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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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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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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65
추천수 :
395
글자수 :
82,205

작성
17.03.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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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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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2쪽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DUMMY

“그나저나 형의 공격력은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김명수를 향해 승찬이 빙글거리며 입을 열었다. 얼음 대마왕. 겨울의 저승사자. 냉혹의 마신이라 불리는 김명수를 향해 능글거리는 웃음을 보이는 이는 승찬이 유일했다.


“그 정도는 아니야.”

“아니긴요. 이놈 정말 강했어요. 나이트 윗치중 최상급에 속한다고요.”


승찬의 연이은 칭찬에 김명수의 하나 남은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우선 사용하려면 이 빅샷이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위력은 굉장히 강하지만 힘을 모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또한 사용 시 방어가 취약해지고 사용 후에도 힘의 소모로 인해 지금처럼 무방비한 상태가 되지.”


김명수가 빅샷이라고 이름 붙인 자신의 대물 저격용 개조 소총의 상태를 점검하며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하지만 말의 내용과는 달리 소총을 점검하는 김명수의 손에서는 자부심이 가득 묻어났다.

김명수 어색해하는 모습을 발견한 승찬이 잔잔한 미소를 떠올렸다.


“약해지긴요. 지금 상태로도 몇 놈은 더 처리하실 수 있으면서 형 그건 겸손이 아니라고요. 하여간 전 주변을 좀 둘러 보고 올게요.”


김명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승찬이 빠른 걸음으로 숲을 향해 나아갔다.

잠시 후 김명수가 무기를 점검하며 소모된 기운을 회복하는 동안 주변을 살피고 돌아온 승찬이 입을 열었다.


“돌아가죠. 당분간은 안전할 것 같아요.”


승찬의 말에 장비를 챙긴 김명수가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하늘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고 서늘한 바람과 빗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숲의 음습함이 와락 밀려들었다. 숲은 이제 몇몇 특수한 변화를 거친 인간을 제외하고는 무척이나 위험한 곳이었다. 승찬과 김명수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후웁! 후우우!

한껏 참았던 숨을 뱉어낸 승찬이 가볍게 발을 굴러 한쪽에 떠 있는 배를 향해 다가갔다.


“오오오! 잡았다. 오오!”


그 순간 승찬의 손에 잡혀 발버둥 치던 2m에 달하는 거대 꽃게가 허공으로 쑥 솟아올라 배를 향해 끌려갔다.


“어휴! 장 봄! 너 그러지 말라고 했지!”

“아양! 아야양!”


어느새 수지에게 귀를 잡힌 봄이가 엄살을 떨어댔다. 하지만 염력을 통해 들어 올려진 꽃게는 전혀 문제없이 배 위로 끌려왔다.


“장 봄! 엄마가 뭐라고 했어?”

“휴식을 취할 때는 능력 사용 금지요. 아우우!”

“또 사용할 거야?”

“아뇨!”

“약속! 어기면 엄마 진짜 화낸다.”

“넵!”


어느새 군인의 경례를 한 봄이가 종종걸음으로 배 앞쪽에서 거대한 꽃게를 제압해 손질에 들어간 할아버지들을 향해 뛰어갔다.


“뭐하니? 겨울아? 너도 어서 가봐.”


수지가 봄이를 혼낼 때와는 전혀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며 겨울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겨울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들었다.


“언니. 어쩜 겨울이는 저리 점잖아요? 언니는 정말 편하겠어요.”

피식!


한쪽에서 낚싯대를 던져놓고 망중한의 휴식을 즐기던 서민희가 피식 웃음을 떠올렸다.


“편하긴 편하지. 하지만 가끔은 답답해. 속을 알 수 없어서. 아니 반응이 너무 차분해서...”


풋!


“하긴 겨울이가 명수 오빠를 닮기는 무지 닮았죠?”


수지의 말에 서민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피 한방 울 섞이지 않았지만, 그 둘을 만나본 이들은 부자임을 의심치 않을 정도로 닮아있었다.


‘부끄러워지면 오히려 차가워지는 것도 빼닮았지.’

“엄마! 엄마!”


고개를 돌리자 종종걸음으로 달려오는 봄이가 보였다.


“이모! 이모!”


한쪽에서 낚시를 즐기는 서민희를 발견한 봄이가 더욱 큰 소리를 불러대기 시작하자 서민희가 힐끗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 생겼나 본데?”

“그러게요.”

“할아버지가 호출! 호출!”

“어휴! 어쩐지 며칠 한가하다 했네.”


수지의 얼굴에 짧은 아쉬움이 스쳐 갔다. 그 순간 봄이가 수지의 다리를 살짝 감싸며 달라붙었다.


“엄마 속상하지? 아빠랑 못 놀아서 화나지? 나도 그래! 나도! 아빠는 맨날 바빠!”


입술을 한껏 내민 화가 난 듯 볼을 부풀린 봄이의 행동에 수지의 입가로 작은 미소가 스쳐 갔다.


“그러게 엄마도 정말 화나네. 그나저나 우리 아빠가 너무 인기가 좋은 거 같아.”

“맞아! 얼른 내가 크고 강해져서 몬스터도 괴물도 모조리 없애버릴 거야. 그러면 아빠랑 엄마랑 나랑... 으음! 이모랑 이모부랑 겨울이도 모두 마음껏 놀 수 있겠지?”

“어유! 우리 딸 착하네!”

“응? 착해? 나 착한가 이히히!”


몸을 비비 꼬는 봄이의 행동에 절로 웃음이 묻어났다.


“여우가 따로 없네.”

“응? 이모 나 여우야? 여우? 켕켕?”


그사이 낚싯대를 정리한 서민희가 봄이의 애교에 잔잔한 웃음을 떠올리며 입을 열자 봄이가 반색을 하며 서민희에게 들러붙기 시작했다.


“자! 이모 도와서 좀 들어라.”

“힉! 이모! 저는 연약한 어린아이라고요.”

“들어!”

“으에에!”

후우!


그 사이 승찬과 김명수가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멀어져가자 수지의 입가로 작은 한숨이 세어 나왔다.


“무슨 일입니까?”


승찬이 김명수를 대신에 입을 열자 정대길의 눈빛에 미안한 빛이 어렸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했다.


“둘 다 병원들을 수색해줘야겠다.”

“병원이요?”

“그래. 그간 식량 자급자족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린 상태지만 현재 의약품이 너무 모자란 상태다. 더군다나 예전에 비해 적은 숫자이지만 이 섬에 비해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 다른 안전 셀터와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런 탓에 의약품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있었다. 현재 인류 인구의 대부분이 소멸한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멸종을 면한 상태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생존의 위기와 혼란을 벗어난 인류는 한숨을 돌리고 나자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나 인류 멸종의 위기를 인식하기 시작하자 인류는 이전과는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서로 경계하고 배척하는 대신 오히려 적극적으로 생존자들과의 교류를 강화했다. 그리고 그 교류를 통해 후손을 남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했으며 기존의 관습을 벗어나 타 인종과의 혼혈을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그런 탓에 아이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러자 새롭게 생긴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의약품의 급격한 소모였다.


‘아이들이 가장 큰 문제군.’


민간요법과 한의학 및 대체 의약품을 최대한 이용하고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약품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또한, 저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그런 의약품이 필요했다.


“더는 주변에 남은 곳이 없는 겁니까?”

“맞아! 주변의 병원과 약국에서는 이미 뒤질 만큼 뒤졌고 가져올 수 있는 물건은 모조리 가져왔지. 그러니 주변에는 남은 것이 없네.”


조용히 주시하던 김명수의 말에 정대길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대길의 주름진 얼굴에는 어느새 미안함이 어렸다.


“물론 대규모로 수색조를 파견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문제야. 둘 다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자원은 한정적이지. 특히 전투에 적합한 이들은 극히 적은 상태야. 이런 이들을 어떤 위험이 도사리지도 못하는 지역에 모조리 보낼 수도 없고 또 보냈다가 허탕이라도 치는 날에는 그나마 한정적인 자원이 빠르게 소모되겠지. 처음에 말했다시피 주변은 이미 모조리 뒤진 상태라 내륙으로 들어가야 하지. 그러니 문제야.”

‘그렇군.’


정대길의 설명에서 그의 고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규모 파병이 안전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파병을 내륙 안쪽으로 하기 위해서는 헬기를 이용한 병력 이송과 그에 필요한 각종 장비를 날라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허탕을 친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불러왔다. 당장 아끼고 아껴 쓰는 항공유를 비롯해 각종 석유 자원의 소모도 문제였다.

결국, 남아 있는 대안은 하나뿐이었다.


“결국, 저희가 가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 그렇지.”


김명수의 말에 미안한 표정임에도 정대길이 어색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둘만 갑니까?”

“아니 그건 아니지. 병원을 수색하고 그 주변의 변화와 위험에 대한 정찰을 겸하는 일이니 최소 다섯은 가야지. 물론 두 사람이 가장 활동하기 편한 조합인 것은 알지만 이제 슬슬 다른 이들도 실전 경험을 해야 하니까. 최소 셋 정도는 데리고 갔으면 하네.”


김명수가 차가운 표정으로 가타부타 말도 없이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정대길은 아주 미세한 김명수의 표정 변화에 이미 그가 승낙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출발은 최대한 빨리했으면 하고 이미 준비는 다 되어 있네.”

“함께 할 이들을 뽑아야 하지 않습니까?”

“아! 데리고 갈만한 후보자들을 준비해놨으니 준비되는 대로 그들 중 셋 정도를 골라가면 될 거야.”

“예! 하지만 우선 먹고 가야겠습니다.”


김명수가 대답을 남기고 훌쩍 몸을 돌려 한참 요리 중인 거대 꽃게를 향해 다가갔다.


“아! 그거야 뭐. 그래야지.”


정대길이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대길의 반응에 승찬이 피식 웃음을 떠올렸다.


“장인어른 가시죠.”

“아! 그럴까?”

“예! 아마 바쁘다고 이대로 가면 두고두고 잔소리 들어야 핡겁니다.”

“아아! 요샌 봄이 고 조그만 것이 잔소리가 장난이 아니지. 어째 제 어미보다 더해!”

“하하! 그 덕에 담배도 끊으셨지 않습니까?”

“그럼 어쩌나? 냄새나서 다가오지도 말고 뽀뽀도 안 해주겠다는데!”


왠지 심통을 부리는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러면서고 그 속에는 더할 나위 없는 깊은 애정과 사랑이 깃들어 있었다.


“어서 와요! 다 됐어요!”

“아빠! 아빠! 아빠아아아! 할아버지! 할아버지이이이!”


수지가 봄이를 품에 안은 채 손을 흔들었고 그런 수지의 품에 안긴 봄이가 자신과 장인어른을 함께 불러대기 시작했다. 그 부름에 정대길의 얼굴이 헤벌쭉 벌어졌다.




..............................




투투투!

“구로동 대학 병원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모두 하강 준비하십시오.”

‘구로대학 병원.’


부조종사의 외침에 헬기에 타고 있던 이들 대부분이 긴장한 표정을 떠올렸다. 지명은 무척이나 익숙한 곳이었다.


하지만 불과 6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었고 익숙한 지명인데도 불구하고 그곳은 미지의 영역이 되어 있었다.


“이제 하강하게 되면 여러분은 이곳 구로대학 병원과 그 근처의 개인 병원 및 각종 의원과 치료시설 및 약국을 정찰 수색하고 수색 결과를 정리해 보고해 주시면 됩니다. 본부에서는 보고된 내용을 토대로 최대한 효율적인 자원 회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럼 모두 무사히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조종사가 가볍게 머리에 손을 올려 경례를 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과 기대 어린 표정이 뒤섞여 있었다.


“간다!”

“예!”


승찬이 장비를 확인하고 몸을 일으키자 모두가 빠르게 대답하며 장비를 챙기고는 승찬과 김명수의 뒤를 따라 헬기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투투투!

“하강한다!”


승찬이 바로 헬기 밖의 빌딩 옥상을 향해 가볍게 뛰어내렸다. 헬기와 옥상의 높이는 무려 6m 정도의 차이가 있음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김명수는 물론이고 다른 세 명의 대원들도 자신의 장비를 착용한 채로 가볍게 몸을 날렸다.


쿵! 쿵! 쿠쿵!

“무운을!”

투투투!


다섯 명의 사람이 옥상에 뛰어 내리자 둔중한 충격음이 울렸다. 동시에 헬기를 몰던 조종사가 마지막 멘트를 날리고는 멀어져갔다.


그사이 승찬이 전신의 기운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전신에 고르게 퍼져 있던 기운이 이내 활성화되며 수많은 촉수를 뿌려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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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화 추가 거점확보 +2 17.03.10 859 16 12쪽
11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2 17.03.09 802 19 11쪽
10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8 892 19 11쪽
9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3 17.03.07 900 17 12쪽
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1,123 16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1,059 20 12쪽
»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1,261 20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290 24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561 31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2,218 34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3,027 46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4,754 5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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