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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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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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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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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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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고심(苦心)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강민은 아침 일찍 자리에 일어나 늘 하듯 조깅을 하여 에티하드 스타디움까지 뛰어갔다 와서는 샤워를 하고 잠시 어제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몇 사람이 없다고, 전체 조직력이 삐걱거렸고, 아무도 그것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지?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그와 같이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지? 말 한마디 한들, 모두가 풀어지지는 않겠지만,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둘이 모여 넷이 될 것인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벽을 치게하는 것일까?]

그리고 자신의 어제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며 어떤 때는 안타까움을, 어떤 때는 아쉬움의 표정을 지었다.

[아, 이런 것인가? 틀 하나에서 벗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구나. 나도 나의 말을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남을 탓하고 있었다니]

강민도 어제 전반전이 종료된 후,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그저 답답해 하기만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감독을 살짝 원망하기도 했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과연 팀원으로서 제대로 생활하고 있는 것인가? 팀의 흐름이 순간 순간 바뀌어 가는 것을 나는 방치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나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인가? 그저 이대로 축구 선수 한명으로서 지내야 하는 것일까?]

한 번 빠진 강민의 고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기만 했다.

그때, 누군가 방문을 열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민아, 너 앉아서 자니?”

그 말에 제 정신을 차린 강민은 아차 싶어 눈을 들어 보니, 지영이 걱정이 되는 듯한 얼굴로 그를 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저 생각할 것이 좀 있어서.”

“밥 먹고 너 훈련가야지”

“알았어 누나. 지금 가면 돼?”

“그래 내려와. 뭔 생각을 그리 깊게 하는지 몇 번을 불러도 대답도 없이...쯧쯧”

누나가 돌아서며 쫑알 쫑알 거리며 방문 밖으로 나갔다.

“시간을 보니 벌써 8시가 다 되어가는지라, 서둘러 식탁으로 가서는 차려주는 음식을 간단히 먹고는 집을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는 누나와 소영은 걱정이 되는 듯한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민, 괜찮은 거지? 아침부터 혼을 빼 놓은 사람 같애”

“응 괜찮아요. 누나. 잠시 생각을 깊게 했더니 그런 것 같아. 오늘은 회복 훈련이니 일찍 돌아올게”

강민이 훈련장으로 들어가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으니, 보니, 이헤나초가 가장 먼저 나왔고, 다른 선수들도 곧 이어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강민과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강민은 스트레칭을 하다가, 아침에 떠오른 화두가 너무도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하는지라, 그저아무 말없이 공이 오질 않을 장소를 찾아가, 그 자리에 털썩하고는 주저앉아, 자신의 머리 속을 울리는 그 생각을 계속하기 시작했다.

머리 속이 혼란스러울 때, 훈련을 하다간 좋지 못한 결과가 나타날까 저어한 강민의 생각때문이었다.

일단, 머리 속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 강민은 서둘러 구석으로 갔다.


FM 시스템의 영향인가?

분석력 아이템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대강 짐작한 강민은,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눈을 감고는, 계속하여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선수들이 그런 강민을 보면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이 선수, 저 선수에게 다가가 웃으며 인사를 해야 했고, 어디가 좋니, 좋지 않니 하면서 참견을 해야만 하는 강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훈련도 하지 않고, 저렇게 눈을 감고 있으니 이상한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분위기가 요상했다.

분명 강민은 맞지만 가까이 가기에는 뭔가 있어보인다고나 할까? 하여 선수들이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감독과 코칭 스탭들이 훈련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강민이 한 쪽 구석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선수들에게 물으니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과 코칭 스탭들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가득한 얼굴로, 서둘러 강민에게 다가가서는 그의 안색을 살피고 있었다.


강민의 안색은 찡그렸다가, 고심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가, 다시 환해졌다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 부상인지 아닌지 도저히 구분이 가지 않았다.

호세 코치가 그런 강민에게 다가가려고 하니, 펠레그리니 감독은 급히 호세 수석 코치를 말리며 물러나라고 손짓으로 말했다.


그리고는 멀리 떨어져자, 호세 코치가 물었다.

“아니 왜 그러십니까? 지금 강이 부상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펠레그리니 감독은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더니, 물었다.

“지금 강이 고통으로 힘든 표정이었습니까?”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만...”

“나도 그렇게 봤습니다. 다만,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 합니다. 얼굴이 수시로 변하고 있지만 호흡은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 때문인 것 같습니까?”

“모르지요. 하지만, 어제 경기가 강의 저런 모습에 일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독, 코치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어쨌든 회복 훈련은 마무리해야 했기에, 선수들을 다독여서는 훈련을 마무리 지으라 했다.


모든 선수들의 회복 훈련이 끝날 때까지 강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점심 시간이 다 되어서야 눈을 뜬 강민이었다.


선수들 모두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나와, 돌아가지 않고 그런 강민을 걱정스런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감독실로 들어갔고, 코칭 스탭들도 돌아가지 못하고 강민을 주시하고 있다가 강민이 자리에서 비로소 일어나자, 서둘러 강민을 향해 다가갔다.

“강 괜찮은거냐?”

“예? 무슨 말씀이세요?”

“자네가 지금 그렇게 앉아있는 시간이 꼬박 두 시간이나 넘게 흘렀어”

“에? 저는 잠시 눈을 감고 정리할 것이 있어 생각한 것 밖에 없는데요”

“이런 이런, 지금 해를 보게. 중천이야 중천”

“아, 이런 어느새, 그럼 훈련은요?”

그러자 호세 코치가 뒤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옷을 갈아 입은 선수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 이것. 저 때문에 퇴근도 하지 못한 모양이네요.”

그리고는 선수들에게 다가가자, 모두가 강민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민, 괜찮은거야? 어디 부상이라도 입었어?”

“아. 미안해요. 잠시 생각할 것이 있어 그랬는데. 이것 죄송하게 되었네요”

“그럼, 부상은 아니라는 소리네. 그런데 무슨 생각을 그리 오래 한거야?”

“예. 이것 저것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조금 길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릴게요.”

“다행이야. 우리 모두는 민이 혹 부상을 입어 그런줄 알고 걱정을 조금 했지. 그런데 생각을 두 시간이나 한다라. 하하하. 거참”


호세 코치가 그런 강민에게 다가와 감독에게 어서 가보라고 했다.

강민은 펠레그리니 감독이, 자신을 지켜보다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는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에휴, 그럼 먼저 가세요. 전 감독님께 들어가서 혼 좀 나야겠지요?”

“하하하. 아마도”

“낼 뵐게요.”

인상을 구긴 강민은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는 펠레그리니 감독에게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강민이 들어와 펠레그리니 감독에게 인사를 꾸벅하자, 그런 강민을 보며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는 말을 꺼냈다.

“차 할텐가?”

“아닙니다. 벌써 점심 때가 되어..”

“그렇지. 한데 생각은 모두 정리가 된 것인가?”

“아! 아직은 완전한 정리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펠레그리니 감독은 감독실로 들어와 강민의 상태를 생각해보고, 또 자신도 생각했다.

분명 강민의 이런 행동은 어제 경기로 인해서인 것 같았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생각을 하다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

‘나는 겨우 이런 감독이었나?’ 하는 생각이었다.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선수에게 깊은 시름이나 남기는 감독이었다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의 전술과 목표,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철학까지 광범위하게 생각하니 머리가 쥐가 나는 것 같았다.

이리 힘든 것을 강민이 저렇게 하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했고, 또 그런 생각의 결론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 어떤 것인지 물어도 되겠나? 무엇이 맨시티의 푸른 호랑이를 생각에 빠지게 했는지”

“하하, 감독님도 별 말씀을... 별 것 아닙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것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뭔가? 내 선수들이 내가 펼친 축구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면, 그것은 감독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

“별 다른 것은 없지만, 선수들이 어제 뛸 때, 말 한마디를 하지 않더라구요.”

“의사소통? 그래서?”

“도대체 평소에 연습할 때에도 시끄러울 정도였던 이들이, 왜 경기에 나가기만 하면 모두가 벙어리가 되는 것인지, 무엇이 그들을 가로 막고 있는지, 왜 그것을 깨지 못하는지 등등입니다.”

“그럼 어제 패배한 이유를 의사소통이라 생각하는가?”

강민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아닙니다. 이것 저것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겠지요. 하지만, 의사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질 않으니 반격의 기회를 잡고도 전혀 움직이질 못했고, 상대팀의 부족한 부분이 분명 보였을텐데 공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매일 같이 땀을 흘리며 훈련을 한다해도, 눈 빛으로 뜻을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좋은 입은 그대로 두면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결국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에는 힘들다는 것이죠.”

“그 정도의 생각으로 두 시간이나 생각을 했다는 것은 조금 과한데?”

“뭐, 그 외에도 그들의 벽을 어떻게 깨야 하는가? 왜 모두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지, 왜 나는 그 때 나서지 못했는가? 그 외에도 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그 개인적인 것이란 것을 들어볼 수 있을까?”

강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했다.

“나는 더 이상 발전이 없는 것인가? 그저 이대로 선수 생활을 영위해도 괜찮은 것인가? 더욱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등등이죠. 그리고 결론은 아직입니다. 내일부터 훈련을 하면서 생각한 것을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는 결론이 나더라구요.”

펠레그리니 감독이 그것이 뭐지? 하는 뜻으로 강민을 쳐다보자, 강민이 말했다.

“공이 가는 길을 열어줄 것. 공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막지 말고, 거기에 일조하여 더욱 잘 흐르도록 하기만 한다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네 그 뜻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조금은 감이 잡혔습니다. 제가 드리블링을 할 때 느끼는 것입니다만, 공은 늘 다른 곳으로 튀어가려합니다. 전 그 공을 강제로 제 안에 가두고는 드리블링을 하려고 하죠. 아마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러하다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 안에 공을 두고, 그 공을 통제하려 할 것입니다. 먼 거리를 날아온 공도 안전하게 받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죠.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는 공을 받을 때, 공이 튀어나가는 방향으로 저의 몸도 같이 나갈 수만 있다면, 좀 더 원활하고 빠른 공격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만 된다면, 공을 잡고 머무르는 시간이 줄 것이고, 상대팀의 수비와 공에 대한 다툼이 줄어들 것이며, 태클 등을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니, 부상 등에서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공이 나아가고자 방향으로 공격 작업을 행한다? 그렇다면 선결 과제는 무엇일까?”

“공이 어떻게 나아갈지를 정확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킥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 그에 따라 몸을 다스려, 흐르는 물처럼 같이 움직여야 하겠죠. 그리고 공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공을 받을 기술도 능숙히 익혀야 할 것입니다.”

“흠, 그러면 거의 원터치로 모든 것을 처리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것은 내일부터 연습을 하며 알아보려 합니다.”

“흠, 순리와 역순이라. 이것 자네와 대화를 하다보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째 축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보인단 말이지”

“하하. 축구라고 별 것 있겠어요. 모든 것이 세상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거참, 모든 것이 세상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진다? 하하하. 어쨌든 부상이 아니라니 다행이네. 그리고 한마디 꾸중은 들어야 겠지?”

“예. 죄송합니다. 걱정을 끼쳐 드려서...”

“그것이 아니라. 지금은 10월 반이 지나, 곧 11월이야. 이 곳 잉글랜드는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네. 한데, 자네는 반바지에 반팔로 그곳에 앉아 있었으니, 아무리 몸이 튼튼하다 해도 몸을 상할 수 있을 것이야. 주의하도록 해”


“예. 죄송합니다. 주의토록 하겠습니다.”

“그만 가보게”

“예. 그럼 내일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강민은 그렇게 감독에게 혼이 난 다음, 간단히 샤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행해야 할 여러 가지에 대해 방향을 잡았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있는 강민이었다.


다음 날,

훈련장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가 귀를 막고 다니고 있었다.

미주알 고주알

강민은 선수들에게 다가가서는, 스트레칭부터 공을 받거나 차는 잘못된 습관까지 찾아내어, 그들로 하여금 반드시 고치도록 하고 있었다.

물론, 기분 나빠하는 이들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강민은 수비수와는 대결을 하여 그들을 K.O시켜 버렸고, 공격진들에게는 자신의 드리블링을 직접 보여주며 기를 죽여 버렸다.


처음에는 그것을 말리려는 코칭 스탭들도, 어제 펠레그리니 감독이 앞으로 강민의 행동에 터치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저 지켜보기만 했지만 혀를 내두르는 것은 동일했다.


지금은 보니와 이헤나초가 혼나고 있었다.

“보니 그것이 아니라니까요. 왜 자꾸 공을 잡아서 역으로 가려고 하세요. 공의 스핀을 확인하고, 그 공의 스핀에 맞춰 발을 대고 움직여야, 보니의 움직임이 더 빨라진단 말이예요.”

느려터진 보니가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헤나초라고 그냥 넘어가진 않았다.

“초, 원터치. 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공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라니까. 다시!!”

이헤나초 앞에 콘을 세워놓은 뒤, 강민은 그로부터 얼마간 떨어진 곳에서 공을 넘겼고, 이헤나초는 공의 회전을 보며 발을 갖다 댄 후, 콘을 빠져 나가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공을 잡고 자기 앞에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이헤나초의 빠른 전진을 위해, 원터치로 공을 밀고 그 뒤를 따라 가는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역으로 끊으니 공이 반동이 심해지며, 이헤나초의 몸짓과는 다른 곳으로 가버려 공격이 끊어지던 것이, 자신의 몸을 공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틀어놓고 공을 따라 움직이니, 빠른 공격이 가능해 지고 있었다.


미드필더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강민이 마치 감독이라도 되는 냥, 모든 미드필더들의 킥과 패싱을 분석력 아이템을 사용하여 파악하고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이렇게 되니 코치들이 편해졌지만, 그들은 지금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강민이 하는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코치들은 선수들이 일단 완성된 선수로 보고, 킥이나 개인 능력에 대한 것은 일체 터치하지 않았다.

다만, 팀 전술에 필요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주입시켰고, 또 그것에 대한 훈련을 극대화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훈련 후, 저녁시간에 코칭 스탭과 가벼운 술 한잔을 하며, 어제 강민과의 대화 내용과 강민이 하는 행동이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 말해 주었고, 또한, 코칭 스탭들의 일과는 상충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우리가 추구하는 전술 훈련이 훨씬 수월해지고 효과가 좋을 것이니,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하하, 저희들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강이 선수들을 너무 다그쳐서 그것이 조금 걱정이 될 뿐입니다.”

“하하,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강이 그런다해도 받아들이는 선수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같이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강은 그 선수를 자신의 관심에서 떨궈낼 것이고, 자신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선수들에게만 관심을 쏟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장에 나서서 경험을 하겠지요. 그 다음 부터는 선수들 본인에게 달렸어요. 나도 경기장에서 팀 전술을 잘 소화시키는 선수들을 내 보낼 수 밖에 없으니, 그들도 눈이 달렸으면 보게 되겠지요”

“그럼 우리는 강과 함께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최대한 관심가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잘못하면 파벌이 염려되는 것이니까요”

하비에르 만시시도르 코치가 말을 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되었든, 그들도 맨시티의 중요한 선수들이며 자원입니다. 밀려나지 않도록 우리가 열심히 도와줄 수 밖에 없습니다.”

펠레그리니 감독의 그 말을 끝으로 강민 사태(?)는 결론이 나고 말았다.


그렇게 일 주일이 흘러, 강민과 맨시티의 선수들은 리그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국가대표 A매치 경기가 잡혀있었고 이번에는 강민도 서울로 돌아가 합류해야만 했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제가 글을 쓰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축구와 관련된 글이라 해서, 너무 글의 범위를 축구로 한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화두를 꺼내고 그에 맞춰 글을 쓴다해도 결론은 늘 비슷하고, 나중에는 식상한 글이 되어 버리지는 않는가? 하고 말이죠.

강민 만큼은 아니지만, 고심 끝에, 축구의 글에 무협과  유학과  명상록에 나오는 좋은 글들, 주변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를 결합하면 조금 더 소재는 풍부해지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생뚱맞은 생각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났더니 위와 같은 글이 탄생하더라구요. 

느닷없는 강민의 고심과 행동 등이 현실과 맞지 않은 면이 있고, 지나친 면이 있다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도대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축구를 가지고 그리 오래 쓸까요? 

제 한회 분량이 조금 많은 것인가요? 

쓸데없이 의문을 가져 봅니다.

독자님들, 재미가 감소되더라도 양해 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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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맨시티의 고민 +17 16.05.01 19,273 42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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