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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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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152

작성
20.01.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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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글자
12쪽

20화. 진가장-1.

DUMMY

"죄송합니다."


육천린은 목청영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 어떤 놈이 새벽에 너를 급습했고, 그놈이 일마존의 부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나도 알아. 장우벽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놈이니까. 하지만 어떻게 증거도 없이 그런 무식한 짓을 저지를 생각을 했냐?"


"순간적으로 너무 분노해서 그랬습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육천린은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목청영은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는 돌려보냈다.

일마존의 부하들이 다쳤고 육천린이 다쳤으니 피장파장이었다.


'앞으로 일마존과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지겠군. 아무리 화가 나도 조직에서는 따라야 할 규칙이 있는 법이거늘.'


목청영은 뒷맛이 썼다.


육천린이 치소로 돌아오자 나형린을 비롯한 네 명의 대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단주님. 혹시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놈이었습니까?"


나형린은 짐작이 가는 듯했다.


"나부단주."


"예. 단주님."


"오늘은 좀 쉬고 싶네. 자네가 책임지고 훈련을 시키게. 그리고 이 일은 내가 경솔해서 벌인 일이니 더는 말하지 말게."


"하지만···"


"그만둬. 쉬고 싶네."


육천린이 단호하게 자르자 나형린은 어쩔 수 없이 네 명의 대주들을 이끌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찜찜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그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었다.

홀로 남게 된 육천린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존님.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요.'


[끌끌. 이놈아. 덕분에 불멸의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절정고수에게 한방 맞으면 치료하는데 약 반 각, 초절정고수에게 한방 맞으니 약 이 각(30분)이 걸리는구나. 재밌는 무공이야. 좀 더 보완해서 초절정고수에게 당해도 반 각 이내에 해결되도록 노력해보자꾸나.]


'오잉? 감사합니다. 사존님.'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시간이 지나니 장우혁에게 일장을 맞은 등의 고통도 대부분 사라졌다.


'사존님. 이제 완전히 미친놈 취급받겠는데요."


[대신 장우혁도 너를 건드리지 않을 거다.]


동감이다.

생각해보니 귀찮은 일을 한방에 해결했다.

치사하게 행정권을 이용해서 괴롭히면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미친 모습을 보여줬으니 함부로 나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지금부터 무공증진에 집중해야겠다.


'저, 사존님. 진가놈을 가만둬도 될까요?'


진가놈은 기괴자의 불사신공을 익힌 진가장주 진천구였다.


[왜? 불사신공이 밖으로 유출될까 봐?]


'예. 불멸을 익혀보니 그걸 다른 놈이 익히면 골치 아프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은 무리야. 적어도 단원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그럼 목가놈도 알게 되지. 어떻게 설명할 거냐?]


생각해보니 목청영을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패를 추구하는 천마교인이어서 냉혹했지만, 의외로 정파인보다 고지식한 구석이 있었다.

특히 추잡한 일이나 사교의 이상한 방술 등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천린아. 내가 볼 때, 그 진가놈은 불사신공을 익히다가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게 틀림없다. 그러니 지금은 무공을 증진시키는 데 전력을 집중하거라. 무상이가 초절정에만 올라서면 네가 데리고 가서 쓸어버려. 아마 별일 없을 거다.]


'예. 항상 사존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끌끌끌.]


육창은 기분 좋게 웃더니 피곤하다며 말을 끊고 사라졌다.

요즘은 보통 이런 식이었다.


미친 짓을 하고 난 뒤로 확실히 장우벽이 조용해졌다.

육천린은 계속해서 수련에 매진했다.

이곳에 첩자를 파악하는 문제는 뒤로 미뤘다.


목청영이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고, 현재로서는 힘을 최대한도로 키워 문제가 터졌을 때, 대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육 개월 후.

별다른 문제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육천린은 초절정 완숙의 경지로 들어섰고, 한무상이 덜컥 초절정경지에 올라섰다.

괜히 양강지체가 아니었다.


[진가장을 해결하자.]


'목사부께 보고하지 않아도 될까요?'


[네놈이 익힌 불멸은 어쩌려고? 그 고지식한 목가놈을 설득할 방법은 있어?]


방법이 없다.

차라리 일마존 장우혁이었다면 수월했을 것이다.


'한무상을 데리고 가겠습니다.'


육천린은 파동현의 진가장을 쓸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사신공이 무림으로 퍼져나간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우려가 있었다.

목청영에게 매운 사천요리를 먹는다는 핑계로 허락을 얻어냈다.


"천린아."


"예. 사부님."


"무상이한테 바깥구경을 시켜주는 것은 좋은데···"


육천린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한무상을 데려가지 못 하게 하면 어쩌나 싶었다.


"그 매운 요리를 무상이한테 강요하지 마라."


목청영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며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육천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강요할 생각은 눈곱 만치도 없었다.

사천요리 때문에 자신도 고생하고 있는데 한무상이를 거기에 끌어들여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다.


새벽녘에 육천린은 한무상을 데리고 천마교를 나섰다.

비록 한쪽 발이 목각이었지만, 내공으로 실어 경신법을 운용하자 육천린 못지않게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또각또각 소리가 나지 않도록 두터운 가죽을 목각에 덧대 놓았다.

그들은 빠르게 달려 내려갔고, 약 한 시진(두 시간)만에 파동현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사천요리를 먹는 일이었다.

식당에 들어가자 한무상이 의외의 전음을 날렸다.


-단주님. 저도 같은 요리를 먹겠습니다.


"응?"


육천린은 난감해졌다.

육창이 쉬고 있을 때, 절대 먹지 말라고 설득해 놓았는데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됐다.

지금은 육창이 흥분해 있으니 먹지 말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이런···음식 좋아···해?"


떨떠름하게 물었는데 한무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좋아서 그러는지 맛있어 보여서 먹겠다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


결국 정말 맵게 만들어진 요리가 두 그릇이 나왔다.

육천린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먹고 있을 때, 한무상도 땀을 흘리며 먹었다.


'어? 의외로 잘 먹네.'


[네놈이 못 먹는 거지. 에휴, 동패가 제대로 반응했더라면···]


육창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그가 한무상에게 빙의되었다면 팔다리를 잘라내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는 화경에 올랐을 것이다.

겨우 육개월 만에 초절정경지에 오른 그였다.


'저도 이제 잘 먹는데요?'


[누가 뭐래?]


육천린은 아무 말 없이 꾸역꾸역 흡입했다.

어색한 분위기는 식사를 마치면서 끝이 났다.

그들은 곧바로 진가장 근처의 산으로 향했다.


육천린은 한무상에게 휴식을 취하게 하고는 육창을 찾았다.


'사존님. 고언을 청합니다.'


[귀찮은데 다 죽이지. 왜 그리 정이 많아?]


'진가장주 진천구가 불사신공을 하급무사들에게까지 전파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여간 쯧쯧.]


육창은 못마땅한 듯 혀를 찼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해결책을 내놓았다.


[일단 들어가는 대로 모조리 제압해. 삼류무사들과 아녀자, 아이들은 마혈을 찍어. 이류무사 이상을 상대할 때는 손 속에 정을 두지 마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사신공을 익힌 흔적이 드러나면 가차 없이 목을 베어버리고. 무상이한테 주변을 맡기고 진가장주는 네가 직접 처리해.]


'알겠습니다.'


육천린은 마음이 편해지자 한무상을 불렀다.


"진가장은 사술을 익힌 놈들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칼로 베어도 몸이 재생하는 이상한 사술을 익힌 놈들도 있지. 그러니 베었더라도 한번은 더 살펴봐서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목을 베어버려. 아녀자, 아이, 삼류무사는 마혈을 찍어버리고."


-예. 단주님.


"궁금한 것 없어?"


-없습니다.


누가 천마교인 아니랄까봐 한무상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볍게 잠을 청하며 체력을 비축한 둘은 어둠이 깊어지고, 진가장의 불이 하나 둘 꺼지기 시작하자 산을 타고 내려갔다.


검은색 복면을 쓴 그들은 정말 빠르게 움직였기에 일반인은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한무상의 쾌검은 발군이었다.

천마자하검법과 뇌전일홍을 익힌 그는 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휘둘렀고, 그를 막아서는 무사들은 뭔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 채 운명을 달리했다.

죽는 자들이 많았지만, 비명소리는 없었다.

실로 놀라운 검술이었다.


육천린은 천천히 중앙으로 향했다.

가주의 처소에 가까워지자 무사들의 급이 달라졌다.

그는 뇌전도를 말아 쥐고 가차 없이 살수를 펼쳤다.


심장이 뚫리고 목이 베인 무사들은 그대로 쓰러졌다.


[이놈들은 불사신공을 익히지 않았구나.]


'아마 진천구와 그의 직계들만 익히지 않았을까요?'


[끌끌끌. 미련한 놈이 제 명을 단축하는구나.]


'잘됐습니다. 피곤하지 않으니까.'


육천린은 앞을 막아서는 이류무사의 목을 날려버리고는 대답했다.


"네 이놈!"


일류무사로 보이는 자가 검을 뽑아 들고 달려들었다.

지난번에 육천린에게 두드려 맞았던 진육기였다.


[목을 베어라. 익혔다.]


'예. 알고 있습니다.'


육천린은 속도를 내어 거리를 좁히고는 뇌전일홍의 쾌초식으로 진육기의 목을 날려버렸다.

목이 날아간 그의 몸은 조금씩 꿈틀거리더니 서서히 움직임을 멎어갔다.

섬뜩한 기운에 고개를 들었을 때, 진천구가 오연하게 서서 육천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 새끼가 죽었는데 어찌 저리 냉정할꼬?]


육창이 혀를 찼다.

진천구의 눈은 욕망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제가 초절정의 고수니까 그렇겠죠.'


[에잉. 너를 가지고 실험해서 불사신공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양인데···도무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놈이로구나.]


"기다렸다. 쉽게 죽으리라 생각하지 않았거든."


진천구는 서서히 검을 뽑아 들었다.

섬뜩한 기운이 흘러나와 육천린을 조여왔다.


육천린은 정신을 집중하고 뇌전도에 내력을 실었다.

그러자 푸른색의 도강이 흘러나와 검이 두 배로 길어졌다.


진천구는 혀로 입술을 축이며 욕심을 드러냈다.


"초절정의 경지로구나. 오늘은 절대 네놈을 놓치지 않겠다."


"자신 있으면."


육천린이 몸을 날렸다.

그의 뇌전도는 빠르게 날아가 진천구의 목을 노렸다.

진천구는 깜짝 놀라 도를 들어 막았다.


캉-

도강과 검강이 부딪치며 둘이 동시에 물러났다.


"빌어먹을!"


진천구는 욕설을 터트렸다.

심장이든 뭐든 내주고 육천린을 제압할 생각이었는데 목을 노리니 어쩔 수 없었다.


'설마 이 자식이 내 비밀을 아는 걸까?'


그에게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 올라올 때, 육천린이 다시 달려들었다.

뇌전도는 집요하게 진천구의 목과 머리를 노렸다.


진천구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워낙 쾌검이었기에 상대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고, 그러다 보니 계속 육천린에게 말려들고 있었다.


'한번만 기회가 온다면 끝장을 내겠는데.'


진천구는 이를 악물고 육천린의 쾌검공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엿보았다.

오십여초가 흘렀고, 둘의 몸은 땀으로 범벅 되었다.

육천린의 쾌검도 많이 둔화되었다.


"이얍!"


진천구는 기합을 넣어 육천린의 뇌전도를 밀어냈다.

그가 비틀거렸고, 헛점이 드러났다.

진천구의 칼날이 그의 허벅지를 파고들었고, 동시에 왼손가락으로 육천린의 주요 대혈을 모조리 점했다.


마른 나무토막처럼 변한 육천린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크하하하하하, 내가 복 받았구나. 제물이 스스로 들어오다니."


진천구는 이리저리 육천린을 살폈다.

그가 마혈이 제압되어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진천구는 검을 집에 꽂아 넣었다.

그때였다.


푹-

육천린의 뇌전도가 그의 배를 파고들었다.

눈이 동그래진 진천구가 뒤로 물러날 때, 육천린은 품속에서 단도를 꺼내 들고는 진천구에게 달려들었다.


쐐액-

단도가 그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진천구는 목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손으로 감쌌다.


[발로 차.]


육천린은 긴 발을 이용해 공중으로 도약해 베어진 머리를 발로 찼다.

동시에 첨폭을 발사해서 공중에서 머리통을 폭발시켜 버렸다.

진천구의 몸은 서서히 쓰러지며 꿈틀거렸지만, 점차 움직임이 둔해져 갔다.


'휴, 저도 불멸을 익히지 않았으면 이기기 어려웠겠는데요.'


[익히지 않았으면 졌다.]


'그쵸? 그런데 신기하네요. 불멸을 익히니 점혈이 안되잖아요.'


[더 집중해서 익히거라. 볼수록 희한한 무공인 것은 사실이야. 저 안쪽을 뒤져보자. 비급을 회수해야지.]


'예.'


육천린은 진천구의 품을 뒤져 비급을 회수하고는 처소로 들어섰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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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0 131 11쪽
21 21화. 진가장-2. +10 20.01.30 6,752 140 12쪽
»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10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18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40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1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3 3화. 기연(奇緣)-1. +11 20.01.12 12,194 17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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