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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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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4.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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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9화-표식을 발견하다

DUMMY

추한오가 힐링포션 몇개와 500골드와 함께 가져온 그 보물이란, 본적이 있는 익숙한 물건이었다.

길드(Guild)의 점주가가지고 있던 원하는 지점으로 공간이동을 가능케하는 물건, 바로 룬스톤(Rune Stone)이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쓰죠?”

“본좌라고 알겠느냐. 그러길래 그 발페루스란 녀석을 그렇게 휙 쓰면 안된다고 했거늘.”

쯧쯧, 하고 추한오가 혀를 차는 소리가 통로에 울려퍼졌다.

“아니, 그때는 별말 없었잖습니까.”

“본좌는 그래도 한번은 반대했었다.”

째째하게 굴기는.

나는 추한오를 흘겨본 뒤, 손바닥 위에 있는 룬스톤을 바라보았다.

마치 잘린 것처럼 한쪽변만 납작하게 생긴 푸르슴한 돌. 그 납작한 면위에는 복잡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생긴 모양은 역시 점주가 가지고 있던 것과 똑 같았다.

혹시나 해서 그 문양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려보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럴 줄 알면 점주한테 어떻게 쓰는지 물어볼걸 그랬나. 아, 말나온 김에 길드로 다시 돌아가서 점주한테 물어볼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추한오는 다시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꽤 들어왔는데 다시 언제 돌아간단 말이냐. 그리고 아마 점주도 잘 모를게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자유자재로 다룰줄 알았으면 네놈이 위협을 했을때 이미 도망갔을게다. 아마 그 자는 그저 그 도구를 본부로 돌아가는 용도로 밖에 쓰지 못하는 거겠지.”

과연, 추한오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 점주에게 룬스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무척이나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하면서도, 무엇인가 한계가 있을거라고 예상했었으니까.


하긴 안 그러면 개나 소나 공간이동을 써대면서 쉽게 최하층으로 가겠지.


“한번 그 요정에게 물어보는 것이 어떠냐? 그 수상한 도구 사용법도 익힐 겸해서 말이다.”

나는 추한오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주머니에서 세렌이 내게 준 모니카를 꺼냈다.

마치 소라처럼 생긴 그 도구에 대고 말을 하면 같은 한쌍의 도구를 가진 상대방에게 말이 전달되는 신기한 도구다.

사실 전파만 터졌으면 스마트폰을 쓰는게 훨씬 낫지만 말이지.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 모니카에 대고 세렌, 이라고 불러보았다.

그러자 잠시 뒤에 웅웅거리는 미약한 진동소리와 함께, 세렌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갑자기 무슨 일이야? 혹시 위험한 상황이야? 그럼 언제든지 말해! 내가 도우러 갈테니까!”

비록 말 뿐이었지만, 이런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크게 안심이 되는 군.

나는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모니카에 대고 말했다.

“아니, 그런건 아닙니다. 제가 어떤 물건을 발견해서요. 한쪽이 납작한 푸른색 돌인데, 혹시 아십니까?”

“아, 그거 룬스톤이란거 아니야? 저 아래쪽 길드에서 들었는데.”

알고 있었다니 의왼데? 역시 아래쪽까지 내려갔다와본 사람, 아니 요정이란 건가.

나는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세렌에게 물었다.

“혹시 어떤 물건인지 아세요?”

“이야기 들어보니 정해진 곳으로 공간이동하는데 쓰는거 같던데, 나도 하나 달라고 했더니 그건 안 판단다는 거야. 그리고 이걸 가져가봤자 쓸모 없을 거라고 하더라고.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공간으로 밖에 못간다나 뭐라나.”

“혹시 거짓말하는거 아니에요?”

“그런 것 같지는 않았어. 그렇게 말하는 투가 여유로웠거든.”

“혹시 그 정하는걸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마커(Marker)라는 마법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길드 내에서는 그 마법을 쓸수 있는 마법사가 있어서 자신과 길드 본부에 마커 마법을 걸어놨다고 하더라고.”

나는 세렌에게 알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에, 모니카를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지금은 무용지물이란 말이로다.”

“그렇군요.”

그 마법을 쓸수 있는 사람을 찾지 않는 한, 추한오의 말대로 무용지물인 셈이다.

게다가 그 사람도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겠지. 쉽지 않겠어.

“하지만 아무 소득이 없는건 아니에요.”

“뭐가 말이냐.”

“방금 전 세렌의 대화를 통해 꽤나 많은 정보를 얻었으니까요.”

나는 손바닥 위에 놓인 룬스톤을 다시 바라보았다.

첫째, 룬스톤은 마커 마법이 걸린 정해진 사람, 정해진 장소 한곳으로 밖에 이동하지 못한다.

둘째, 길드에서는 자세한 정보까지 알려준다. 물론 그 질문에 돈이 드는지 안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궁금한게 있으면 웬만하면 길드에 물어보는게 낫겠군.

그리고 마지막 셋째, 상자에서 뿜어져나오는 빛의 색에 따라 그 안에 보상이 달라진다는 것,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 룬스톤이 유용한 물건은 맞지만, 투명망토 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마커라는 마법을 쓸줄 알아야하고. 한 장소 밖에 안되니까.

물론 그 마커 마법이 어떤지에 따라 가치가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고 판단하면 그렇다.


그러니까. 상자 안에서 나오는 빛이 초록색인 것보다 주황색인게 좀 더 나은 보상이 있을 거란 거지.

그럼 이제 상자가 있다면 거기서 나오는 빛을 보고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 판단할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만약 거상 밑에 있는 상자가 초록색 빛을 낸다면, 굳이 건드리지 않고 패스한다거나, 그런거 말이다.


잠깐, 혹시 단계가 더 있는거 아니야?


나는 혹시나 해서 추한오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저런 상자를 보신적이 있습니까?”

“상자는 많이 보았다. 하지만 처음에 한번 열어본 것 빼고는 굳이 열어보지 않았다.

“...왜요?”

“무성(武聖)인 본좌에게는 그런 잡스런 것들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신한테 진 주제에 잘난척은...

“혹시 초록색이랑 주황색 말고, 다른 색 빛이 나는 상자는 보신적이 있습니까?”

내 말에 추한오는 잠시 고민하는 척 턱을 쓰다듬었다.

“파란색과 보라색은 본적이 있군. 그 외의 것들은 본 적이 없다.”

그럼 적어도 두 단계는 더 있단 말인가... 어느게 더 좋은 거냐고 물어봤자 어차피 열어본적이 없다고 하니 모르겠군.

진짜 도움이 안되는구만.

“네놈, 본좌를 보면서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만?”

“착각입니다. 착각.”

나는 손을 내저은 뒤, 주머니 안에 룬스톤을 넣고 대신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세렌이 알려준 정보를 참고하며 계속해서 아래로 향했다.

이 앞은 중간에 있는 화살 함정 몇개만 빼면, 아무것도 없는 통로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세렌이 알려준대로 함정을 피해 게속해서 간 다음, 가운데 커다란 기둥이 있는 넓직한 공간에 도달했다.

세렌이 말하길 이곳이 그 청년을 처음 만난 곳이라고 했다. 그 청년은 여기서...

“역시 예상대로 있군.”


나는 기둥 근처에 쌓여있는 금화처럼 생긴 시체들을 보았다. 추한오는 눈을 찌푸렸다.


“피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네. 세렌이 그 애런인가 뭔가하는 자식이 여기서 사람을 고문하며 죽이고 있는 걸 봤다고 했었죠.”

그래서 세렌은 화살을 청년에게 날렸고, 그 이후로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다.

기둥 근처에 다다른 나는, 금화를 보고 주저했다. 왜냐하면 그 금화는 사실 시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네놈은 뭘 그렇게 약한 척 하는게냐. 그 청년이나 고블린의 금화는 태연히 챙기지 않았느냐.”

“그건 나쁜 녀석들이니 그랬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여기 죽은 녀석들이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보장이 어디있느냐. 여기 있는 녀석들도 사실 만났으면 금은보화에 눈이 뒤집혀서 서로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지도 모르는 게다.”

...하긴 그 말도 맞긴 하군.

나는 게름칙함을 느끼면서도, 거기있는 금화를 챙겼다. 다 합쳐서 대략 300골드 정도 되었다. 생각보다 짰지만, 거기 있는 것은 금화뿐 만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소지품들도 전부 남아있었다. 하긴, 그 정신나간 사이코패스는 사람 죽이는 것 말고 관심이 없었으니까 남아있는게 당연하겠지.

나는 널려있는 주머니와 무기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 나를 보고 추한오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금은 만지기 꺼려했으면서 왜 사자(死者)들의 물건을 뒤지는데에는 거리낌이 없느냐.”

“시체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도 먹고 살아야죠.”

“어쩌다 이런 무뢰배같은 놈을 제자로 두게 되었는지...”


다시 말하지만 나는 딱히 추한오를 스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남긴 물품을 뒤지던 도중, 눈에 띄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찢겨진 옷을 주워 들었다. 이건...

“저기, 질문이 있습니다만.”

“뭐냐. 승냥이 같은 놈.”

...말이 좀 심하시네. 진짜 미로에서 좀 부려먹었다고 아직까지 삐져있는 건가?

내가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야지 어쩌겠냐.

나는 회사에서 갈고 닦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표정관리를 한 뒤, 추한오에게 찢어진 옷가지를 들어보였다.

“이건 그쪽 옷이랑 비슷해보이는데요?”

내 말에 먼산을 바라보던 추한오가 고개를 돌려 내가 든 옷을 바라보았다.

“이건...”

“아시는 분입니까?”

“...모른다. 하지만 이게 무엇인지는 알지.”

추한오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원형의 물건을 가리켰다. 손바닥 만한, 둥근 구리로 된 판에 복합한 문양이 그려져있는 물건이었다.

꼭 마치 마패처럼 생겼네.

나는 그 물건을 들어올리며 추한오에게 물었다.

“이게 대체 뭡니까?”

“마교(魔敎)의 표식이다.”

추한오는 넌더리를 내며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웬지 찾아서 얻는 보물 보다 시체에서 얻는게 더 많은거 같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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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50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4 15 8쪽
25 24화-마법을 배우다 18.05.01 930 17 11쪽
24 23화-진실을 밝히다(2) +4 18.04.30 963 20 9쪽
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 19화-표식을 발견하다 18.04.25 1,028 16 10쪽
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18 17화-혼자가 되다 18.04.23 1,169 18 9쪽
17 16화-요정을 만나다 +2 18.04.21 1,228 21 10쪽
16 15화-비장의 수 18.04.20 1,255 22 8쪽
15 14화-괴한과 싸우다 18.04.19 1,30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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