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5,180,988
추천수 :
95,444
글자수 :
2,080,035

작성
16.06.12 23:08
조회
17,861
추천
314
글자
18쪽

휴가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휴가


스토크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후, 강민의 모습은 훈련장에서만 볼 수 있었다.

동료들과의 대화도, 늘 웃음을 머금고 있던 그의 얼굴도 무표정하게 변했다.

코칭 스탭들도, 맨시티의 선수들도 그런 강민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간단한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코칭 스탭들과의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루벤 코우시야스 후세 코치에게 물었다.

“강은 어떻습니까? 아직도 그대로입니까?”

그러자 후세 코치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후우, 걱정입니다. 마치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얼굴은 늘 굳어있고, 일절 대화가 없습니다. 훈련 중에도 갑자기 멈춰 서 멍하니 있기도 하고, 무엇이 그리 고민되는지 깊은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것보다도 더욱 근심되는 것은 강의 폼이 무너졌습니다. 슛, 패싱 능력은 실종되어 버렸고,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없으니 전술 훈련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아, 큰일이군요. 하필이면 박싱데이때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니...”

펠레그리니 감독이 한숨을 쉬며 얘기를 하자, 하비에르 만시시도르 코치가 펠레그리니 감독에게 말을 했다.

“강이 그와 같다면 이번 28일, 수요일 경기에는 내 보낼 수 없습니다. 더구나 실바가 부상을 당해 뛸 수가 없으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 다음 경기 선수 선발에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강이 저와 같은 상태이며 실바는 4월에나 볼 수 있고, 더구나 지난 경기 파비안 델프 역시 퇴장으로 다음 경기를 뛸 수가 없습니다. 일단 협회에 진정서를 냈지만, 상대방을 손으로 민 것은 사실이니, 최소 2~3경기 퇴장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28일 경기가 스완지와의 경기라는 점입니다. 일단, 아구에로와 보니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습니다. 나스리와 나바스, 스털링, 투레, 페르난지뉴를 출전시키기로 하죠. 그리고 강을 저에게 보내주세요. 배와 스탠포드는 어떻습니까?”

호세 코치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펠레그리니의 물음에 답을 했다.

“배는 지금이라도 출전이 가능하고, 충분히 제 역할 이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탠포드는 아직은 덜 익었습니다. 올해는 FA컵을 통해 달금질을 더욱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는 왼쪽 수비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더군요.”

그러자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수석코치인 브라이언 키드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배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회의를 정리했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의 몇 주가 고비가 될 듯 합니다. 선수들이 훈련 중 더 이상 부상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고, 1위 토트넘과는 승점 1점 차이입니다. 스완지 전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승점이 4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스완지 전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수고해 주세요”

모든 코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강민은 계속하여 자신을 스스로 책망하고 있었다.

떠나지 않는 자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자신감을 상실하며,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오늘도 훈련을 끝내고 멍하니 벤치에 앉아 초점없는 눈으로 전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 그의 어깨를 툭 치며 물어왔다.

“강, 뭐하고 있나? 훈련 중에 흘린 땀을 서둘러 씻어야지. 날씨가 많이 차갑네”

강민은 뒤돌아보다 그가 브라이언 키드 수석코치임을 알아보고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브라이언 키드 코치가 옆 자리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힘든가? 나는 자네가 철인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사람이 맞는 것 같구만”

그 말에 강민이 웃으며 말했다.

“하하, 코치님도 참. 저는 22세의 건강한 남자일 뿐입니다”

그러자 브라이언 코치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강민. 22세의 건장하고 멋있는 남자지. 거기에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이며,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가고 있는 영웅이지”

강민은 그 말에 뒷머리를 긁적이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코치님, 에이스는 뭐고 영웅은 뭡니까? 아직 저는 그 정도의 레벨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자 브라이언 코치는 정색하며 말했다.

“아닐세. 자네는 충분이 맨시티의 에이스이며, 영웅일세. 지금 이 모습만 아니라면 말일세”

그 말에 웃음을 머금던 강민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으며 생각에 잠겼다.

부상에서 회복되어 세상을 다 가진 듯 K리그에서 뛰어 다니던 일.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어 금메달을 획득하던 일.

그리고 이곳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여 지금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인지 동료들이 상대팀으로부터의 부당한 부상을 당했을 때, 그는 화를 주체를 하지 못하고 투견처럼 상대방과 주심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강민의 그러한 모습은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관중들까지 알게 되었다.

그에게 또 다른 별명이 붙는다면 그것은 ‘투계나 투견’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저 싸움이 필요하여 투기를 발산하는 투견이 아닌, 동료들의 아픔을 대신하였기 때문에 강민에 대한 평가는 그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서포터즈인 시티즌은 완전히 강민을 우상시하기 시작했다.

동양인이지만, 공격수로서의 흔치않는 큰 키, 빠른 주력, 판타스틱한 드리블링, 킬 패스, 강력한 캐논 슛, 그리고 얼굴에는 늘 봄 바람 가득한 웃음까지.

시티즌들은 그 어느 하나도 강민과 공명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시티즌들은 늘 강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 든 노인들까지, 휴일이면 강민의 저지를 입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였다.

그런 상태에서 강민의 지금과 같은 모습은 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강민 자신도 지금의 자신과 같은 모습을 부상에서 회복된 후, 본 적이 없었다.

“후, 코치님께서는 지금의 저의 모습을 책망하시는 것 같네요?”

브라이언 키드 코치는 강민의 넋두리같은 질문에 웃으며 대답했다.

“자네가 그리 느꼈다면 그것 또한 사실이겠지.

하나, 그보다 나는 무엇이 자네같은 멋진 핸섬보이를 힘들게 하는지 궁금하다네.

능력좋지, 돈 많지. 잘생겼지, 거기다 아름다운 여자 친구도 있는 자네 아닌가?

아! 하나가 빠졌네.

맨체스터 시티의 시민들 중 반 이상이 자네를 우상으로 여긴다네.

그런데 무엇이 자네를 그리 혼란에 빠뜨리는 것인지 나는 궁금하다네.

동료들의 부상? 축구 선수 아니, 어떠한 스포츠 경기이든 부상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흔한 것이지.

자네는 혼자서 너무 큰 짐을 짊어지려고 하네.

동료의 부상이 자네 책임인가? 동료가 쓰러지는 것이 자네로 인해서인가?

그들이 부상당해 나가면서 자네에게 무엇이라 하던가?

자신의 복수를 해달라 부탁하던가?

아닐거야. 자신이 없다 해도 부디 이겨달라고 외치는 선수가 대부분일거야.

설사 그렇지 않다 해도, 동료가 쓰러지면 그를 대신하여 보란 듯이 상대팀을 꺾어 놓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지금 이곳 EPL에서 자네와 겨룰 수 있는 선수가 몇 사람이나 될 것 같은가?

아니, 세계에서 자네를 상대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 것 같은가?

자네는 이미 세상의 정점에 올라가기 직전일세.

대한민국과 맨체스터시티에선 유일무이한 선수.

세계에선 다섯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위대한 전설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자네 강민이라고 보네.

그런 최고의 선수가 한낱 동료의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과거의 부상 트라우마 때문에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그것은 시간 낭비이며, 자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욕일세.

마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네 속에 있으며, 자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생각도 자네의 두 팔, 두 발과 같이 자네 것일세.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일세.

감독께서 찾으시니 샤워 후, 가보시게나”


강민은 벤치에 앉아 가만히 브라이언 키드 코치의 말을 상기하고 있었다.

아직은 머리가 혼란스럽고, 마음은 목표를 잃고 방황하고 있지만, 그의 귓가에 들렸던 브라이언 키드 코치의 말은 잊지 않고 되새기고 있었다.

강민은 복잡하다는 듯 머리를 한번 흔들고는 샤워실로 이동했다.


똑똑

딸깍

“감독님 저 강민입니다. 부르셨다길래 찾아뵈었습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다음 경기의 전술을 점검하는 듯 고심한 얼굴로 책상 위를 보고 있다, 강민이 들어오자 강민을 소파로 안내하고는 물었다.

“차 할텐가?”

“아닙니다. 저 커피같은 것은 마시지 않은 것을 감독님도 아시잖아요.”

강민의 대답에 펠레그리니 감독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알지. 알고 말고. 자네의 그 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이라는 것도 자넨 알고 있겠지? 그래도 이것은 마셔도 괜찮을 듯 하네. 자네 고향에서 들어온 보이차라는 것일세. 중국 차라더니 맛은 오히려 한국에서 만든 차가 나에게는 더 괜찮더군. 자네도 알고 있을 게야. 들어보게나”

그러자 강민이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잘 마시겠습니다.”

그러자 펠레그리니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겨우 차 한잔 가지고 생색을 내려니 이 나이에 쑥스럽구만. 하여튼 앞으로 고향의 맛을 느끼려면 언제든 찾아오게. 하하하”

펠레그리니 감독은 강민의 상태를 최종 진단하고자 그를 불렀다.

그러니 조심 조심 말을 하며, 강민의 안색을 살피고 있었다.

말을 하는 모습, 그가 자신의 말에 반응하는 행동, 자연스럽게 말을 시켜 강민이 하는 말과 태도 등을 정밀히 쳐다보고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축구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많은 말을 한 적도 없었고, 선수들을 차근 차근 살펴 본 적도 없었다.

이탈리아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전술가와 함께 ‘기술자(El Ingeniero)’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공격적인 전술과 4-4-2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감독이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다양한 포메이션과 공격 전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4-2-3-1, 또는 4-3-1-2을 쓰기도 했고, 심지어는 4-3-3 포메이션을 선보이고 있었다.

근래에 TV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전술과 포메이션에 대한 말이 나오면, 펠레그리니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방송에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물론 그 가운데에 강민이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강민의 주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때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강민이 득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현재까지 강민은 매 경기 득점을 해 나가고 있었다.

9월 강민이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하고 난 뒤, 그가 나선 리그 경기는 9경기였다.

9연속 경기에서의 득점은 17라운드까지 이어졌고, 현재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만약, 강민이 스트라이커로서만 나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펠레그리니 감독은 그런 말은 무의미하다고 보았다.

물론, 조금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도 있겠지만, 강민이 한 발 뒤로 내려감으로서 상대팀으로부터의 견제가 약해지고, 동료들의 골로 인하여 수비가 분산되는 장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 펠레그리니 감독은 일부 팬들과 해설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묵묵히 자신의 생각을, 매 경기 강민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강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강! 이것은 생각하지 말고 바로 대답해야 효과가 있네”

강민도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3초를 넘어가면 무효로 치시면 됩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그런 강민은 지긋이 보며 말했다.

“강. 세가지만 질문하겠네. 첫째,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강민은 당황했다.

그리고 생각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펠레그리니 감독의 입에서 퀴즈 방송에나 나올법한 ‘땡’ 소리가 들렸다.

강민이 웃으며 말했다.

“푸훗. 감독님 이건 퀴즈 게임이 아닙니다. 그런데 땡이라니요?”

펠레그리니 감독도 웃으며 말했다.

“알아, 안다고. 그런데 3초가 넘었어. 그래서 땡을 친거야. 하하”

그 말을 들은 강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리고 강민은 생각했다.

[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아니야. 이건 뭔가...]

강민이 생각하는 것을 주지 않으려 하는지 펠레그리니 감독은 두 번째 질문을 바로 던졌다.

“강! 지금 축구를 하고 싶나?”

“....”

3초가 흘러 갈 때에도 강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땡”

그런 펠레그리니 감독을 보고 있는 강민은 처음 감독실에 들어올 때의 여유가 있던 모습이 사라지고 딱딱한 얼굴이 되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건 뭐지? 지금...]

그러나 계속하여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듯 펠레그리니 감독이 세 번째 질문을 했다.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게”

그 순간 강민 자신도 믿기지 않을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망설임도 없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말을 하자마자 바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강민은 외치고 난 순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모습을 본 펠레그리니 감독이 말을 했다.

“강, 자네는 지금부터 2주 동안 특별 휴가일세. 이는 내가 이번 시즌 자네를 위해서 해 줄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세. 리그가 끝나고 앞으로의 일정과 월드컵, 아시안 컵에서는 절대 이와 같은 특별 휴가는 없을 것이니 각오해야 할게야”

강민은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펠레그리니 감독이 분명 아시안 컵과 월드컵이라 사족을 달았지만, 강민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그 이름을 외칠 줄을 몰랐기에 멍하니 있었다.

“여기 항공권일세. 자네를 생각하면 전용기를 내 줘야 겠으나, 이미 두 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남은 하나는 나중 2월에 있을 월드컵 예선전에 쓸 생각이니, 그냥 일반 비행기를 타도록 하게. 흠... 다행히 나도 그렇게 경험이 많지 않은 좌석이니 다행일세. 런던에서 내일 출발한다는군”

강민이 말을 했다.

“감독님 2주라니요? 지금 우리는 토트넘과 승점 1점 차이로 2위입니다. 이런 중요한 때에 제가 2주씩이나 휴가라이요. 물론, 제가 팀 전술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뭣하나 맘에 드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경기도 아니고 무려 2주입니다. FA컵을 포함하면 거의 4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 이건 아닙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그런 강민은 보며 마음 속으로 안심의 한숨을 뱉어냈다.

[후, 다행히,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닌 모양이군]

펠레그리니 감독은 지금 외치고 있는 강민의 말을 들어주었고, 그가 한 숨을 내 쉬는 동안 말을 했다.

“강, 자네 올해 축구공을 내려놓고 얼마나 쉬었나? 아니 쉰 적은 있나?”

강민은 그 말에 온 몸을 짜릿하게 통과하는 뭔가를 느꼈다.

[내가 쉰 적이 있던가?]

강민은 3월 말 K리그를 기점으로 지금껏 한 번도 쉰 적이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한 해를 달려오고 있었다.

“없습니다. 감독님”

그러자 펠레그리니 감독이 계속하여 말을 했다.

“바로 그거야. 자넨 올해 1월 수원레즈의 전지 훈련부터 시작해서 프리시즌, K리그, 리우 올림픽, EPL을 거치면서 한 번도 마음 편히 쉰 적이 없네. 나는 자네의 이번 혼란이 그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네. 세상의 그 어떤 선수도 자네와 같이 무리하게 경기를 나서질 않아. 나는 자네의 멘탈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 쉬지 않은 기간이 문제라는 결론일세. 가서, 어머니가 해 주는 집밥을 먹고, 자네의 친우들을 만나고, 영국에서 느낄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의 평안함을 느끼고 오게. 아! 더불어 자네의 피앙세와 함께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한 것도 먹고 말이야. 흐음... 그 사진을 찍어 내 휴대폰에 전송하게. 휴식도 일종의 훈련이니 내가 통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아암”

그 말에 강민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내일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복귀하기까지 경기에서 진다면 그것은 두고 두고 제가 감독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강민의 그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게나. 자네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무적일 것이니, 자네가 돌아와서 혹시 경기를 진다면 그땐 각오해야 할 게야”

강민이 씩씩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감독님. 제가 다시 돌아오는 날. 그땐 무적의 맨체스터시티 FC를 모두가 볼 수 있을 것이고, 감독님 역시 만인에게 회자되는 전설의 감독이 될 것입니다. 감독님과 제가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조금 털이 솟는 듯한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강민의 그 말이 설사 립 서비스라 할 지라도 기분이 좋았다.

[전설의 감독이라? 그리고 만약 내가 한국에서...크크크!]

“하하하. 좋아 좋아. 그래야 강민이지. 어서 가게”

“감사합니다 감독님. 한국에 도착해서 집밥 사진도 찍고, 할 일없이 빈둥거리는 제 모습도 찍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하는 모습도 찍어 부지런히 감독님 휴대폰으로 전송하겠습니다. 하하하”


강민은 그렇게 잉글랜드를 떠났다.

물론 같이 살고 있는 배신양이 배신자라는 둥, 자신의 데뷔 경기를 무시한다는 둥 고함을 쳤지만 강민의 마음은 이미 서울에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잠에 떨어진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했고, 잠꼬대로 그가 자신의 여인을 만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영....”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원망을 많이 들은 천사대제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그저 바빠 몇 일간 글을 올리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것이 1개월이 다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가능하면, 연재가 끊이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혹 그렇다 해도 반드시 공지를 통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전드 스트라이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2 리턴매치1-리버풀전3 +14 16.06.26 15,992 282 25쪽
121 리턴매치1-리버풀전2 +13 16.06.24 15,769 284 16쪽
120 리턴매치1-리버풀 전1 +13 16.06.23 17,418 314 19쪽
119 보약이 필요해 +12 16.06.22 16,791 321 21쪽
118 챔피언스리그 5차전 2 +13 16.06.20 16,786 323 16쪽
117 복귀전-챔피언스리그 5차전 1 +15 16.06.18 17,768 337 19쪽
116 복귀 +12 16.06.16 17,793 306 17쪽
115 진땀나는 강민 +16 16.06.14 17,509 311 15쪽
» 휴가 +30 16.06.12 17,862 314 18쪽
113 타이거의 눈 +32 16.05.20 19,912 409 19쪽
112 그 분이 오셨다 +18 16.05.13 19,234 355 13쪽
111 첫 골 세리모니 +20 16.05.12 18,825 310 13쪽
110 17라운드 +18 16.05.05 20,250 339 20쪽
109 강민의 일탈(逸脫) +22 16.05.02 20,067 420 17쪽
108 맨시티의 고민 +17 16.05.01 19,273 426 22쪽
107 유벤투스전 2 +18 16.04.30 18,794 425 19쪽
106 유벤투스전 1 +17 16.04.28 19,092 404 11쪽
105 챔피언스리그 3차전 +13 16.04.27 19,494 428 14쪽
104 선택 +23 16.04.26 20,389 415 16쪽
103 대승 +16 16.04.25 21,032 505 19쪽
102 연대기여금 +18 16.04.23 20,224 408 10쪽
101 여로(旅路) +24 16.04.22 20,992 472 21쪽
100 100회 특집-대 이란전 +50 16.04.21 22,661 540 68쪽
99 Be the Reds +19 16.04.20 20,909 443 20쪽
98 선전 포고 +19 16.04.19 21,245 457 17쪽
97 귀국 +14 16.04.18 21,494 474 20쪽
96 실험2 +20 16.04.18 21,622 488 17쪽
95 실험1 +19 16.04.13 22,197 498 18쪽
94 고심(苦心) +20 16.04.11 21,542 460 17쪽
93 패배(敗北) +17 16.04.11 21,844 41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