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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658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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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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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0화-주인공 vs 볼도(2)

DUMMY

“큭!”

순간 화상을 입은 듯한 통증이 어깨를 따라 온몸으로 퍼졌다. 그리고 곧 이어, 복부에 강력한 통증이 느껴졌다.

볼도가 나를 걷어 차 날린 것이다.

다행히도, 지면에 부딪혀 뒹굴기 전에 내 그림자가 나를 받들어 줘서 2차 충격은 막을수 있었다,

나는 재빨리 왼손으로 차고 있던 나이프를 꺼내 던졌다.

일정거리 이상 떠나면 다시 손으로 돌아오는 엘런의 나이프였다.

일직선으로 돌격하는 중에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 하에 한 행동이었으나,

볼도는 방향을 바꾸는 대신 몸을 더욱 낮추어 스치는 선에서 공격을 피해냈다.


일말의 주저함도, 머뭇거림도 없는 행동이었다.


이대로라면 내가 그의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는데에는 수초면 충분할 터였다.

나는 포션을 마실 시간을 벌기 위해, 어쩔수 없이 비장의 수였던 룬스톤을 작동 시켰다.


나는 룬스톤으로 좀 전에 있던 자리로 이동하자마자, 바닥에 떨어뜨렸던 투명망토를 뒤집어쓰고는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그러자 충격으로 덜덜 떨리던 오른 팔이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

볼도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제법 쥐새끼같은 재주가 많군.”


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랬다간 순식간에 내 위치가 발각이 될테니까.

단검에 잠들어있던 추한오가 내 머리속을 통해 말했다.

[빠르고 강력한 검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지]

추한오의 말이 맞았다. 나이프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림도 없이 계속 돌진해왔던 것만 봐도 알수가 있다.

사실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런 믿음과 확신은 오히려 이쪽에서 이용해먹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만...


공격이 너무 빨라 보고 막는게 불가능하다는게 문제다.


처음 공격은 그가 내 심장을 노릴거라는 예측하에 미리 막을수 있었지만, 내 오른 어깨를 공격한 두번째 공격은 채 막을 새도 없이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가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는 데 있다. 그는 내가 이제 자신의 공격을 보고 막을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점을 노려 공격해올것이다.


...젠장 어떻게 해야 하지? 그림자로 온몸을 갑옷처럼 둘러볼까?


아냐, 그것도 방어력을 장담할수 없다. 그의 공격이 단순한 베기면 모르겠지만, 관통하는 강력한 찌르기라 그림자의 방어를 뚫고 들어올 염려가 있다.


나는 좀 진정이 된 오른팔을 움켜쥐었다.


그럼 마법으로 불이나 얼음을 둘러 방어할까? 아니야, 방금전행동을 보면, 볼도는 불 속이라고 해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나를 찌를 기세였다. 그리고 내 마력에 한계가 있는 이상 그렇게 버티는 것도 한게가 있다.


“거기군.”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차고 있던 염화검 카룸을 뽑아 단검으로 바꾼 뒤에 던졌다.


나를 향해 돌격해오던 볼도는 내가 던진게 단검이라는 것을 알고 더욱더 속도를 올렸으나, 갑자기 그게 불이 붙은 긴 장검으로 변하자. 순간이지만 멈칫했다.


허나...


“게속 돌격해?!”

“내 검에 주저함은 없다!”


오히려 볼도는 더욱더 속력을 올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빙글빙글 돌아 날아오는 검을,


종이 한끝 차이로 피하며 내게 달려들었다.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수 없는 광경이었다. 나는 경악하여 외쳤다,

“아니 이게 무슨...?!”

[조심하거라!]

나는 추한오의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는, 재빨리 그림자로 가시로 된 벽을 만들었다.

이게 그의 공격을 저지할수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그의 시야를 가리는 역할은 할수 있겠지.


그래서 나는 뒤로 뛰었다. 옆으로 뛰어봤자, 그 벽 너머로 자신을 노출 시키는 꼴이라 시야를 가린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랬다간 그는 내가 나간 방향으로 계속 돌진해오면서 찌르기를 계속할터였다.


찌르기를 대처하는데에 뒤로 물러서는 건 제대로 된 대처방법이 아니지만, 시야를 가려 공격의 예리함을 덜한다면 그나마 좀 나을 터였다.


그리고 그건 내가 볼도를 얕잡아 본 내 실책이었다,


볼도는 일직선으로 그림자의 벽을 부수고 나와 내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그림자의 가시에 긁혀 피투성이가 되었음에도, 그의 눈빛과 동작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치 우직하게 밀고 들어오는 탱크와 같았다.


뒤로 물러서고 있는 나를 향해, 불도는 더욱 가속하여 내 몸에 찌르기를 박아 넣으려 했고,


나는 오른 팔로 빛의 구를 만들어내 던졌다. 조금이라도 그의 시야를 가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몸을 틀어 옆으로 몸을 던졌다


“소용없다.”


“크아아악!”

내 허벅지에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과 함께, 나는 자빠져서 바닥을 굴러야 했다.

그런 나를 향해 다가오며 볼도가 말했다,

“어떻게 네놈이 여기까지 헤쳐온지 모르겠군. 네놈은 무성(武聖) 추한오와 함께 있으면서도 전혀 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나는 뒤로 기어서 물러나며, 볼도를 노려보았다. 볼도는 계속해서 말했다.

“여러가지 얕은 술수를 쓰긴 하지만, 전부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서는 무의미한 것 뿐이다, 그 사실을 그 압도적인 무력의 화신을 곁에 두고도 깨닫지 못하다니...”

나는 볼도의 말에 이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얕은 술수라니.

나는 볼도에게 최선을 다해 이기려던 것 뿐이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결과가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으니까.

내 마법과 그림자, 도구를 포함한 모든 공격은, 그의 찌르기 하나를 막지 못했다.


나는 그 사실이 분했다. 새삼스럽게 와닿은, 자신의 약함이 분했다.

나는 흙바닥을 손으로 움켜쥐며 볼도를 노려보았다, 그런 나를 보며 볼도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네놈에게 무성(武聖) 추한오는 어울리지 않아. 추한오는 기노스 님의 것이 되어야 해.”

그때, 단검에 숨어있던 추한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내 앞을 가로 막아섰다.

추한오는 볼도를 향해 볼쾌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본좌는 그 누구의 것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노스 님을 직접 만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 여신은 네가 추구하는 무(武) 그 자체니까. 그리고...”

볼도는 누가 들을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기노스 님과 네놈의 목적은 일치하고 말이야.”

“...뭐라고?”

볼도의 그 말에는 추한오 못지 않게 나도 깜짝 놀랐다. 목적이 같다는 건...

“신을 죽이겠다는 것이냐?”

추한오의 말에 볼도는 검을 쥐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콧수염을 잡아당겼다.

“그래. 우리의 여신, 기노스님은 신을 죽이고 이 던전을 진정한 무(武)의 공간으로 바꿔놓을 생각이다.”

...아무래도 여신들끼리 제법 생각이 다른 것 같군.

나는 길드(Guild)의 점주가 말해준 내용을 떠올리고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래서, 이제 순순히 우리를 따라갈 마음이 들었나?”

그 말에 추한오는 나를 슬쩍 돌아보았다.


솔직히 그의 입장에서는 신과 싸우지 않고 신전을 찾아 탈출하려는 나보다, 같은 목적을 지닌 여신을 따라가는 것이 더욱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약한 자신보다 무력의 여신이라는, 이름만 봐도 강해보이는 녀석을 따라가는게 나을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각오했다. 추한오가 나를 떠나는 결과와 마주할 각오를.


하지만...


“미안하지만 본좌는 제자를 하나 밖에 두지 않는다.”

추한오는 딱 잘라 그 제안을 거절했다.

나는 놀라서 추한오를 바라보았고, 추한오는 그런 나를 돌아보며 웃었다.

“네놈이 나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꼴은 보고 떠나야겠도다.”

나는 순간 울컥, 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억지로 집어삼키며, 추한오에게 말했다.

“지금 살짝 존경심이 드려고 하네요.”

“닥쳐라. 그것도 말 뿐이라는 걸 모를줄 아느냐?”

그런 우리를 보며 볼도는 입술을 뒤틀었다.

“우리 여신님이 네놈의 제자가 될거라고 생각하니 망상이 지나치군. 네놈은 우리 여신의 밑에서 그분을 보좌하게 될 것이다.”

그 말에 추한오는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

“그럼 협상은 결렬이로군. 본좌 위에 있을 수 있는 것은 하늘 뿐이다.”

“네놈, 거만함이 도를 넘었군.”

“그게 거만함인지 아닌지는, 본좌의 무공을 보면 깨닫게 되겠지.”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오른팔의 마력으로 룬스톤을 다시 작동시켰고. 다시 좀 전에 기억했던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는 잽싸게 다시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 마셨다. 그리고 아물어가는 허벅지를 움켜쥐며 일어섰다.

추한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이정도면 충분하느냐?”

“...네. 잘 시간을 벌어주셨습니다.”

나는 추한오의 단검을 뽑아들었다. 그런 나를 보며, 볼도는 다시 세검을 들어 가슴께에 가져다대었다. 그리고 비웃었다.

“또 허튼 수작을. 네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이길수 없다.”

“그렇진 않을 걸.”

내 말에 볼도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고, 추한오는 나를 돌아보았다.

“네놈, 뭔가 생각이라도 있느냐?”

“방금 말씀하신거 듣고 떠올랐습니다. ‘결국’ 제가 이길 방법이요.”

물론 그 확률은 미약했지만, 조금이라도 이길 확률이 있다면 거기에 매달려야겠지.


목숨을 걸어서라도 말이야.


볼도는 걸음을 멈춰섰다. 그리고는 세검을 들고 다시 돌격하려는 자세를 취했다.

볼도가 말했다.

“제법 좋은 눈빛이 되었지만, 그래봤자, 이게 네놈의 최후일 뿐이다!”

그 말과 동시에,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볼도는 지면을 박차고 내게 돌격했고.


나는 그 공격을 피하는 대신,


같이 뛰어들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이제 반격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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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주인공 vs 볼도 18.05.16 471 8 9쪽
39 38화-경기가 시작되다 18.05.15 556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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