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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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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89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5.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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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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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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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28화-귀환

DUMMY

“길드(Guild)?”

내 말에 추한오는 그렇게 말하며 눈을 찌푸렸다.

“돌아간다고 말하는 걸 보니 네놈이 말하는 길드란 네놈이 고문한 점주가 있는 곳을 말하는 것일테군.”

“그렇죠. 다른 곳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함부로 가기도 위험하니까요.”

바로 추한오가 길드 내 공적으로 찍혔기 때문이다.

물론 추한오가 단검에 모습을 숨기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나는 추한오를 흘겨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고문이라뇨. 누가 들으면 제가 비인간적인 짓을 한 줄 알겠습니다.”

“저주받은 검을 쥐어준다음 고문하지 않았느냐?”

“바가지를 씌워서 날강도 짓을 한 대가를 치른 거죠. 그리고 고문이 아니라 심문이었습니다. 제가 다짜고짜 괴롭힌건 아니잖아요?”

“본좌가 보기에는 네놈이나 그 점주나 비슷한 것 같다만... 어쨌든 다시 그곳으로 가겠단 말이냐?”

“네. 맞아요. 거기로 돌아갈 겁니다. 재정비를 할 필요가 있어서요. 지금 포션을 거의 다 써버렸거든요.”

나는 차원주머니를 뒤지며 다 마신 포션의 빈 병을 통로에 버렸다.

방금 전 제이드 K와의 전투 이후 힐링 포션을 하나 더 마시고 나자, 남은 힐링포션은 달랑 하나 밖에 없었다.

힘 강화 물약과 섞은 것도 하나 남아있었지만 이건 회복이 아니니 논외다.

“그리고 감정해볼 것도 있고요.”

앨런의 나이프.

그리고 제이드 K에게서 얻은 검은 액체,

그리고 테라노아의 지팡이와 곽가호의 검.

이것들의 능력은 한번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던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그 능력을 120% 가량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점주에게서 얻어낼 것은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이제 자신은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나는 오른팔에 새겨진 각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머리 속에 테라노아의 최후가 다시 떠올랐다.


‘당신은 제 마법을, 두려워하거나 모욕하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그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나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젠장.”

“이미 지나간 일이다.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너무 고통 받지 말거라.”

“잊는다고 해서 쉽게 잊어질만한 일이 아니잖습니까?

“본좌는 잊으라고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 과거가 네놈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추한오의 말은 약과 같았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만, 삼키기에 너무나도 쓴 약 말이다.

나는 심호흡을 여러번 한 뒤에 추한오에게 말했다.

“말씀 감사합니다.”

추한오는 내 감사인사에, 만족스럽게 웃었다.

“공손해지니 보기 좋구나. 앞으로는 전처럼 버릇없게 굴지 말고 계속 그런 태도를 유지하도록 해라.”

“...하는거 봐서요.”

추한오는 내 말에 혀를 찬 뒤에 내게 물었다.

“그런데 왜 그 일이 다시 떠오른 것이냐?”

아, 그러고 보니 원래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었지.

나는 추한오에게 오른팔을 보여주며 말했다.

“마법에 대해 이야기 하려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마법?”

“네, 이제 전 마법을 쓸 수 있으니 포션을 사거나 감정하는 것 외에도, 점주한테 쓸만한 마법을 배울 수도 있겠죠.”

내 말에 추한오는 눈을 찌푸렸다.

“네놈은 이미 마법을 쓸 줄 알지 않느냐? 그런데 뭐가 배울게 있단 말이냐?”

“물론 마법을 쓸 줄은 알죠. 테라노아가 제게 각인을 전수해주면서 지식도 같이 전수를 해줬으니까요. 하지만 덕분에 알았습니다. 마법은 그녀가 알고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요.”


마법의 원리는 간단하다.

몸 안에 있는 마력, 추한오가 말하는 기(氣)라고 하는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이것을 주문이나 시약(Elixir) 등을 통해 증폭하여 마법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는 그것을 몸에 새긴 각인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바로 바로 필요한 마법을 시약도 없이 신속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있다.

“그녀의 마법은 그 용도가 한정적입니다.”

“한정적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나는 입고 있던 옷을 걷어, 오른팔에 새겨진 각인을 보여주며 말했다.

“마크(Mark)와 같은 마력만 있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기초적인 마법 이외에는, 쓸 수 있는 마법이 한정적이라고요. 왜냐하면 쓸 수 있는 마법이 정해져있어요. 이 각인으로요.”

그녀가 쓰는 마법은 물과 불, 그리고 바람과, 빛 등의 자연의 원소를 다루는 마법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체계도 무척이나 기초적이고 모호하다는 거다.


예를 들면 불덩이를 만들어내는 건 가능하지만, 그 불덩이에 유도기능을 붙인다던가 불덩이를 발사되던 중 갈라지게 한다던가 이런 것은 불가능하단 거다.


내 이야기를 들은 추한오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놈의 이야기는 알겠다. 허나 그런 지식이 그 점주에게 있을 거라 생각되지는 않는 군.”

“저도 솔직히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발페루스에게 물어봐도 되고, 점주에게 그 지식이 담긴 물건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해도 되죠.”

“비급 같은거 말이냐?”

“네, 마법도 그런 게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내 말에 추한오는 흠, 하고 소리를 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길드로 계속해서 가는 도중에도 추한오는 뭔가 계속 탐탁찮아하는 태도였다.

그래서 나는 추한오에게 말했다.

“뭐 마음에 안 드시는 거라도 있습니까?”

“네놈이다.”

“아, 그럼 저 말고요.”

추한오는 내가 아무렇지 않게 말을 받아넘기자 더욱 속이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본좌는 네놈이 하루 빨리 무공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 걸린다면서요?”

“본좌에게 육신이 있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추한오는 그렇게 말한 뒤 계속 해서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 계속 아쉽다는 눈으로 나를 보기에, 나는 내키진 않지만 내 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제 몸을 쓰면요? 처음에 저 만났을 때 제 몸을 멋대로 조종했잖습니까?”

처음 추한오를 만났을 때다. 추한오는 내 몸을 조종해 고리비를 죽였었지.

추한오는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네 놈을 조종하는 걸로는 불가능하다. 온몸의 혈도를 짚어야 하는데 스스로의 몸으로는 그게 불가능하다.”

“결국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그것도 그쪽 출신의 사람 말입니다.”

“허나 혈도를 짚는 것이 잘못될 경우 반신불수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실력 있고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겠고요.”

나는 추한오의 말에 식은땀을 흘리며 그렇게 덧붙였다. 추한오는 그런 내 말에 탄식하며 말했다.

“허나 그런 사람을 만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귀검(鬼劍) 곽가호야 말로 그 조건에 어울리는 협객이었거늘...”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그 이야기는 그만하시면 안 됩니까? 아직 상처가 다 여물지도 않았거든요?”

“그 마법사 이야기는 네놈이 자진해서 하지 않았느냐?”

“그 아가씬 이쁘잖아요?”

내 말에 추한오는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좀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생각했거늘, 네놈은 여전히 쓰레기 같구나.”

“당연히 농담이죠, 제가 설마 그런 인간으로 보이십니까?”

“본좌는 네놈이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추한오는 그렇게 혀를 차며 나를 쓰레기로 몰아갔고, 나는 자신이 그렇지 않은 인간임을 증명하는 사이에,


“어서옵쇼! 이 길드(Guild)에... 히익! 당신이야?!”


목적지인 길드에 도착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를 걸려서 고생입니다ㅠㅜ 다들 몸조심 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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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화-귀환 +2 18.05.05 845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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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51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4 15 8쪽
25 24화-마법을 배우다 18.05.01 930 17 11쪽
24 23화-진실을 밝히다(2) +4 18.04.30 963 20 9쪽
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20 19화-표식을 발견하다 18.04.25 1,028 16 10쪽
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18 17화-혼자가 되다 18.04.23 1,169 18 9쪽
17 16화-요정을 만나다 +2 18.04.21 1,229 21 10쪽
16 15화-비장의 수 18.04.20 1,255 22 8쪽
15 14화-괴한과 싸우다 18.04.19 1,30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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