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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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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152

작성
20.02.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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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4화. 천마교의 내분-3.

DUMMY

정상에 도착한 장산동은 한무상을 보고 기겁했다.

그의 직책은 육천린의 호위무사.

그런데 지금 보니 초절정고수였다.


"초, 초절정고수···셨어요?"


그는 은근슬쩍 말을 높였다.

한무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을 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예전에 일마존휘하에 있으면서 고생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장산동도 그 기억에 일조했기에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모두 앉아."


육천린의 지시에 한무상, 장산동이 자리에 앉았다.


"저자들은 누구요?"


"천마교도는 아니고 난이 일어난 후에 외부에서 들어온 자들입니다. 일류고수들입니다."


"장단주. 명색이 절정고수인데 일류에게 당하다니 부끄럽지 않소?"


"저놈들 말고도 10명이 넘는 자들과 교전을 벌이며 도망치다 보니 힘이 빠져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느새 같은 반열에서 상하관계로 바뀌었고, 장산동은 당연히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무상아. 저놈들 깨워서 섭혼술로 정보를 알아내 봐. 그래도 일류고수니 뭔가 있겠지."


-예. 알겠습니다.


한무상이 둘을 심문하는 동안 장산동은 운기조식을 취하며 힘을 보충했다.

육천린은 가만히 바위에 등을 기대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한무상이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문제 있어?"


"저들은 무림맹 현무단 소속이고 삼마존이 현무단주입니다."


"그래? 무림맹이 들어온 것은 확실하군. 또?"


"더는 힘듭니다. 어떤 금제를 걸어 놓은 듯한데 더 이상 캐려고 하면 몸을 부들부들 떨 뿐 대답하지 못합니다."


[금제가 걸렸다면 포기해라. 시간이 있다면 내가 어찌 노력해보겠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다. 신속하게 교도들을 구해내지 못하면 전부 세뇌되 거나 죽을 거야.]


'예. 그럼 이자들은 죽여야겠네요.'


[어쩔 수 없지. 짐덩이를 데리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육천린은 냉혹하게 명령을 내렸다.


-무상아. 고생했다. 보내버려. 이 각 후에 동굴로 진입한다.


-예.


잠시 후.

육천린을 따라서 한무상, 장산동이 빠르게 산을 내려갔다.

산짐승이 다닌 길을 따라 움직였으며 작은 계곡을 타고 올라가 동굴입구에 도착했다.


-동굴은 매우 비좁아.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비좁기에 내가 부숴서 길을 만들어 놓았어. 그 안쪽은 호수가 있는 듯한데 얼마나 큰지는 알 수 없고. 내 생각에는 이 동굴이 연공실동굴과 연결되리라 생각하네. 그러니 최대한 소리를 내지 말고 따라오게.


전음으로 내용을 전달하고는 육천린이 앞장섰다.

그 뒤를 장산동, 한무상이 뒤를 따랐다.

약 삼 각(45분)을 이동하여 호수 근처에 도착했다.

육천린은 내공을 실어 손을 칼처럼 단단하게 만든 후 조심스럽게 돌을 잘라 뒤로 보냈다.

곧 그들 앞에는 끝이 안 보이는 길쭉한 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나네. 준비됐지?


-예.


육천린은 심호흡을 하고는 소리가 나지 않게 물속으로 잠수했다.

장산동, 한무상도 그 뒤를 따랐다.

물은 매우 차가웠기에 내공을 끌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 천장이 낮고 중간에 종유석이 많았기에 속도는 느렸다.

거의 한 시진(두 시간) 동안 이동하고 나서야 유의미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행이로구나. 정확히 연결될 줄이야.'


동굴이 매우 넓어졌고 멀리서 불빛과 함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육천린은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뭍으로 올라선 그들은 운기조식을 취하며 힘을 비축했다.

육천린은 내공을 일주천하여 기력을 보충하고는 생각에 잠겼다.


'이제 어떡하지? 모두를 살려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누군가가 무림맹의 무사들을 상대로 시간을 버는 동안 나머지 교도들을 이끌고 나서야 하는데. 적어도 초절정고수가 앞장서야 가능해.'


난감한 일이었다.

일, 이마존과 일장로 밖에 없었다.

육천린 일행은 동굴 가장 안쪽에 있으니 나서기는 불가능했다.


'교주님의 상태는 어떨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었다.


[천린아.]


'예. 사존님.'


[일단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상황을 살펴봐라. 아마 무림맹놈들은 입구 쪽에 있을 테고, 주요 고수들은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구금되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섞어 놓았다가 한 무리가 되어 저항이라도 하면 곤란하니까.]


'죄송합니다.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경험부족이지. 동굴입구를 무너뜨린 후에 교도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가능하겠군요.'


[그렇지. 아마 일, 이마존의 교도들과 보충대, 그 외 여러임무를 맡던 자들이 대부분이겠지. 주축은 일, 이마존의 단원들이고. 마침 장산동도 있으니 잘 풀릴 것이다. 아, 하나 더 있다.]


'어떤 건데요?'


[니가 교주해라.]


'예? 아니 여기서 농담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농담 아냐. 일단 저들을 데리고 탈출에 성공하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계곡을 타고 내려가라. 일, 이마존, 일장로, 교주를 구하기는 어려울 거야. 아니 죽었다고 보고 포기해라. 곧 추격해올 테니 도망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중심은 네가 되어야지. 괜한 영웅심 가지고 달려들었다가는 모조리 황천행이야. 무림맹의 무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을 텐데. 방법이 있겠느냐?]


육창의 말이 일리가 있었지만, 어안이 벙벙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목청영은 구하고 싶었다.

생각할수록 육창의 말이 맞았다.


저들 중에는 절정고수는 없고, 잘해야 일류고수다.

몰래 잠입도 힘들고 정면대결로 부딪친다면 더욱 힘들었다.

천마교가 워낙 험지에 위치해 있어서 방어력은 최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탈출해서 힘을 키워 복수한다면 명분으로 그들을 달래 거라. 그 후에 불멸을 전수해서 강력한 네 사조직으로 만들면 돼. 네게 강력한 무공을 전수 받았으니 쉽게 복종할 것이다. 다음에 자연스럽게 교주가 되든 문주가 되든 수장이 되면 돼. 알겠지?]


'예. 항상 감사드립니다. 사존님.'


[끌끌끌. 재미있구나.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재미야.]


무림이라는 생태계의 최상의 포식자였던 육창이었기에 바닥부터 올라가는 묘미가 상당했나 보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쓰레기가 다 있냐'며 불평도 많이 터트렸지만.

육천린은 가슴 밑바닥부터 희열이 솟구쳤다.

자신에게 이런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확실히 육창은 기회포착능력이 남달랐다.


-한무상. 장산동. 잘 듣게. 자세히 살펴봐야 알겠지만, 아마 일, 이마존, 일장로는 따로 구금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 아마도 대주급 정도가 통제를 위해 이곳에 남아 있을 거야. 해서 나는 입구를 부순 후에 저들을 데리고 탈출할 생각이다. 그 후 밖에서 힘을 기른 후에 교주님을 비롯해서 일, 이마존, 일장로를 구출하고 복수를 해야지. 반론이 있으면 말하라.


-없습니다.


한무상은 즉각 대답했다.

그는 애초부터 천마교가 아닌 육천린을 따르고 있었기에 그의 명령이 최우선이었다.


-알겠습니다.


장산동도 동의했다.

그는 오히려 육천린이 일을 크게 벌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러니 이번 조치는 대환영이었다.


-그럼 장단주는 이곳에 남고, 무상이는 날 따라오고. 들키지 않고 잠입하려면 장단주는 무리니까. 내가 신호를 하면 그때 오시오.


-알겠습니다.


장산동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육천린은 한무상을 데리고 기척도 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최대한 가까이 이동하여 어둠 속에 웅크린 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했다.

둘은 꼼꼼하게 한 명 한 명 파악해 나갔다.


-맨 안쪽에 있는 입구를 무너뜨린다고 가정했을 때, 15명을 처치해야 합니다. 모두 일류무사이니 쉽지는 않고요. 단원들은 대부분 점혈되어 내공을 쓸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보자. 다행히 커다란 종유석이 많아. 아마 아름다우니까 그대로 놓아둔 듯 한데. 덕분에 일이 쉽게 되겠어. 내가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첨폭을 날려 종유석을 부수고 입구를 무너뜨릴 테니까, 너는 '무림맹 무사를 죽여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가. 그리고 모조리 죽여.


-일부 단원들이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죠?


-그렇지. 내가 얼마나 빨리 입구를 무너뜨려서 외부의 고수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느냐가 승패를 결정짓겠지. 늦어져서 초절정고수가 한 명이라도 들어오는 날이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 그놈이 날뛰는 동안이면 다른 초절정고수가 들어올 테니까. 아마 그러면 이곳이 우리 무덤이 될 거야.


-그럼 저도 무너뜨리는 것을 돕겠습니다.


-아서라. 네가 천재인 것은 맞는데. 난 화경의 벽에 도달했어. 그러니 믿어라.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경지인지 보여줄 테니까.


-믿겠습니다.


육천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내공을 끌어 올렸다.

무려 이갑자 반에 달하는 내공을 끌어 올리고 있었지만, 옷 자락 하나 펄럭이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경지가 높이 올라갔다.


한무상은 놀라운 눈으로 그를 보면서 서서히 준비를 해나갔다.


"차앗!"


웅혼한 함성이 터져 나오며 동굴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순간 그 안에 있는 무인들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육천린이 쏜 푸른 색의 첨폭강기는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첨폭강기는 입구 앞에 크게 버티고 있는 종유석을 강타했다.


퍽-

꽝!

작은 소리에 이어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천장에 있던 커다란 종유석이 떨어졌다.

쿵-

종유석은 입구를 덜컥 막았다.


"무림맹 무사들 죽여라!"


육천린이 크게 소리치자 한무상이 화살처럼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는 짙은 청의를 입은 무사들에게 달려들어 목을 베어 나갔다.

가히 전광석화같은 솜씨였다.


순식간에 동굴 안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육천린은 계속해서 첨폭을 발사했고, 동굴입구는 완전히 꽉 막혀버렸다.

동시에 전음을 날려 장산동을 호출했다.

천마교단원들은 청의무사에게 몸을 날렸다.

비록 내공을 잃었지만, 단단하게 다져 진 육체가 있었고 강한 정신력이 있었다.

덕분에 한무상이 쉽게 청의무사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물론 30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아깝게 목숨을 잃었다.


"나는 제이존전 청지혈단 단주 육천린이다. 입구를 무너뜨렸지만, 얼마 안 가 무림맹의 무사들은 저것을 치우고 들어올 것이다. 이곳을 탈출할 자는 나를 따르라."


"제일마존전 적지혈단 단주 장산동도 육단주와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장산동까지 나서자 흔들리던 그들은 일제히 육천린 앞으로 모여들었다.

비록 내공을 쓸 수 없었지만, 눈빛은 어느 절대고수 못지 않았다.


-한무상. 뒤를 책임져라.


-알겠습니다.


"가자!"


육천린이 앞장서자, 그들은 일제히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이곳에 머무르면서 내공을 점해지고 매우 지친 상태였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점차 동굴이 좁아지며 그들의 속도는 늦쳐졌다.


"어서 돌을 치워!"


동굴 밖에서는 고수들이 모여 돌을 치우느라 소란스러웠다.

그들은 이차 붕괴를 우려하면서 치우느라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육천린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한무상.


-예.


-어떠냐?


-다행히 아직 뚫리지 않았습니다.


-좋아. 뒤따라 오면서 내가 파 놓은 좁은 동굴에 이르면 그것도 무너뜨려. 미안하다. 힘든 임무를 맡겨서.


-걱정 마십시오.


큰 동굴에 있던 무사들이 다 빠져나가자 한무상은 첨폭을 날려 종유석을 모조리 떨어뜨려 입구 주변에 쌓기 시작했다.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첨벙-

무사들이 물속을 이동하고 있었기에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입구가 뚫린다면 수많은 교인들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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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천마교의 내분-3. +16 20.02.02 6,721 126 12쪽
23 23화. 천마교의 내분-2. +8 20.02.01 6,748 133 12쪽
22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0 131 11쪽
21 21화. 진가장-2. +10 20.01.30 6,752 140 12쪽
20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10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18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40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1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3 3화. 기연(奇緣)-1. +11 20.01.12 12,194 1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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