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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방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6號戰車Tiger
그림/삽화
-
작품등록일 :
2016.10.25 17:40
최근연재일 :
2016.11.29 23: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45,379
추천수 :
754
글자수 :
183,127

작성
16.11.03 22:30
조회
929
추천
10
글자
9쪽

종말의 방패 14화.

DUMMY

서둘러 집어든 리처드의 앞으로 노예 오크 둘을 곤봉으로 쳐 쓰러뜨린 감독관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상대는 덩치도 매우 크고 근육도 잘 발달되어 있어 한눈에도 리처드보다 강하고 몹시 사나워 보였다.


“크르!! 크르르르르르르!!! 끄엑~~”


“으아!!!”


-텅!-


괴성을 지르며 덤벼든 오크 감독관은 주저할 것 없이 곤봉을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리처드는 놀라 급히 손에 든 망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오크 감독관은 간단하게 곤봉으로 망치를 쳐낸 후 순식간에 리처드를 걷어찼다.


-퍽!-


“으악!!”


“크르!!”


비명을 지르며 리처드가 쓰러지니 오크 감독관은 곧 바로 곤봉을 들어 머리통을 내리치려 했다.


이 순간 티그르가 뛰어들어와 돌을 움켜 쥔 손으로 감독관의 머리를 후려쳤다. 제대로 된 비명도 지르지 못한 감독관이 쓰러졌다.


-퍽! 퍽! 퍽! 우걱! 우걱! 우걱!-


“꿰에에에에에에에!!!”


티그르는 연달아 돌로 감독관 오크의 머리통을 내리친 후 이빨로 연달아 목을 물어뜯어 완전히 끝장냈다.


잠시 질려 있던 리처드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서니 티그르는 목이 마른 듯 뜨거운 생명이 가득 담긴 피를 마시며 더할 수 없이 즐거운 듯 웃었다.


-꿀꺽~ 꿀꺽~ 꿀꺽~~-


“크르르르르르르르~~~~~ 크아아아아아아아!!”


“!!!!!”


티그르는 리처드를 보고는 마치 먹잇감을 찾은 듯 크게 포효했다. 순간 리처드는 놀라 몸이 굳었지만 티그르는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며 감독관이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들었다.


곧 바로 티그르는 다시금 광산 위 하늘의 문을 향해 달려갔다.


‘······.’


이 순간 리처드는 자신이 오줌을 질질 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두렵다고 지금 멈출 수는 없었다.


수많은 오크 노예들과 바닥까지 추락한 자신을 축축한 지하 세계에 가둬 놓았던 광부들이 다 같이 고함을 지르며 위로 올라갔다.


“이대로 물러나지 않는다. 더 이상 물러나지 않아!”


결심을 굳힌 리처드도 다시금 망치를 손에 쥐었는데 마침 하늘의 문을 통해 내려온 햇살이 모두를 축복하듯 환하게 쏟아져 내렸다.



* * *



어느덧 하늘의 푸른 얼굴이 사라졌을 때 가장 아래쪽에서부터 밀고 올라온 노예들은 광산의 중간 정도에 이르렀다.


여기까지는 감독관을 맡고 있는 오크들을 쳐 죽이고 다른 노예들을 동조시키느라 서로들 우왕좌왕하며 소란스럽기만 했다.


더 이상 올라가고 싶었지만 위쪽을 차지하고 있는 오크들은 궁수와 돌팔매 투석수들을 대거 동원해 진을 치고 있었다.


날이 저물고 다시 세상에 어둠의 담요가 내려앉으니 활이 닿지 않은 곳에 기댄 노예들에게 걱정과 불안이 밀려왔다.


잠깐 살펴도 진을 치고 있는 오크들은 거의가 금속 무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아래에서부터 올라온 쪽은 무기도 부족했고 식량 공급이 중단되니 다들 당장 굶고 두려움과 공포, 좌절이라는 이름의 담요에 슬며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 공포심에 사로잡힌 탓인지 앞뒤 없이 광산의 가장 아래 흘러가는 지하수의 강에 몸을 던지는 오크나 광부들도 있었다.


불안해지니 오크 노예들은 불현듯 인간 광부인 아론의 지도를 받는 것에 불쾌감을 보였다.


다들 알고 있듯이 오크들은 급격히 난폭해졌다가 어떤 계기가 있으면 급격히 전의를 잃고 꽁무니를 빼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이 그러했다.


오크 노예들 중에서 아론을 비롯해서 인간 광부들을 붙잡아 넘긴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아론과 리처드도 몹시 불안해 했다. 혹여 오크들이 투항해 버린다면 그대로 무너질 것이 다.


두 사람을 비롯해 인간들 모두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대로 기대 앉아 있지를 못했다. 문득 티그르가 앞으로 나서 다시 고개를 숙이려는 오크 노예들에게 소리쳤다.


“크르~~ 나는 남쪽 닝우드 지역에서 온 티그르다. 지금 너희들 모두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크르?”


“크르?”


“크르~ 모두들 지금 드디어 이곳까지 왔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면 다들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크르~~ 지금 저 위에서 우리가 누렸던 세상이 얼마나 좋은지 그 넘치던 자유를 다 저 머리 위에 남겨 두고 왔단 말인가? 크르르르~~~”


평소에는 공포심과 함께 찾아왔던 오크 특유의 그르렁 거리는 소리가 이날따라 몹시 듬직하게 느껴졌다.


티그르는 손에 든 단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오크 노예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오크의 모습과 그 이름으로 이 세상에서 두 발을 딛고 있는 아들들이여~ 우리는 이곳에서 전사로서가 아닌 죽음을 앞에 두고 등을 굽혀 살아가도록 명받았다. 나 또한 고향 닝우드에서 이곳으로 보내져 땅을 바라보며 몸이 젖은 채로 생을 마치게 되었다. 하지만 나 티그르는 이제 더 이상 허리를 굽히지 않기를 원한다.”


“크르!!!


“······크르······.”


“크르~ 형제들이어! 저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다른 세계로의 여행일 뿐이다. 우리를 통치하는 쿠블란트 왕과 그 귀족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와서 우리를 이곳에 처박았다. 크르르르르~~ 하지만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오크 족으로 오크의 피를 가진 아들들이다. 어디에 있든 저 위에 있든 이 아래에 있든 우리는 오크로서 당당히 허리를 굽히지 않고 살 것이다.”


티그르의 외침에 오크들 모두 표정이 변했지만 아직도 두려움을 버리지는 못했다.


잠시 외침을 멈췄던 티그르는 다시금 광산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모두의 전의를 한껏 끌어올렸다.


“크르르~~ 지금 저 위에 있는 자들에 의해 우리가 무너져서는 안된다. 힘든 전투가 될 것이다. 이곳에 남게 되면 어쩌면 살 수 있을 것이다. 크르~ 하지만 위로 올라가면 우리를 속박하고 있던 것들이 모두 사라진다. 살아남지 못할 자들······. 그러나 그 명예와 영광을 얻을 자들······. 오크라는 스스로를 위해 피를 흘릴 자들 그런 이들을 축복을 받을 것이다. 자유의 땅에 묻히는 축복 말이다!!!”


“크르~~”


“크르르르~~~”


“크르! 자유의 땅으로 가자! 자유의 땅으로 가자!!!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티그르는 곧 바로 단검을 손에 쥐고 나선형의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오크들 모두 그 뒤를 따랐다.


전진하자는 고함소리와 함께 오크들이 앞장서서 올라가니 두려움이 만연해 있던 인간 광부들도 망치와 정, 돌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



* * *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오크 궁수와 투석병들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올라오는 적들을 향해 맹렬히 공격을 퍼부어댔다.


다수의 오크 노예와 광부들이 쓰러졌고 덕분이 공격이 살짝 기세를 잃었다.


무엇보다 활과 투석이 문제였는데 전의가 바짝 올라 있던 오크들도 지독하게 찾아와 눌러 붙어 있는 공포심의 무기에 짓눌려 함부로 앞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이때 아론이 광석을 담는 바구니를 방패삼아 가슴에 안고 위로 올라갔다.


“이렇게 바구니를 안고 위로 올라간다. 모두 위로 올라라!!”


“크르! 위로 오른다! 자유를 위해 다 죽여라!”


“죽이자! 크르! 죽이자!!”


화살과 투석으로 바구니가 부서지고 위험한 일이 많았지만 결국 아론은 창을 들고 우왕좌왕하는 오크 보병 앞에 이르렀다.


오크 보병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어 아론이 들고 있던 광석 바구니를 찔렀다.


창이 바구니를 완전히 꿰뚫었지만 잽싸게 바구니를 내려놓은 아론은 창대를 잡고 끌어당기며 오크 보병을 어깨로 밀어 아래로 던졌다.


그 다음 오크 보병이 창을 내질러 완전히 등을 보이는 아론을 찍어 버리려 했다. 이 순간 리처드가 달려들어 양손으로 창대를 움켜잡았다.


오크 보병이 놀라 힘을 쓰며 리처드를 잡아 당겼다. 그대로 끌어당겨 왔는데 순간 아론이 안으로 파고들며 단검으로 오크 보병의 목을 찍었다.


아론은 숨이 끊어진 오크 보병을 광산 아래로 내던지기 전 허리에 찬 한손 도끼를 집어 들었다.


도끼와 단검을 손에 쥔 아론은 덤벼드는 적들을 닥치는 대로 찔렀다. 리처드도 창을 손에 쥐고 아론의 뒤에 서서 오크 둘을 찍었다.


창날은 처리가 매우 투박했는데 오크의 복부와 목에 잘도 파고 들어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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