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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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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제
작품등록일 :
2016.01.14 03:43
최근연재일 :
2018.06.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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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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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Be the Reds

레전드 스트라이커

이 글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픽션일 뿐입니다.




DUMMY

11월 3일 저녁 7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북소리와 함께 붉은 악마들의 진군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전국에 계시는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NBS에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 한국-카타르의 경기를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해설에는 역시 자칭 강빠라 외치는 장지현 해설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위원님, EPL이 아닌 국가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오늘 경기는 강민 선수의 국가 대표 데뷔전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장지현은 웃으며 되받아 쳤다.

<하하, 이지호 캐스터는 K리그부터 유독 수원레즈의 중계를 도맡아 하셨습니다. 거기에 EPL 경기를 중계하고 계시지요? 그러면 뭐, 저보다도 오히려 강민 선수를 더욱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이지호 캐스터도 웃으며 말을 했다.

<하하, 이것 너무 강민 선수만 말씀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간단히 최종 예선에 대해 정리를 해 주시죠>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이것 저것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니 선수들이 입장을 시작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 좌석은 만원을 이루었고, 6만 6천여명의 붉은 악마가 모이게 되었다.

비록 넥타이 부대로 인하여, 전 관중석이 붉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3만에 달하는 붉은 악마들의 외침은 상암 경기장의 지붕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였다.

선수들이 입장을 하자, 곧 붉은 악마들의 외침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대-한민국 짝짝 짝 짝짝

...

북소리와 응원가, 함성이 어우러져 선수들에게 기를 나눠주는 듯 거대한 해일이 되어 경기장을 감싸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상암 경기장이 만석을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방문팀인 카타르 대표팀을 소개하겠습니다.

GK 카셈 브루한

DF 알마디 알리, 이브라힘 마 제드, 빌랄 모하메드, 무스타파 모하메드

MF 압둘라지즈 하템, 아나스 무바라크, 무니어 압둘가니, 칼판 이브라함

FW 세바스티안 소리아노, 하산 알하이도스

감독에 호세 다니엘 카레뇨입니다.>

그러자, 장지현 위원이 이어서 마이크를 잡고는 설명을 추가했다.

<호세 다니엘 카레뇨는 우루과이 출신 감독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을 맞아 카타르는 대한민국과 중동 축구의 맹주라 할 수 있는 이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카타르 축구계 역시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이전에 실력으로 본선에 진출하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의지가 매우 뜨겁습니다.>

이지호 캐스터가 살짝 살짝 장단을 맞추어 주고 있었다.

<A조가 의외로 복병이 많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죠>

그런 이지호를 웃으며 바라보며 장지현은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A조는 지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한민국과 더불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중동 맹주 이란, 최근 대대적인 투자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중국, 중앙 아시아 최강으로 급부상한 우즈베키스탄, 다크호스인 시리아, 그리고 오늘 결전을 벌이게 될 카타르로 구성된 조입니다.>


그러자, 이지호 캐스터가 살짝 끼어들며 말을 했다.

<이란 관영 통신인 ‘타스남’에 따르면 카레뇨 감독이 투지를 불태운 기자 회견을 했다 합니다.>

장지현은 그 말을 받아 계속하여 말을 하고 있었다.

<‘한국과 이란, 아시아 최고 수준의 팀이 둘씩이나 포함된 조에서 우리가 월드컵에 나갈만한 자질을 가진 팀임을 보여주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특히, 최근 A매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물론이고, 이란과 대한민국과도 능히 승부를 벌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국에서 2022년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는 만큼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도 간절함을 담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했습니다.>

이지호가 다시 말을 이었고, 장지현은 다시 간단하게 국민들을 위해 설명을 계속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열망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카타르가 만약,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경우, 월드컵 역사상 가장 쑥스러운 개최국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2002년 일본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이런 신세가 될 뻔 하였는데, 다행히도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 승리를 통해, 198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면서 굴욕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지호가 말을 받았다.

<하지만, 카타르의 전력상 일본처럼 플레이오프도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장지현이 계속하여 설명을 했다.

<아시아의 월드컵 출전 티켓은 4.5장이며 A조, B조의 1, 2위는 무조건 월드컵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각 조의 3위끼리 두 번의 플레이오프를 치루고, 그 승자는 다시 북중미의 4위 팀과 겨루게 되어 있습니다. 험난한 가시밭길이죠. 그래서인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하산 알 타와디 조직위원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기자회견도 할 정도로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최종 예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지호가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니까 카타르는 2022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이전에 세계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이번 경기에도 작용하고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점이 선수들에게 어떠한 자극을 줘서 경기력의 향상 등으로 연결될지는, 오늘 우리 대한민국과의 결전에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그런 의지는 지난 이란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적진에서 한 골을 넣었다는 것과, 우즈베키스탄을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승리를 함으로서, 어쨌든 선수들에겐 경기력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지호가 다시 이란을 끌어 들였다.

<오늘, 이란이 우즈베키스탄 원정이 잡혀있고, 이 경기가 끝나고 나면 몇 시간 뒤, 경기가 시작됩니다만>

<이란은 우즈베키스탄 원정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란 원정에서 그들의 텃세와 비협조적인 자세로 인해 힘들 듯이, 이미 카타르에게 1패를 당한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이란 못지 않게, 시합 전 이란을 괴롭히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1주일 뒤, 우리와 테헤란에서 경기를 다시 치러야 하지요. 우리에게는 신이 도운 형국이 되는 것입니다. 원정 경기로 지친 이란은, 아무리 홈 경기라 해도 우리 대한민국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어서 이지호가 말했다.

<그렇군요. 오늘 카타르는 4-4-2 진형으로 등장했습니다만>


<진형은 4-4-2지만 칼판 이브라함은 윙어로 뛰고 있습니다. 결국, 4-3-3에 가까운 4-4-2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지현의 설명이 끝나자, 이지호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한 듯 웃으며 말했다.

<호세 다니엘 카레뇨 감독의 경력이 재미가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바로 옆 나라에서 감독을 한 경력이 있습니다>


장지현은 그런 것도 조사를 했는지 카레뇨 감독의 이력을 말했다.

<하하, 그는 2012년 9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사우디 아라비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있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우리에게도 알려진 우루과이의 클럽 나시오날의 감독, 에콰도르의 클럽 감독, 콜롬비아의 클럽 감독 등을 역임한 감독입니다. 특히 우루과이 클럽인 나시오날과 원더러스에서는 두 번이나 감독을 지낸 바 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한 듯 연임은 없었습니다. 현재 53세입니다>


이지호 캐스터는 이어서 대한민국 팀의 선발 라인업을 소개했다.

<다음은 대한민국 선발 명단입니다.

GK 권순영(전주FC)

DF 박준우(도르트문트), 홍인호(아우크스부르크), 김지수(호펜하임), 홍천(수원블루)

MF ---- 기성웅(스완지시티) --- 배신양(맨체스터시티)

------권창혁(수원블루) - 이재인(샬케) - 이청웅(크리스탈 팰리스)

------------------- 강민(맨체스터시티)


감독에 울리 지틸리케입니다.

대한민국 팀이 이런 진형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4-2-3-1. 이런 진형은 클럽 리그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장지현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오늘 있어야 할 이유이다.

<강민 선수가 며칠 전, 공항에서 한 건을 터뜨렸죠? 그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카타르는 한국의 적수가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런만큼 지틸리케 감독에게 미션이 떨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단순히 이겨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최대한 골을 뽑고, 카레뇨 감독이 말한 것처럼 ‘해 볼만한 팀’이라는 그 생각을 버리게끔 해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다음 경기를 편안하게 할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결과는 모든 팀들이 동영상과 결과를 받아들 것입니다.

그 동영상에서 대한민국의 무서움을 보아야 할 것이기에, 지틸리케 감독은 이런 진형을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숫자와 압도적인 기량 차이. 뭐 이 정도면 게임 끝이 아니겠습니까?>


경기가 시작되었다.

대한민국의 선축으로 시작되었고, 모든 붉은 악마들은 혹시나 하고 강민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타르의 골키퍼는 거의 골키퍼 에어리어를 떠나지 않았으며, 강민의 동영상을 본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강민은 슛을 할 수 없었다.

입맛을 다시는 그를 보고, 이재인이 웃으며 말했다.

“민아, 카타르 애들이 틈을 안주네? 하하하”

그러자, 강민이 혀를 사용하여 입술에 침을 묻히고는 말했다.

“뭐 어쩌겠어요. 그냥 넘어가야지”

그리고 다시 입맛을 다시는 강민이었다.


그러자, EPL 소속의 선수들이 그런 강민을 보며 크게 웃었고, 주장인 기성웅이 말했다.

“민아, 설사 기회가 온다해도 이번 경기에서는 쏘면 안돼. 테헤란에 가서 쏴야지. 하하하”

그러자 강민도 손바닥을 마주 치면서 말을 했다.

“아! 그렇죠? 이런 이란을 생각지 않았네요. 하하하”

기성웅과 이재인, 강민은 일부러 크게 몸짓하며 웃었고, 크게 외치며 말하고 있었다.

6만이 넘는 관중들의 함성은 카타르뿐 아니라, 대한민국 선수들에게도 긴장감을 가지도록 했고, 그러다 보니 몸이 굳은 것을 본 강민이, 기성웅과 눈빛으로 말하며, 그들의 긴장을 풀어 주고자 한 것이다.

모든 선수가 크게 웃으며 즐거워하자, 강민의 눈에 보이던 약점으로 취급되던 선수들의 긴장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기성웅은 오히려 긴장을 하고 있었다.

[하아, 저 놈 축구에 관한 한 모든 것을 갖고 태어났네. 가만, 우리가 맨시티하고 언제 경기를 하지? 에구 빌어먹을 놈! 감히 하늘같은 선배를 긴장케 하다니]

혼자서 중얼 거리며 얼굴색이 파랗게 변했다, 노랗게 변했다하는 그를 보고 이청웅이 옆에 있다 물었다.

“야! 성웅아 뭐해?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냐?”

그러자 기성웅이 이청웅에게 대답했다.

“아! 아니야. 형. 오늘 경기 끝나고 얘기 하자고”


삐이익!


강민이 공을 이재인에게 넘겼고, 이재인은 공을 잡자마자 그대로 강민에게 다시 보냈다.

이 모습을 보던 배신양과 권창혁은 리우 올림픽을 생각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중, 4명이 국대 퍼스트 팀에 들어왔는데, 그 중 한 명이 수원블루의 권창혁이었다.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는 어느 새 존 박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 하나,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그에게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배신양과 함께 벌써 국대 경기를 최종 예선전 포함 5경기를 뛰고 있었다.

이번 최종 예선전을 치루고, 겨울 이적 기간 동안 결정을 하기로 이미 구단과도 얘기가 끝난 상황이었다.


권창혁은 강민이 리우 올림픽 때 뛰던 모습을 생각하고, 강민의 뒤에 바짝 따르고 있는 이재인의 오른쪽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이청웅, 그 뒤에 배신양이 움직이고 있었다.

배신양은 수원레즈에서 이재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원래 그의 자리가 왼쪽 윙백임을 알고 있는 지틸리케 감독은 오늘 배신양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강민! 공을 몰고 서서히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왼쪽에 이청웅, 오른쪽에 권창혁, 강민의 뒤에 이재인이 따르고 있습니다. 장위원님, 지금의 모습은 마치 리우 올림픽 데자뷔 현상인 듯한 모습입니다.>

<하하,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의 모습이 워낙 강렬하여 일어나는 현상인 듯 합니다. 선수도 단 한명 이청웅 선수만 바뀌었을 뿐 똑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청웅 선수로 인해 더욱 강력한 모습의 트라이 앵글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성웅 선수와 배신양 선수로 인해 완벽한 다이아몬드 꼴 진형이 갖춰지는 것 같습니다>


강민은 달려드는 가나 출신이면서 귀화한 아나스 무바라크를, 간단히 샤비 턴을 이용하여 젖혀 버리고는 계속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강민은 카타르 선수들과 악수를 하면서 그들의 장, 단점을 분석했고, 팀도 분석이 끝이 났다.

의외로 카타르의 단점은 체력, 느린 발, 중앙 수비에 있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대한민국의 양쪽 윙의 빠른 발을 생각해서인지, 양쪽 풀백은 의외로 튼튼한 것 같았지만, 중앙 수비수는 의외로 경험을 중시하여 늙은 수비수들을 기용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가나 출신의 84년생 아나스 무바라크, 86년생인 주장인 빌랄 모하메드와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 이브라힘 마 제드가 그들이었다.


강민은 수시로 맵을 보면서, 속도에 가속을 붙이고 있었다.

강민의 양쪽 발 안에는 공이 붙어 있는 듯 했고, 양쪽 윙을 대신하는 이청웅과 권창혁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치고 들어가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강력한 드리블로 적진을 유린하고 있는 강민, 권창혁, 이청웅 빠른 걸음으로 강민의 좌, 우측에서 카타르 수비진 옆으로 뛰어 들고 있습니다. 강민, 갑자기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줍니다. 어느 새 나타난 이재인, 강민과 함께 가볍게 중앙수비수인 모하메드를 젖히고, 이재인 슛 하느냐? 그러나, 가볍게 로빙 패스, 강민 헤더로 공을 한 번 튕기며,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슈우우웃, 엇! 슛이 아닌 패스, 이청응 가볍게 골문을 향해 툭 차넣습니다. 고올, 고오오올, 강민, 이재인, 강민, 이청웅으로 이어지는 가벼운 패스, 완벽한 드리블, 그리고 정점을 찍는 슛이었습니다.>

이청웅은 골을 넣고 난 다음, 선심을 바라보다 선심이 아무런 행동이 없자, 곧 이어 강민에게로 뛰어가서는 그의 넓은 등에 펄쩍 뛰며 업혀서는, 두 팔을 들고 고함을 질러댔다.


전반을 시작하고, 2분 만에, 그것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한 골을 뽑아낸 것이다.

아직 몸도 풀기 전인 카타르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그저 멍하니 공을 보고 있었고, 관중들도 얼떨떨했지만, 곧 골임을 알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한민국을 외치고 이청웅을 외쳤고, 곧 이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흥이 난 민족,

한 번 흥이나면 말릴 수 없는 한민족의 흥겨움을 누가 말리겠는가?

“...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오오오오

...”

이청웅! 이청웅! 이청웅!

우와와와와와와


<국민 여러분 보이십니까? 불과 2분 만에 카타르의 수비를 뭉개버리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이청웅이 한 골을 가볍게 성공시켰습니다. 오랜만에 국가 대표 경기에서 골 맛을 보는 이청웅 선수, 수비의 뒤로 빠져나가며 자신에게 전달된 공을 가볍게 골문으로 넣었습니다.>

그러자 장지현 위원이 말을 받았다.

<오늘 카타르 조짐이 좋지 않습니다. 너무도 쉽게 한 골을 먹었어요. 물론 그 중심에는 강민 선수의 드리블링과 이재인과 강민 선수의 호흡이 있었습니다.>

역시 친절한 장지현 해설위원이었다.

오늘도 잊지 않고 강민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하, 드디어 강빠 장지현 위원이 강민 선수의 홍보(?)에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맞는 말씀입니다. 강민 선수, 오늘 국가대표 데뷔전임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하나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였습니다. 지틸리케 감독, 두 팔을 엇갈리며 세리모니를 하고 있습니다.>


지틸리케는 경기가 있기 전 조금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오늘의 핵심 선수라 생각했던 손상영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고, 수비로 선발 출전을 생각하고 있던 김정수는 발목 이상으로, 그리고 오진석이 약간의 허벅지 이상으로 이번 경기를 뛸 수 없자, 조금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는 지금은 행복하기만 했다.

도저히 카타르는 공격을 하기 위한 빌드 업조차 하기 힘들어했으며, 벌써 2:0으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강민이 이청웅의 골에 이어, 이재인에게 중거리 슛 찬스를 만들어 줌으로써, 이재인은 오늘 국가대표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카타르 중앙 수비수의 약점은 전반 내내 강민의 먹이감이었다.

전반 44분.

강민은 시간이 별로 없음을 인지하고, 카타르 진영 2선에서 권창혁의 패스를 받아 화려한 드리블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강민 선수에게 탈탈 털리고 있는 아나스 무바라크를 맞아, 강민 플립플랩을 선보이며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팔을 잡는 무바라크지만 강민 선수 팔을 들어 방어를 하고는 중앙 아크 써클을 향하여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노장 이브라힘 마 제드, 주장인 빌랄 모하메드, 강민 선수를 샌드위치 마크를 하기 위한 듯, 양쪽에서 강민을 몰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무스타파 모하메드마저 오른쪽 수비에 대한 것을 포기한 듯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강민이 드리블링을 시작하자, 2선에 있던 모든 미드필더들도 정신없이 자신의 진영으로 쫓아 들어오고 있었다.


<강민, 두 수비수 사이로 재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아아 라 크로케타가 펼쳐집니다. 이미 강민 선수는 두 수비수를 뒤로 두었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수비수는 한 명, 강민 계속,... 엇,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공, 권창혁 슈우웃>

출렁!

통 통 통


<고오올, 고오오오오오올, 수원블루의 권창혁, 강민 선수로부터 받은 패스를 멈춤없이 강력하게 슛을 쏘았고, 골키퍼가 팔을 뻗었지만 오른쪽 골문 상단 구석에 그대로 꽂히는 강력한 슛이었습니다.>


권창혁은 골이 들어간 것을 보자, 환호하며 코너 플래그 앞의 카메라로 뛰어가더니, 누구에게 보내는지 마음껏 키스 세례를 보냈다.

그러고는 돌아서며 강민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그의 도움이 있었음을 확실히 관중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었다.

강민과 동갑내기인 권창혁이 U-23세 대회와 리우 올림픽에서는 골을 터뜨렸지만 A 대표팀에서는 처음이었다.


대한민국의 공격수들이 완벽하게 세대 교체를 이루었음을 알리는 골이기도 했다.

오늘 데뷔하는 강민은 벌써 3번째 어시스트였다.

원톱으로 출전 해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세웠으니 누가 무어라 할 만도 했지만, 강민에게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세 골 모두 자신이 마음 먹었으면, 적어도 두 골은 뽑을 수 있었을 정도로 완벽한 찬스가 나왔으나, 강민은 조금 더 편한 골을 원한 것이다.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


삐이익!

전반전이 끝이 났다.

11월 초의 다소 서늘한 날씨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한 여름의 무더운 날씨마냥 뜨겁게 변했고, 전반전은 스코어만 보더라도 3:0인 만큼 일방적인 경기가 벌어졌다.


후반전엔 이재인이 빠지고 그 자리에 구자철이, 이청웅이 빠지며 김보강이 들어왔다.

다시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절 건강하게 만드는 에너지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작가의말

휴 국대와 관련된 글을 적을 때는 특히, 유럽을 제외하고는 거의 자료를 구할 수가 없어요.  카타르도 동일하네요. 휘휴, 이란은 또 어떨지...

시간이 거의 3배 이상이 드니 미치겠어요. 

조금 푸념을 해 보았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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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회 특집-대 이란전 +50 16.04.21 22,657 540 68쪽
» Be the Reds +19 16.04.20 20,906 443 20쪽
98 선전 포고 +19 16.04.19 21,243 457 17쪽
97 귀국 +14 16.04.18 21,491 474 20쪽
96 실험2 +20 16.04.18 21,620 488 17쪽
95 실험1 +19 16.04.13 22,194 498 18쪽
94 고심(苦心) +20 16.04.11 21,539 460 17쪽
93 패배(敗北) +17 16.04.11 21,842 4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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