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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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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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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5화-자동인형(Automaton)

DUMMY

내 대답을 기다리지도 앉고, 그 마네킹은 길쭉한 다리로 상자 안에서 나와 내게 다가왔다.


뭐, 뭐야 이거?


나는 당황해서 추한오에게 외쳤다.

“저, 저거 뭐죠? 저 보고 주인님이라는데요?”

“낸들 알겠느냐. 하지만 네놈에게 적대적이진 않은 것 같구나. 살기가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야, 잠깐. 멈춰!”

내 말에 마네킹은 걸어오던 동작 그대로 멈춰섰다.

다행히 말은 잘 듣네?

나는 그 마네킹에게 말했다.

“너, 정체가 뭐야.”

“저는 이 시험의 보상인 자동인형(Automaton), 에반스라고 합니다.”

...뭐? 자동인형?

그 때, 묻지도 않았는데 추한오가 알아서 거드름을 잔뜩 피우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내가 전에 말했던 그 인형들과 같은 종류로군. 그들도 자신들을 자동인형이라고 소개했었다.”

“하지만 그건 금속으로 되어 있었다면서요?”

그 말에 추한오 대신, 에반스라는 인형이 설명했다.

“그들은 저급입니다.”

“저급?”

“네. 금속으로 만들어진 대량생산용 저급 병기들이죠.”

“그럼 넌 뭔데?”

내 말에 에반스는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했다.

“고대의 과학과 비술을 접목시킨 초고급 인형입니다. 병기가 아닌, 오로지 하나의 주인만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존재지요.”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말하는 녀석치고는 정상인 걸 본적이 없지만 말이지.

“그래서, 네 주인이 나라고?”

“네. 저에게 처음 손을 댄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게 끔 되어있습니다.”

잠깐만, 잠깐만 생각을 해보자.

“너, 아까 뭐라고 했어?”

“아까라는 단어의 정확한 시간을 설정해주십시오.”

“내가 정체가 뭐냐고 물었을 때 했던 말있잖아?”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에반스의 입에서 마치 미리 녹음이라도 해둔 것처럼 말이 술술 흘러나왔다.

“저는 이 시험의 보상인 자동인형(Automaton), 에반스라고 합니다, 이 말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거. 네가 이 시험의 보상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에반스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 인형이 시험의 보상이라는 것과, 나를 주인으로 인식했다는 건...

“너의 주인인 나는, 너한테 뭘 요구할수 있지?”

“뭐든지요.”

“뭐든지?”

“네. 주인을 상처입히라는 명령을 제외하고는 무슨 명령이든 따르겠습니다.”

...적어도 나한테 해가 되지는 않겠군.

나는 들고 있던 단검을 검집에 꽂아넣으며 긴장을 풀었다.


그나저나...

나는 에반스를 위 아래로 쭉 훑어보았다.

인간이랑 똑같이 스스로 움직이고 사고하는 인형이라니...


이건 마치 인공지능 로봇이 아닌가.


마법도 처음 볼때 놀라웠지만, 이 인형의 존재도 마법 못지 않게 경이로웠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데, 뒤통수에서 따가운 시선이 날아왔다.

“네놈의 취향은 존중해주겠다만 본좌 앞에서 추한 꼴만 보이지 말거라.”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좀 전의 질문은 혹시나저한테 해를 끼칠만한 여지가 있나 파악해본 겁니다.”

“시치미 떼기는, 색욕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느냐?”

“그냥 신기해서 본거라구요!”

“신기하다니, 여자의 알몸이 말이냐?”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그리고 저게 왜 여자의 알몸입니까? 그냥 인형이지.”


참고로 말하지만 에반스라는 인형의 유두나 여성기 부분은 구현되어 있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인형처럼 매끈했다 그말이다.


에반스는 내가 자신의 몸을 가리키자, 자신의 몸을 슥 내려다보고는 말했다.

“여성의 몸을 원하십니까?”

“넌 갑자기 무슨 쓸데없는 소릴...뭐?”

내 물음에 에반스는 마치 물흐르는 것 같은 낭랑한 목소리로 답했다.

“주인님이 원하시면 신체를 변형할수 있습니다. 대신 신체의 변형과 수복에는 시간이 다소 걸립니다만...”

나는 그 말에 두 눈을 크게 떴다.

말도 안돼. 그런게 가능하다고?

“크흠. 역시 네놈은...”

“...그런거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점점 추한오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해지고 있었기에 그만두었다.


대신 주머니에서 테라노아가 입고 있었던 검은 천을 꺼내 던져주었다.

에반스는 그 천을 받아들고는 이게 뭐냐는 눈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거라도 입고 있어. 신경쓰이니까.”

“신경이 쓰이다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본좌도 이해를 못하겠군. 네놈이 그냥 인형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냥 둘 다 입 좀 다물어주면 안됩니까?”

나는 이마를 짚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추한오는 그런 나를 보고 씩 입꼬리를 올렸다.

나는 그런 추한오를 향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사람 놀리니 즐거우십니까?”

“본좌가 네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로다.”

“제가 그쪽에게 뭘 어쨌다고 그러십니까?”

“네놈에게 양심이 있다면 그런 소릴 할수가 없노라.”

...사람을 멋대로 악한으로 모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는 추한오라는 이름의 벽에 대고 외치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마치 원래 자신의 옷이었던 것처럼 능숙하게 테라노아의 천을 두르고 있는 에반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낮춰 추한오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저거 어떻게 보십니까?”

“뭐 말이냐? 저 자동인형 말이냐?”

“네. 굉장한 물건 같기는 한데 실감이 안나네요. 정확히 어떤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요. 혹시 짐작가는 바 있으십니까? 아, 별로 기대하지 않으니 없으면 없다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추한오는 내 말에 두 눈을 부릅뜨고는 말했다.

“...본좌가 상대한 자동인형들은, 손에 검과 창과 같은 무기들을 달고 있는 채로 무리를 지어 습격해왔다.”

“강했습니까?”

“그리 강한 자들은 없었다. 잘 쳐도 삼류무사 수준이었다. 아마 네놈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상대할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만 뭡니까?”

“상대가 인형이라서 그런지 그 강함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 인형도 얼마나 강한지 알수 없다.”

나는 테라노아의 옷을 입은 채로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에반스를 눈을 가늘게 뜨고 관찰했다.

“무기는 달고 있지 않지만, 자기 입으로 초고급이라고 했으니 그런 인형들 보단 강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다시 길드(Guild)로 돌아가서 물어보겠느냐?

나는 이미 써버린 룬스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아무래도 좀 무리 같은데요. 이대로 다시 돌아가려면 한세월입니다.”

“어차피 도서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돌아가야 하지 않느냐?”

“그렇긴 하지만 돌아갔다 온지 얼마 안되서 지금 가도 쓸만한 정보를 얻지 못할 겁니다.”

“그렇다면 어쩌잔 말이냐?”

“일단 좀 더 내려가보죠. 가는 도중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차차 알아가보는 수 밖에요.”

나는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는 에반스를 보고 한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조금 융통성은 없어 보이지만 말이죠.”


***


“생각해보니 정말 악독한 시험이군요.”

통로를 따라 걸어가며, 나는 소리내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내 위에 떠다니던 추한오와 조용히 뒤를 따르던 에반스가 나를 보았다

“그건 무슨 소리냐?”

“그렇지 않습니까? 마치 서로를 믿고 협동을 강요하는 시험을 내놓고 난 뒤에 보상이 저거라니요.”

내가 엄지로 뒤를 가리키며 말하자, 에반스가 말했다.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아니 네가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그래, 하필 네가 거기 있었다는게 문제야.”

내 말에 에반스는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턱을 쓰다듬던 추한오가 내게 말했다.

“보상이 하나라는 것 말이냐?”

나는 추한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죠. 에반스는 둘로 나눠가질 수도 없는 물건이니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에반스에게 주인이 여럿일수도 있는지 물었다.

내 말에 에반스는 곧바로 눈을 빛내며 부정했다.

“아니요, 주인은 오로지 주인님 뿐입니다. 주인님들, 이란 개념은 저에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다른 인형들에게는 존재할수도 있다는 것처럼 들렸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 내용이 아니니 넘어가자.

“여튼 그런 거죠. 기껏 서로 목숨을 걸고 협력했더니, 보상은 둘 중 하나만 얻을 수 있는 거죠.”

그제야 내가 말하는 바를 깨달았는지, 추한오는 한쪽 눈을 찌푸리며 탄식했다.

“과연, 고약한 시험이로다.”

“특히 광장 이후에 바로 나타나는 시험이라는 게 더 악랄하지요. 보통 광장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협력해서 갈 테니까요.”

그리고 운이 좋게 이 시험을 통과한다고 해도, 보상이 이렇다면 분명 이 시험 이 후에는 서로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지독한 속내를 깨닫고 나는 몸서리쳤다.

“함정이 없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보상자체가 함정이었던 거죠. 탐욕의 신이란 놈은 분명 속이 배배 꼬인 놈일 겁니다.”

“그런 말로도 부족한 능구렁이 같은 영감이다.”

추한오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몰래 에반스를 훔쳐보았다.

혹시 그녀가 나를 따르는 척하며 탐욕의 신을 따르는지 판별하기 위해서였다.

애초에 시험이야기를 꺼내며 탐욕의 신을 깎아내린 것도 에반스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하지만...

“네. 맞습니다. 탐욕의 신 그리드만은 지독한 신입니다.”

오히려 시원스럽게, 에반스는 그리드만을 향해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온갖 차원을 떠돌다 아니며 난장판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이런 끔찍한 장소까지 만들어냈지요.”

“잘 알고 있구나. 전에 면식이 있는 사이인게냐?”

추한오의 말에 에반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놀라서 물었다.

“뭐? 만난 적이 있다고?”

“네,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 전 주인, 고대의 감시자, 이르마다가 각 차원의 균형을 조정하고 수호하고 있을 적입니다.”

에반스는 조용히 운을 떼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와 제 전주인이 있는 탑에 그리드만이 갑자기 쳐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탐욕을 얻는데 방해되니 사라져줘야겠다면서 저와 전주인을 공격했지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어느새 나와 추한오 모두 걸음을 멈추고 에반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에반스가 말했다.

“저와 전 주인이 힘을 합치면 최강입니다. 설사 신과 싸운다고 해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요.”

“하지만 졌군.”

추한오의 말에 에반스는 대답하는 대신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대신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자는 몇번 패배한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탐욕의 신 답게,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탐욕으로 꿰어내 탑을 습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스스로 공격도 했고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지고 말았군.”

내 말에 에반스가 말했다.

“네, 결국 저의 전주인은 죽었고, 주인을 잃게 된 저는 의식을 잃고 그 신의 손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상자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시험의 보상이라는 기억만 남아있는 채로요.”

“너도 참 기구한 운명이었군.”

내가 쓰게 웃으며 말하자, 에반스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괜찮습니다. 전 인형이니까요. 제 정신과 신체는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주인님만 있다면요.”

에반스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향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아찔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였다. 나는 순간 멍하게 에반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되물었다.

“...너 정말 인형 맞냐?”

“초고급 인형이지요.”

...아무리 초고급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사람 같을 수가 있나?

“너, 아까 말할때 보니 감정이 있는 것 같은데...”

“네, 있습니다. 저도 상황을 판단하여 그에 맞는 적합한 감정을 표현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니.”

에반스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가 감정을 가지는 것이 아예 불가능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가지는 감정도 뭔가의 뇌 속의 화학적 작용 때문이라면, 그 작용을 만들어내면 되는게 아닌가?

“상식 밖의 공간에 갇혀있는 주제에 너무 상식에 얽매여있었군.”

“네?”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앉아있는 에반스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가자.”

“네, 주인님.”

에반스는 내 말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냘픈 소녀처럼 내 손을 붙잡고 일어섰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가냘픈 소녀가 아닌,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자동인형(Automaton)이라는 사실을 머지않아 알게 되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던전의 다음 장소.


투기장에서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아무래도 내용을 끊는게 애매해서 한편 더 올렸습니다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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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49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3 1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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