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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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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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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1,907

작성
18.05.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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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6화-해답을 찾다

DUMMY

내가 제이드 K에게 돌격한 것은 분노로 이성을 잃어서가 아니었다.

나는 오히려 화가 나면 날수록 침착해지는 성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돌격한 이유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


나는 그 능력이 보여준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원거리에서 싸우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일단 그는 일단 코트 안 그림자에서 개들을 거의 무한정 만들어내서 나를 노릴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나와 내 주위의 그림자를 이용해서 나를 습격할수도 있다.

그에 반해 내가 던지는 단검이나 칼들은 일절 통하지 않는다. 이대로 거리를 벌리고 싸우면 싸울수록 나만 일방적으로 손해만 볼수 밖에 없다.

내 공격은 통하지 않고, 적은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요리할수 있을테니 말이다.


만약 이전에 나였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거리를 벌려 도망쳐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여기서 저놈을 죽일 것이다. 죽여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어리석은 짓을 반복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달려들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제이드 K는 뒤로 물러서며 한템포 늦게 대응했다.

그가 코트를 열어젖히자, 이전의 검은 손이 내게 뻗어져나왔다. 내가 던졌던 모든 칼들을 막아낸 그 손이다.

이 손에 붙잡힌다면 분명 옴짝달싹 못하겠지.

그래서 나는 오른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던지며, 빈 오른손을 뻗어 마법을 구사했다.


테라노아가 내게 전수해준, 빛의 구체를 만들어내는 마법이다. 원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쓰는 마법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림자를 지워서 제이드 K의 공격을 무효화시키는 데 쓰지.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빛, 이것이 그의 능력의 약점이었다. 내가 그걸 파악할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 사실 때문이다.


첫째, 테라노아가 불덩이를 만들어낼 때 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둘째, 내가 염화검 카룸을 던졌을 때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었다.


나는 처음에는 그가 불을 싫어하거나 그게 약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염화검 카룸을 던졌을 때, 그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내는 것을 보고 나는 그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 그는 왜 그렇게 그 불덩이를 경계했을까? 왜 테라노아가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어내어 던졌을 때, 저 통로 끝까지 도망쳤을까?

그건 바로 불덩이가 만들어낸 열이 아니라, 빛 때문에 도망친 것이다. 그 빛이 그림자를 다 지워버려 그의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화염 대신 빛만을 만들어내는 구체를 마법으로 만들어냈다.

자신이 단검을 막아낼 팔이 빛으로 인해 지워지자, 제이드K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몸을 틀어 내가 던진 단검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단순한 단검이 아니었다.


팔찌로 모습을 바꾼, 거상(Colossus)의 도끼였기 때문이지.


마법이 풀리자, 도끼는 크게 회전하며 제이드K의 가슴팍을 스치며, 코트 왼쪽을 잘라내버렸다.


젠장,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통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거기서 몸을 뒤틀어 피하다니, 신체능력도 상당한 고수의 경지에 오른 자로다. 조심해라,

“네. 알아요. 방심 안합니다.”

나는 추한오에게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상황을 분석했다.

일단 내 이번 공격이 아예 성과가 없다고 볼수는 없다. 그림자를 만들어내던 그의 코트를 망가뜨린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는 있는 셈이니까.


이 틈에 계속해서 몰아붙여야 한다.


나는 청년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왼손으로 추한오의 단검을 뽑아들며, 청년에게 뛰어들었다. 그러자 청년은 뒷춤에서 뭔가를 뽑아들었다.

설마 무기인가?

나는 마법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바닥을 쓸듯이 낮추고 있던 오른손을 치켜 올려 손에 머금고 있던 불덩이를 던졌다.

그리고 나서 뒤로 물러서는데,

갑자기 그 불길을 뚫고,


양산이 나타났다.


“양산?!”

“빛을 막고 그림자를 만들어내기 좋은 도구죠. 참고로 방검, 방탄, 그리고 방열 코팅도 되어있습니다.”

제이드 K가 말하기 무섭게 양산 뒤쪽에서 검은 손들이 나를 향해 뻗어져나왔다.

나는 먼저 다가오는 팔 몇개를 추한오의 단검으로 잘라낸 뒤 나머지 팔을 빛의 구체로 없애버렸다,

그리곤는 일단 거리를 벌렸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불리한 건 맞지만, 갑작스러운 무기에 대응할 시간은 벌어야했다.

나는 다시 내 그림자에 습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 머리 위에 빛의 구체를 띄웠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져있는 검은 양산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양산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물러서거라!”

나는 추한오의 외침과 동시에, 양산을 펼친 채 돌진해오는 제이드 K를 피해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제이드 K는 바짝 따라오며, 자신의 그림자에서 검은 가시를 쏘아내보냈다.


가까스로 피했지만, 양산에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피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 때 불에 크게 데인것 같은 통증이 허벅지에 느껴졌다. 가시 하나가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간 것 같았다,


...큰일이다, 이렇게 바짝 붙어서 공격을 하면 내가 만들어낸 빛의 구체로 방어하는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양산으로 그 빛을 가려버리고 공격하면 되니까.


나는 추한오의 단검으로 나를 향해 쏟아지는 그림자의 공격을베는 것을 멈추고, 제이드 K의 양산을 찢어놓았다. 그러자 제이드 K는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방검처리가 되어있는데도 찢기다니?!”

그 말에 추한오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본좌의 검이 못베는 것은 없도다.”

나는 추한오를 향해 외쳤다.

“...그렇게 말하면 적이 방심을 안하지 않습니까? 생각이 있습니까?”

내 말에 추한오는 나를 노려보았다.

“본좌는 적의 방심을 유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강하다.”

“그럼 제 대신 저 자식이나 죽여주시죠.”

“안타깝게도 본좌에게 육신이 없군.”

나는 추한오에게 퍼붓고 싶은 욕설을 대신 제이드 K에게 향했다.

“사내 자식이 양산이나 쓰고 부끄럽지도 않냐?”

내 말에 제이드 K는 기분 나쁜 눈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 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시작한 걸 보니 또 시간을 벌고 싶으신가 보군요.”

나는 청년의 말에 룬스톤을 만지작거리던 것을 멈추고 주머니에서 힐링포션을 꺼내 마시려고 했다.

허나 그 틈을 타 제이드 K가 다시 돌진해와서, 나는 다 마시지도 못하고 남은 힐링포션을 그의 얼굴에 던지며 계속해서 뒷걸음질 쳤다.

제이드는 양산으로 그 포션을 막으며 내게 외쳤다.

“어떻게 당신처럼 약한 사람이 앨런을 죽인 겁니까!”

“하, 나보다 겁나 약하던데!”

나는 도발해서 빈틈을 만들 요량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섭도록 침착하게 내 사각을 노리고 공격해오는 그림자들이었다.

제이드 K는 이번에는 추한오의 단검이 양산에 닿지 않도록 거리를 조절하면서 내게 공격을 퍼부었다. 정말 분할 정도로 노련한 공격이었다.

“보나마나 아까전처럼 이상한 술수를 썼겠지요. 하긴 그 멍청한 자식은 방심하는게 큰 단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전 다릅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그 공격을 막아내려고 애썼지만, 그림자의공격은 워낙 신출귀몰해서 다 막아내긴 힘들었다. 온 몸에 들어가는 상처에, 나는 버티지 못하고 룬스톤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나는 제이드 K의 뒤로 순간이동했다.


방금 전 제이드 K에게 욕설을 퍼부었던 그 자리였다. 그 때 내가 시간을 벌었던 것은 포션을 마시기 위함도 있었지만, 룬스톤의 좌표를 그곳에 설정해두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렇게 설정해둔 뒤 뒤로 계속 물러서면서 싸우면, 이렇게 룬스톤을 발동하는 타이밍에 뒤를 잡을수 있으니까.


나는 바로 몸을 뒤로 돌려 앨런의 나이프를 뒤로 던졌다.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그 나이프는 제이드 K의 손에, 마치 캐치볼하는 것처럼 손쉽게 잡혀버렸다.

제이드 K는 나를 보고 비웃었다.

“이제 그만 포기하고 순순히 죽으시는게 어떻습니까? 그 꼴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실 겁니다.”

나는 제이드의 말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옷은 거진 너덜너덜해졌고 치명적인 상처는 없었지만 스친 상처가 너무 많아 온몸은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추한오가 나를 향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쩔셈이냐? 이대로면 정말 네놈이 죽을 지도 모른다.”

“그럼 뭐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나는 뒤로 물러서며 각인이 있는 오른팔로 바람의 칼날을 만들어 제이드 K에게 날렸다.


바람의 칼날.

테라노아에게 마법을 전수받으면서 알게 된 마법 중 하나였다. 압축된 공기를 통해 공격하는 것이라 잘 보이지 않고, 마력의 부담이 없어 연속으로 날리는 것도 가능한데다가 길이나 파괴력도 자유자재로 변용이 가능한 효율적인 공격마법이었지만...


제이드 K가 마치 코트처럼 자신의 주변에 두른 그림자에 허무할 정도로 간단히 막혀버렸다.


그리고 그 코트에서 나온 그림자의 가시가 막 포션을 마시려는 내 손을 노리고 날아와서, 나는 결국 들고 있던 포션을 놓치며 뒤로 물러서야 했다.

추한오가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은 무공보다 열등하다. 지금 제대로 통하는게 없지 않느냐?”

나는 추한오의 말에 이를 갈았다..

“그래도 빛을 만들어내서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건 가능하거든요? 내공은 그런 것도 안 된다면서요?”

“본좌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을텐데.”

“아니, 그쪽은 그럴지 모르지만 이 벽에 걸려있는 불만 다꺼져도....!”


그 때, 나는 순간 말을 멈췄다.


머리 속으로 무엇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추한오는 말을 멈춘 나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

“투정은 그만부리거라. 자칫하면 진짜 여기서 네놈이 죽을 지도 모른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갑자기 무슨 질문이냐?”

“전에 저한테 빛이 없어도 어두운 곳도 잘 볼수 있다고 말하신 적 있죠?”

“그래, 그렇다. 그런데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냐?”

나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제이드 K를 노려보면서, 추한오에게 말했다.

“찾았습니다. 물리칠 방법.”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이번에는 아마 대부분 주인공이 무슨 방법을 떠올렸는지 알아차리셨을것 같네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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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복수를 하다 18.05.04 834 14 9쪽
»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51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4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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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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