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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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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zaksalki..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7,866
추천수 :
366
글자수 :
82,205

작성
17.03.12 20:19
조회
599
추천
14
글자
12쪽

5화 회색 인간

DUMMY

흡사 푸딩 같은 식감의 생간이 입안에서 진하고 풍미가 깊은 육향을 퍼트리며 스르르 사라졌다.


그 고소함과 진한 풍미에 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간에 이어 허연색의 등골을 입에 넣자 스르르 사라진 간과는 달리 적당한 식감과 씹을 때마다 진한 고소함이 강도를 더해가며 입안을 채웠다.


‘잘도 먹는군.’


모두가 거리낌 없이 아니 오히려 즐거운 표정으로 음식을 먹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화르륵!

치이익!


그렇게 신선한 간과 내장의 일부를 맛보는 사이 불꽃이 솟아오르고 각각의 부위가 불길에 올라갔다.


우우우웅!

“동작 그만! 거기까지만 먹고 일해 이것들아!”

“엇! 부팀장님? 혹시?”

“아앗! 벌써!”

“으아! 벌써 오다니! 이럴 수가!”


고개를 돌리자 수송대가 빠르게 도착하고 있었다. 고만 먹으라며 호통치던 것과는 달리 수송대가 오자 주변은 한층 떠들썩해졌다.

처음에는 투덜거리던 이들도 어느새 탁자 위의 음식에 이끌려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만큼 고기는 위력적인 음식이었다.


정수용의 눈이 빛났다. 작은 잔치였다. 물론 고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겉으로는 오직 먹거리에 빠진 것 같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것이 이유는 아니었다.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간 알게 모르게 갇혀 있던 이들은 지금 희망에 들뜨고 있었다.

생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그 첫 시작의 기로에서 설레고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런 근원적인 바람들이 저들을 저렇게 들뜨게 하고 있었다.


“역시 그 스승의 그 제자군. 정말 차분해.”


고개를 돌리자 수송대를 이끌고 온 장규민 대장이 다가와 있었다.


“아! 오셨어요.”

“그래. 부르니 올 수밖에!”


그 반응에 어색한 얼굴이 되어 버린 정수용이 머리를 긁었다. 그런 정수용의 반응을 바라보던 수송대의 장규민 대장이 빙그레 입가에 웃음을 떠올렸다.


“오우! 오라버니들 맥주! 맥주 한 입만! 딱 한 입만요!”

“어엇! 이. 이거뿐이라고!”

“안돼. 속지 마! 한입이면 끝나! 동우야!”

“으히히히!”

“으악! 끝났다! 피햇!

“오지 마! 야야! 오지 마!”


장유미가 맥주를 찾아 이쪽저쪽 날뛰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수송대의 어른들이 그런 유미의 피해 허겁지겁 도망치며 더욱 소란해졌다.


“하하! 유미 녀석 정말 별나지.”


순수한 감탄과 웃음이 피어났다.


“이 힘든 세상 속에서 더없이 멋진 녀석이다.”


정수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유미는 이런 세상에서도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여인이었다.


“잘 지켜라.”

“네!”

매애애앰!

매앰!


그렇게 시작된 거점확보가 길고 긴 여름이 지나도록 이어졌다.




5화 회색 인간




찌르르르!

찌르르!


귀를 울리는 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온 숲을 울렸다. 가끔 그 소음에 심술이라도 난 듯 씩씩거리며 수풀을 향해 화풀이를 화는 몬스터의 행동에 벌레들이 순식간에 숨어들고는 했다.


하지만 그 어떤 몬스터도 벌레들의 울음소리를 이기지는 못했다. 여기서 저기서 울음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제풀에 지친 몬스터들이 오히려 지쳤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가을인가.’


승찬이 천천히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까만 밤하늘이 온통 별들로 가득했다. 재앙이 인간을 덮친 지 이제 곧 6년째였다.


‘과연 재앙일까? 누구에게?’


가끔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인류에게 재앙이라 불리지만 인류가 아닌 세상 모든 것에게는 어쩌면 축복일지도 몰랐다.


특히나 지금과 같이 하늘을 올려본다거나 깨끗해진 강과 바다 푸른 숲 그리고 이 세상의 경이로움을 직접 느낄 때면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오빠! 또 그 생각하죠?”


어느새 다가온 수지가 머리를 기대왔다. 동시에 커피 향이 진하게 퍼졌다.


“좋은데?”

풋!


승찬의 말에 수지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는 이내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이처럼 순순한 웃음이 매달렸다.


“오빠! 오빠는 커피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설탕 듬뿍 넣었어요.”

“그래서 좋다는 거였어.”

“네네!”


수지가 과장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수지의 행동에 승찬이 조용히 미소를 입가에 그렸다.


“아이들은?”

“어휴! 말도 말아요. 진짜 별나도 너무 별나요. 그래도 봄이 때문에 다행이에요.”

“그래?”

“우리가 딸 하나는 정말 잘 둔 것 같아요. 그 말썽꾸러기들이 어쩜 봄이 앞에서는 순한 양이라니까요. 호호!”


부드러운 웃음을 떠올린 수지가 머리를 기대어왔다. 한동안 말이 사라졌고 둘 다 조용히 가을밤의 정취를 즐겼다.


스으으!


가을바람이 서늘함을 몰고 불어오자 수지의 몸을 슬쩍 감싸 안은 승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수지도 기다렸다는 듯이 승찬의 품에 파고들었다.


“킥킥! 누나 말대로지?”

“응!”

“아빠가 엄마 뽀뽀한다. 킥킥!”

“엄마 되게 좋아한다.”


아이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승찬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것은 수지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그녀의 감각에 걸린 지 오래였다.


“자! 이제 잘 시간이야. 가자!”

“네!”


이윽고 키득거리던 동생들을 챙긴 봄이가 조용히 멀어져갔다.


“오늘 새벽에 출발하죠?”


수지의 물음에 승찬이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하늘의 별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한동안 별을 눈에 담던 승찬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응!”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이번에는 좀 걸릴 것 같아.”

“후! 조심할 거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걱정스러운 탓이었다. 충분히 믿고 있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미 인간의 상상을 벗어난 괴물이 너무나 많았고 지금도 매일같이 진화해 가고 있었다. 그러니 걱정이 사라질 수 없었다.


“그래. 미안해.”


간단한 대답이 이어졌고 어느새 가슴에 파고든 수지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기 시작했다.

조용히 가을밤이 흐르기 시작했고 시간은 빠르게 깊은 밤을 지나 새벽을 향해 내달렸다.


“아! 그거 알아요?”


조용히 들려온 목소리에 승찬이 이채를 드러내자 그것을 느낀 수지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민희 언니 임신했어요. 알아요? 무려 네 쌍둥이래요. 호호호! 민희 언니가 그 말을 하니까. 명수 오빠 놀라는 것 못 봤죠? 얼마나 눈을 크게 뜨는지. 킥킥! 정말 그런 표정 처음이라니까요. 아! 겨울이도 무척 놀란 표정이더라고요. 하여간 똑 닮았다니까요. 호호! 그것도 그거지만 전 어떤 아이들이 태어날지 상상만 해도 웃긴 거 있죠? 생각해봐요. 명수 오빠 닮으면 어떨지. 킥킥! 정말 겨울이 같은 아이들이 넷이나 태어나면 아우! 우리 말썽꾸러기들의 좋은 동생이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잔잔하고 행복한 느낌의 긴 이야기가 이어졌다. 수지는 발랄한 소녀에서 여인이 되었고 엄마가 되어 있었다. 더불어 그녀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고 있었다.


“이제 가야 해. 수지야.”

“아!”

“나머지는 내가 돌아왔을 때 들려줘.”


수지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그녀는 여리기만 한 여인이 아니었다. 강해져야 할 때는 누구보다 강한 여인이기도 했다.


“그래요. 기다릴게요.”


승찬이 준비해둔 배낭을 짊어지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이미 준비를 마친 김명수가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시죠.”

“명수 오빠! 언니 임신한 거 아시죠? 조심하세요.”


김명수가 조용히 승찬의 뒤를 따르다가는 수지의 외침에 움찔 몸을 떨었다.

“아! 형님! 축하드립니다.”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김명수가 다시 움찔 몸을 떨었다.


“고맙다.”

“민희 누나는 어때요?”

“괜찮아.”


무뚝뚝한 대답이었지만 김명수의 눈에서는 한결 부드러운 눈빛이 흘렀다.


‘음?’


의문을 떠올린 순간 피식 웃음이 흘러나와 입가로 번져갔다.


‘조금 더 부드러워 질려나?’

“가느냐!”

문을 나서는 순간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승찬이 차분히 고개를 돌렸다. 흐릿한 어둠 속에서 여럿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흐릿했지만 누군지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어르신. 장인어른.”


박 노인과 정대길을 비롯해 그의 의형제들이었다.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김명수로 인해 조용히 떠나던 참이었지만 이들의 배움마저 거부할 수는 없었다.


“잘 다녀오너라.”

“예!”

승찬이 대답하자 한층 더 풍성해진 수염을 쓰다듬은 박 노인의 시선이 묵묵히 서 있는 김명수를 향했다.


“놈! 아닌 척하더니 제법 힘 좀 썼구나.”

“어. 어르신!”

꾸짖는 듯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질책에 김명수가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다.

“축하하네.”

“축하한다. 이제 곧 명수네 집도 시끌벅적하겠네.”

“그럴까? 겨울이 같은 아이들만 늘어나는 거 아냐?”

누가 보아도 재미 삼아 놀리는 말투가 이어졌다.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았다. 그들의 놀림 속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있었다. 그 잔잔하고 끈끈한 애정을 김명수도 느끼고 있었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승찬이 그 말과 함께 걸음을 옮겼고 모두가 조용히 떠나가는 둘을 배웅했다. 물론 그들 말고도 배웅하는 이들은 또 있었다. 멀리서 정수지와 서민희가 각기 떠나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고 있었다.




.........................




앞서가던 승찬이 조용히 손을 들어 올렸고 뒤를 따르던 김명수가 조용히 걸음을 멈췄다.


그르륵!

그극!


구로 대학병원의 거점에서 영등포를 지나 마포대교 건너고 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놈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승찬과 김명수는 걸음을 멈춰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그극!


바닥을 긁은 쇳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놈들인데요.”


김명수가 승찬의 중얼거림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자 그 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좀비라고 불렸다. 비슷한 놈들이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좀비라고 부르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재앙의 시작이었던 놈들은 영화 속 좀비와는 달랐다. 여전히 살아있었으며 조금씩 진화했다. 그리고 모두가 놈들이 좀비가 아니란 사실을 인식을 시작할 무렵 놈들은 엄청난 진화를 거듭했다.


아니 놈들만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진화하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더욱 황당하고 기이한 점은 같은 생명체임에 그 진화 방향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이었다.


같은 종의 고양이가 어떤 놈은 5m 거대한 크기로 진화했고 어떤 놈은 기괴한 모양으로 어떤 놈은 오히려 작아져 쥐새끼 크기로 줄었다.


그런 제멋대로의 변화가 여기저기 생겨났다. 일관성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피부의 색상이 변하고 눈동자가 두 개인 사람이나 눈이 하나인 인간도 생겨났으며 머리에 뿔이 솟아 이야기 속의 도깨비 같은 인간도 생겨났다.


그런 진화와 혼란 속에서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괴물들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그그!


바닥을 긁히는 소리와 함께 2.5. m 정도의 크기를 가진 회색빛 피부를 가진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외모는 인간이었다. 아니 보통 인간과는 조금 다른 이질적인 외모였다. 전체적으로 굵은 골격을 가진 신체였다.


머리도 몸도 팔도 다리도 손도 그 손에 달린 손가락의 굵기도 인간보다 몇 배는 굵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어린 아기의 팔목 두께와 비슷할 정도로 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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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화 회색 인간 +9 17.03.15 670 23 9쪽
15 5화 회색 인간 +1 17.03.13 507 16 12쪽
» 5화 회색 인간 +3 17.03.12 600 14 12쪽
13 4화 추가 거점확보 +2 17.03.11 556 17 11쪽
12 4화 추가 거점확보 +2 17.03.10 592 15 12쪽
11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2 17.03.09 608 18 11쪽
10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8 688 18 11쪽
9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3 17.03.07 659 16 12쪽
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725 15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792 19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967 19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007 23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236 28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1,868 32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2,507 41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3,885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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