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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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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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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7,663
추천수 :
351
글자수 :
82,205

작성
17.03.13 22:59
조회
499
추천
15
글자
12쪽

5화 회색 인간

DUMMY

그그극!


바닥을 긁은 소리가 다시 울렸다. 모습을 드러낸 놈들은 일반 몬스터와는 달랐다. 놈들은 인간처럼 대화하고 인간처럼 무리 지었으며 인간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한, 인간과 같이 도구를 이용했다. 놈은 스스로 만든 방어구를 전신에 덕지덕지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강철을 덧대 만든 거대한 둔기가 들려있었다.


여태 들려오던 거북한 땅을 긁는 소음은 바로 그 쇳덩어리를 대충 붙여 만든 둔기에서 나는 소음이었다.


‘대충 만들었지만 그래서 더 무시무시하군.’


놈의 손에 들린 무기는 그 모양이 무척이나 조잡했다. 한눈에 보아도 대충 쇳조각들을 모아 뭉쳐놓은 그런 느낌의 둔기였다. 하지만 그래서 더 섬뜩한 공포감을 자아냈다.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처음엔 놈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들의 모습이 인간과 닮고 말하고 생각할 줄 알았지만 이미 그들은 다른 존재로 거듭나 있었다.

놈들에게 구세대의 변화하지 않은 인간은 먹이에 불과했다.


결국,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아무 미약한 연결의 고리마저 끊어졌고 지금에 와서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 더불어 진화한 존재들의 지능은 그 한계가 명확했다. 다행이라면 무척이나 다행한 일이었다.


‘정말 다행이지.’

그그극!

“크흥! 킁! 냄새나! 냄새!”


모습을 드러낸 놈이 머리를 치켜들고는 커다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숨을 들이켰다.

그때마다 거센 콧바람 소리가 울렸다.


그그극!

크흥! 크흥!


또 하나의 회색 인간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 순간이었다. 놈도 냄새를 맡았는지 등장하면서부터 이미 킁킁거리며 거센 콧김을 쏟아냈다.


그 뒤를 이어 두 마리의 회색 인간이라는 불리게 된 변종의 인간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넷!’


승찬의 눈이 반짝였다. 김명수도 조용히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겨우 넷이었지만 놈들이 등장하자 주변의 공기가 빠르게 변했다.


“크흥! 돼지다!”


굵고 거친 음성이 들려왔다. 인간의 발성과는 다른 음성이었다. 그것만 보아도 회색 인간이라 부르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푸우욱! 푸우!


회색 인간 중 하나가 한쪽 수풀을 가리켰다. 그 순간 나머지 셋이 성큼성큼 자리를 이동해 주변으로 퍼져 자리를 잡았다.


거대한 체구였다. 가장 작은 체구를 가진 회색 인간도 그 키가 2.2m를 훌쩍 넘어섰다. 물론 아직 덜 자란 상태였다.


‘사냥 중이었군.’


무리의 일부가 사냥을 나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다행이야.’


싸울 필요가 없다면 싸우지 않는 것이 최고였다. 상대는 지능이 퇴화하였지만, 대신 강력한 신체를 얻었으며 이 세상의 주류가 되어 있는 존재였다.


사실 회색 인간은 이야기나 영화 속에 등장하던 녹색의 오크를 인간의 머리칼과 회색으로 색깔만 바꾸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인지 일부에서는 회색 오크로도 불렀고 오크라고 줄여 부르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나이든 이들 중에는 도깨비라고 부르는 노인들도 있었다.


‘뭐. 지금에 와선 다들 자기 마음대로 부르긴 하지.’


승찬이 잠시 생각을 하는 사이 주변에는 짜릿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콰직!


무언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회색 인간들의 움직임이 완전히 변했다.


등장할 때와는 달리 자세를 낮춘 회색 인간들이 각자 자신의 둔기를 들고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살금살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어디에도 조금 전과 같이 거친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다. 놈들은 사냥꾼이었다. 이 무시무시한 세상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놈들이었다.


거칠고 사나운 본능을 억누른 놈들의 눈에서는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의 차가움과 살기가 흐르고 있었다.


쿠후!


거친 숨소리와 함께 2톤 트럭보다 더 큰 존재가 두 개의 거대한 뿔을 앞세운 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뿔이 아니었다. 어금니였다. 돼지였다.


무지막지하게 거대해진 멧돼지였다. 툭 튀어나온 주둥이에서 떨어진 침이 뚝뚝 떨어졌고 반쯤 벌어진 입에서는 연신 거친 숨소리가 이어졌다.


크륵!

꾸어어어억!


바닥의 나무뿌리를 파헤치던 거대 멧돼지의 입에서 사나운 울음소리가 터졌다. 그것은 경계의 울음이었고 위험을 알아차린 몬스터의 분노였다.


우어어억!

콰직!


맨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회색 변종 인간이 수풀을 차고 뛰어올라 둔기로 멧돼지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꾸에에엑!


섬뜩한 귀를 파고드는 울음소리와 붉은 핏물이 터졌다. 머리통을 강타당했지만, 거대 멧돼지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렬한 충격에 놀란 멧돼지의 성난 울음이 이어졌다.


‘지금이군!’


모든 신경이 눈앞의 상대에게 쏠린 멧돼지가 분노와 살기를 터트리며 앞쪽의 상대를 향해 달려들려던 그 순간 주변으로 흩어졌다. 회색 인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기 양쪽에서 모습을 드러낸 회색 인간의 손에 들린 거대한 크기의 둔기가 그대로 멧돼지의 뒷다리의 무릎 관절을 향해 날아들었다.


뿌악! 뻐억!

꾸에에엑!

앞쪽을 향해 거대하고 날카로운 어금니를 들이밀며 내달리던 멧돼지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며 커다란 고랑을 만들어냈다.


그 육중한 무게와 속도로 인해 바닥에 마구 파여나갔다. 어마어마한 광경이었다.


뿌악! 빠악!

꾸에에엑!


가볍게 뛰어올라 처박히는 멧돼지의 돌진을 피해낸 회색 인간이 그대로 떨어져 내리며 머리 위로 들어 올렸던 쇠 둔기를 힘껏 내리쳤다.


그것은 다른 회색의 인간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자비한 공격이 거대 멧돼지를 향해 쏟아졌다.


꾸에엑!

콰직! 빠직!

쇳조각을 대충대충 녹여 붙여 만든 둔기였다. 어디 한 곳 매끄러운 곳이 없었다. 그런 둔기가 사방에서 거대 멧돼지의 몸을 향해 날아들었다.


무지막지 그 자체였다. 거대 멧돼지의 두꺼운 가죽이 터지고 찢겨 나갔다. 그 충격에 핏물이 사방으로 폭발하듯 튀어 올랐다.


‘몬스터.’


잔인함을 넘는 무자비함이 거기에 있었다.


“정말 대단하군. 이러니 몬스터조차 이들을 두려워 하는 것이겠지.”


김명수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승찬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의 사냥은 무척이나 효율적인 방식이었다. 거대 멧돼지의 약점을 무척이나 잘 알고 있었다.


가장 강력한 무기인 어금니의 뿔과 무시무시한 돌진을 뒷다리 관절을 부숴 버림으로써 봉쇄했다. 그 결과 거대 멧돼지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크르륵!


어느새 찢어지는 비명이 사라졌고 내리치는 둔기에도 점자 반응이 사라져가자 회색 인간들의 공격이 순식간에 멈춰졌다.


우어어억! 우어억!


크고 굵직한 외침이 회색 인간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것은 자신의 무리를 부르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화답하는 외침이 터지고 숲이 웅성거리며 수십 마리에 달하는 회색 인간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사냥에 나섰던 회색 인간들이 큼지막한 칼을 들어 거대 멧돼지의 목덜미에 피를 마신 후 배를 가르고 그 내장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크르륵!

크후!


여전히 살아있는 거대 멧돼지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사이 달려든 무리가 살아있는 멧돼지의 살을 잘라내 뜯어 먹었다.


거대한 몸의 3분지 1 이상이 뜯겨나갔지만, 거대 멧돼지는 여전히 살아 흐릿한 숨을 이어갔다.


‘슬슬 떠야겠군. 지금이 좋겠어.’


이제는 움직여야 할 시간이었다.


“가죠! 지금이 저들을 피해가기에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승찬의 말에 김명수가 두말없이 따라나섰다. 설명 따위는 필요 없었다.


둘 다 지금이 가장 움직이기 좋은 순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움직인다면 놈들의 감각에 걸렸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회색 변종 인간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존재들이었지만 사냥의 성공과 포만감 그리고 피 냄새에 취해 감각이 둔해진 상태였다.


거리가 벌어질수록 승찬과 김명수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다.


‘당분간은 마주칠 일이 없겠어.’


가장 많은 수였지만 그렇다고 한 지역에 엄청난 숫자로 몰려 있지는 않았다. 회색 인간들의 무리는 그 생활 방식으로 인해 무리를 이루는 데 그 한계가 명확했다.


후우우!


짧게 숨을 들이켠 승찬이 빠르게 앞쪽으로 나아갔다. 청평 댐까지 가야 할 길은 상당한 거리였다. 최단거리로 방향을 잡았지만 쉬운 거리가 아니었다.


이미 이 세상은 도로와 길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기존의 건물과 도로는 온통 무너지고 파괴되어 길이라 부를 수도 없었다.


간혹 멀쩡한 도로가 있는 지역이 있기는 했지만 그런 지역들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버려진 차들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기는 불가능했다.


그것이 바로 도로가 아닌 최단 직선거리를 선택한 이유였다. 차라리 산을 통과하는 것이 도로를 이용해 거리를 줄일 방법이었다.


“남산이네요.”


회색 인간들 때문인지 별다른 몬스터는 없었다. 그 덕에 이동은 무척이나 쉬웠고 구 지도의 공덕역 근처에서 방향을 틀어 얼마가 지나지 않아 남산에 도착했다.


‘작은 산이지만...’


그리 크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었다. 그러나 한때는 남산 타워라는 대한민국 서울의 가장 유명한 타워가 있던 장소였다.


‘그랬는데 말이지.’


승찬의 눈에 아련한 빛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전 철모르던 시절의 기억이었다.


‘모두 죽었겠지.’


이제는 얼굴도 흐릿하게 기억나는 얼굴 몇 개가 있었다. 동시에 잊고 있었던 열일곱의 살 때의 기억 몇 개가 좌르르 쏟아졌다.


“음!”


저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들었는지 김명수가 움찔거리며 의아한 눈빛을 했지만 입을 열지는 않았다.


-캬! 술맛 좋다.-

-자자 안주 먹어!-

-큭큭! 새우깡 안주에 소주라니.-

-소주에는 새우깡이 최고라니까!-

-이런 미친놈들! 남들이 보면 그지 새끼들이 모여서 지랄한다고 할 껄!-

-아니 진짜라니까! 소주도 그냥 따지 말고 이렇게 탁탁 치면서 따면 맛나다니까.-

-으아! 슬슬 추워진다. 쩝!-

-이제 뭐 할 거냐?-

-글쎄? 짱깨 배달이나 할까? 아니면 가스배달?-

-승찬아! 넌 뭐 할 거냐?-

-난....-


머릿속에서 겨우 소주 두 병에 새우깡 한 봉지를 둘러싼 덩치 좋은 놈들 여섯이 번갈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근! 두근!


가슴이 뛰었다. 아릿한 통증도 함께였다. 이제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들이었다. 그해 마지막 가을날의 추억이었다.


‘그때 무슨 말을 했었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순간 승찬의 손이 가볍게 허공을 향해 그어졌다.


툭!

푸다다닥!


날아들던 새 한 마리가 그대로 두 동강이나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살인 비둘기!”

호로롱! 호롱!


김명수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나무 위에 앉아있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사방에서 덤벼들었다. 수백 마리는 족히 되는 숫자였다.


승찬이 투구를 둘러 승찬이 가볍게 대검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정글도를 꺼내든 김명수도 가볍게 허공을 향해 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가각! 각!

투투툭!


천천히 나아가는 승찬과 김명수의 뒤로 핏물과 함께 잘려나간 새의 사체가 빠르게 싸여갔다.


놈들은 요사이 그 날카로운 이를 가진 부리와 포악하고 잔인한 공격성으로 악명을 떨치는 비둘기였다.

중대형 몬스터조차 놈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만을 정도로 강한 놈들이었다.


두두툭!

구구! 구구구!


‘그 공격성만큼이나 식탐도 강하지.’


어느 순간 공격이 멈춰졌다. 그리고 놈들은 승찬과 김명수를 노리는 대신 두 사람에 의해 죽어버린 동족의 시체를 노리고 날아 내리기 시작했다.


놈들에게는 그것이 최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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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8 681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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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719 14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785 18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955 18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995 22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224 27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1,849 31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2,481 40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3,832 5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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