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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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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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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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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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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타이거의 눈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타이거의 눈


한 골을 넣고 포효를 터뜨린 강민의 후반전의 움직임은 도저히 따라갈 수 있는 움직임이 아니었다.

동분서주하는 것은 물론이요, 틈만 나면 동료들에게 넘겨주는 논스톱 패스와 패스의 길목을 막을라치면 재빠른 드리블링을 펼치니 그를 따라 다니는 스토크시티의 수비들은 죽을 맛이었다.

특히, 전반전에 강민을 전담했던 제프 카메론은 죽을 맛이었다.

후반전 15분이 지나갈 쯤 되어서야 비로소 카메론은, 자신이 잠자는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린 것을 알았다.

그의 유니폼은 땀에 흠뻑 젖었 있었다.

가슴은 방금이라도 터질 것 같이 호흡이 가빠졌고, 뛰고 있지만 뛰지 못했으며, 발을 뻗었으나 발은 자신의 어깨보다 조금 더 넓게, 겨우 한 족장 더 뻗을 뿐이었다.

이미 그의 두 눈은 휑하니 들어갔고, 입에서는 연신 더운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팔을 뻗어 반칙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팔 조차 쉽게 올리지 못했다.


<공을 잡은 강민, 공을 툭 차고는 가볍게 카메론을 젖힙니다. 강민 우측 전방으로 길게 롱 패스, 아구에로 공을 잡고 단독 드리블, 한 명, 두 명 수비들 사이를 종횡무진 휘젓고 있습니다. 힐 패스, 투레 달려오며 중거리 슛>

퍼엉!

<아! 세이 기븐 멋진 세이브. 튀어나오는 리바운드 볼을 쇼크로스 길게 걷어 냅니다. 다시 하프라인의 우측에서 던지기 공격을 시작하는 맨체스터 시티 FC. 오늘 세이 기븐 선수 두 골을 먹었지만,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골문을 철벽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시티즌들이 신이 났고 그들은 계속하여 블루문을 소리 높여 부르고 있었다.

이미 스토크 시티의 공격진들은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에 전담하고 있었고, 수비들은 숨이 찬 듯 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쉬는 시간 동안, 펠레그리니 감독에게 노쇠한 호랑이라 들은 노장들의 투혼이 더욱 빛나고 있었다.

야야 투레, 헤수스 나바스, 다비드 실바, 사발레타 등은 내일이 없는 듯, 전방부터 미드필더까지 포진하며 스토크 시티 선수들에게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특히 야야 투레의 순해 보이던 두 눈은 거친 불꽃이 피어 오르고 있었고, 사력을 다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이때 강민의 뒤를 받치고 있던 파비안 델프가 스토크 시티의 진영의 왼쪽 코너 부근으로 빠져들어가는 다비드 실바를 보았다.

그리고는 가볍게, 그러나 강하게 무릎 높이로 공을 밀어주자, 다비드 실바는 그 공을 잡고 뛰어 오느라 중심을 잡지 못한 필 바즐리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밀어넣고,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듯 했다.

<아,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는 다비드 실바에게 강하게 태클을 거는 바즐리!, 뒤 쪽의 델프가 뛰어옵니다.>

삐이익

아크 써클에 서 있던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실바의 다리를 걸어, 실바가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것을 본 델프가 고함을 치며, 필 바즐리에게 빠르게 달려갔다.

그리고 바즐리의 가슴을 두 손을 밀자, 바즐리는 이때다 싶었던지, 두 손을 얼굴을 가리며 뒤로 넘어지며 땅을 뒹굴었다.

황당해진 델프가 넘어져 뒹굴고 있는 바즐리에게 달려가려 하자, 강민이 급히 델프를 잡아당기며 뒤로 돌려보냈다.

여전히 다리를 잡고 넘어져 있는 다비드 실바와 얼굴을 감싸쥐며 계속하여 몸을 좌, 우로 뒹굴고 있는 필 바즐리였다.

설명은 길었지만, 모든 것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우 우 우 우 우

관중들은 안다.

바즐리가 얼굴을 감싸쥔 것은 거짓임을 말이다.

그러나, 아크 써클에 서 있던 주심은 바즐리에 가려 정확히 보지 못한 듯 했다.

주심이 다가와서는 다비드 실바와 필 바즐리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양 팀 벤치에 신호를 보내어 급히 의료진을 불러들였다.


주장인 콤파니는 수비를 보고 있어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고, 아구에로 역시 오른쪽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와 몸 싸움을 하느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강민은 델프의 오른쪽, 실바의 5시 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

잠시 후, 필 바즐리가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고, 다비드 실바는 기어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 와중에도 실바는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트레이너와 의료진은 급히 실바의 발목을 주시했고, 발목을 살피고는 펠레그리니 감독을 향해 고개를 흔들었다.


“실바, 내 말 들리나? 발목이 어떤가?”

다비드 실바는 발목을 잡고는 계속하여 신음을 흘리며 대답을 했다.

“오른쪽 발목이 아무래도... 크으윽”

“잠시만 참아, 지금 곧 병원으로 갈테니”

그러자, 의료진이 급히 발목에 부목을 대고는 응급처치를 한 후, 구급차를 부르라 외쳤다.

“서둘러서 불러주세요. 어서요”


그것을 지켜보는 강민은 필 바즈리를 지켜보다, 주심을 보았다.

이것은 명백히 퇴장감이었다.

공은 이미 빠졌고, 최종 수비수들은 강민과 아구에로를 막기 위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었기 때문에 바즐리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심은 상황이 정리되자, 필 바즐리를 불러 몇 마디 말을 하고 상위 주머니를 뒤적거리자, 스토크 시티의 주장인 라이언 쇼크로스가 다가와서는 말했다.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공이 빠져 나간 것을 보지 못하고, 공을 잡기 위해 발을 뻗은 것 뿐이예요”

바즐리 역시 주심에게 다가와 고의가 아니라며 읍소했고, 이어 자신의 얼굴이 붉게 변한 것을 내세우며, 델프가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는 제스츄어를 취했다.

파비안 델프가 뒤에서 그런 필 바즐리를 보며, 기가 찬 듯 허허 웃다가 쌍심지를 켜며 다시 앞으로 튀어나가려 하자, 야야 투레가 뒤에 있다 재빨리 델프를 잡으며 말했다.

“기다려. 그리고 호흡을 크게 해. 진정, 진정”

“후욱 후욱”

주심은 상위 주머니에서 옐로 카드와 하위 주머니에서 레드 카드를 동시에 꺼냈다.

그걸 보는 강민과 맨체스터 시티 FC 선수들, 관중들은 당연하다는 듯 주심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전광판의 디스플레이 화면에는 계속하여 파울 장면이 반복하여 보여지고 있었다.

다시,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달려들며 읍소를 하고, 항의를 하기도 하자, 주심은 단호하게 뒤로 약간 물러나서는, 필 바즐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카드 한 장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나 그것을 본 강민과 맨체스터시티 FC 선수들은 황당했고, 강민은 재빨리 주심에게 달려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옐로우 카드라니요? 그는 공이 빠지고 난 뒤, 실바를 향해 발을 뻗어 선수를 상하게 했는데 무슨 옐로우 카드입니까? 저기 실바가 고통스럽게 뒹굴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나요? 전광판의 화면이 보이지 않습니까?”

강민이 주심에게 달려들자, 주심은 팔을 뻗어 강민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듯 팔을 들어 올렸고, 이어선 왼손에 든 레드 카드를 오른손으로 옮기며 팔을 번쩍 들었다.

그것도 파비안 델프를 향해서 말이다.

“아악, 이 무슨...”

강민은 자신의 머리 위로 뜨거운 열이 확 솟구치는 것을 느끼며, 비명을 지르고는 주심에게 재빨리 말했다.

“당신 보았어? 델프가 왜 레드카드야? 델프가 저 놈의 얼굴을 때렸다고? 당신 봉사야? 당신 정말 눈을 뜨고 있냐고? 저 놈은 얼굴을 맞지 않았어. 그건 저 놈의 시뮬레이션이란 말이야. 전광판의 화면을 봐. 저게 안보이나? 당신 눈 뜬 봉사야? 이 새끼!!”

강민은 고개를 휙 저으며, 필 바즐리를 빠르게 쫓아가며 그를 잡으려 했고, 바즐리는 그런 강민을 피해 재빨리 뒤로 숨었다.


스토크시티 선수들이 서둘러 나서서는 강민을 밀어 젖히며 앞을 가로막자, 강민은 스토크시티 선수들을 헤쳐가며 필 바즐리를 잡으려 했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급히 강민을 잡고, 앞을 막으며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지만, 예전에도 강민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두 명이 강민을 잡았지만, 강민의 몸부림에 질질 끌려 가고 있었고, 주심은 계속하여 휘슬을 불고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파비안 델프가 레드 카드를 받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기심에 가서 뭐라 뭐라 큰 소리를 내며 광분하고 있었다.

델프는 자신이 레드 카드를 받자, 한 동안 정신이 멍해져 잠시 서 있었다.

델프는 다시 정신을 차린 후, 주심에게 뛰어가려 할 때, 강민이 더욱 큰 소리로 주심에게 항의를 하며 스토크시티 선수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파비안 델프는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삐익 삐익


계속되는 주심의 휘슬이 들리지 않는 듯, 강민은 필 바즐리를 향해 한국어로 큰 소리로 고함을 치고 있었다.

“너 이 새끼, 다리를 분질러 버리겠어. 더러운 X새끼”

너무도 화가 나니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튀어 나온 것이다.

아무도 강민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강민이 좋지 않은 말을 한 것을 그의 표정으로 봐도 알 수 있었다.

좀처럼 화를 가라 앉히지 못하고 있는 강민은 다시 주심에게로 향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레드카드를 준 거야? 정말 당신 심판이 맞아? 엉? 저기 전광판의 화면을 좀 보라고, 그리고 부심들은 뭐하는 거야? 세 명 다 눈 뜬 장님이야?!!!!”

붉게 변한 강민의 얼굴은 야차같았고, 두 눈에서는 새파란 정광이 번쩍거리고 있었다.


이때, 수비진에서 급히 다가온 빈센트 콤파니가 야야 투레에게 눈짓을 하자, 야야 투레와 선수들은 강민의 허리를 감고 팔을 끌며 그를 뒤쪽으로 끌고 갔다.

강민은 주심을 보다 곧 바즐리를 보았다.

바즐리는 웃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강민은 미칠 것만 같았다.

동료들에게 끌려가며 강민은 욕을 해대고 있었다.

“이 더러운 새끼! 너는 반드시 기어서 나가게 만들어 주겠다. 기다려 이 새끼야. 퉷”


콤파니가 주심에게 다가가서 몇 마디 항의를 해도, 주심은 고개를 흔들며 곧 다시 옐로우 카드를 꺼내 강민을 가리키며 번쩍 올렸다.

그걸 보는 강민은 주심에게 뛰어가려 했고, 기겁을 한 맨시티의 선수들은 강민을 다시 잡아 끌었다.


관중들은 강민을 향해 다시 옐로우 카드를 들어 올리는 주심을 향해 갖은 욕설을 퍼 붓기 시작했고 물병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중지 되었으나, 장내 아나운서와 안전 요원들에 의해 정리가 된 후, 경기가 다시 재개되었다.


<아, 강민 선수 진정을 해야 합니다. 강민 선수가 많이 흥분을 한 것 같습니다.>

<강민 선수는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케빈 데 브루잉 선수가 부상을 당할 때도 이랬죠. 강민 선수가 오늘까지 두 번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는데, 그 모두가 자신의 동료가 큰 부상을 당할 때 였죠. 아마도 자신의 과거 부상 경력 때문에 동료들의 부상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주심의 판정은 도마 위에 올라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건 차후의 문제, 강민 선수 진정을 하고 경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 FC의 프리킥으로 경기가 재개되려 합니다만, 이곳에서 슛을 쏘기에는 각도가 나오지 힘들겠죠?>

<그렇습니다. 만약, 슛을 하려면 일단 오른쪽이나 뒤로 공을 넘기고 슛을 쏴야겠지요.>


강민은 잠시 큰 숨을 쉬고 스스로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하, 젠장. 동료들의 부상에는 도저히 진정이 안되네. 이것도 트라우마의 일종인가? 휴우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생각은 나중에 하자]


다비드 실바의 자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사미르 나스리가 들어왔고, 들어오자 마자 프리킥을 담당했다.

페널티 박스와 코너 플래그 중간 지점에 놓여진 공을 바라보고, 페널티 박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민은 그 사이 스스로 마음을 진정시켰는지, 조금은 정상적인 얼굴을 가져왔고, 아크 써클의 왼쪽 뒤쪽에 머물러 있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는 양 팀의 장신 선수들 모두가 몰려 있었다.

강민이 높은 타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구에로는 강민을 뒤로 물러나 마음을 진정시키라 했고, 자신과 함께 페널티 박스 바깥 쪽에 자리를 잡게끔 했다.

이때, 아구에로가 나스리에게 손을 번쩍 들며 검지 손가락을 세웠다.


나스리는 거의 표시나지 않도록 살짝 고개를 끄덕였으며, 페널티 박스를 보는 척 하면서 강민에게 살짝 윙크를 했다.

그런 것을 모를리 없는 강민이었으나,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뒤로 더 내려가 섰다.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삐이익


나스리는 앞으로 달려가며 골문으로 공을 넘길 것 같더니, 아크 써클 앞으로 낮게 공을 밀어주고는 재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공은 강민에게로 적당한 빠르기로 굴러 왔고, 강민은 한발 두발 도움닫기를 통해 가속을 붙이며 강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꽈앙!


수비들이 강민에게로 튀어 나오고 있었으나, 강민은 상관없다는 듯 강력한 중거리를 때리자, 공이 대포알처럼 일직선으로 튀어나갔다.

필 바즐리는 강민이 슛을 할 것 같자, 정신없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퇴장을 당하지 않고, 상대 팀에게 오히려 레드 카드를 선사했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제 강민의 슛만 막으면 자신의 책임은 다했다고 생각했고, 온 몸을 던지며 막을 각오로 강민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러나, 그의 귓가에 천둥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깜짝 놀란, 그는 재빨리 몸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머리를 숨겼으나, 곧 이어 왼팔에 끔직한 고통이 들이닥쳤다.

퍼억

아아악

바즐리의 팔꿈치에 맞은 공은 곧 왼쪽으로 튕겨나가며 골 라인 아웃이 되어 버렸다.

다시 한 번 바즐리는 필드 위에 엎어지며, 팔꿈치를 잡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번에는 진짜였다.

바즐리가 쓰러져서 비명을 지르자, 곧 라이언 쇼크로스가 다가와서는 뒹굴고 있는 그를 살펴보고 벤치를 향해 서둘러 들어오라며 고함을 쳤다.

“빨리 들어와요!!!”

주심도 스토크시티 벤치를 향해 손짓을 하고 강민을 쳐다 보았다.

강민의 두 눈은 무심했다.

자신의 공에 부상을 당해 쓰러진 필 바즐리를 보고 있었지만, 아무런 감정이 실려있지 않은 섬뜩한 두 눈을 본 주심은, 더 이상 강민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스토크시티의 중앙수비수인 필립 볼샤이트가 아무런 표정없이 필 바즐리를 지켜보고 있는 강민을 향해, 독일어 억양이 잔뜩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강!! 너 이 새끼 너무 하는 것 아냐? 네 공에 맞아 쓰러졌잖아!!”

강민이 그런 볼샤이트를 무심히 힐끗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맨체스터 시티 진영으로 걸어가자, 볼샤이트는 화가 난 듯 강민을 소리치며 뛰어가려 했다.

“야아, 이 새...”

이때, 강민이 다시 몸을 돌려 무심한 눈으로 볼샤이트를 쳐다보자, 볼샤이트는 몸을 움찔하며 행동을 멈추고는 급히 강민의 눈을 피했다.

[후우, 무슨 눈이...]

관중들도 필 바즐리가 강민의 공에 맞아 고통스러워하자, 또 다시 엄살을 피운다 생각하여 갖은 욕설을 퍼부었으나, 의료진이 뛰어 들어오고 들 것에 실려 나가자 그제서야 엄살이 아님을 알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공에 맞고 팔이라도 부러진 거야?”

“그런가 본데. 근데 화면에 나타나는 강의 두 눈 좀 봐. 와아 화가 난 눈인가?”

“후우, 진짜 타이거의 눈인가?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한 눈인데 엄청 무섭네. 근데 대단하지 않아? 공에 맞아 사람의 팔이 부러지다니”

관중들은 오늘 사건의 주범인 바즐리가 실려나가 것을 보고 속이 후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얼떨떨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과 같이 관전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아이들에게 몹쓸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필 바즐리는 교체되었고, 경기는 2:1로 맨체스터 시티 FC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두 골을 넣은 강민은 MOM에 선정되었으나, 인터뷰는 생략되었다. 강민이 인터뷰를 거부하였기 때문이다. 기자 회견도 아구에로가 대신하여 나갔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진땀을 빼야 했다.

“다비드 실바 선수는 어떻습니까?”

기자의 질문에 펠레그리니 감독이 대답했다.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으니, 자세한 것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합니다. 아마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정확한 진단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이어서 강민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그 많은 질문의 요지는 단 하나였다.

“강민 선수는 오늘 상대 수비수인 필 바즐리 선수에게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부상을 입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 선수는 쓰러져 있는 선수를 무심히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이것은 선수로서의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펠레그리니 감독은 강민의 자세에는 문제가 확실히 있음을 인정했다.

보지 못했다는 등의 거짓은 말하지 않았다.

“강민 선수의 마음은 알겠지만, 확실히 부상으로 쓰러진 상대 선수에 대해 취한 행동은 그 동안 강민 선수가 보인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그것이 잘못임을 제 개인적으로는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맨체스터 시티 FC의 감독으로서의 저는 강민 선수를 크게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동안 스트코시티 FC는 수 많은 선수들에게 부상을 입혔습니다.

경기가 있기 전, 저는 분명히 스토크시티 FC의 마크 휴즈 감독에게 동업자 정신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역시 실바가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갔습니다. 그것도 공이 없는 상태에서 고의적인 태클로 인하여 말입니다.”

입술이 마르는지 물을 한잔 마신 펠레그리니 감독은 계속하여 말을 했다.

“그리고 역으로 맨체스터 시티 선수가 퇴장을 당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판정이지요. 반드시 이와 관련된 사항은 협회에 항의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 팀의 선수는 주심을 속이는 행동까지 서슴없이 했습니다. 심지어는 그는 웃고 있었습니다.

강민은 동료가 실려 나가는 것을 보았고, 파울을 범한 상대 팀의 선수가 웃고 있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강민을 욕하기 전에 여러분들은 그와 같은 선수를 탓해야 할 것입니다.

눈 뜬 봉사와 같았던 주심과 부심들, 파울을 범하여 상대팀의 선수에게 부상을 입히고도 웃고 있는 선수, 그런 선수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버젓이 리그에 나서고 있는 감독, 또 그런 감독을 앉히고도 프리미어리그 구단이라며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구단, 각 팀들은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피하고 싶어 합니다. 스토크시티 FC는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닌 럭비를 하는 듯 합니다.

기자 회견에 나오기 전에 강민 선수가 다가와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스토크시티에게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 단지 오늘 용서를 빌어야 하는 한 가지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아 주신 팬들과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어린 아이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인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도 스토크시티 FC에게 사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단지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가능하면 이제 쉼없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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