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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愼惟)님의 서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정마도(多情魔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신유(愼惟)
작품등록일 :
2020.01.11 00:03
최근연재일 :
2020.02.29 08:50
연재수 :
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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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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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3,152

작성
20.01.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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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8화. 갈등-2.

DUMMY

'삼마존은 아닌 것 같은데. 단순히 욕심이 많은 놈 같았어. 그럼 첩자는 일마존이나 장로급이란 말인가? 장로급일 가능성이 커. 도사형(도광영)이 보낸 일급기밀을 중간에서 볼 정도라면 꽤 높은 위치일 거야.'


육천린은 걸음을 옮기다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잠깐.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첫째 사형이라면 정보를 알 수 있는 위치잖아.'


흑지혈단을 이끌고 외부로 나간 중마도 역의운이 첩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육천린은 섬뜩했다.


'만약 역의운이 첩자라면 몸통은 따로 있을 것이다. 좋아. 일단 역의운을 파헤쳐 보자.'


육천린은 단단히 결심을 굳히고는 제 이마존전으로 향했다.

그는 곧바로 목청영을 찾았다.


"삼마존이 불러서 그런 것을 물어봤다고?"


"예."


"조심해."


"예. 역사형은 언제쯤 돌아옵니까?"


"아마 이, 삼 일이면 올 거야."


육천린이 망설이는 기색이 보이자 목청영의 눈빛이 반짝였다.


"왜?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도 있어?"


"동패가 대별산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천마교에서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목청영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그걸 왜 알려고 하지?"


"도사형의 실종에 정파무림이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별산 수색에 무림맹은 물론이고 오대세가까지 동원되었습니다. 이는 동패가 그곳에 있다는 확신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조치입니다. 제가 알기로 도사형이 최초로 발견하고 천마교에 알렸는데 어찌 그들이 알았을까요?"


목청영이 말없이 육천린은 노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서 역의운을 의심하는 거냐?"


"역사형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있으니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니까요. 천마교의 상황이 무림맹에 낱낱이 알려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곳이 천험의 요새지만,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전혀 짐작하지 못하셨습니까?"


목청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목가놈은 한번 믿음을 주면 좀처럼 그것을 거두지 않는다. 같이 지내보니 확실히 알겠더구나. 목가놈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육창이 혀를 찼다.


"네 말에도 충분히 일리가 있으니 뭐라 하지 않으마. 또한 조사를 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 다만, 확실한 증거 없이 네 사형을 의심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특정인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휴."


목청영은 의자에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라고 그런 생각이 없었겠느냐? 은밀하게 알아봤지만, 전혀 소득이 없었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거라. 어둠 속에 숨은 칼은 피하기 힘들어."


"예. 사부님. 명심하겠습니다."


"청지혈단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아주 효율적인 쾌검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삼검진을 집중적으로 연습시키고 있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대주들도 모두 일류로 올라섰고요."


"고생했다. 청지혈단을 본교 최강의 무력집단으로 만들어라. 그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최선책일지도 몰라."


"명심하겠습니다."


목청영은 손짓으로 나가라고 하고는 두 눈을 감았다.


[이놈아. 그런 말을 꺼내려면 나와 의논을 하고 해야지. 쯧쯧.]


밖으로 나오자마자 육창에게 혼이 났다.


'하지만 성과는 있었어요. 사부님은 분명히 뭔가 알고 있어요.'


[끌끌. 많이 예리해졌구나. 나도 목가놈을 잠시 오해했구나. 분명히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어. 다만 어쩌기 어려우니까 때를 기다리는 느낌이 들었지.]


'천마교에서 첩자의 위치가 대단하다는 뜻이겠죠?'


[그렇지. 조용히 있으면서 목가놈 말대로 힘을 키워라. 조만간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아.]


'청지혈단을 더 강하게 만들라는 말 때문인가요?'


[그것도 그렇고. 아무튼 당분간은 무공수련에 매진하거라. 그리고 한무상이는 지금부터 폐관수련시켜. 그 녀석의 잠재력을 빨리 끌어 올려야겠어.]


'예. 알겠습니다. 저 불사신공은?'


[내일 알려주마.]


'오오, 비밀을 파헤쳤나요.'


[아냐. 이것을 묵혈마체와 연결하여 더 단단한 외공으로 변형시켰다. 재생이 되니 기괴한 무공이지. 그런데 이는 말도 안되는 무공이야. 생사경에 올랐던 나도 이해가 안되니까. 훨씬 수준이 높은 무공이거나 잘못된 무공이겠지. 시간을 두고 연구해보마. 기괴자 이 미친 놈이 귀찮은 것을 만들어냈어.]


역시 육창이었다.

불사신공에서 재생능력을 뽑아내서 묵혈마체와 결합시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끌끌. 이것을 익히면 설령 화경의 고수라도 너를 죽이기 힘들게다.]


'역시 사존님은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 묵혈마체···음, 아니지. 이름은 뭐라고 지을까요?'


[뭐가 좋을까?]


워낙 대충 작명하는 육창이었기에 육천린은 조금 불안했다.


[불멸(不滅). 어떠냐?]


'예?'


또 성의 없이 대충 지으셨다.

어쩌면 역사상 최고의 외공이 될지도 모르는데 불멸이라니.


[왜? 마음에 안 들어?]


'좀 성의가 없···'


[그래. 마음에 안 들지. 그냥 이딴 삼류무공 없애버리자. 나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헉! 잘못했습니다. 사존님! 정말 무공에 딱 맞는 훌륭한 이름입니다. 역시 사존님의 감각은 대단하십니다. 감동해서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그래? 이런 쓰레기 삼류 무공을 원하다니. 너도 참 변태 같은 놈이로구나. 끌끌.]


다시는 육창에게 반항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비록 변태 취급을 받았지만, 백 번 변태 취급을 받더라도 이 '불멸'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육천린은 치소로 돌아오자마자, 한무상에게 폐관수련을 지시했다.

또한 나형린을 불러 대원들을 더 독하게 훈련시키라고 명했다.

이런 저런 조치를 끝냈을 때였다.


[천린아.]


'예. 사존님.'


[너 교주 못 봤지? 좀 이상하지 않느냐?]


'어? 그러네요?'


사적인 만남이야 없을 수 있다지만, 이곳에 들어온 지 몇 개월이 되었는데 교주는 일체의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목청영도 교주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이 둔감한 놈아. 꼭 내가 말을 해야지 아느냐?]


'아하하, 이번에는 정말 둔감하다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네요. 혹시···'


[그래. 나도 같은 생각이다. 분명히 첩자가 벌이는 일과 연관되어 있어. 그래서 목가놈도 신중한거고. 그건 그렇고. 쯧쯧쯧. 어쩌다 마교가 이렇게 약해졌냐?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고.]


육창은 과거 천마교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설명하며 지금의 천마교를 혹독하게 비난했다.


[천린아. 나중에 여기 무너지면 네가 새로 마교를 만들어라.]


'예? 아니 무슨 말씀을? 농담이시죠?'


[띨띨한 영호진성도 교주하는데 네가 못할 게 뭐 있느냐? 이름이야 내가 지어주마.]


아, 다른 건 몰라도 작명만큼은 반대하고 싶다.


'저 목사부도 있고 어찌 될지 모르잖아요. 너무 성급하신 것 같은데요.'


[교주가 저러고 있는데 뭘 성급해? 띨띨한 놈 같으니라고.]


화경고수 철혈마제 영호진성이 졸지에 띨띨한 놈으로 취급 받았다.


[잘 생각해봐. 불멸을 익히면 화경고수도 너를 죽이기 힘들어. 목을 잘라야 하는데 쉽지 않을거다. 끌끌끌. 암만 생각해도 변태같은 사공이야.]


'그럼 제가 불멸을 익히고 화경의 고수가 된다면 현경의 고수도 상대할 수 있겠네요.'


[화경과 현경은 달라. 화경은 깨달음의 초입단계니 어설프지만, 현경부터는 그런 잔수가 통하지 않는다. 뒤지고 싶지 않으면 현경고수한테 절대 헛짓거리 할 생각 마라.]


'현무림에서는 화경이 최고고수인데요.'


[자신하지 마라. 세상일은 모른다.]


'예. 사존님.'


겨우 초절정경지의 초입에 들어선 내가 우쭐거린 게 내심 부끄러웠다.


[천린아. 일마존이다.]


'예? 설마 한무상 때문일까요?'


[그렇겠지.]


육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마존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살마도(黑殺魔刀) 장우벽(張宇碧).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인데 위압감이 실로 대단했다.

그도 목청영처럼 화경의 벽에 막혀 있었다.


"일마존을 뵙습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처음이군. 목청영이 제자를 잘 두었어. 벌써 초절정이라니."


"과찬이십니다. 이리로 앉으시죠."


육천린이 자리를 권하자 장우벽은 망설임 없이 자리에 앉았다.

그는 자리에 앉아 둘러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도 앉게."


"예."


"한무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들었네."


성질 급하다고 알려진 장우벽다웠다.

조금도 돌리지 않고 정곡을 찔러왔다.


"예. 비록 한쪽 다리, 팔을 절단하기는 했지만, 건강을 되찾았고 무공을 다시 익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지는?"


"일류에 막 올라섰습니다."


"역시. 양강지체다워."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제안을 해왔다.


"한무상이를 내게 넘기게. 대신 자네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그게 무공이라도 좋고. 영약이로도 좋아. 같은 마존이지만, 본교에서 이마존과 나는 힘의 차이가 매우 크네."


너무 노골적이니 오히려 상대하기 거북스러웠다.

일마존은 천마교에서 부교주, 일장로에 맞먹는 최고권력자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 자네 감히 내 제안을 생각도 안 해보고 거절하는 것인가?"


"그의 신분이 지금은 제 호위무사에 불과하지만, 동생처럼 아끼고 있습니다. 특히 팔, 다리를 자르며 치료에 매진했기에 많은 정이 들었고요. 그래서 일마존님의 청을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틀 시간을 주지."


장우벽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짧게 최후통첩을 날리고는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일마존님."


"뭐냐?"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무슨 뜻입니까?"


"이틀 동안 잘 생각해보란 말이야."


그는 시큰둥하게 대답하고는 물러났다.


'참 대책 없는 인간이네요.'


[힘이 있으니까. 이제껏 제 마음대로 행동하며 거리낌 없이 살아왔을 것이다. 저런 자는 협상을 하는데 서투르지.]


'전 무슨 일이 있어도 한무상을 지킬 겁니다.'


[당연하지. 내가 장담하는데 그 녀석은 삼 년이면 화경에 올라. 설령 그게 실패하더라도 초절정의 경지는 가뿐해. 그런 인재를 포기하면 바보지.]


'앞으로 피곤하겠죠? 일단 목사부께 보고를 하겠습니다.'


육창은 대답하지 않았다.

생사경까지 올랐던 그였으니 이번 일이 꽤 자존심이 상했으리라.


'더 열심히 노력해서 화경에 오르겠습니다.'


[그래.]


육천린은 다시 목청영을 찾았다.


"일마존 때문이냐?"


"예. 사부님께 먼저 들려서 무상이를 돌려 달라고 그러던 가요?"


"그는 협상을 할 줄 몰라. 그의 머릿속에 지시와 복종만이 있을 뿐이지."


목청영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잠시 대화가 끊겼다가 목청영의 말로 다시 이어졌다.


"네 생각은?"


"한무상을 돌려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자라면 더더욱."


"앞으로 꽤 귀찮을 거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저 때문에 사부님이 곤란하시지는 않나요?"


"그가 조금 더 강한 권한을 가진 것은 맞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같은 반열이야. 큰 것은 내가 막겠지만, 자잘한 것은 네 스스로 극복해야 해. 정 힘들면 내게 말해라."


"제 선에서 처리하겠습니다."


혹시라도 목청영이 한무상을 넘기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육천린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장우벽으로부터 한무상을 지키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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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천마교의 내분-1. +7 20.01.31 6,730 131 11쪽
21 21화. 진가장-2. +10 20.01.30 6,752 140 12쪽
20 20화. 진가장-1. +12 20.01.29 6,809 144 12쪽
19 19화. 갈등-3. +15 20.01.28 6,825 138 13쪽
» 18화. 갈등-2. +12 20.01.27 7,001 136 11쪽
17 17화. 갈등-1. +16 20.01.26 7,193 139 13쪽
16 16화. 기괴자(奇怪者)-3. +13 20.01.25 7,252 135 13쪽
15 15화. 기괴자(奇怪者)-2. +10 20.01.24 7,117 145 13쪽
14 14화. 기괴자(奇怪者)-1. +16 20.01.23 7,331 146 13쪽
13 13화. 양강지체(陽强之體). +14 20.01.22 7,243 146 12쪽
12 12화. 천마교(天魔敎)에 입성하다. +10 20.01.21 7,539 143 13쪽
11 11화. 청지혈단주(靑地血團主)에 오르다. +15 20.01.20 7,705 145 13쪽
10 10화. 절정(絶頂). +8 20.01.19 7,789 138 13쪽
9 9화. 도광영의 정체. +7 20.01.18 8,080 146 13쪽
8 8화. 냉살(冷煞) 목청영(穆淸煐). +6 20.01.17 8,524 145 13쪽
7 7화. 산을 내려오다. +8 20.01.16 9,106 152 13쪽
6 6화. 축융마제. +10 20.01.15 9,459 161 12쪽
5 5화. 일류무사. +11 20.01.14 10,150 154 12쪽
4 4화. 기연(奇緣)-2. +5 20.01.13 11,018 169 12쪽
3 3화. 기연(奇緣)-1. +11 20.01.12 12,193 174 13쪽
2 2화. 한밤의 칼부림. +9 20.01.11 12,114 1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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