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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51,499
추천수 :
6,619
글자수 :
273,152

작성
20.01.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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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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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글자
11쪽

22화. 천마교의 내분-1.

DUMMY

천마교본산은 험한 신의가산의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 오르는 길이 힘들었다.

본산까지 약 이 각을 남겨둔 상태에서 육천린일행은 휴식을 가졌다.


"이 개자식! 더럽게 무겁네."


육천린은 역의운을 바닥에 내려놓자 마자 발로 찼다.

그가 초절정완숙의 경지에 올라섰지만, 성인 한 명을 업고 산을 장시간 올라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팍-

그의 아혈을 풀어줬다.


"왜 배신했냐?"


역의운이 고개를 돌리자 육천린이 인상을 찌푸렸다.


"배신한 이유가 뭐냐고? 이 개자식아."


"난 배신하지 않았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단주님. 저자는 어릴 때부터 무림맹이나 남궁세가에서 준비한 첩자 같습니다. 천마교에서 2년에 한 번씩 중원에 흩어진 인재들을 모아오는 것을 알고 무림맹에서 대비했던 것 같습니다.


육천린은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런 논리라면 역의운은 배신한 게 아니다.

이, 삼장로도 그런 식으로 천마교에 침투했다면?

절로 무림맹에 대한 두려움이 일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조직에 첩자를 잠입시켜서 무림을 좌지우지 해왔단 말인가?


팍-

육천린은 역의운의 아혈을 점했다.

더는 상대하기도 싫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운기조식을 통해 기운을 회복한 육천린은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얼마 후.

곳곳에 숨겨져 있는 감시소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과 수신호를 나눈 후, 통과하면서 육천린은 정상적으로 경계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았다.


'다행히 내부에서 난을 일으키지 않았구나.'


"서둘러라!"


육천린의 명령에 그들은 속도를 내서 달려갔다.

정문에 도착하여 육천린이 품에서 호패를 꺼내 보이며 소리쳤다.


"나는 청지혈단 단주 육천린이다. 이들은 내 일행이니 신속하게 문을 열어라!"


"등에 업은 자는 누구입니까?"


"흑지혈단 단주 역의운이다. 큰 부상을 입었으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들은 빨리 육중한 정문을 열지 않고 미적거렸다.

심상치 않은 기운을 눈치챈 육천린과 한무상은 역의운을 내려놓고, 무사들을 밖으로 배치했다.


그때였다.

슈슈슈슉.

다섯 명의 무인들이 몸을 날려 그들을 포위했다.


-한무상. 기운을 숨겨라.


-예.


육천린은 내공을 끌어 올리며 그들을 살폈다.

이장로 능무혁.

삼장로 위무량.

그들의 제자 강량의, 이존후, 장길웅.

이, 삼장로는 초절정고수였고, 그의 제자들은 절정고수였다.


[천린아. 후퇴했다가 밤을 이용해서 조용히 들어가자.]


'예.'


지금 무식하게 정문으로 돌파하려니 문제가 되었을 뿐, 몰래 침입하려고 작정하면 그들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천마교는 넓은 계곡에 위치했고, 초절정고수가 들어가려고 작정하면 누가 막는단 말인가?

이들도 그걸 알고 있었기에 여기서 끝장을 보려고 다섯 명의 초고수를 동원한 것이다.


-한무상. 내가 신호하면 무조건 도망쳐라. 난 불사신공 비슷한 사술을 알고 있으니 여기서 나를 죽일 놈은 없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안됩니다.' '제가 돕겠습니다.' '먼저 피하십시오.' 이렇게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한무상은 단번에 복종했다.


'아마 내가 따라오지 않으면 되돌아오겠지.'


"육단주."


"말하라."


"역단주를 생포한 것을 보니 우리 존재를 눈치챈 것 같군. 그래서 제의를 하겠네. 천마교는 우리 손에 들어왔으니 헛되이 목숨을 버리지 말고 항복하라."


"사부님은?"


"죽이지 않았다."


"그럼 한 가지만 더. 어떻게 이렇게 빨리 움직인 것이지? 진가장과 연관이 있는 일인가?"


"진가장에 고수가 침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 이후 자세히 살펴보니 네가 수시로 파동현에 드나들더구나. 목청운도 뭔가 낌새를 눈치챈 느낌이었고. 결정적으로 네가 파동현으로 갔고 진가장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자 더는 늦춰서는 안되겠다 싶었다. 이제 되었느냐?"


능무혁은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여기 모인 다섯이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을 것이다.


"내가 거짓으로 항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느냐?"


"다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 말아. 어서 결정해."


능무혁은 육천린을 잡은 물고기라 생각했는지 순순히 말해주었다.

또한 대화가 길어지자 그들은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육천린을 제압하기 위해 내공을 끌어 올렸다.


[더는 시간을 끌기 어렵겠다. 불멸의 기운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신술을 발휘하여 도주해라. 일단 저들과 얽혀 합공이라도 당하면 이기기 어렵다. 설령 이기더라도 안쪽에서 고수가 추가로 나온다면 정말 끝이다.]


'알겠습니다.'


-지금이다. 튀어!


육천린의 지시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무상은 내공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앞을 막은 장길웅에게 첨폭을 날리고는 틈이 벌어지자 그대로 줄행랑을 놓았다.

한무상을 절정고수로 파악하고 있었기에 장길웅과 강량의가 막고 있다가 당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그들이 일순 흔들리자 육천린도 신형을 공중으로 쏘아 올렸다.


"이놈!"


능무혁이 몸을 솟구치며 일장을 날렸다.


"첨폭!"


쾅-

육천린이 날린 첨폭과 능무혁의 장풍이 부딪쳐서 거센 폭발이 일어났고, 그 반동을 이용해서 육천린은 후방으로 내달렸다.


"멈춰라!"


어느새 추격해 온 위무량이 앞을 막아 섰다.

능무혁이 공격할 때, 미리 도주하는 길을 막아선 모양이었다.

그가 날린 일장은 육천린의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육천린은 그대로 뇌전도를 뽑아 들고는 그대로 달려들었다.


펑-

장풍이 그의 가슴에 적중했다.


"컥-"


온몸이 바스러지는 고통이 일었지만, 불멸 덕분에 큰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

그는 끔찍한 고통을 삼키며 속도를 내어 간격을 좁히고는 뇌전도를 횡으로 그었다.

엄청나게 빠른 초식에 위무량의 눈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급히 피했지만 왼팔이 팔꿈치 아래로 잘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끄아아악-"


그가 쓰러졌을 때, 육천린은 위무량을 넘어 계곡 아래로 달아난 후였다.

능무혁이 급히 달려와 위무량을 점혈했다.

그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부, 불사신공을 그 놈이 익힌 게 틀림없소. 그것도 단점을 보완했소."


위무량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힘을 쥐어 짜서 말했다.


"그럴 리가···? 진천구가 그토록 오랫동안 노력하고도 결점을 보완하지 못 했는데 어찌 그 애송이가 그것을 극복했단 말인가?"


능무혁은 당혹스러웠다.

이미 종적을 감춘 육천린과 하무상을 추격하는 일은 불가능했기에 추격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끄응-"


위무량이 고통을 참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시다. 빨리 목청영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지요."


"그럽시다. 역의운."


"예. 이장로님."


"단원들을 이끌고 천천히 따라와라."


능무혁은 역의운에게 명을 내리고는 위무량과 제자들을 이끌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역의운은 그 자리에 앉아 짧게 운기조식을 하여 기운을 어느 정도 추스리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주변에 언제 큰 싸움이 벌어졌었냐는 듯 적막을 되찾았다.


산 중턱까지 내려온 육천린과 한무상은 급히 방향을 틀어 산으로 올라가 절벽 아래에 몸을 숨겼다.

육천린은 한무상의 호위를 부탁하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정통으로 일장을 맞은 후에 무리하게 내공을 운용했기에 몸이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멸을 운용하자 놀라운 효능이 일어났다.

겨우 이 각만에 상처가 치료되었고, 사 각만에 예전의 힘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무상아.


-예.


-너도 운기조식을 해서 힘을 보충해라. 어두워지면 산을 타고 본교 안으로 침투한다.


-알겠습니다.


육천린과 한무상은 교대로 호위를 서주며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세상이 어둠 속으로 빠져들자 육천린과 한무상은 경신술을 발휘하여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내공을 이용해 소리를 죽여가며 속도를 냈고, 산 능선에 오르자 더욱 속도가 빨라졌다.


약 한 시진(두 시간)달린 그들은 천마교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저 감시초소를 치고 길을 타고 들어가자.


-예.


한무상은 대답과 동시에 감시초소를 습격했다.


[하여간 난 놈이다. 과감성이 마음에 들어.]


뭐는 마음에 들지 않을까?

육천린은 슬쩍 웃음이 나왔다.

정말이지 육창이 한무상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눈에 선하게 보였다.

툭툭 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감시초소는 정리되었다.


육천린과 한무상은 길을 따라서 내달렸다.

이, 삼장로 등도 육천린이 언젠가는 다시 오리라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천마교가 워낙 넓어서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특히 초절정고수이니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쉽게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기를 죽여가며 제이마존전으로 접근했다.

육천린은 한무상에게 경계를 맡기고는 실내로 침투했다.

오감을 활짝 개방하고 조심스럽게 돌아다녔지만, 사람이 있다는 흔적은 없었다.


'이미 끝났나? 어떻게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쯧쯧. 뭘 어렵게 생각하냐? 교주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그의 명령을 위조해서 어디 한 곳에 모아 놓고 가둬버리면 끝이지 않느냐.]


육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교주는 불사신공을 익히다가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가 알고 있는 것보다 교주의 상태는 심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첩자들에게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육천린도 이곳에 들어온 지 일 년이 넘었지만, 교주를 직접 본 적이 없었으니까.


[하여간 욕심이 인간을 망치는구나. 기괴자 이 미친놈이 정말 말도 안되는 짓을 벌여 놓았어. 그래도 교주가 화경까지 오른 진정한 무인인데, 더 오르겠다고 욕심을 내다 자신을 파괴했고. 쯧쯧. 불완전한 무공인지도 모르고. 참으로 기가 막히는구나.]


육창은 한숨을 내쉬었다.

화경고수의 몰락이 많이 안타까웠던 것 같다.

하긴 생사경까지 올랐던 그도 불사신공을 완벽하게 해독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 다한 것이다.

어쩌면 불사신공은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말도 안되는 무공인지도 몰랐다.


이마존전을 나온 육천린은 신형을 솟구쳐 한무상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자리에 앉았다.


-없어. 아무래도 일, 이마존전의 고수들이 모두 한 곳에 갇힌 것 같다. 삼마존은 이, 삼장로와 한 편일 테고. 일장로도 어쩌면 죽었을지도 몰라. 휴, 어쩌다가 본교가 이 지경에 몰렸단 말이냐? 어쩌다가.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저는 단주님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한숨만 쉬어서 뭐하냐? 내가 북쪽을 맡을 테니, 네가 남쪽을 맡아라. 새벽녘까지 확인하고 이곳에서 만나자. 조심해라. 절정 이상의 고수를 만나면 부딪치지 말고 피해. 새벽이 되면 이곳을 빠져나갔다가 밤에 다시 들어올 생각이니까.


-명심하겠습니다.


한무상이 몸을 날리는 것을 확인한 육천린은 천천히 북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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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천마교의 내분-3. +16 20.02.02 6,721 126 12쪽
23 23화. 천마교의 내분-2. +8 20.02.01 6,749 133 12쪽
»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1 131 11쪽
21 21화. 진가장-2. +10 20.01.30 6,753 140 12쪽
20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10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18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40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1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3 3화. 기연(奇緣)-1. +11 20.01.12 12,194 174 13쪽
2 2화. 한밤의 칼부림. +9 20.01.11 12,115 165 12쪽
1 1화. 육안현의 똥개. +7 20.01.11 16,787 1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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