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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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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
글자수 :
1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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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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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9화-주인공 vs 볼도

DUMMY

[투기장 대진표]


1경기, 방기주 vs 볼도

2경기, 에반스 vs 듀오롱 자매

3경기, 에반스 vs 제이스 밴더렌

4경기, 방기주, 에반스 vs 카이시스 듀얼


***


“...뭐라고?”

“그 반응을 보니 일이 이렇게 될줄 예상 못한 것 같군.”

볼도는 어느새 세검을 꺼내 들고서는 자신의 가슴께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마치 근위병처럼 근엄한 태도로 그 날 끝을 바라보더니, 내게 말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할것이야. 아니, 받아들일수 밖에 없겠지.왜냐하면, 오늘이 네 죽음일테니까.”

하지만 내 귀에는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 만큼, 이 상황이 내게는 충격이었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된거지?

볼도가 투기장 관리인이라면, 그가 지금 나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근데 왜...


그때, 나는 혼란스럽게 휘몰아치던 머리속이 일순간에 멎었다.


만약, 그가 1경기에 나옳수 없다는게 그가 투기장 관리인이라는 게 전제였다면...


그 전제가 틀렸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그는 자신의 입으로 투기장 관리인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가 사실은 투기장 관리인이 아니라는 말은 성립할수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가 만약 투기장 관리인 외에 또 다른 ‘무언가’ 라면?

나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볼도를 마주보았다.


처음 봤을 때의 능글맞은 인상은 어디가고, 그곳에는 근엄한 얼굴의 전사가 있었다,

나는 볼도에게 물었다.

“왜 지금 나온거지?”

“네놈을 반드시 죽여놔야 하기 때문이다.”

그 말에 나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 확신은 추한오에게도 전염되었다.

추한오가 말했다.

“...네놈, 그 신의 명령을 받았군.”

볼도는 세검을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내뻗어서 추한오를 가리켰다.

“틀렸어. 나는 그 그리드만 님의 명령을 받은게 아니야. 정확히는 그 밑에 있는 여신, 기노스님의 명을 받은 거지.”

..젠장, 역시 그랬군.

길드(Guild)에서 추한오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을때 짐작했어야 했는데.

조심성 없이 그를 드러낸 내 잘못이다.

나는 자신의 실책에 자책하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그때, 추한오가 말했다.

“여신 기노스라... 또 처음 듣는 녀석이 나왔군.”

“기노스 님은 무력의 여신이다. 재력, 지력, 매력의 여신처럼 나약하지 않은, 진짜배기 여신이지.”

볼도는 으스대며 말한 다음 말을 덧붙였다,

“그 기노스님이 널 데려오라고 했다. 아무래도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 듯 하더군. 나는 솔직히...”

볼도는 두 눈에서 흉흉한 기운을 뿜으며 추한오를 노려보았다.

바라보기만 해도, 움찔, 하고 발이 굳어버릴 정도였다.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볼도가 뿜어내는 살기에도 추한오는 태연히 웃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좌를 죽이려 드는 것이냐?”

“죽이고 싶지만 죽이지 않는다. 그건 그분의 명령을 어기는 셈이니까.”

“그런데 왜 본좌를 없애려고 하느냐?”

“누가 네놈을 없앴다고 했냐?”

그렇게 말하며 볼도는 이번에는 세검으로 나를 가리켰다.

“이자식을 없애겠다는 거야. 우리 여신님이 필요한 건 네놈, 무성(武聖) 추한오 뿐이다.”

그런가, 추한오는 그렇게 운을 떼며 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내게 물었다.

“그렇다는데, 네놈, 어쩔 생각이냐?”

“...잠시만요.”

나는 볼도에게서 얻은 정보를 머리 속에 담아두고 마치 퍼즐을 맞추듯 이리저리 조합했다.


...대체, 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나를 향해, 볼도가 말했다.

“쓸데없이 머리 굴리지 마라. 어차피 이번에 포기해서 나를 피한다고 해도, 나와는 무조건 만나게 될거다. 네놈이 2경기를 포기할 생각으로 작전을 짰으니 말이지.”


볼도의 말이 맞았다.


1경기를 어떻게든 따고, 2경기를 포기하고 회복시간을 벌어서3:1로 5경기 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내 작전은, 상대가 1경기부터 강수로 나서면서 완전이 어그러졌다.

만약 내가 1경기를 포기하면 2경기도 자동으로 포기, 결국 나머지 경기를 내리 이겨도 어쩔수 없이 5경기까지 가야한다. 그러면 그 5경기에는,


다시 볼도가 나오겠지.


외통수,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 말은 딱 그 말 밖에 없었다.


“자, 선택해라. 싸울거야. 말거야?”


볼도는 그렇게 말하며, 세검으로 관객석들을 가리켰다.

“쓸데없는 걸로 너무 시간을 끌면 관객들이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추한오는 그 말을 듣고 내게 말했다.

“일단 포기하는게 좋다. 지금의 네놈으로는 저 녀석을 이길수 없다. 일단 시간을 벌고 작전을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추한오의 말은 옳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을 번다고 해서 그를 이길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거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가 강해지는 커녕, 오히려 지쳐버릴테니까.

오히려 5경기에 가면, 1경기 보다 훨씬 불리한 상태로 그와 다시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지금 싸우는게 낫지 않을까?


나는 추한오에게 물었다.

“정말로 못 이깁니까?”

“뭣이?”

“지금의 제가 저 녀석과 싸우면 정말로 못 이기냐구요.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까?”

내 말에 추한오는 두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곧, 두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네놈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총 동원하여 싸우면, 아마도 어떻게 해볼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도 저녀석이 어떠한 비책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즉, 위험한 도박인 셈이다.


내 목숨을 건, 위험한 도박.


솔직히, 이전의 나였다면 주저하지 않고 포기했을 것이다.

최선이 아닌, 안전한 선택지를 추구하여 모두를 희생시킨 나였다면 말이지.

하지만...


‘시련에 도전하고 성공하는데 머리를 써라. 그리고 ...강해져라.’


나는 그때, 추한오가 내게 했던 말을 머리속으로 되짚었다. 되짚으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그래, 여기서 도망치면, 그렇게 앞으로 게속 도망치면 강해질수 없다.

오히려 막다른 곳에서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 뿐이다.


나는 대답 대신, 차고 있던 단검을 뽑았다.


“...싸우겠습니다.”

내 말에 볼도는 당장이라도 사냥감을 눈 앞에 둔 흉폭한 육식 동물처럼,


씩 웃었다.


“좋아.”

그렇게 말하며, 볼도는 들고 있던 세검을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상대가 포기하지 않았으므로, 1경기 시자아아아악...”

그리고 그 칼을 내려 내게 겨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폭발하듯, 그가 내게 달려들었다.


***


빠르다. 그리고 날카롭다.


내가 그의 공격을 처음보고 느낀 감상은 그것이었다.


순식간에 20미터 이상 떨어져있던 거리를 좁히며 쇠도해오는 그의 찌르기는 순식간에 내 심장을 노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 빠르기를.


나는 단검으로의 그의 칼을 쳐내며, 내 그림자에서 가시를 뿜어내 그를 공격했다.

하지만 볼도는 돌격해들어왔을 때처럼 순식간에 물러나 내 공격을 피했다.

볼도가 말했다.

“수상쩍은 수를 쓰는 군,”

나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단검을 왼손으로 바꿔쥐며 오른손으로 바람의 칼날을 만들어 날렸다.

“허튼 수작이다. 이 질풍의 볼도가 그런 공격을 맞을 것 같나!”

물론 맞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노린 것은 지면이었다.


돌풍처럼 바람의 칼날이 누런 흙바닥을 강타하자, 눈앞을 가릴 정도로 뿌연 먼지가 사방에 흩날렸다.


그 흙먼지 너머로 볼도의 말 소리가 울러퍼졌다.


“보여주기 위한 경기에서 시야를 가리다니,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역시 대답하지 않는다. 기껏 시야를 가렸는데 말을 해서 소리로 위치를 알려줄 생각은 없으니까.

대신 주머니에서 남은 힘 강화 포션을 꺼내 마셨다. 그리고 룬스톤과 투명망토를 꺼냈다.


룬스톤으로는 지금 내가 있는 지역의 좌표를 새기고, 투명망토는 꺼내서 눈 앞에 몰아치는 먼지폭풍의 앞을 가렸다. 그러자...


먼지 너머로 내게 곧장 돌격해오는 볼도의 모습이 보였다.


“조심해라!”

“어떻게?!”

“나는 그렇게 외치며, 투명망토를 내던지며, 옆으로 피했다.


찌르기와 같은 공격은 베기보다 훨씬 막기 힘들다.

넓은 면적을 가리는 방패라도 들고 있지 않는 한, 상대가 노리는 부위를 파악하고 막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베기는 궤적이라도 보여서 막기 수월하다지만, 찌르기는 그것도 아닌데다가, 훨씬 빠르고 치명적이다.


그래서 나는 막지 않고 옆으로 피한 것이다. 뒤로 피하는 것은 찌르기에게 의미가 없다.


허나 마치 그런 내 동작을 예측이라고 한 것처럼, 짧은 스탭과 함께 볼도의 다음 찌르기가 나를 향해 날아들었고,


나는 이를 악물고 단검을 꺼내 그가 노리는 심장을 가드했지만...


“너, 느리군.”


볼도의 찌르기는 심장 대신 내 오른어깨를 관통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주인공, 위기 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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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주인공 vs 볼도 18.05.16 473 8 9쪽
39 38화-경기가 시작되다 18.05.15 557 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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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7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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