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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51,494
추천수 :
6,619
글자수 :
273,152

작성
20.01.30 08:50
조회
6,752
추천
140
글자
12쪽

21화. 진가장-2.

DUMMY

[아직도 꿈틀거려? 진짜 더러운 무공이로구나.]


육창은 진천구의 몸을 보고는 혀를 찼다.


'사존님. 저도 진천구랑 같을까요?'


[글쎄다. 그건 알 수 없지. 노력을 해보자. 목이 잘리면 죽어야지. 저러고 있으면 얼마나 추하냐?]


동감이다.

낙지도 아니고 목이 달아났는데 꿈틀거려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육천린은 실내로 들어섰다.


방으로 들어선 그에게 두 명의 시선이 꽂혔다.

아마도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일 것이다.


"죽어라!"


이제 열 살이 조금 넘어 보이는 사내아이는 단도를 들고 달려들었다.


"안돼!"


그의 모친이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육천린은 그저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볼 뿐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탕-

단도가 육천린의 배에 꽂히는 순간 강력한 반탄강기가 일었고, 그는 칠공에서 피를 뿜으며 뒤로 날아가 방구석에 처박혔다.

그대로 절명이었다.


"나도 죽여라!"


그녀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고 허무하게 목이 꺾여 최후를 맞이했다.

힘없는 아녀자와 어린아이를 상대를 살수를 펼치는 것이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장차 화근이 될 게 뻔한 그들을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육천린은 냉혹한 표정을 지으며 방구석을 샅샅이 뒤졌지만,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불을 질러라. 다 태워버려.]


'혹시 숨겨둔 비급이라도 있으면 어떡하죠?'


[저 어린 놈에게도 불사신공을 가르쳐주지 않을 것을 보니 매우 신중하게 취급했을 거야. 아마 그놈의 품에 있던 비급이 유일했을 거다. 그리고 이곳을 뜨자.]


'예.'


그는 기름을 찾으러 밖으로 나왔을 때, 한무상이 십여 명의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있었다.

모두 평온한 얼굴로 잠을 자는 듯했다.

그들은 마혈과 수혈을 찍힌 줄도 모를 것이다.


"저것들을 장원 마당에 깔아두어라. 이 장원을 모조리 불태우고 떠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예. 단주님.


한무상은 포권을 하고는 재빠르게 부엌과 창고를 뒤져 기름을 가져 나왔고 그것을 집에 뿌리기 시작했다.

초절정고수가 움직이니 순식간에 진행되었고, 곧 불길이 솟아 올랐다.


그들은 장원을 나와 근처의 큰 나무 위로 몸을 숨겼다.


-성과는 있었습니까?


"그래. 비급을 회수했다. 재생을 한다는 말을 믿지 않았는데 사실이었어. 이것이 거대한 사파로 흘러들어갔거나 무림맹이 얻었다면 큰 혼란이 벌어졌을 것이다. 수고했다. 덕분에 쉽게 마무리되었어."


-일이 잘 처리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들은 말없이 불타는 장원을 지켜보았다.

진가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기에 멀리서도 보일 만큼 훨훨 타올랐다.


-단주님.


"왜?"


-굳이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가 있습니까?


"혹시 진가장과 연관된 놈들이 있지 않을까해서. 이 구석에 처박힌 진가장에 일어난 불길을 보고 고수가 달려온다면 분명히 관련 있는 놈이겠지. 그를 통해서 불사신공이란 사술이 밖으로 유출되었는지를 확인할 생각이다."


진가장이 있는 파동현은 험한 양자강 상류에 위치한 분지였기에 이 부근에는 큰 무림문파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고수가 나타난다면 진가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한무상은 이해가 되었는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서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육천린과 한무상의 이목을 속이려면 적어도 초절정의 끝을 달리거나 화경의 고수라야 가능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일반백성들이었고, 그들은 불을 끄려고 아둥바둥거렸다.

약 반 시진(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거물이 나타났다.

육창이 제일 먼저 알아차렸다.


[놀라운 일이로구나. 절정고수다.]


'사존님. 정파인가요?'


[글쎄다.]


멀었기에 풍기는 기운만으로 식별이 어려우셨으리라.

최대한 기를 숨기고 관찰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장원 주위를 돌면서 무언가를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약 반 시진이 더 흐르자 20명의 무사들이 도착했다.


절정의 고수도 그렇고 그들도 모두 검은 복면을 하고 있었다.


'의심이 많은 놈들인데. 뭘 숨기고 있는 걸까?'


-단주님.


-왜?


-저자들의 움직임이 낯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천마교도 같습니다.


-천마교도?


그들은 만일을 대비해서 전음으로 대화 중이었다.

한무상의 지적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오랫동안 마교에서 있으면서 위부터 밑바닥까지 경험한 그의 날카로운 감각이었기에 믿을만했다.


일단 좀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

저들을 건드렸다가 숨어있는 거물이 도망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절정의 고수였으니 중간 정도의 거물은 될 것이다.

고민 끝에 결정했고, 육천린과 한무상은 그대로 숨어 있었다.


[잘했다. 이제 옆에서 지켜봐도 되겠구나.]


사존님의 칭찬을 받으니 잘했다는 확신이 든다.

서서히 장원의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고, 그들도 조심스럽게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벌써 한 시진이 넘었는데 거물을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 참. 헛다리를 짚었나?'


[이왕 고생한 거 조금만 더 기다려봐라. 안되면 저놈들이 움직일 때 덮쳐서 잡으면 되니까.]


'알겠습니다.'


이미 잡아 놓은 물고기가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20명 모두를 잡지는 못하겠지만, 절정고수와 대부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동녘하늘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다.

육천린과 한무상을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도록 몸의 근육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허탕이군요.'


[아쉽지만 저놈들을 잡자. 네가 진가장 안으로 들어가서 놈들을 덮쳐. 그러면 저들이 뿔뿔이 흩어질 거야. 한무상은 여기서 대기하다가 절정고수를 잡으면 되고. 일단 절정고수를 잡고, 최대한 부하들을 잡는다. 알았지?]


'예.'


결심이 서자 한무상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가 안으로 들어가서 휘저을 테니 네가 여기서 기다리다가 놈들을 잡아라. 최우선순위는 절정고수야. 안쪽에서 절정고수를 잡으면 휘파람을 불겠다. 만약 아무런 소리가 없으면 자세히 살펴라. 그러면 절정고수가 튀는 것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예. 단주님.


-믿는다.


육천린은 말을 마치자마자 신형을 날려 장원으로 들어갔다.

독수리가 공중에서 땅바닥을 뛰는 토끼를 잡아 채는 것처럼 눈으로 따라잡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였다.


그는 떨어지자마자 복면무사들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신속하게 마혈을 짚어나가자 복면무사들은 제대로 대항도 못하고 픽픽 쓰러졌다.


"이런 빌어먹을!"


절정고수는 단번에 자신의 상대가 아님을 깨닫고는 신형을 날렸다.

육천린은 그의 추격을 포기하고 나머지 복면무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겨우 이류나 일류 초입에 이른 무사들이었기에 초절정완숙경지에 이른 육천린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채 일 각도 되지 않아 17명이 점혈되어 쓰러졌다.

나머지는 도주했다.


불을 끄던 백성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육천린은 그것을 무시하고 한번에 두 명씩 품고 산으로 이동했다.

귀찮은 일이었지만, 약 이 각(30분)만에 모두 옮길 수 있었다.


얼마 후.

한무상이 절정무사와 두 명의 무사를 데리고 올라왔다.


"한 명은?"


-죽였습니다.


"잘했어. 절정무사 그 놈의 복면을 벗겨봐. 누군지 궁금하군."


-놀라지 마십시오.


한무상의 경고에 육천린도 짚이는 게 있었다.


"설마 역의운인가?"


역의운은 목청영의 제자로서 육천린의 사형이었으며 흑지혈단의 단주였다.

중간에 도광영의 보고를 낚아 챘으리라 의심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맞습니다.


"이런 개자식!"


육천린은 거칠게 복면을 벗겨냈다.

거기에는 수염이 무성하게 난 중년인이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힘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상대가 육천린임을 확인하자 그는 고개를 돌렸다.


"역사형.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육천린은 가까이 다가와 그의 얼굴을 강제로 틀었다.


"말하지 않으시겠다? 이제부터 사형으로 대접하지 않겠습니다. 왜 왔어?"


거친 반말에 역의운은 몸을 부르르떨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


-한무상 너는 저놈들 복면 벗기고 취조해서 최대한 정보를 확보해.


-예. 단주님.


한무상이 이동하자 육천린의 얼굴에 비릿한 조소가 걸렸다.


"내가 말이야. 도사형(도광영)이 남궁세가 놈들에게 잡혀갈 때, 아무것도 못했어. 그게 지금도 제일 억울해. 이게 마지막으로 사람 대우 하는 거야. 왜 왔어?"


그의 눈에 공포가 서렸지만, 굳게 입을 다물었다.


퍽-퍽-

육천린은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죽지 않도록 급소를 피해 주먹을 날렸고, 역의운은 고통 속에 몸부림을 쳤다.


[쯧쯧. 그냥 섭혼술로 끝내지. 귀찮게 뭐 하는 짓이냐?]


'이 쥐새끼 같은 놈은 한번 패고 싶었습니다.'


격하게 두드려 팬 육천린은 완전히 뻗어버린 역의운에게 섭혼술을 걸었다.

완전히 무방비상태가 된 역의운은 쉽게 섭혼술에 걸려들었고 술술 불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실로 충격적이었다.

육천린과 육창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사존님. 거짓말은 아니겠죠?'


[휴, 차라리 거짓말이라면 좋겠구나. 나원참. 기가 막혀서.]


육창은 혀를 쯧쯧- 찼다.


'빨리 본교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래라. 역의운의 부하들까지 데려가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는데.]


'어쩔 수 없죠. 그래야 확실한 증거가 될 테니까요.'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


육창이 불안감을 드러내자 육천린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몇 놈만 데리고 갈까요?'


[그래봐야 속도는 별 차이가 나지 않을 게다. 이거 하나는 확실해. 절대로 한무상과 떨어지지 마라. 조금 늦더라도 확실히 파악하며 움직여. 천마교 내부는 벌써 뒤집어졌을지도 모른다.]


'예.'


육천린은 생각을 정리하자 한무상을 호출했다.


-본교로 돌아가야겠다.


-확인하셨습니까? 부하들은 아는 게 별로 없는데요.


-너무 거대해서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확실한 것은 이장로, 삼장로가 무림맹의 첩자란 사실이다. 오래전에 심어둔 첩자라서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거야. 그리고 교주님과 진가장이 불사신공으로 연결되어 있다. 정확한 것은 본교로 돌아가서 사부님과 만나서 의논해야 해. 그분도 상당히 알고 있는 눈치였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이들은 모두 데려갈까요? 방해가 될 텐데요.


-물론 그들을 데리고 간다면 늦어질 것이다. 하지만 본교 내부가 조용하다면 이들은 이, 삼장로가 무림맹을 첩자임을 증명할 증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삼장로가 모반을 일으켰다면 데려간 게 헛수고가 되겠지. 그러니 너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 곁을 떠나지 마라.


-예.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교주님은 화경의 고수인데 어찌 이, 삼장로에게 당했을까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불사신공으로 진가장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해본다면 무리하게 불사신공을 익히다 주화입마에 걸려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마 거기에 이, 삼장로가 농간을 부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물론 현재는 확실치 않으니 본교로 들어가서 신중하게 판단하자. 출발하자.


-예.


한무상은 19명의 무사들을 마혈을 풀고 본교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역의운은 마혈과 아혈을 짚고는 육천린이 직접 업고 이동할 생각이었다.

중요한 증인이었고, 괜히 자결이라도 한다면 큰일이었으니까.

한무상은 그들에게 도망치다 걸리면 즉각 참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들은 곧바로 무리를 지어 이동을 시작했다.

육천린이 앞장섰고, 중간에 19명이 섰으며 맨 뒤에 한무상이 위치했다.

한무상은 독하게 다그쳤고,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느끼며 달리고 또 달려야 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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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0 1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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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10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18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40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1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3 3화. 기연(奇緣)-1. +11 20.01.12 12,194 174 13쪽
2 2화. 한밤의 칼부림. +9 20.01.11 12,115 165 12쪽
1 1화. 육안현의 똥개. +7 20.01.11 16,786 1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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