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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75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0.31 22:30
조회
1,255
추천
23
글자
8쪽

종말의 방패 6화.

DUMMY

어느새 리처드의 앞에 서 있던 돈 아저씨가 덤벼드는 군사를 도끼로 찍으려다 창에 맞았다.


꼬챙이에 꿰인 돼지처럼 비명을 지르며 돈 아저씨가 쓰러지고 군사 하나가 로버트를 보고 즐거운 듯 입가를 들어 올렸다.


바닥에 쓰러진 돈 아저씨가 자신의 복부에 박힌 창대를 잡고 있으니 병사는 리처드를 향해 허리에 차고 있는 한손 도끼를 빼들었다.


병사는 순간 리처드를 보고 어이없다는 듯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처음에는 어찌해서 그런지 몰랐지만 리처드는 덜덜 떨며 자신이 오줌을 질질 싸고 눈물과 콧물까지 흘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 모습을 본 병사는 비명 소리에 맞춰 피와 살점이 찢겨지는 와중에도 멈춰서서 배를 잡고 웃었다.


“아~ 아~~”


“이 병신 새끼!! 죽어라!”


병사는 도끼를 치켜들고 덤벼들었고 리처드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고 머리를 숙이고 안으로 파고들며 곤봉을 올려쳤다.


무엇인가 엄청나게 무거운 것이 리처드의 왼쪽 어깨를 심하게 후려쳤다.


그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나자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리처드는 복부를 감싸고 비명을 지르는 병사를 발견했다.


이것은 본 리처드는 자신의 발 아래 떨어진 도끼를 집어 들었고 있는 힘을 다해 내리쳤다.


“에잇!!”


-턱!-


“어??”


갑자기 누군가 억센 손으로 리처드의 손목을 잡았다.


놀라 뒤를 돌아보니 어둠 속이지만 키가 크고 몹시 잘생긴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가 무표정하게 자신을 내려 보고 있었다.


무엇인가 소리치기 전에 그 남자는 리처드의 손에서 도끼를 빼앗아들었다.


“······.”


“······.”


-퍽!-


그 남자는 주저할 것 없이 도끼머리의 등으로 리처드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강한 일격에 리처드는 눈에서 불이 번쩍 하며 깊은 어둠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 * *



리처드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글자 그대로 살과 고깃덩이가 간신히 붙어 넝마가 된 여러 마을 사람들과 함께 섬머타운이 올려 보이는 마을 앞이었다.


놀라 정신을 차리니 토기를 뒤집어 놓고 사람들을 끌어내 참수하고 있었다.


방금 머리숱이 없는 헨리 아저씨가 손목과 발목이 없어진 채로 질질 끌려와 목이 잘렸다.


잠시 뒤 리처드는 자신의 아버지 존이 그 뒤로 끌려나왔고 무엇인가 소리치기도 전에 웃으며 내리친 병사의 칼에 목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서걱! 턱! 툭!-


‘······.’


그 뒤를 이어 토마스가 끌려 나왔는데 정확하게 본 것인지는 몰라도 제자리에 붙어 있어야 할 각각의 손과 발이 하나도 제 자리에 없었다.


잠시 뒤 토마스도 머리가 바닥을 굴렀고 그 옆에 있던 키 큰 기사가 웃는 얼굴로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발로 툭 차서 굴렸다.


“오호~ 잘 굴러가는데?”


“이야! 진짜 좋다!!”


토마스의 머리가 굴러오자 몇 사람들이 낄낄대고 웃으면서 공처럼 이리저리 차고 굴렸다.


보다 못한 리처드가 시선을 돌렸을 때 팔다리가 밧줄에 묶인 올리버가 서 있고 그 좌우로 병사들이 키득거리며 그 밧줄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계속해서 밧줄을 당기가 보니 팔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고 결국에는 몸에서 뜯겨 나갔다.


수족이 뜯어진 올리버가 비명을 지르며 꿈틀 거리고 있으니 그것을 본 병사들 모두 깔깔 거리며 웃어댔다.


“으악! 으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하하하하! 잘 뜯어진다. 와하하하하하하하!!”


“와하하하하하! 잘 뜯어지네! 좋다! 좋다!”


-퍽! 퍽! 퍽! 뿌걱!-


오래지 않아 올리버는 뜯겨진 팔다리에서 피를 줄줄 흘리다가 결국 움직이지 않았다.


병사 하나가 큼직한 나무망치를 가져와 올리버의 머리통을 연달아 내리쳤다. 머리통이 완전히 깨져나갔고 허연 뇌수가 터져나와 사방을 가득 채웠다.


“······.”


리처드가 경악하며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루시가 서 있었다. 루시는 아예 옷이라고 할 만한 것도 걸치지 않고 있으며 다리 사이는 온통 피와 함께 끈쩍한 것이 뭍은 길쭉한 내장을 매달고 있었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몇 걸음 걷고 있던 루시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


리처드는 지금 자신의 눈앞에 닥친 현실이 지독한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뒤 우악스러운 손이 리처드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정말 머리카락이 다 뜯어질 정도로 강하게 움켜 쥔 그 억센 손은 리처드의 머리를 끈적한 생명이 눌러 붙은 토기 위에 얹었다.


“이건 뭐야? 팔다리가 다 붙어 있네? 한방에 잘라 줄까? 아니면 두 번? 세 번? 몇 번에 잘라 줄까?”


“검은 충분히 시험해 보았으니 이놈은 도끼로 머리통을 쪼개 볼까? 이곳에 오기 전에 벼린 도끼가 있는데 한번 찍어보자!!”


한 사람이 그렇게 외치니 다시 누군가 리처드의 머리통을 집어들었다.


한명이 허리에 찬 도끼를 빼들었는데 리처드의 눈에 그 도끼의 날만 가득 들어왔다. 그 도끼는 리처드의 머리통을 한방에 찍어 버리려 조금 위로 올라갔다.


-!-


리처드는 자신의 머리통이 도끼에 맞아 끝장날 것이라 여겼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며 눈을 감았다.


그렇지만 도끼는 리처드의 이마에 멈춰 섰는데 날이 살과 닿아 있어 그 날카로움과 차가움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왜요? 이는 그냥 둬요?”


“아! 그만 두라고 하신다. 충분히 즐겼으니 남은 놈들은 블러프로 데려가서 팔아 버리자고 하신다. 돈 받고 싶지 않아?”


“아! 알겠습니다. 이 새끼는 운 좋은데? 카악 퉷~~~”


“큭큭큭큭큭~~ 운 좋은지 어떻게 아냐? 큭큭큭큭~~~”


다들 키득거리며 웃었고 누군가 리처드의 왼쪽 어깨를 있는 힘을 다해 걷어차 쓰러뜨렸다.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누군가 곤봉으로 머리통을 내리쳤다.



* * *



블러프에서 온 1백 남짓한 군사들은 섬머타운에서 철수하며 불을 질렀고 리처드는 사방을 목재로 창살을 세운 마차에 짐짝처럼 실려 북쪽으로 올라갔다.


함께 끌려가는 사람들 중에서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까지 태어난 후 배우고 사용하고 익숙한 언어라는 것을 다 잃어버린 듯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새 리처드는 평소에 그렇게 보고 싶었던 블러프에 도착했다.


그렇지만 그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성 밖에 형성된 천막으로 가득 찬 곳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리처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통째로 노예로 넘겨졌다. 요란하게 경매를 벌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차째 통째로 넘겨졌고 그 자리에서 돈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났다.


리처드가 탄 마차는 하루 정도 성 밖에 있다가 곧 바로 북쪽으로 올라갔다.


블러프의 진흙과 나무로 만든 성벽이 저 멀리 멀어질 때 쯤 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 하나가 걱정을 시작했다. 지금 자신들이 오크의 땅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 말에 모두들 술렁였다.


“오크의 땅으로 간다. 이렇게 가면 우리는 다 죽을 꺼야.”


“오크는 인육을 먹는다고. 인육을 먹어······.”


“우리를 돼지처럼 오크에게 팔아 버린 거야. 오크의 먹이로 말이야.”


다들 두려움에 눈물을 줄줄 흘렸지만 찌꺼기 수준의 매우 적은 양의 음식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리저리 삶의 미련에 찌든 오물로 가득찬 마차에 실려가는 신세에서 다들 하나 남은 탄식만 늘어났다.


리처드도 오크에 대해서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잇는데 그들은 본능적으로 살인과 특히 인육을 즐긴다고 했다.


무엇보다 고기에 대한 집착이 심한데 사람을 잡아먹고 심지어는 고기를 먹지 못하면 동료들까지 잡아먹을 정도라고 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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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종말의 방패 8화. 16.11.01 1,048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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