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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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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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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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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2화-진실을 밝히다

DUMMY

“마법이라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여자는 왕대훈의 외침을 무시하며, 경계어린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당신, 정체가 뭐죠? 설마 마법사인가요?”

“아뇨. 전 마법사가 아닙니다. 그냥 이 던전에 휘말린 평범한 인간이죠.”

“근데 마법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죠?”

“요정에게 들었습니다.”

“요정이요?”

나는 여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세렌을 습격했던 청년의 나이프다.

나이프를 꺼내자, 여자를 포함해서 그곳에 있는 모두가 표정을 굳혔다. 나는 그런 그들을 둘러보며, 나이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 공격할 의도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나이프를 들고 있던 청년에게 습격 당해 위기에 처해있더군요. 그래서 도와줬습니다. 그랬더니 은인이라면서 제게 여러가지를 이것저것 알려주더군요.”

자, 여기서부터 승부수다.

나는 그 여자를 향해 넌지시 말했다.

“당신, ‘에우로이’에서 온 거 아닙니까?”

내 말에 여자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나는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렌의 말을 듣고 짐작해본 건데 딱 맞아떨어졌군.

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당신처럼 에우로이에서 온 요정이었습니다. 이름이 세렌-아티시아라고 했었죠.”

내 말에 여자는 화들짝 놀랐다. 너무 놀라서 오히려 내가 더 놀랄 정도였다.

“세렌이요? 그 서쪽 바람의 명사수, 세렌?”

뭐야? 생각보다 그 요정, 꽤 유명한 사람이었나 본데?

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추한오를 돌아보자, 추한오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본좌가 그걸 어찌 알겠느냐?”


...하긴, 그렇지. 아는게 없으신 분에게 물은 내 잘못이지.


나는 추한오에게 신경을 끄고 다시 여자에게 말했다.

“아, 예. 아마 맞을 겁니다. 활솜씨가 기가 막혔으니까요.”

“아직 당신의 말은 못 믿겠어요. 당신이 세렌과 만났다는 증거를 보여줄수 있나요?”

좋아. 거의 다됐다. 이제 남은 것은, ‘이 물건’이 이 여자가 나를 믿을 충분한 증거가 되냐는 거군.

나는 주머니에서 세렌에게 받은 통신기, 모니카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여자의 안색이 바뀌었다.

“...정말이군요.”

“이제 겨우 믿으시는 군요.”

여자는 고개를 끄덕인 뒤,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렸다. 그러자그 불덩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는 마법사, 테라노아라고 합니다. 좀 전에 무례하게 군 것을 사과드립니다. 여기서 위험한 일을 많이 겪어서 좀 예민했습니다.”

자신을 테라노아라고 밝힌 여성은 가슴에 손을 얹고 정중하게 목례를 했다.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하하.”

내 말에 테라노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보니 상당한 미인이군.

어쨌든 이로서 마법사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서 얻어낼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물론, 곽가호도 마찬가지지만, 그 쪽은 이미 추한오를 통해서 이미 어느정도 친근해진 상황이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테라노아가 지팡이를 청년 쪽으로 향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당신 뿐이군요.”

청년은 당장이라도 자신에게 날아올 것 같은 불덩이를 보고 뒤로 물러서며 두 손을 들었다.

“잠깐만요. 저도 저분처럼 이 곳에 휘말린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 말에 추한오는 코웃음을 쳤다.

“믿지 마라. 호흡과 걸음걸이만 봐도 단련된 고수라는 걸 알수 있다.”

청년은 추한오의 말에 빙긋 웃었다.

“옛날에 조금 운동을 했을 뿐입니다,”

“그럼 그 옷 안에 뭐가 있는지 보여주실수 있나요?”

그 여자의 말에 청년은 주저없이 코트를 벗어 그 안쪽을 보여주었다.

내 예상과 달리, 코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테라노아는 그것을 확인 한 뒤에, 청년에게 물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고, 어디서 왔죠?”

“저는 제이드 K라고 합니다. 어디서 왔냐는 말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메틸 자치구역에서 왔습니다만, 여기에 계신 분들 중에서는 거기가 어딘지 아시는 분은 없는거 같네요.”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추한오를 봤지만, 곧 그것이 무의미한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년은 침묵하고 있는 우리들을 향해 말했다.

“여튼 저는 당신들을 해코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방금 마법사님이 말하신 저주가 궁금해서 말이죠. 혹시 그걸 어떻게 아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청년의 말에 테라노아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이런 저주 쪽에 지식이 좀 있어서요. 그래서 이 손에 새겨진게 저주라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이 저주가 우리를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도요.”

“그럼 요컨대 저주를 풀어야 한다는 말이군요.”

“낭자, 혹시 저주를 푸는 방법은 아시오?”

곽가호의 말에 테라노아는 고개를 저었다.

“상당히 강력한 저주입니다. 저로서는 이게 무슨 저주인지 알아내는게 고작이에요.”

“그럼 꼼짝없이 신에게 빌수 밖에 없겠군요.”

청년은 그렇게 말한 다음 고개를 돌려 내려가는 길을 바라보았다.

나를 포함해서 다른 모두도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3갈래 길이군요.”

“이를 어쩐댜...”

나는 고민하는 곽가호를 포함하여 모두를 향해 말했다.

“이왕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 같이 가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왕대훈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게 좋겠어! 혼자 가는 건 너무 위험해!”

내 말에 곽가호는 고개를 끄덕였고 추한오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그래, 무슨 뜻인지 안다. 세렌의 동행을 거절했으면서 이렇게 나서서 같이 가자고 하는게 이상해보이겠지.

하지만 이것도 다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 거다.

그런 의미를 담아 추한오를 바라보니, 그도 더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저는 혼자 가겠습니다.”

허나 아쉽게도 테라노아는 딱 잘라 내 제안을 거절했다. 그 말에 곽가호는 그녀를 나무랐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혼자가 편하니까요.”

테라노아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두르고 있던 검은 망토를 여몄다.

...아무래도 뭔가 숨기는게 있는거 같군. 이러면 조금 골치아파 지겠군.

“낭자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수 없구려. 그럼 청년은 어찌할 생각이오?”

청년은 곽가호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내려가지 않을 겁니다.”

“뭐요?”

“찾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요. 아마 올라가서 그 사람을 찾아보고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런 소중한 사람인가 보군.”

곽가호의 말에 청년은 쓰게 웃을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가 가려는 통로 앞에 섰다. 같이 가는 일행끼리 묶으면 다음과 같다.


나, 왕대훈, 그리고 곽가호

테라노아.

그리고 제이드 K


“그럼 인연이 닿으면 다음에 볼일이 있을 거요. 잘 가시오.”

곽가호의 인사를 듣고, 테라노아는 고개를 꾸벅 숙여 목례했고 청년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나는 왕대훈, 곽가호와 함께 같은 길로 향했다.

가면서 곽가호는 나와 추한오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댔다.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무슨 관계인지 말이다. 추한오가 사제관계라고 말하자, 곽가호는 놀라워하면서 나를 향해 부럽다는 시선을 보냈다.


그렇게 우애넘치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진중할 것 같은 이미지와 달리 말이 많은 사람이군. 이런 타입의 사람에게는, 빙둘러 말하기 보다는 단도직입적으로 용건만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나는 곽가호에게 말했다.

“혹시, 저 같은 일반인도 내공이 생길 수가 있습니까?”

“하하, 그대도 왕 대협과 똑같은 말을 하는 군.”

왕대훈도 곽가호에게 같은 걸 물어봤나 보군. 오히려 잘된 셈이었다. 내 물음이 자연스럽게 보일테니 말이다.

곽가호는 뭐라고 말하려다 주저하고는 추한오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이 자에게 알려주시지 않았습니까?”

“알려주었다. 다만 멍청하여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측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곽가호에게 나는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혈도를 뚫어야한다느니 운기조식을 해야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요. 혹시 알려주실수 있습니까?”

왕대훈도 내 말에 눈을 빛내며 곽가호를 바라보았다. 곽가호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려줄수는 있지. 하지만 본인은 가르치는데 소실이 없어서 말이야.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릴 거야. 그래도 괜찮은가?”

“당연하지! 난 괜찮네!”

왕대훈은 흔쾌히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그럼 곤란했다.

...이럼 글렀군.

“저도 괜찮습니다.”

일단 그렇게 말한 뒤, 깜짝 놀란척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런 나를 보고 왕대훈이 물었다.

“뭐 두고 온게 있나?”

“아, 예. 그 모니카인가 뭔가 하는걸 두고 온거 같은데, 되찾으러 가봐야겠습니다. 소중한 물건이거든요.”

“기다려줄까?”

나는 곽가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먼저 가시죠. 얼른 뒤 쫓아가겠습니다.”

“흠, 알겠네.”

나는 곽가호와 왕대협이 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들어서는데, 갑자기 추한오가 말을 걸었다.

“네놈, 무슨 생각이냐? 두고 오지 않았지 않느냐.”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광장 한쪽 벽에 기대고 앉았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투명망토를 꺼내 몸에 덮었다. 그리고 추한오에게 말했다.

“모습을 숨겨요. 얼른!”

“무슨 꿍꿍인지는 모르겠다만 알겠다.”

추한오가 칼로 들어가 모습을 숨기는 것과 동시에,


내 예상대로 제이드 K가 다시 광장에 나타났다.


제이드 K는 광장 안을 두리번 거리다, 곽가호, 왕대훈, 그리고 내가 향했던 통로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나는 투명망토를 걷어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곽가호가 있는 통로가 아닌, 테라노아가 들어간 통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추한오는 침묵하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설명해라.”

“뭘 말입니까?”

“전부. 광장에서 네놈 답지 않았던 말과 행동까지 포함해서, 지금 이상황까지 전부 말이다”


이거. 매번 설명하려니 귀찮구만.


나는 한숨을 내쉰 뒤에 추한오에게 말해주었다.

광장에 오고 나서 내가 했던 행동들의 이유를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이젠 완전 음흉한 놈 그 자체가 되어버렸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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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6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8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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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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