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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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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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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17,852
추천수 :
366
글자수 :
82,205

작성
17.03.06 17:11
조회
724
추천
15
글자
12쪽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DUMMY

“호저다!”


짤막한 목소리에 승찬이 빠르게 앞쪽으로 나아갔다. 김명수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거대화한 고슴도치가 지나가고 있었다.


“크다.”


거대한 고슴도치의 엉덩이가 둥실둥실 흔들리며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치에엑!


인기척을 느끼자 전신의 가시가 일제히 일어섰다.


‘정말 끝내주는군.’


작은 감탄이 두 사람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무시무시하네.”


경계심으로 위협적인 울음과 행동을 드러낸 고슴도치는 거대한 1톤 트럭에 날카로운 창을 빽빽하게 꽂아 놓은 모습이었다.

그뿐인가 약점으로 여겨지던 얼굴 부위에도 단단하고 긴 뿔이 위협적으로 자라나 있었다.


“잡자.”

“너무 크지 않습니까?”

“뒤에 올 사람도 있으니까. 자잘한 것 잡을 필요 없이 이것으로 더는 사냥 안 해도 될 것 같다. 남는 것은 모조리 훈연하면 되니까.”

피식!


무려 1톤 크기의 거대화된 호저였다. 다섯 명이 그것을 먹어 치우기에는 엄청난 양이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김명수의 말대로 후에 오게 될 대원들을 위해 훈연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뒤에 올 사람을 위해서는 오히려 더 필요하기도 했다.


“하긴 훈연해서 보관한다면 나쁘지 않죠. 어차피 끼니때마다 사냥하는 것도 문제니.”


그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냥 시 생길 수 있는 위험이었다.

사방에 몬스터가 존재했고 거대화한 괴물들이 널려 있는 세상이었다.


예전에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던 쥐나 개 고양이를 비롯해 사슴과 고라니 그리고 토끼에 이르기까지 거대화한 탓에 무엇 하나 위험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우습게도 거대화한 고양이에게 목을 물려 잡혀가는 이들도 있었고 성난 토끼에게 무자비하게 밟혀 죽는 사람도 간혹 생겨나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이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무척이나 우스운 모습이었지만 눈앞에서 거대화한 짐승들을 마주하게 되면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지금은 그런 세상이었다.


그런 세상에서 사냥을 매번 나간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더불어 사냥시에 풍기는 피 냄새도 문제였다.


피 냄새를 진하게 풍기면 풍길수록 강력한 육식 몬스터와 거대화한 맹수들이 몰려들기 마련이었다. 그것은 인간에게 더없이 큰 위협이었다.


일견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말하는 것 같지만, 김명수는 그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제가 잡죠.”


승찬이 허리춤에서 걸려있던 손도끼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키이익!


승찬이 움직이자 대번에 호저가 사나운 울음을 터트렸다. 본능적인 감각이었다.


쉬익!

뻑!


푸른 선이 허공을 가르며 일직선으로 이어진 순간 호저의 반응이 있기도 전에 강렬한 소리가 주변을 울렸다. 강렬한 충격이 주변으로 퍼지며 거대한 호저의 몸이 부들거렸다.


따닥! 따다닥!


전신을 뒤덮은 날카로운 창과 같은 가시들이 몸의 떨림을 따라 서로 부딪쳤다.


꽤에에에엑!


“헐! 버티는 거 봐라. 이거 전에 그놈보다 더 강한데?”


김명수가 어이없다는 듯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승찬의 공격이 어떠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나오는 반응이었다.

승찬이 던진 기운을 머금은 도끼는 단단한 바위도 간단하게 부숴 버리는 강력한 일격의 힘이 담겨있었다.


꽤에에엑!

쉬익! 쉬식!


“그사이 또 변했나 봐요. 헛!”

“이런 미친!”


승찬의 대답과 동시에 고슴도치의 등에 돋아나 위협적으로 치솟았던 고슴도치의 가시가 빠른 속도로 승찬과 김명수를 노리고 쏘아졌다.


빠박! 퍼퍽!


승찬과 김명수가 재빨리 피하는 순간 섬뜩한 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날아든 고슴도치의 가시가 쇠뇌에서 쏘아 강철 창처럼 땅과 주변의 나무를 손쉽게 파고들었다.


승찬과 김명수의 하나 남은 눈이 허공에서 뒤엉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리춤의 도끼가 허공을 날아 고슴도치의 드러난 부위를 향해 빛살처럼 날아들었다.


쉬이잇!

콰직! 콰곽!


날카로운 소음이 터지고 이어 무언가 강제로 깨어져 나가는 소리가 울렸다.

그 울림과 동시에 어기적거리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던 고슴도치가 바르르 몸을 떨다가는 소리도 내지르지 못한 채 풀썩 주저앉았다.


“일반 동물들도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그런 것 같네요. 김 박사님 말대로라면 이런 변화가 온 것은 바로 몬스터의 등장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몬스터들과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극단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고요.”


김명수가 죽음을 맞이한 고슴도치를 조용히 바라보다가는 입을 열었다. 그 말에 승찬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정리하자.”


어느새 다가간 김명수가 고슴도치의 파고든 도끼를 빼내고는 가볍게 목덜미의 동맥을 찾아 잘라냈다. 그 사이 승찬이 주변에서 구해온 덩굴을 이용해 거대한 고슴도치를 칭칭 묶고는 힘주어 끌기 시작했다.


두두둑! 드드득!

우두둑!


숲 저편이 들썩이기 시작하자 경계를 서던 이들의 시선이 한곳을 향했다. 모두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이었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헐!”

“저게 뭐야?”

“저런 걸 큰 것을 끌고 오는 거야?”

숲 저편을 바라보던 이들의 눈에 이내 놀라움이 깃들었다. 김명수가 무기를 잔뜩 짊어지고 걸어왔고 그 뒤로는 나무 덩굴로 옭아맨 거대한 덩치의 정체 모를 무언가를 끌고 오는 장승찬의 모습이 보였다.


“대장! 그게 뭡니까?”

“저거 고슴도치 아냐?”

“설마!”


경계를 서던 모두가 관심을 드러내자 거대 고슴도치를 끌고 오던 승찬이 가볍게 한 손을 들어 올렸다.


“해제하고 훈제에 들어가야 하니 준비 좀 해줘.”

“아! 예! 준비하겠습니다. 민수야. 넌 가서 땔감 좀 모아오고 호종이 너는 나와 저쪽 사무실을 밀폐시켜서 훈연에 필요한 공간을 만들자.”

“예!”


이동성이 안민수와 김호종을 향해 지시를 내리자 두 사람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 사이 김명수가 한쪽에 고슴도치의 해체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그 뒤로 빠른 작업이 이어졌다. 승찬이 가시를 조심스럽게 빼내고 가죽을 쭉쭉 벗겨내고 부위별로 고기를 잘라 건네면 김명수가 건네받은 부위를 적당한 두께와 크기로 잘라 안민수에게 넘겼다.

안민수가 가볍게 고기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숲에서 채취한 허브를 뿌리는 훈연실로 개조한 사무실에 차곡차곡 널어놓았다.


“와우! 이거 고기 정말 양이 엄청난데요.”

“허파 봐라. 허파가 장난 아냐!”

“정말 크네.”


속속 잘려져 나오는 고깃덩이와 이어 내장에 이르기까지 자이언트 고슴도치의 해체 작업이 무려 다섯 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이거 추가로 올 애들은 한동안 사냥 안 해도 되겠는데요?”

“그러게 이 정도면 꽤 오래 먹을 수 있을걸.”

“다들 식사하십시오.”


한쪽에서 고기를 굽던 이성동의 부름에 모두가 모여들었다.


“냄새는 죽이네. 역시 고기라니까.”

“이게 그렇게 몸에 좋다더라. 예전부터 보양식으로 이름이 자자한 놈이었지.”


가장 나이가 어린 김호종이 풍겨오는 냄새에 입맛을 쩍쩍 다시며 기대 어린 표정을 떠올렸다. 그 모습에 웃음을 떠올린 이성동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보양식이라고요?”

“암! 보양식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하더라.”

“어디!”


보양식이라는 말에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익은 고기를 입에 가져간 김호종의 표정이 기묘하게 변해갔다.

거대 고슴도치의 고기는 제법 질겼지만 먹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었다.


승찬에게는 오히려 그 짙은 육향과 깊은 풍미가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했다. 그러나 그런 짙은 육향은 김호종에게는 맞지 않는지 연신 고기를 씹으면서도 얼굴을 찌푸렸다.


“어우! 이거 냄새가 장난 아닌데요? 된장이나 마늘 또는 와인이나 술 같은 재료로 냄새를 좀 빼고 먹는 것이 좋겠어요. 전 그냥은 힘드네요.”

“으! 나도 좀 힘드네. 대장은 괜찮습니까?”


그 말에 모두가 한쪽에서 말도 없이 우걱우걱 고기를 입안 가득 밀어 넣고 순식간에 음식을 해치우는 승찬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으음? 난 괜찮은데? 냄새도 강하고 깊은 맛도 나고 조금 질기긴 하지만 씹다 보면 더욱 감칠맛이 느껴지거든. 그래서 입안에서 녹아버리듯 부드럽게 넘어가던 예전 고기들보다는 더 맛있게 느껴지는데? 형은 어때요?”


김명수를 향해 입을 열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물론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여러 사람과 있을 때는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 김명수였다.


그러나 대답을 하지 않아도 빠르게 꼬치에 꿰인 고기가 사라져 가는 것으로 김명수는 대답을 대신했다.


식사하는 동안 어느새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잠시 휴식을 취하던 승찬이 몸을 일으켰다.


“불은 먹고 남은 모든 것은 모닥불에 넣어 태워 버리고 모두 건물로 들어가라. 난 주변 한번 돌고 들어가도록 하지.”

“예!”


승찬의 말에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았다. 그것은 김명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오히려 김명수가 가장 먼저 자신이 먹다 남은 찌꺼기를 활활 거세게 타오르는 모닥불에 던져넣고는 손에 묻은 기름을 마른 흙에 비벼 대충 닦고는 건물로 향했다.


“수고해라.”


모두가 자연스럽게 그런 김명수의 행동을 따라 자신의 자리를 치웠고 주변 정리를 마치자 하나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후우!


모두가 건물로 들어가고 주변이 조용해지자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살핀 승찬이 크게 숨을 들이켰다.

심호흡과 함께 눈을 감은 채 어둠 속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전신의 근육이 천천히 이완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예전에는 불가능했지만, 기운을 얻고부터는 이렇게 전신을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진 상태였다. 그 이후부터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처럼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졌다.


‘슬슬 움직여 볼까?’


천천히 주변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한 감각의 기운을 풀어낸 승찬이 눈을 감은 채 감각에 의지해 숲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기운이 전해 주는 머릿속의 영상에만 의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빛이나 시력에 의지하지 않고도 귀로 듣고 냄새로 느끼며 피부로 주변의 변화를 받아들였다.


깊은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은 빛 한점 없는 암흑으로 변했지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예민하게 달련 된 감각들이 주변의 모든 정보를 더욱 세밀하게 전해왔다.


워억! 끽끽!

크아앙!

‘난리군.’


어둠이 내려앉자 낮의 사냥꾼들이 사라지고 대신 밤의 사냥꾼들이 숲 여기저기서 사냥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주변이 온통 먹고 먹히는 짐승과 몬스터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크르르르!


가볍게 숲을 정찰하며 나아가던 승찬의 신형이 낮게 울리는 섬뜩한 울음소리에 석상처럼 멈춰섰다.


‘들개다.’


노릿한 짐승 특유의 악취가 물씬 풍겨왔다. 살기가 물씬 풍기는 울음소리에 이어 공기를 타고 흐르는 놈의 지독한 숨결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뭘 노리는 거지?’


콰직! 야아아앙!

으드득!


거대화한 들개가 노린 것은 고양이였다. 거대 고양이였지만 단번에 목덜미를 물리자 단번에 목뼈가 으스러지며 축 늘어졌다.


으드득!


뼈가 부러져 나가는 소리와 가죽이 찢겨 나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고 이내 피 내음이 물씬 밀려왔다.


크르르르!


숲의 어디에선가 이제 완전히 야생의 삶으로 돌아가 버린 거대화한 여러 종의 개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는 어떤 개들도 인간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지.’


당연한 일이었다. 개는 이제 인간을 무서워하지도 동반자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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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화 추가 거점확보 +2 17.03.11 556 17 11쪽
12 4화 추가 거점확보 +2 17.03.10 592 15 12쪽
11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2 17.03.09 608 18 11쪽
10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8 688 18 11쪽
9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3 17.03.07 658 16 12쪽
»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725 15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791 19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966 19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007 23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235 28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1,865 32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2,506 41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3,882 5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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