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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74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0.29 11:05
조회
1,567
추천
21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3화.

DUMMY

섬머타운에서는 아직 태양이 동쪽의 산 위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을 때부터 새로운 하루는 시작된다.


보통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해가 떠오른 후 움직이기 시작하면 게으르다며 비웃고 손가락질을 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오후에는 잠을 자거나 한다고 하루의 절반을 게으르게 보낸다고 비웃는다.


그렇지만 오전 일찍 일을 시작하면 세상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늘의 눈이 세상을 따잡게 달궜을 때 일 할 때 보다 3배는 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이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 날이 뜨거워지기 끝내고 오후 나른함에 취해 휴식을 취하며 사는 것이다.


지금 리처드도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나무로 만든 오래된 물통을 들고 마을 동쪽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먼저 시원하게 물을 마신 후 흘러나온 물을 받아 3번 왕복해 집안에 있는 큼직한 토기에 모아 담아 놓는 것으로 아침을 열었다.


물을 길어오면 이미 일어나 있는 어머니가 가축의 숫자를 확인하고 먹이 주는 것을 끝낸 뒤다.


또 우리를 탈출한 염소 같은 가축들이 있으면 리처드가 잡아온다.


이때는 루시가 내려가는데 오늘은 어제 밤에 잠든 숫자와 아침에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녀석들의 수가 많았다.


그래서 이날은 리처드가 직접 아버지와 두 형이 먹을 보리죽을 갖고 목초지로 내려간다.


오래지 않아 목초지에 도착하니 마을 사람들이 가축들을 산에서부터 내려온 물로 모아들여 먹이고 있었다.


리처드를 보자 오래 기다리고 있던 일가족이 다가왔다. 나무통에 담아 온 죽을 퍼서 먹었는데 맛이 제법 좋았다.


리처드도 이곳에서 같이 아침을 먹었는데 다들 가축을 돌보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특히 둘째 형 토마스를 잘 따르는 목양견 짐과 티미도 같이 먹었는데 덩치는 보통인 것이 휘파람 소리만 들어도 잘 뛰어 다니며 여간 영리한 것이 아니다.


“그나저나 돼지는 잘 크냐?”


“어! 잘 크고 있어. 아침도 제법 잘 먹더라고.”


“좋네. 얼른 커서 새끼를 쭉쭉 낳아야 할 텐데 말이야. 그게 다 돈인데 말이야.”


둘째 형 토마스가 몇 마디를 하고 있을 때 같은 마을 사람이자 똑같은 목동인 잭 아저씨가 찾아왔다.


잭 아저씨는 머리가 절반은 벗겨져 있는데 가축을 몰다 왼쪽 눈을 다쳐 안대를 차고 다니는 올리버와는 달리 예전에 전쟁에 나가 오른쪽 눈을 잃어 버렸다고 한다.


“어? 먹을래?”


“아니야 방금 먹었어. 그나저나 존, 잠깐 의논할 것이 있는데 볼까?”


“어? 아! 그래!”


존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잭과 함께 마주 서서 무엇인가 심각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걱정된 리처드는 큰형 올리버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 보았다.


올리버는 잠시 눈치를 살피다 조용히 가르쳐 줬다.


“······세금 때문에. 블러프 성에 있는 귀족 나리들이 이 지역에 세금을 3배로 늘렸거든.”


“3배요?”


“어······. 가뜩이나 다시 봄이 오기 전까지 세금으로 바쳐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3배로 올리라면 어떻게 하냐?”


“그놈의 세금······.”


또 다시 세금이라는 말이 나오니 옆에 있던 토마스도 투덜거렸다.


어차피 세금을 낼 수 밖에 없다면 최소한으로 내고 싶다.


내더라도 그 거둬가는 만큼 귀족 나리들이 약탈자들에게 대항해 보호 조치라도 취해 해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가축을 훔쳐가는 것이 늑대 같은 것들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많아. 늦가을과 다시 봄이 오기 전까지는 오크들이 설쳐대고 그 사이로 도둑과 강도들뿐이니 말이야.”


“더 큰 도둑들은 도시에 살고 있는 귀족 나리들이지. 아마도 30년 전이지? 그때는 왕좌를 도둑질 하더니 이제는 그놈들이 자식들까지 세상의 모든 것을 도둑질하고 있으니 말이야.”


“에휴~ 세상이 뭐가 바뀌겠어? 30년 전에는 폭정을 저질렀다는 마법사 왕에 대항해 전쟁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이제는 뭐······. 누가 폭군인지 몰라.”


아버지 존을 따라 블러프와 우드힐을 자주 다녀온 올리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잠시 뒤 잭과 존의 대화가 끝났고 올리버는 아버지에게 어찌 할 것인지 물었다.


존은 한참을 우물거리다 한 가지 중요한 일을 가르쳐 줬다.


“있다가 밤에 모두 모여 회의를 하자고 한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세금 납부를 거부하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아.”


“그래요?”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 할 것 아니냐? 귀족 나리들 모두 손가락만 튕겨 마른 수건을 짜내듯 우리들에게 그냥 무조건 자신들이 정한 세금을 내라고 하는데······. 가축을 키워도 뭐 하나 할 것도 없이 모두 세금으로 다 가져가 버리면 어떻게 해! 젠장! 뭐 해주는 것도 없이 돈만 내라면서 말이야.”


다들 이리저리 투덜거리고 있으니 리처드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걱정되기는 했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란이 있기는 하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 분명하다고 여겼다.



* * *



이날 밤 늦게 마을 사람 대부분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 놓고 회의를 했는데 추가로 부가된 세금 납부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리처드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의견이 있으면 나와 큰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외치고 다른 사람은 발언이 끝날 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추가적인 증세를 거부하기로 했지만 블러프의 귀족들이 자신들의 결정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단체로 블러프로 청원을 하러 가기로 결정했다.


자신들의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고 증액을 조금이라도 줄여 준다면 만족하다고 판단했다.


리처드는 발언 기회가 없었지만 사람들 모두 희망을 품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고 일이 좋게 풀릴 것으로 의심하지 않았다.


위그햄 가족들 중에서 모두 예상했던 대로 아버지 존과 큰형 올리버가 다른 마을 사람들과 함께 블러프로 가기로 했다.


이날 따라 리처드는 아침 일찍 일어났고 사람들을 배웅하며 이 상하게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아버지 존과 형 올리버가 조랑말의 안장에 숨겨 놓은 도끼와 낡은 검을 넣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었다.


“나도 갈께요. 블러프로 가보고 싶어요.”


“너도 이제 16살이니 충분히 갈 수 있지. 하지만 이곳에서 위그햄의 이름을 짊어지고 있는 가족을 지켜라! 네 어머니와 루시를 지키고 또 토마스를 도와 가축들을 돌보도록 해. 토마스 혼자서는 가축을 지키기는 힘들어.”


“아버지 말 들어라! 리처드 너도 이제 16살이니 네 형을 도울 때가 되었지.”


“그렇게 할께요.”


아버지와 올리버는 똑같이 리처드를 만류했다.


리처드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났고 아버지와 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이제까지는 사람들이 도시로 가면 무엇인가 부럽고 기대감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불안하고 불길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 * *



불길한 마음은 늘 제대로 들어맞는다고 블러프에서 돌아온 것은 어깨를 늘어뜨린 마을 사람들이었다.


다들 이곳저곳 다친 상태였는데 그래도 존과 올리버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5명은 이 신께 빌린 시간을 갚은 상태로 돌아왔다.


더욱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될 때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없도록 몸통뿐이었다.


5명이나 목없이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경악했고 가난함의 때가 가득한 입을 열고 이리저리 고생이 깃든 주먹을 치켜들며 크게 외쳤다.


“젠장! 그놈은 영주도 아니야! 그냥 세금 납부가 과하다고 뵙기를 청하니 군사들을 내보내 석궁으로 쏘고 다 죽여 버리려 하다니!!”


“빌어먹을!! 오히려 세금을 다섯 배로 올리겠다니! 그게 말이 된단 소리야? 젠장!! 제놈들이 의무도 다하지 않고 세금만 뜯어가고 해준 것이 뭐가 있어! 뭐가 있냐고!!!”


다들 워낙 험악하게 소리를 질러대 리처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큰형 올리버가 시커멓게 멍이 든 왼팔을 싸매고 있어 걱정되고 불안할 뿐이었다.


상처를 살펴보려 해도 올리버는 괜찮다는 말만 하며 물러나 앉았고 다른 사람들과 심각하게 떠들고 화를 냈다.



* * *



목초지의 남쪽에 장례식이 거행되었는데 5명은 머리가 없어 온전함 몸으로 신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어 사제의 기도를 받지 못했다.


머리 없이 매장된 다섯 사람을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 모두 크게 분노했다.


“젠장! 우리 모두 이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 어찌 고개를 들고 살 수 있어!”


“다시 가자! 가서 이 사람들의 목을 되찾아 오자! 모두 이 섬머타운에서 평생을 나고 자란 사람들이야. 목이 없이 죽어 신의 앞에서도 제대로 자신의 죄를 고해할 수 없다면 어찌 한단 말이야!!”


“다시 가자! 이번에는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자! 혹여 죽더라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죽어야지.”


“그래! 가자! 가서 떳떳하게 죽어야지.”


여러 사람들이 반대하고 걱정하고 우려했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했다.


다들 블러프로 떠날 준비를 하는데 리처드도 자신도 함께 가고 싶어 혹시 모를 도둑을 쫓아낼 때 사용하는 곤봉을 들고 아버지를 찾았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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