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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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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07.12.31 14:55
최근연재일 :
2007.12.31 14:5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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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186
추천수 :
1,931
글자수 :
285,270

작성
07.0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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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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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0쪽

대명상회의 위기

DUMMY

으으윽!


벌떡!


고통으로 신음성을 내던 청년이 기력을 회복했는지 갑작스럽게 드러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허억! 허억!


주르륵!


일어난 상태에서 그동안 모자랐던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었다. 그러자 몸 안에 축적되었던 분비물과 함께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청년의 몸은 아직 완벽하지 움직일 수 없었다. 오른쪽 팔과 다리가 붕대가 감아져 있었고, 통증이 일어났다. 하지만 가장 아픈 곳은 몸이 아니었다. 그는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망가져 있는 상태였다. 몸을 다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심각한 충격으로 인해 눈이 충혈이 되었고,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깨어 났느냐!"

청년이 그제서야 그 목소리를 확인하고, 놀라야했다.

"사...부님!"

그는 사부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 안에 일이 어찌되었건 그는 사부님의 금지옥엽을 지키기 못한 것이었다.

"자운아!"

"사부님.. 저는 크윽!"

차마 자신의 입으로 그간의 일을 모두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아니면 할 수 없었다. 사부인 황보세가의 가주 황보관운은 그 간의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처음 자신의 딸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을때 황보관운은 그 화를 참을 수 가 없었다. 어떻게 키운 딸인가! 말년에 얻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었고, 그의 귀여움을 독자지했던 아이였다. 너무 오냐 오냐 하며, 감싸며 키워 천방지축으로 행동을 하지만 그에게 그 모든 것이 귀여울 뿐이었다.

이번 강호여행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황보영이 그토록 부탁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자신의 직전제자이자 믿을 수 있는 용자운을 같이 보낸 것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이제 돌아온 것은 딸의 죽음이었다.

반토막으로 잘라져 죽어버렸다. 너무나 비참한 죽음에 황보관운은 당장이라도 그 죽일 놈을 처단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인지 알았을 때 그는 아직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저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 간악한 놈을 막을 힘이 없었습니다!"

용자운은 자신의 무력함으로 인해 눈물을 흘렸다.

그가 이렇게 무사히 황보세가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팔과 다리를 한쪽씩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그는 인간의 한계를 넘을 정도로 극도의 힘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물의 힘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미미 했다고 볼 수 있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던 작은 배가 있어 그가 구출이 되었고, 황보세가의 문양이 있는 것을 보고, 황보세가에 연락을 취해 그가 무사히 황보세가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운명이 그를 아직은 보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었다.

"시끄럽다. 대 황보세가에는 나약한 이는 필요없다. 앞으로 더욱 강해지도록 하거라!"

"불초제자! 뼈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고 보영이의 복수를 하겠습니다."

"됐다. 그 마음을 잊지 말아라! 황보세가가 어떤 곳인지 놈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용자운은 그 말을 하고 다시 정신을 잃어야했다.

기력이 너무 쇠했고, 그 피로가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왕무제 황보관운을 필두로 해서 황보세가에서는 회의가 열렸다. 가주가 친히 이번 문제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자고 한 것이다. 상대가 중원 천하에 그 적수가 없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가주! 놈이 아무리 강해도 고작 변방의 오랑캐입니다. 이번에 천무상단과 더불어 쓸어버는 것이 어떻습니까!"

황보세가에서 가장 성격이 급한 진자량장로였다.

불같은 그의 성격을 대변하듯이 바로 일을 저질러 버리자는 말을 서슴없이 하였다. 그만큼 황보세가의 힘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황보세가를 구성하는 오대장로중에 한명이지만 그의 의견을 그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진장로님의 말은 타당합니다. 그러나 그 변방의 오랑캐는 지금 중원제일고수입니다. 거기다가 천무상단이라는 막강한 상단과 더불어 정천맹까지 등에 업고 있습니다. 그런자를 그냥 쓸어버리겠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황보세가의 책사역할을 맏고 있는 강현식장로였다. 그는 무력이 다른 장로보다 약할지 몰라도 책사로써 지금까지 황보세가가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준 인물이기에 그 비중이 상당히 강했다.

"강장로! 그럼 이대로 가만 있잔 말인가! 그따위로 나약한 생각을 하다니.."

"그만하게! 진장로!"

상황이 격해지자 황보관운이 제지를 하였다. 둘중 누가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었다. 자신도 그냥 무력으로 그놈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강현식장로의 말은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말 그대로 세가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기에 가주로써 함부로 결정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번에 발생한 장강에서 천무검신은 그야말로 귀신의 힘을 보였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어디까지나 그 신빙성이 의심이 되었지만 장강수로십팔채를 몰살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장강수로십팔채가 비록 수적질을 하는 삼류무인들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만만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십강초인의 한명인 수왕 남천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천무검신의 믿어지지 않는 무력앞에 모두 수장되고 말았던 것이다. 거짓을 모두 빼고, 사실만을 판단한다고 해도 천왕무제인 자신의 실력이 천무검신보다 강하다고 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밀린다고 봐야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그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역시 중원의 무인인 모양이었다.

"강장로, 그 놈에 대한 정보는 알아보았는가!"

"놈에 대한 것은 정말 비밀이 많았습니다. 그가 중원에 나타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밝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토록 비밀에 쌓인 인물이 있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계속 세가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고 있으니 조만간 밝혀질 것입니다."

"지금 그는 어디에 있지."

"장강을 따라 이동하는 배를 타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의 무공을 따라 잡을 수도 없지만 천무상단에서 그의 행적을 지우고 있기 때문에 종적이 묘연합니다."

황보관운은 지금 해야될 일이 세가의 힘을 더욱 키우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지금 당장 천무검신과 붙는다면 다른 세력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격이 될 것이다. 빠르게 남은 세력들을 모두 통합하고 중원을 일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삼대세가라고 하는 모용세가와 철혈세가의 중심에 서 있는 황보세가였지만, 그들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다. 그들에게 숨겨진 힘이 어떤지 확실하게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모용세가와 철혈세가를 통합한다. 그 뒤에 천무검신을 상대할 것이다."



강소성에 대명상회의 총단은 한가지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회주가 직접 명령을 내린 것이기에 바쁜 것이다.

이 일이 있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달전이었다. 갑작스럽게 수상한 사람이 소리 없이 대명상회의 회주인 주운철은 찾아온 것이었다.

주운철은 그 사람들이 누군지 알았다.

"황궁에서 무슨 일이지?"

"전하! 황제폐하의 서신입니다."

그는 정중하게 주운철에게 서신을 주었다. 주운철은 서신을 읽는 동안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철없는 것이 기어코 일을 냈구나!"

벽혜공주 주벽벽이 실종이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크게 떠벌려서 찾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대명상회를 이용해서 비밀리에 찾기를 바란다는 말이 서신에 적혀 있었다. 큰일도 이런 큰일이 없었다. 일국의 공주가 사라진 사건이었다.

"내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황상폐하께 전해드리게."

"알겠습니다."

그들이 나가고 나자 주운철은 그 즉시 상회의 정보력을 모두 동원하여 주벽벽을 찾게 하였다. 물론 그녀가 공주라는 신분을 들키지 않도록 비밀을 유지하는 선에서 말이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소식도 접할 수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정보력이 모두 차단이 되는 것 같았다.

주운철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도 역시 황족이었다. 위치로 따지면 주벽벽의 숙부가 되는 것이다. 당연히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도 까맣게 모르는 일이 있었다.

지금 주벽벽은 강소성의 대명상회 코앞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상준은 이미 도착을 하고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열흘전에 도착을 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지만 주벽벽은 그 속셈을 헤아릴 수 는 없었다.

궁금증이 차올랐을때 그녀는 물어보았다.

"도대체 왜 안가죠! 설마 겁이 나는 것은 아니겠죠!"


묵묵부답!


돌아오는 것은 침묵뿐이었다. 하긴 그 엄청난 장면을 목격한 장본인이 바로 주벽벽이었다. 그녀가 보기에 상준이 겁을 먹는 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상준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는 그녀를 살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준은 주벽벽을 보는 순간 그녀가 보통의 여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세상을 기준으로 보았을때 그녀는 태초의 여인이었다. 물론 그것이 사내의 실력을 상승시키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태초의 완벽한 여인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마디로 순수지체(純粹之體)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이 존재하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상준은 본능적으로 주벽벽의 영혼과 몸이 맑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한가지 계책이 그의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갔다. 이 모든 것을 종지부찍을 수 있는 일을 말이다.

조금만 기다린다면 놈들이 눈치를 채고 올 것이다.


-귀혼으로 되살린 육체는 자식을 낳을 수 없다. 오직 순수한 육체와 영혼을 가진 여인만이 그 유일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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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대명상회의 위기 +16 07.01.18 6,460 23 10쪽
» 대명상회의 위기 +16 07.01.16 6,718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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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장강의 피보라! +18 07.01.12 6,705 23 7쪽
33 장강의 피보라! +19 07.01.10 7,059 21 7쪽
32 제왕의 부활 +13 07.01.07 7,475 23 8쪽
31 주벽벽의 고민 +11 07.01.06 7,181 23 7쪽
30 육혈마의 선택! +19 07.01.01 7,460 23 10쪽
29 스쳐도 사망이다! +21 06.12.29 7,405 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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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잘못 건드렸다! +6 06.12.26 7,553 26 8쪽
26 잘못 건드렸다! +6 06.12.22 7,547 24 8쪽
25 잘못 건드렸다! +8 06.12.20 7,786 27 8쪽
24 기이한 동행 +5 06.12.19 7,741 27 7쪽
23 기이한 동행 +8 06.12.15 7,552 27 6쪽
22 기이한 동행 +9 06.12.14 7,909 27 8쪽
21 기이한 동행 +10 06.12.13 8,216 3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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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1 06.12.08 8,158 33 6쪽
18 우연한 만남!->원수가 되다! +10 06.12.07 8,599 31 10쪽
17 복수를 할 뿐이다! +10 06.12.06 8,608 2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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