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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 그리드 : 살아남을 수록 강해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비레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2
최근연재일 :
2018.05.17 18:1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50,671
추천수 :
847
글자수 :
171,907

작성
18.04.09 10:04
조회
2,846
추천
44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나는 집을 사는 것이 꿈이었다.


사실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대단찮은 것은 아니다. 요즈음 사람들에게는 집을 사고 싶다는 것은 굳이 입 밖에 내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반응은 둘 중 하나였다, 하나는 ‘그거야 당연하지.’ 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나도 그래. 집을 사야하는데 너무 비싸서 걱정이야.’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들에게 말을 고쳐서 다시 말한다.


작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사는 것이 내 꿈이라고.


그렇게 말하면 그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에 돈이 많은지, 혹은 애완동물을 키우는지 물어보거나, 아니면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매매가 잘 안된다는 식으로 나무라곤 했다.


하지만 내게는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다.


한때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에서 부유하게 살며 웃음이 끊이지 않던 우리 가정은, IMF사태 이후 가세가 급속도로 기울어서 지금은 웃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내가 대기업에 취직하고 나서 부모님은 조금이나마 다시 웃음을 되찾으시는 것 같았지만, 요새는 결혼하라고 난리시니 원...


말이 좀 돌아갔지만 어쨌든, 나는 그 때의 집을 되찾고 싶었다. 그러면 그 때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나 방기주. 나이 35세.


악착같이 모았던 전재산을 털어놓은 데다가 대출까지 졌지만, 그래도 그 꿈을 이루고야 말았다.


“야! 진짜 내집이다!”


나는 남이 듣건 말건, 정원에서 두 팔을 하늘로 쳐들고 기뻐서 소리질렀다.

그리고 내가 서있는 정원을 둘러보았다.

뛰어놀거나 드러누울수 있을 정도로 넓지는 않았지만, 의자와 탁자를 놓고 쉴수는 있을 정도의 정원이었다.

하지만 그거면 충분했다.


분명 부모님도 기뻐하실 거야.

나는 어릴적 정원에서 나를 무릎에 앉혀두고 이야기를 해주시던 부모님이 생각나 코끝이 시큰해졌다.


나는 절로 힘이 나서 두 팔을 걷어부치고는 아직 정리가 덜 된 짐을 풀러 집안으로 향했다.

목재 디자인으로 된 집 내부는 좀 낡고 좁긴 했지만, 고풍스럽다고 해야 하나? 기둥과 천장의 마감부터 시작해서 그런 분위기가 곳곳에 풍겼다.

조금만 과장하자면, 마치 어디 중세의 성 한 부분을 옮겨놓은 곳 같기도 했다.


“근데 왜 이렇게 좋은 곳이 싸게 나온거지?”


집을 구하기 위해 틈틈이 주택매매를 뒤적이던 나는, 처음에 이 집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가격을 잘못 올린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중개인한테 찾아가서 물어보니, 그 이유를 말해주었다.


“전 집주인이 실종되었거든요.”


나는 혹시나 그거랑 이 집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물었지만, 중개인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못을 박아주었다.

나는 그 말에 안심하고 이 집을 구매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정원이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이다.

...절대 그 중개인이 젊고 이뻐서 그런게 아니다.

처음 봤을 때는 무슨 연예인으로 착각했을 정도라니까. 이름도 지예나라니. 마치 연예인의 예명같이 이쁜 이름이고.


나는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저장되어있는 그 중개인의 번호를 바라보고는 흐뭇하게 웃었다,

집도 샀겠다. 이젠 부모님 말대로 진짜로 결혼만 남았는데, 나중에 한번 좋은 집 알아봐줘서 고맙다고 밥이나 한번 사자고 할까?


머리속으로 그 중개인과 같이 저녁을 먹고, 좀 더 나가서 사귀고 결혼까지 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물건이 가득 든 박스를 들어올리는데...


-퍽


“어어?”

갑자기 발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들더니 몸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나는 다급히 박스를 옆으로 던지듯이 내려놓았다. 그리고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아래를 바라보았다.

살펴보니 바닥이 목재로 되어 있었는지 디디고 있던 왼발 쪽 바닥이 부셔져서 아래로 푹 꺼져있었다.

“아, 씁 오자마자 부서지다니...”

역시 좀 리모델링은 해야할려나. 아무리 적게 잡아도 2천은 들텐데...


새집마련했다고 들떴는데 갑자기 나갈 돈을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박혀있던 발을 조심스럽게 빼려고 했는데...


-덜컹


갑자기 그 주변 바닥이 통째로 덜컹거렸다.


마치 문이 있는 것처럼.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을 뺀 후 주변에 있는 짐을 치웠다. 그리고 바닥에 난 구멍에 손을 집어 넣고 힘껏 들어올리자...


“...뭐야 이게?”


지하로 내려가는, 벽돌로 된 계단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Personacon 난독
    작성일
    18.04.09 17:33
    No. 1

    집주인이 실종되었는대 어떻게 거래를 ... 난감하네요~ 남은 가족이 있다면 실종자를 기다리기 위해서라도 집을 팔면 안되는거고 또 그이유가 집이 싼이유라니 ㅋㅋㅋㅋ 너무 쉽게 설정하신듯요 그냥 제값주고 사면 되는걸 굳이 싸게 사야할 이유도 없는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4.09 17:50
    No. 2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좀 주인공이 너무 성급하게 행동했네요. 하지만 실종된 거랑 집을 내놓은거 같은 부분은 사실 지금 밝힐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ㅜ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8 동급생
    작성일
    18.05.01 14:51
    No. 3

    집주인이 실종되었으면 집을 누가 파나요 ㅡ.ㅡ
    만약 집주인이 아닌 사람이 팔려면 집주인이 실종후 죽었다는 것이 증명되어 상속되어야 판매가 가능해지는거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면 범죄인데요 아예 매도 거래 자체가 성립을 안하니까요
    그냥 그집에 살던 사람이 실종되었던거라면 그건 그거대로 집값이 싸다는 이유에 미치지는 못할것 같은데요
    그냥 살던 사람 하나 실종된거 가지고는 별거 없을테니요
    그집살던 사람 서너명 실종된거라서 거기 살면 다 실종되더라 같은 소문 돈다 라면 몰라도 말이죠
    아무리 이후에 설정이 있다고 해도 현실이 있고 법이 있으니 그걸 감안하셔야 하실겁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0 비레
    작성일
    18.05.01 18:23
    No. 4

    ㅎㅎ 넵 조언 감사합니다! 물론 설정도 있지만 조언해주신 부분도 참고하여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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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화-복수를 하다 18.05.04 833 14 9쪽
27 26화-해답을 찾다 +2 18.05.03 850 13 10쪽
26 25화-각성 18.05.02 903 15 8쪽
25 24화-마법을 배우다 18.05.01 929 17 11쪽
24 23화-진실을 밝히다(2) +4 18.04.30 962 20 9쪽
23 22화-진실을 밝히다 +4 18.04.28 1,036 20 10쪽
22 21화-기회를 잡다 18.04.27 999 17 9쪽
21 20화-광장(Square) 18.04.26 1,007 18 9쪽
20 19화-표식을 발견하다 18.04.25 1,027 16 10쪽
19 18화-미로를 발견하다 18.04.24 1,098 16 9쪽
18 17화-혼자가 되다 18.04.23 1,169 18 9쪽
17 16화-요정을 만나다 +2 18.04.21 1,228 21 10쪽
16 15화-비장의 수 18.04.20 1,254 22 8쪽
15 14화-괴한과 싸우다 18.04.19 1,303 1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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