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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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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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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152

작성
20.02.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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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3화. 천마교의 내분-2.

DUMMY

동 틀 무렵.

극히 어두워졌을 때, 육천린과 한무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뭔가 얻어낸 거 있어?


-아뇨. 과연 천마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데요. 사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어디로 빼돌렸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초소를 지키는 이류무사들은 뭘까요?


-아마도 보충단에 있던 별 볼일 없는 놈들을 꽂아 넣었겠지.


육천린은 무표정하게 대답하고는 생각에 잠겼다.

이번 일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육창은 스스로 풀어보라며 아예 의식으로 연결된 끈을 끊어 버렸다.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를 했을 테고, 진가장이 불탈 때 시작했겠지. 일마존과 사부님은 교주님을 통해서 제압했을 테고. 그들이 교주님의 명령을 거부할 리는 없을 테니까. 교주님은 불사신공을 통해서 통제하고 있을 거야. 여기 신의가산이 매우 높기 때문에 며칠 만에 이 많은 인원을 숨길 수는 없어. 그럼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육천린은 독백처럼 자신의 추측을 입 밖으로 꺼냈다.

한무상도 답답한지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급히 전음을 날렸다.


-확실치는 않은데 의심 가는 곳이 한 곳 있습니다.


-말해봐.


-6년 전에 일마존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교주님의 연공실이 기묘하다고 했습니다. 그곳부터 계곡 아래로는 석회암지대인데 연공실이 거대한 석회동굴의 일부라고요. 거기라면 모두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곳이 있었군. 왜 모았을까?


-간단하죠. 교주님의 지시로 무력화되긴 했지만, 그들은 천마교도입니다. 강자지존을 추구하는 천마교도요. 그러니 가만두면 분명히 문제를 일으키겠지요. 아마 그곳에서 설득할 겁니다.


-설득이라? 쉽게 설득이 될 리는 없을 테고. 설마?


-예. 세뇌시키겠죠.


-이런 빌어먹을 놈의 새끼들!


절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사건과 불사신공이 뭔가 관련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쭈? 제법인데. 거기까지 생각하고.]


'아, 사존님. 갑자기 불쑥 들어오시면 어떡해요. 깜짝 놀랐잖아요.'


[기특해서. 놀랐다면 미안하다. 오늘은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특히 불사신공과 연결시키는 부분은 아주 좋았어.]


'거기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도저히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겠네요.'


[그래서 내가 끼어든 거다. 내가 불사신공을 연구해서 네게 특화된 외공인 '불멸'을 주었지.]


'예.'


[그놈들은 오랫동안 불사신공을 연구했고 활용방안을 고민했을 거다. 화경의 고수인 교주가 그것을 익히다가 주화입마에 걸린 게 틀림없고, 그러니 이, 삼장로는 다른 방법을 구상했겠지. 그리고 나처럼 외공으로 눈길을 돌렸을 거다.]


'설마? 저들을 영혼 없는 강시 같은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아니겠죠?'


[죽은 자들은 아니니 강시는 아니지. 하지만 세뇌하고 섭혼술로 기억을 지운 후에 변형된 불사신공을 익히게 하여 외공의 고수를 만든다고 생각해봐라. 불멸만은 못하지만, 무림에 엄청난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무림맹이 일을 크게 벌리는구나. 그래도 정도 시늉은 냈었는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


'불사신공이 생각 밖으로 널리 퍼졌을 수도 있겠네요.'


[아마도. 무림맹 수뇌부가 이렇게 된 것도 불사신공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구나. 기괴자 이 미친놈이 일을 크게 벌려 놓았어. 나도 제대로 해독이 안될 정도니 다른 놈이야 오죽하겠느냐?]


육천린은 입을 다물었다.

육창, 한무상과 대화를 나누니 실마리는 잡은 느낌이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교주의 연공실로 들어가는 입구는 그들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정면돌파는 무모한 짓이 분명했다.


-무상아. 비밀통로가 있을까?


-찾아봐야죠. 석회암동굴은 물길을 따라 동굴이 잘 형성되니까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요?


-그건 맞는데. 어느 세월에 찾는단 말이냐?


[천린아. 무상이와 흩어져서 산속을 돌아다니면서 박쥐를 유심히 살펴봐라. 박쥐가 대규모로 날아오르면 큰 동굴이 있다는 뜻이니까.]


'어? 그런 것도 아세요?'


[이놈아. 너도 500년 살아봐. 별의별 걸 다 볼 테니까. 어서 움직여. 아침이면 밖으로 나갔던 박쥐들이 들어올 시간이니까.]


'예.'


-한무상. 너는 남, 동쪽을 맡아. 난 북, 서쪽을 맡을 테니까. 무조건 돌아다니면서 동굴을 찾으려고 생각하지 말고, 아침, 저녁으로 박쥐나 새 떼 무리를 살펴봐.


-아, 새들이 동굴에 산다. 이 말씀이시죠.


-그렇지.


-알겠습니다.


한무상은 곧바로 몸을 날렸다.

육천린도 싱긋 웃더니 신형을 쏘아 올렸다.


그들이 사라졌을 때, 한 명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천마교도와는 전혀 다르게 짙은 청삼을 입은 자였는데, 어두워서 그의 얼굴은 식별할 수 없었다.

그는 한동안 주변을 살펴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육천린과 한무상인가? 골치 아프군. 한 놈은 조심스럽고 한 놈은 과단성있고. 거기다가 한무상은 양강지체라. 이 중요한 계획이 잘못하면 쥐새끼 두 마리 때문에 틀어질지도 모르겠군."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막아야지.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데 이렇게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 놈들이 연공실 동굴에 마교교도들이 있다는 것을 찾아내도 방법이 없을 것이다. 입구는 철통같이 지키고 있으니까. 귀찮은 놈들. 어떻게 불사신공의 냄새를 맡아 가지고."


그는 몇 마디 중얼거리더니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신묘하기 짝이 없는 경신술이었다.

그것만 보더라도 그는 육천린, 한무상보다 결코 하수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육천린은 북쪽에서 박쥐 떼를 발견하고는 신속하게 따라 붙어 은밀하게 숨겨져 있던 동굴을 발견했다.

울창한 숲 속에 가려져 겨우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는 규모였는데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이 물이 흐르면서 동굴을 깎았을 것이다.


그는 동굴로 들어서려다가 신형을 위로 솟구쳤다.

한무상과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하자 그곳에 비밀표식을 남겨두고는 발견한 동굴로 몸을 날렸다.


동굴은 들어갈수록 더욱 좁아졌다.

어떡하든 틈을 비집고 들어갔지만, 결국에는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좁아졌다.


'어떡하나? 방향을 잘못 잡았나?'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안쪽에 큰 수원지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 수원지라면 연공실과 연결된 거대한 석회암 동굴이 가능성이 컸다.

그는 뚫고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손끝에 내공을 주입해 칼 끝처럼 단단하게 만든 다음 균열을 헤쳐나가며 돌덩어리를 들어냈다.

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니 조바심이 나고 짜증이 났지만, 침착하게 계속 이어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얼마나 뚫고 들어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야명주가 있었기에 그나마 나았다.


첨벙.

돌이 연못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돌덩어리를 빼내는 과정에서 작은 돌이 떨어졌나 보다.

앞쪽에 연못이 있는 게 틀림없다.

제대로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작업을 중단하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무상이가 내가 남긴 표식을 못 봤나?'


이상한 생각이 들자 육천린은 신속하게 그와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이동했다.


챙-

챙-

희미하게 싸우는 소리가 산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약속한 장소와는 반대쪽이었다.


'일단 가보자. 무상이는 초절정의 고수니 무사할 것이다. 아마 그도 동굴을 발견하여 수색 중인지도 모르지. 어쩌면 본교의 교도일지도 모른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육천린은 청각에 최대한 집중하며 속도를 냈다.

점차 무기 부딪치는 소리는 더욱 커져 갔다.


셋이서 한 명을 공격하고 있었는데 얼마 버티지 못 하리라는 판단이 들자 육천린은 과감하게 그 틈으로 끼어들었다.


팡팡-

내려서면서 열폭을 날려 두 명을 쓰러트렸고, 곧바로 뇌전도를 뽑아서 한 명의 목을 날렸다.

그가 죽자 쓰러진 두 명에게 달려들어 마혈과 수혈을 짚어 잠을 재웠다.

육천린은 천천히 그에게 몸을 돌렸다.


"육, 육단주."


그는 나무에 기대어 헉헉대고 있었다.


"응? 장단주. 괜찮으시오?"


"괜찮소."


"일단 운기조식을 하여 상처를 치료하시오."


"고맙소."


그는 곧바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장산동.

일마존 장우벽의 사촌 동생이며 적지혈단 단주였다.

약 이 각 후.

그는 눈을 떴다.


"고맙소. 덕분에 살았소."


"어찌 된 것이오?"


"교주님께서 모든 교인들을 부르셨소. 명령에 따라 연공실로 들어갔는데 모두 이상해 하면서도 일단은 명령에 따랐소. 교주님의 공식명령이었으니까. 지금 교인들은 모두 연공실과 연결된 동굴에 갇혀 있소."


"그럼 장단주는 어찌 도망쳤소?"


장산동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괜찮소. 말해보시오."


그래도 그는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육천린은 범죄에 관련된 상황임을 직감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소. 약속하오."


"사실은···"


장산동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천마교주가 일마존휘하의 교인들을 연공실로 불렀는데, 그곳은 넓은 지하동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의아해 했다.

의심 많은 그는 상황을 알아봤고, 이마존전에도 같은 지시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엉뚱한 결심을 하게 된다.


일마존이 이동하기 직전에 몸을 숨긴 것이다.

일마존은 부하들을 시켜 그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자 어쩔 수 없이 남은 부하들을 이끌고 연공실로 향했다.

동시에 이마존도 부하들을 이끌고 중간에서 합류하여 연공실로 향했다.


그것을 확인한 장산동은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일, 이마존전을 샅샅이 뒤져서 비급을 챙겨 달아나다가 발각되어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끌끌끌. 참 대단한 놈이다.]


'그러네요. 어떻게 그 상황에서 머리를 저렇게 굴릴 수 있죠?'


장산동은 육천린의 눈치를 보며 주머니에서 비급 두 개를 꺼냈다.


빙백신공.

천마파천장법.


일마존과 이마존의 독문비급이었다.

비상상황이 아니었으면 절대 손도 못 댔을 텐데.


두터운 비급을 품에 넣고 다닌다면 불편할 정도를 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옷 속에 책을 넣어봐라.

일상생활이 가능한지.


그들은 자신의 치소에 봉인을 단단히 해서 비급을 숨겨 놓았고, 호위무사를 통해 지키게 했다.

누군가가 그것을 훔치려고 하면 훼손이 되기에 평시라도 절대 손대기 어려웠다.


"장단주. 어쩌려고 이런 짓을 저질렀소? 두렵지 않으시오?"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줄은 나도 몰랐소.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소. 그것을 훔쳐 멀리 도망가서 문파를 세울 생각이었소. 성질 더러운 장우벽 이 새끼한테 매일같이 갈굼 당하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덕분에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알게 되었다.

이, 삼장로, 삼마존은 확실히 무림맹의 첩자란 것을.

그리고 일, 이마존과 부하들, 일장로는 동굴 속에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또한 동료를 한 명 얻었다.

덜떨어지긴 했지만, 절정고수인 이놈을.


"장단주. 내가 눈감아 줄 테니 교인들을 구하러 갑시다."


"예? 꼭 그래야 하나요? 나중에 일마존께서 금고를 부수고 비급을 훔쳐간 것을 알면 나를 죽이려고 할 텐데요."


"첩자 놈들이 했다고 우기면 되지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그 두 개의 비급은 그대가 가지시오. 난 신경 쓰지 않겠소. 어떻소? 이제 나와 함께 하겠소?"


"거부한다면?"


장산동은 힘이 좀 회복되었는지 삐딱하게 나왔다.

같은 반열인 줄 아나 보다.


"훔. 재밌는 것을 보여줄까?"


육천린이 싱긋 웃고는 뇌전도를 꺼내 들었다.

곧 뇌전도는 푸른색으로 달아 오르더니 검강이 뻗어 나왔다.

그는 곧바로 검강을 휘둘러 장산동 뒤에 있는 나무를 베어 버렸다.


장산동은 벌벌 떨며 뒤를 돌아 보고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초, 초절정고수셨소?"


"당연히. 장단주. 내 제안을 받아들이겠소?"


"따르겠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아주 희한한 놈이다. 전형적인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놈이야. 어찌 저리 태세전환이 빠르단 말이냐? 쯧쯧쯧.]


'진짜 한 대 패고 싶은데요.'


[참아라. 절정고수 한 명이면 큰 도움이 될 거다.]


'예.'


육천린과 장산동은 제압해 놓은 무인들을 옆에 끼고 한무상과 만나기로 한 곳으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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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천마교의 내분-2. +8 20.02.01 6,749 133 12쪽
22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0 131 11쪽
21 21화. 진가장-2. +10 20.01.30 6,753 140 12쪽
20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10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18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40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1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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