주벽벽은 속으로 화가 치밀었다.

아니 지금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행동을 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놀리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주벽벽은 한가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상준은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를 오늘 만난것은 백만번의 우연중에 하나였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한가지는 말해주지, 대명상회를 접수할 것이다."


허억!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어떻게 대명상회를 접수할 건데요?"

상식이 통하는 소리가 아니었다.

대명상회는 보통 상회가 아니었다. 황실에 재정을 충당하는 것 뿐만 아니라 회주로 있는 인물은 황족이었다. 황족의 상회를 접수하려고 한다는 것은 바로 대명제국과 정면으로 맞선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말 십족이 멸하려고 하는 바로같은 짓이였다.

"정말 어이가 없군요. 당신은 정말 내 생각의 범위를 초월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게 좋아. 그래야 머리가 좋아지지."

"하지만.."

"그만하지, 그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더이상 대화를 이어지지 않았다.


파아앙!


휘이익!


객잔문을 거세게 부실듯이 차고 들어오는 세명의 무리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얼굴이 산도적같이 생긴 놈들이라 사회에 불만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 인물들이었다. 우쭐거리듯이 거만하게 객잔안으로 들어오자 객잔주인과 점소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다시 환해졌다. 평소에 그들을 자주보는 것 같았고, 객잔에 찾아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은 이곳 일대의 작은 조직이었다.

문파라고 불리는 집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무공을 익힌 집단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뒷골목 패거리라고 볼 수 있었다.

뒷골목 패거리라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양민들에게 그들은 무림인들이나 관인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또한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악독한 방법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인간 쓰레기였다.

흑사문(黑死門)이 바로 그 셋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었다. 어둠속에서 죽음을 관장한다는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상당히 유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서 오십시오!"

"돈은 준비가 됐겠지."

"물론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그래! 우선은 식사를 하게 있는대로 차려와!"

"알겠습니다."

객잔주인은 그 사내의 말에 껌뻑 죽고 있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려면 흑사문에게 잘 못보여서 되는 일은 없었다. 관에 신고를 한다고 해도 매번 감시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원한을 맺을 경우,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할 수도 있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 뿐이지 싸움실력은 이 일대에서 알아주었으며, 악바리들의 집합소라서 그 지독함이 너무할 정도로 무자비했다. 오히려 무림인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흑사삼제(黑死三帝)


자칭 제왕이라는 칭호를 붙이고 있는 이들이 지금 들어온 세명의 건달들이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은 흑사삼흉(黑死三凶)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싸움으로 이곳 일대에서 한번도 저본적이 없다는 녀석들이었다. 무림인만 아니면, 아니 일반적으로 삼류무인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괜히 섣부른 실력으로 덤비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그들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흑사삼흉이 객잔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확연하게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고, 옷이 엉망으로 더렵혀져 있다고 해서 보석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본 것은 바로 상준의 앞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주벽벽이었던 것이다. 김득구에게 당한 것 때문에 많이 망가진 모습이라고 해도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이런 계집이..'

상황을 보기에 계집의 앞에서 식사를 하는 녀석은 서생나부랭이처럼 보였다. 또한 여인또한 귀한 여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복장이기에 그들은 본색을 마음껏 드러내었다. 이 일대에서 무림인은 그다지 많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있다고 해도 일류이상의 무인은 본적이 없었기에 흑사삼흉은 꺼리낄 것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흑사삼흉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예없는 것과 존재하는데 보지 못한 것은 엄연히 의미가 달랐다.

그들의 생애 가장 무서운 존재를 상대로 지금 시비를 걸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이것을 아는 인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뜯어 말리고 싶을 것이다.

감히 어디서 쥐새끼보다 못한 존재가 염라대왕앞에서 깝주거린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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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대명상회의 위기 +16 07.01.16 6,718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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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장강의 피보라! +18 07.01.12 6,706 23 7쪽
33 장강의 피보라! +19 07.01.10 7,059 21 7쪽
32 제왕의 부활 +13 07.01.07 7,475 23 8쪽
31 주벽벽의 고민 +11 07.01.06 7,181 23 7쪽
30 육혈마의 선택! +19 07.01.01 7,460 23 10쪽
29 스쳐도 사망이다! +21 06.12.29 7,405 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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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잘못 건드렸다! +6 06.12.26 7,554 26 8쪽
26 잘못 건드렸다! +6 06.12.22 7,548 24 8쪽
25 잘못 건드렸다! +8 06.12.20 7,786 27 8쪽
24 기이한 동행 +5 06.12.19 7,741 27 7쪽
» 기이한 동행 +8 06.12.15 7,553 27 6쪽
22 기이한 동행 +9 06.12.14 7,910 27 8쪽
21 기이한 동행 +10 06.12.13 8,217 31 6쪽
20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9 8,204 30 7쪽
19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8 8,158 33 6쪽
18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0 06.12.07 8,600 31 10쪽
17 복수를 할 뿐이다! +10 06.12.06 8,608 28 8쪽
16 복수를 할 뿐이다! +6 06.12.05 8,619 28 7쪽
15 복수를 할 뿐이다! +7 06.11.29 8,984 34 7쪽
14 복수를 할 뿐이다! +13 06.11.27 9,496 3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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