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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716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09 10:09
조회
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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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8쪽

2화-탐험을 결심하다

DUMMY

섬뜩한 경고문

한 사람의 뼈.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나는 거의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던지며 도망칠 뻔했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혹독한 회사 생활로 단련된 멘탈과,


금괴 때문이었다.


진짜 금인가?


나는 무심코 금괴를 집어 들려다, 정신을 차리고 황급히 손을 뺐다.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위험했다. 만약 저 뼈들이 진짜 사람의 뼈라면 말이다.


...역시 경찰에 신고하는게 좋겠지. 일단 중개사한테 한번 물어보고 모른다고 하면 경찰에 신고하자.


그렇게 마음 먹고, 통화가 되는 지점까지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 금괴들이 머리속에 아른거렸다.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잠깐만. 신고하기 전에 조금만 생각을 더해보자.


만약 내가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이 와서 이 지하통로를 조사하겠지. 그리고 그 뼈의 주인을 발견할 거고 그 과정에서 나온 금괴들은 경찰이 전부 가져가겠지.


그러면 나는? 나는 어떻게 되지?


일단 제보자로서 조사를 받겠지. 일단 죄가 없다고 해도 조사를 받긴 받을 거다. 그 과정에서 이 사건이 널리널리 퍼지면서, 이 집 지하에 뭔가 있다는 소문 역시 퍼질 것이다,


그러면 조사결과가 어찌되었든 간에, 이런 집에는 아무도 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은 말로는 괜찮다고는 하시겠지만 맘이 편치는 않으실거고, 미래의 내 아내가 될 사람도 분명 이런 집에는 들어오고 싶어하지 않을 거야. 아니 이런 집에 살기 때문에 나와 결혼하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해서 팔고 다른데 이사갈 수도 없다. 왜냐하면 분명 솜누이 퍼져서 집값이 떨어질게 분명하니까.


하지만 만약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어떨까?

집 지하에는 계속해서 그 통로가 있겠지만... 적어도 그 금괴들은 내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여차하면 그정도 금괴라면 팔아서 집값을 마련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아니, 그러고도 남겠지.

나는 침을 꿀꺽 하고 삼켰다.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뼈와, 금괴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도 저 뼈다귀처럼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그래서 나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


내가 다니던 대학의 동쪽 문에는 번화하지는 않았지만, 소박하고 저렴한 술집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형편이 녹록치 않았던 대학생 시절 자주 가서 불안정한 미래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곤 했다.


그리고 난 지금 그 단골 술집에 있다.


나는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을 느끼며 텅빈 소주잔에 술을 채웠다.

그때 누군가가 내 맡은 편자리에 털썩, 하고 앉았다.

“야, 짠돌이 니가 웬일이냐? 먼저 술먹자고 이야기를 다하고.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야.”

그 능글맞은 인상의 실눈을 한 사내의 이름은 강혁준.

겉보기에는 건들거리고 뺀질거리게 생겼지만, 빡세기로 유명한 우리 회사에서도 알아주는 에이스다. 그리고 내 입사동기이자,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이기도 했다.

“야, 왜 이렇게 늦었어?”

“왜 이렇게 늦었긴. 닌 이사한다고 연차내서 쉬었겠지만 난 뼈빠지게 일했거든?”

“뼈빠지게 일하긴 무슨. 평소처럼 일찍 끝내고 빈둥댔겠지.”

“그것도 능력이야, 임마. 너 때문에 소개팅까지 쫑내고 왔는데 너무한거 아니냐?”

”어차피 닌 눈 높아서 안돼. 야, 잔이나 받아라.”

나는 혁준에게 잔을 건네주고 나서 술을 콸콸 부어주었다. 그 자식은 내가 잔을 따르는 걸 빤히 바라보다가 불쑥 내게 물었다.

“야, 너 뭔일 있었어?”

“왜?”

“왜긴 임마, 지금 니 표정 봐라. 장난 아니구만. 어제만 해도 집 샀다고 좋아하더니...설마 새 집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

나는 그 말에 움찔했지만 사실대로 털어놓지는 않았다. 혁준이를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말해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혁준은 그런 내 반응을 보고 멋대로 오해해서는 쯧쯧, 하고 혀를 찼다.

“내가 뭐랬냐? 그렇게 싸게 나온 집은 뭔가 뒤가 구릴거라고 했잖아.”

나는 입을 굳게 다물고 혁준이 따라준 소주를 벌컥 마셨다. 혁준은 그런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중개인이랑 이야기는 했어?”

“...그런게 아냐. 임마.”

내가 그렇게 말하며 다시 잔을 채우자, 혁준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런게 아니라니, 그럼 뭔데?”

나는 일렁이는 잔을 내려다보았다, 술잔 안에 술집의 노란 불빛이 비쳐서, 마치 술 안에 금이 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금 말이지.


나는 그 잔을 흔들며 말했다.

“야, 만약에 일확천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넌 어떻게 할래?”

“뭐?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너 뭐 들은 거라도 있냐?”

“들은 거라니?”

“주식이지 뭐긴 뭐야.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임마. 그런거 아니니까, 대답이나 해봐.”

“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 해야지.”

“위험해도?”

“...얼마나 위험한데?”

“죽을수도 있어.”

내 말에 혁준은 실눈을 치켜떴다.

“뭐 비트코인 같은 거냐? 전재산 올인했다가 실패하면 뒤지는 거야?”

나는 더이상 말해주기도 뭣해서 그냥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혁준은 말없이 소주를 원샷한 다음 내게 말했다.

“돈이 그렇게 필요해?”

“당연히 필요하지.”

새집으로 이사가려면 당연히 돈이 필요하니까.

혁준은 잠깐 주저하다가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잘되면 나한테도 좀 알려주라.”

“생각해보고.”

나는 피식 웃으며 혁준이 내민 잔에 잔을 부딪혔다.

“그래서 말인데...”

“뭐? 자본금이 필요해?”

“그런게 아니라, 나 밀린 휴가 좀 쓰려고.”

“왜? 일하면서는 못해?”

내가 고개 끄덕이자 혁준은 안주를 집어먹으면서 물었다.

“얼마나 쓰게?”

“한... 사흘 정도?”

실제로는 더 걸릴수도 있지만, 그때는 그때가서 생각하자.

“뭐, 회사 쪽에서는 밀린 휴가 쓰는 거니 크게 뭐라하진 않겠지만, ...말은 어떻게 하려고?”

“그래서 널 부른 거야, 잘 둘러댈테니까 말 좀 맞춰줘.”

“나야, 돈만 빌려달라는 거 아니면 그정도야 얼마든지 해줄수 있지!”

“거지같은 새끼.”


그렇게 친구와 간만에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신 그 다음날, 나는 출근해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휴가를 썼다. 회사에서는 흔쾌히 휴가를 수락해주었다. 지금이 일이 바쁜 시즌도 아닌 것도 있겠지만, 내가 평소에 연차를 거의 안썼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


그리고 그 이틑날.


나는 이것저것 챙겨넣은 배낭을 메고 목장갑에 안전모, 그리고 손전등을 들고서 지하 통로 입구에 서있었다.


빠뜨린 것이 없는지는 이미 수십번도 더 넘게 확인했다. 이젠 진짜로 마음 먹는 것 만이 남았다.


나는 눈 앞에 펼쳐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통로 안을 노려보았다,


솔직히 무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그 때 봤던 금괴들의 모습이 어른거리며 떠올랐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에라 모르겠다. 한탕하러 가자!”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본격적인 보물 파밍 시작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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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4 시공의틈
    작성일
    18.04.13 15:35
    No. 1

    금괴 손바닥보다 작고 얇은게 1kg 짜리고 4500 만원이 넘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긴 작대기 같은건 12kg 짜리 입니다.
    자루에 있다고 하셨으니 수량 꾀 될텐데. 집값이 안된다는건 좀 안맞아 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4.13 19:18
    No. 2

    아 ㅎㅎ 그건 제가 조사가 미흡했습니다 ㅠㅜ 수정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우리는하나
    작성일
    18.04.23 14:08
    No. 3

    분명 솜누이 --> 분명소문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4.23 17:21
    No. 4

    아 지적 감사합니다! 근데 공모전 글은 올린지 7일 이내에만 수정가능하다고 해서 수정할수가 없군요 ㅠㅜ 앞으로는 올리기 전에 잘 확인하고 올리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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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고대의 도서관 +2 18.05.07 787 12 12쪽
29 28화-귀환 +2 18.05.05 846 14 8쪽
28 27화-복수를 하다 18.05.04 835 14 9쪽
27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52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4 15 8쪽
25 24화-마법을 배우다 18.05.01 930 17 11쪽
24 23화-진실을 밝히다(2) +4 18.04.30 964 20 9쪽
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20 19화-표식을 발견하다 18.04.25 1,029 16 10쪽
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18 17화-혼자가 되다 18.04.23 1,169 18 9쪽
17 16화-요정을 만나다 +2 18.04.21 1,230 21 10쪽
16 15화-비장의 수 18.04.20 1,255 22 8쪽
15 14화-괴한과 싸우다 18.04.19 1,30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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