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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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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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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205

작성
17.03.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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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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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컹컹! 컹!


흡사 늑대처럼 우는 놈들도 있었고 개중에는 일반 개와는 다른 늑대와 비슷한 모습을 한 놈들도 끼어 있었다.


“잡종들이 정말 많아졌네.”

“비슷하니까.”

“그렇긴 하죠. 하긴 늑대 숫자가 워낙 작아서....”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왜 같은 개나 고양이가 모두 변화하지 않고 어떤 것은 진화하고 어떤 것은 그대로 변화가 없는지.”

“인간도 그렇잖아요. 여전히 초능력 없는 분들도 있고 엄청 강한 분들도 있고 가만 보면 완전 제멋대로라니까요.”


장유미가 한쪽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아이들을 슬쩍 곁눈질하고는 다시 시선을 앞쪽으로 돌렸다.


‘하아! 저 어린 것들하고 움직여야 한다니.’


자신도 이제 겨우 스물셋에 불과한 나이였다. 하지만 뒤에 있는 아이들은 자신과 정수용보다 더 어려 가장 어린아이가 열여덟 살이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스물한 살이었다.


‘어쩔 수 없나. 하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은 인구가 채 0.2%도 안 되는 것 같다더니.’


물론 정확한 숫자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안면도 사령부와 그 주변의 섬들에 각기 흩어져 사는 숫자와 외부에서 서로 자신들만의 세상을 이루고 있는 이들을 대략 적으로 계산한 수치가 바로 8만을 조금 넘기고 있었다.


‘아직 어리지만 이미 겪을 만큼 겪었으니.’


유일한 위안은 앳되어 보이는 이 아이들조차 재앙의 5년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겉으로는 연약하고 어리게만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강한 생존력을 가진 이들이 바로 이 아이들이었다.

그러니 어른들도 마음 놓고 몬스터 색출 작업에 아이들을 맡긴 것이었다.


“새로운 놈이 온다!”

크어엉!


기다렸다는 듯 울음소리가 터졌다. 동시에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몬스터가 피 냄새에 이끌려 다가오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들개 무리가 신속하게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줄무늬가 인상적이 호랑이였다. 무려 7m를 훌쩍 넘어가는 준대형급 몬스터였다. 물론 흔하게 볼 수 있는 개체는 아니었다.


“유미 팀장님. 생각보다 작은데 어찌할까요?”


그 말에 장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놔두자. 아직 다 큰 것도 아니고 저 정도는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니 상관없겠다.”

우드득! 꽈드득!


바닥에 작은 사슴의 잔해들이 뼈째 놈의 입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이미 한바탕 먹어치운 터라 거대한 호랑이 몬스터의 입속으로 사라지는 것들은 가죽과 뼈다귀가 다였다.


하지만 숫자가 많았기 때문인지 그것만으로도 놈은 충분히 만족한 듯 보였다.


크르르르!


위협적인 울음이 흘러나왔지만, 그뿐이었다. 놈은 그저 위세를 한번 떨고는 주변의 자잘한 잔해 몇 개를 남겨두고는 사라졌다.


놈이 사라지자 주변의 분위기가 또다시 변했다. 숨죽이던 작은 잡식 생명체들이 피 냄새에 이끌려 모조리 튀어나왔다.


쮜익!

키익!


설치류를 대표하는 쥐와 그 비슷한 종류의 온갖 동물들부터 시작해 사라졌던 고대의 공룡을 원래의 고양이 크기로 축소 시킨 듯한 파충류까지 수많은 종류의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이잇!


사슴의 사체를 두고 피 냄새에 흥분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고 이내 서로 먹고 먹히는 광경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와! 작은 것들이 더 한다니까.”

“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단 달려들고 보는구만... 쯧!”


혼란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시간이 지나고 흥분이 가시고 서로가 자신의 먹잇감을 확보하자 소란은 빠르게 가라앉았다.


모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바닥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바닥에 핏자국이 아니면 여기서 누가 사슴 수십 마리가 죽었다고 믿겠어.”

“그러게.”

“완전 청소기가 따로 없네.”

“진짜 깨끗하다. 꿀꺽! 허기진다.”

“그러게. 우리도 사슴 한 마리?”

“그럴까?”

‘애초에 충격 따위는 받지도 않는군.’


정수용의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스쳤다. 요새 아이들은 이정도의 끔찍함에는 아주 면역이 되어 있었다. 아니 이런 세상이니 오히려 이런 상황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우지직!

“오! 저것 봐. 자이언트 칡소다!”

푸우우!

우지직!


거친 숨을 내쉬는 칡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층집 크기의 어마어마한 놈이 몸이 움직이자 길을 막아서던 통나무가 비명을 지르며 꺾여나갔다.


힘을 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스치듯 지나가자 갈대가 쓰러지듯 성인 허리통만큼이나 굵직한 나무들이 꺾였다.


“여기 좋네. 좋아. 꿀꺽! 진짜 맛있는 놈들 많네.”


장유미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이내 고개를 돌려 정수용을 향해 초롱초롱 빛나는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자 뒤에 있던 아이들이 모조리 시선을 돌려 바라보기 시작했다.


‘잡아 사냥해 주세요.’


맑고 밝은 시선이 초롱초롱 빛나며 말하고 있었다.


“우리 목적이 이쪽 구로에서 오류동 끝나는 라인의 고위험 몬스터를 소탕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

“제발! 제발!”

“제발!”


장유미와 아이들의 성화에 정수용이 인상을 찌푸렸다.


“저 큰 것을 어찌 다 먹으려고?”

“일단 먹고 보는 거지 쩨쩨하게 먹다 못 먹으면 유인하는 미끼로 써도 좋잖아? 안 그래? 어때 내 탁월한 계획이?”

“역시 팀장님의 생각은 탁월하십니다. 저는 전적으로 다가 찬성입니다.”

“맞아요. 팀장님의 계획에 탁월한 계획에 저도 찬성입니다.”

“완벽한 계획입니다. 찬성”

“오오! 그런 대단한 계획을 순식간에 생각해 내시다니 무조건 찬성입니다.”

후우!


순식간에 모두가 찬성하자 정수용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 꼬라지를 안보려면 내가 다른 팀으로 가야 해.’

“팀원의 전부 찬성이니 부팀장 정수용은 빨리 놈을 잡아! 이건 팀장의 명령이다.”


얼굴에 장난스러운 웃음을 가득 머금은 장유미의 명령에 정수용의 이마에 퍼런 심줄이 와락 돋아났다. 하지만 그런 정수용의 반응을 예측이라도 한 듯 슬쩍 다가온 장유미가 정수용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나 아기 가지고 싶어. 칡소가 몸에 그리 좋다며? 어서 잡아. 몸보신하고 힘내야지.”


장유미의 음성이 이어지자 이마에 솟았던 푸른 힘줄이 서서히 사라지고 정수용의 얼굴이 온통 발그레하게 붉어졌다.


“아. 아기?”

“그래. 우리도 이제 아기를 가져야지. 안 그래?”


그것으로 끝이었다. 벌떡 일어선 정수용이 주저 없이 어깨 뒤로 둘러메고 있던 대물 저격용 바렛을 꺼내 들었다.


“오! 언제 봐도 끝내준다니까.”

“탄환 봐라. 탄환.”

“저거 개조한 거지?”

“그렇다고 하더라고 대물 저격용으로도 모자라서 대부분 개조해서 파괴력을 올린다나 봐. 저기에다 기운을 실어서 쏘면 대부분이 한방에 끝이더라.”

“끝내주네.”


모두가 어느새 부러운 표정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정수용이 가볍게 숨을 고르고는 자신의 바렛을 꺼내 들고는 자세를 취했다.


후우우!


숨을 고르는 순간 짜릿한 기운이 전신을 휘돌았다. 그 짜릿함에 움찔거리며 몸이 떨렸다. 물이었다. 차갑고 짜릿한 물줄기가 핏줄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명수 사부 하고는 전혀 달라. 왜일까?’


자신의 기운은 자신이 사부로 모시는 김명수와는 전혀 달랐다. 얼핏 보면 차가운 느낌 때문에 다들 같다고 착각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달랐다.


자신이 차가운 흉내를 내는 물이라면 김명수의 기운은 극한의 얼음과 같았다.


‘위력도 다르지.’


차가운 느낌의 기운이 개조 바렛으로 몰려들자 차가운 기운이 주변으로 조용히 퍼져나갔다.


“오오! 시원하다. 모여! 모여!”

“으아! 시원하다.”

“죽이지?”

“네! 팀장님은 여름에 좋겠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밤에 안고 자면 에어컨이 따로 없다니까!”

‘큭!’


어느새 들러붙어서 떠들어대는 장유미와 대원들의 대화에 차마 뱉어내지 못한 신음이 입안을 맴돌았다.

그 순간 정수용의 손이 방아쇠를 천천히 잡아당겼다.


투확!


대물 저격용이었지만 그 소리는 그리 크지는 않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기운이 총격 시 생겨나는 소음을 흡수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강화 계열의 힘을 얻은 탓에 검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가지고 근접 전투하는 이들이 사기니 뭐니 떠들어 댈 수밖에 없었다.


푸우우!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칡소가 주저앉았다. 그것이 다였다.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머리통에 총탄이 정확히 박히고도 여전히 숨을 쉬며 살아있었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머리통에 박혀 든 기운이 놈의 전신을 순식간에 마비시킨 탓이었다.


“오오오! 잡았다. 고기다 고기!”

“고기! 고기!”

“꿀꺽! 우오오오!”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아이들이 칼을 빼 들고 달려나갔다. 흡사 전투라도 벌일 것 같이 미친 듯이 튀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정수용이 혀를 끌끌 찾다.


“역시 어른인 척해도 아직은 애들이네.”


장유미의 부드러운 음성에 정수용이 고개를 돌렸다.


“미안해. 억지 부려서 하지만 아이들 기분을 조금은 풀어주고 싶었어. 다들 지금까지 살아남느라 너무 많은 것을 겪어 감정이 메말라 버린 아이들이잖아. 지금도 말은 안 하지만.... 헤헤! 안 어울리지?”


어느새 처연한 미소를 털어낸 장유미가 얼굴에 짓궂은 미소를 잔뜩 떠올리고는 팀원이자 동생들인 아이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랬던 건가?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애인지 모르겠군.’


왠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러고 보니 항상 장유미는 항상 저런 식이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정수용이 무전기를 꺼냈다.


치칙!

“여긴 팀 탱고! 탱고! 알파 나와라. 오버!”

치칙! 칙!

“여긴 알파! 말하라 탱고!”

치칙!

“현 위치 구 개봉 사거리 구로다니 병원 위치로 C급 수송대 파견 바람! C급 수송대 파견 바람!”

치칙! 치지칙!

한동안 반응이 없자 정수용이 다시 무전기로 알파를 불러댔다.

“알파? 알파? 나와라. 오바!”

“또냐!”

익숙한 목소리가 전해지자 정수용이 어색한 표정을 떠올렸다.

치칙!

“네!”

“이번엔 또 뭐냐?”

“이층집 크기의 칡소입니다.”


다시 무전기가 조용해졌다가는 이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크흠! 고기는 넘친다고 그만 잡고 대신 빠르게 정찰하고 몬스터 소탕하고 돌아오라고 전해라.”

“예!”


어색한 대화가 끝나고 나자 한숨을 내쉰 정수용이 시끌벅적하게 칡소를 해체하는 이들을 향해 다가갔다.


스슥! 슥!

“오! 이거 좋다. 아! 해!”


어느새 다가가자 장유미가 기다렸다는 듯 임시로 만든 탁자에 올려진 붉은 살덩이 중 하나를 잘라 내밀었다.


“뭔데?”


붉고 허연 것들이 잘려 나무로 만든 탁자에 올려져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피가 그대로 묻어 있는 것이 전혀 조리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건 간. 이거는 등골. 이거는 천엽이고 이건 지라야.”

꿀꺽!

“캬! 이 맛이다. 이 맛!”

“와! 소금으로 찍어 먹는데 고소하네.”

“이 맛에 먹는 거지. 정말 고소하다. 으아!”

“음!”


피 냄새가 코끝을 살짝 스쳤다. 하지만 역하거나 비리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한 느낌의 향기가 진했다. 입안에 들어간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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