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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73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04 22:30
조회
893
추천
16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16화.

DUMMY

“크르~ 이미 쫓겨난 자들이니 다시 노예로 팔리거나 아니면 죽게 될꺼야.”


“크르르~~ 티그르의 말대로 모두들 부족들에게서 버려졌다.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노예가 될 꺼야.”


“크르르르~ 맞아! 우리들 모두 버려졌다. 부족들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어디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으니 이곳 광산에 남겠다.”


“티그르의 말대로 이곳에서 새로운 오크의 왕국을 세울 것이다.”


오크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장악한 이 광산에서 머물고 싶어했다.


리처드는 잘 모르고 있지만 티그르는 이 광산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이 오크의 세상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 광산만 제대로 장악하고 지킬 수 있다면 무시 못할 세력을 가질 수 있을 꺼다. 크르~~”


“······좋은 말이다. 티그르······. 어디 갈 수 없으니 이곳 광산을 거점으로 세력을 구축할 수 있지.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 광산은 북쪽 볼드레(Boldre) 부족의 것이야. 이 부족이 이 광산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인데 지켜낼 수 있겠어??”


“크르~~~ 지켜내야지. 어차피 돌아갈 집이 없으니 이곳을 새로운 집으로 삼아야지.”


티그르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오크들 모두 동의했다.


이 모습을 본 리처드는 내심 안도하기는 했다. 하지만 아론은 이 광산이 어디에 속해 있고 엄청난 이권을 가진 곳임을 가르쳐 줬다.


“볼드레 부족은 이 광산을 되찾기 위해 많은 힘을 기울일 꺼야. 어찌 지켜낼 수 있겠어?”


“크르~~ 그렇지만 이곳을 떠나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없다. 오크로서 겨울이 아닌 시기에 세임스 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스스로 죽기 위해 달려가는 것뿐이야. 크르~~”


“무슨 말이에요? 세임스 산??”


“아! 오크 족은 세임스 산 아래로 내려가면 그 지역의 병에 쉽게 걸려 죽는 일이 많아. 그렇기 때문에 겨울이 아닌 경우는 오크 족의 근거지를 벗어나지 않아. 그 밖의 지역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영역으로 들어오기 전 20일 동안 들판에서 노숙을 하며 지내고 있지. 그렇게 해서도 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아론의 대답에 리처드는 그냥 그런 것이라고 이해했다. 자신이 섬머타운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들었던 것도 같은 내용이었다.


오크는 겨울에만 내려오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오크에 대한 대비를 해둬야 한다고 말이다.


“어떻게 한 것인가? 크르~~ 일단 인간과 같이 싸우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오크들은 자신들이 오크라는 점을 자각하고 있다. 인간들과 나란히 서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크르~~”


“티그르······. 살아 있는 채로 고기를 먹고 싶어서 그런 건가?”


“크르~~ 그렇다. 지금이야 같이 서 있지만 시간이 지나 그대들을 잡아먹을 수 있다. 그 점을 다들 우려하고 있다. 크르~~”


오크들은 인육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본의 아닌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아론은 이제야 오크들이 인간들에게 자발적으로 광산에서 떠나 줄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함께 싸웠으니 인육으로 삼겠다고 하지는 않겠다는 건가? 티그르??”


“그렇다. 로드가 말한대로 크르르르~~ 너는 자콥 왕의 아들이라고 했다. 그것이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너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면 이곳에 있어서는 안된다. 네가 사고를 당하면 로드는 어떻게 해서든 너를 구하려 했다. 크르~~”


“······너희들의 뜻을 알았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물어보도록 하지. 시간을 좀 줬으면 해.”


티그르와 다른 오크들 모두 아론의 뜻을 이해하고는 그 앞에서 물러났다. 리처드도 결국 자신이 이곳에서 있을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리처드는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블러프로 가서 알프레드 콕스를 쳐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고 보니 다 죽었는데 나는 혼자 살아서 이곳 광산에서 썩어가는 것은 분명 신이 내게 복수를 하도록 한 것이야.’


리처드는 여러 차례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번번이 살아났다.


그때는 그 이유를 모르고 단지 죽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지내다 사람들의 기도와 기도를 하고 운명을 말하는 것을 듣고 보니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다들 이런 막장에 빠졌어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 희망······. 그래! 희망 없이 사는 것만큼 최악은 없다.’


이제 다시 봄이 된 것 같으니 자신은 17세가 되었다. 자신이 16살이 될 때까지 리처드는 빈둥거리기만 했다.


큰형과 둘째 형은 7, 8살 때부터 일을 했는데 리처드는 16살이 되어도 그냥 집에서 머물며 다른 형들과는 달리 목축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물론 누군가 한 사람은 집에서 키우는 가축을 돌보고 마을 주변을 오가며 늑대를 사냥하고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


리처드는 그때까지 자신은 아무런 희망도 의지도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목표를 갖자. 목표를······. 어차피 이 광산에서 막장까지 떨어진 인생······. 나를 이렇게 만든 알프레드 콕스를 죽여 버리자. 알프레드 콕스를 말이야.’


리처드는 창을 고쳐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지만 티그르의 지시에 따라 멀리까지 나갔던 정찰을 맡은 오크 몇이 서둘러 돌아왔다.



* * *



철광산에 남기로 결의한 오크들은 인간을 떠나보내려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론이 걱정한 대로 볼드레 부족의 군사들을 상대해야 했다.


광산을 지키던 오크 로드는 반란이 일어나자 전령을 보내 증원군을 요청했다.


이 철광산을 소유하고 있고 경제적인 이득을 얻고 있는 볼드레 부족의 부족장 중 하나인 볼크(Baulk)가 급히 달려왔다.


오크 몇 몇은 볼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는데 볼드레 부족의 왕족이라고 했다.


덩치가 곰처럼 크고 강철로 된 투구와 갑옷을 입고 난폭하다고 했다. 다들 두려움에 떨기는 했지만 티그르와 아론은 즉시 사방에 흩어진 무기나 갑옷을 모아 필요한 오크나 인간들에게 무장할 것을 재촉했다.


“크르~ 왕족이 직접 달려왔군.”


“하지만 쉽지 않을 꺼야. 티그르 이곳은 진입로가 매우 좁고 주변이 거칠어 더욱이 광산 안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쉽게 쓰러지지 않을 꺼야.”


“크르~ 아론······. 저들이 식량 공급만 차단해도 이쪽은 굶게 된다. 인간들부터 잡아먹을 수 있어. 크르~~”


티그르는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면서 오크는 양식이 없으면 인간부터 잡아먹고 나중에는 동족도 골라 먹는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


아직 볼크의 포위가 완성되지 않았으니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라는 것이다. 아론도 고심했지만 결국에는 남아 싸우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티그르가 살아남지 못하면 우리도 멀리가지 못해.”


“크르~ 어리석군. 하지만 함께 싸우게 되어 영광이군.”


어찌 되었거나 리처드는 이곳을 벗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섬머타운에서부터 이곳 막장에 떨어질 때까지 그냥 살았고 차라리 오크에게 잡아먹히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알프레드 콕스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니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았다.


리처드는 비록 아론이 싸우겠다고 약속했어도 여러 광부들이 반대하고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슬그머니 섞여 가 버린다면 아무도 자신에 대한 비난이 조금은 덜어질 것이라고 여겼다.


뜻밖에도 광부들 모두 다른 말없이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손에 쥐었다. 그 무기라고 할 것은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광부로 일할 때 쓰던 망치가 대부분이고 곤봉을 들기도 했으며 의복 끝에 돌을 넣어 단단히 묶어 들기도 했다.


오크들도 무장이 빈약했는데 경비를 맡은 오크들이 가진 무기가 남아 있기는 했지만 모두 손에 쥐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대부분 맨 주먹이거나 아니면 그냥 돌을 손에 단단히 쥐고 있기도 했다.


정찰을 맡은 오크들의 보고에 의하면 볼크는 8백이 넘는 병력을 거느리고 온다고 했다. 광산에 있는 오크는 2천이 조금 넘고 인간 광부는 2백이 약간 안 되었다.


그러고 보면 광산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오크의 절반, 인간의 1/3이 쓰러진 것이다.


비축된 식량이 제법 있기는 했지만 무한정은 아니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바닥날 것이다.


하지만 철광산은 북부의 오크 부족에게 매우 중요한 곳이니 이 광산을 단단히 장악하고 지키면 오크 부족은 이 광산의 기득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티그르는 이 점을 노리고 갈 곳 없는 오크들을 모아 이 광산을 지키기로 한 것이다.


그렇지만 리처드가 보기에 지금 이곳으로 달려오는 볼크가 지휘하는 8백 정도의 잘 무장하고 있는 오크를 상대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어떻게 하려는 거야?’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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