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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와일드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zaksalking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2,970
추천수 :
395
글자수 :
82,205

작성
17.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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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추가 거점확보

DUMMY

4화 추가 거점확보




쿠르르!

드드드!

“밀어내! 밀어내! 조심해서 밀어내라! 천천히! 천천히!”

두두둑!

“조심! 조심! 최대한 조심해서 꺼낸다.”


돌가루와 각종 먼지가 풀풀 치솟았다. 주변은 온통 공사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나왔다. 조심! 조심! 크레인 빼! 그만! 크레인 빼라!”

기이잉!


사내가 다급히 손을 흔들며 소리치자 기다렸다는 듯 크레인이 물러났다. 크레인이 물러나자 파헤쳐진 잔해를 향해 보호 장구를 입은 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근접 강화 계열의 능력자들이었다. 그들이 움직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잔해 속에 묻혀있는 각종 기계 공구를 꺼내기 위해서였다.


퍼퍽!

“오오! 쓸만하겠는데?”

“와아! 이거 장난 아니네? 뭐 이리 많아? 공구 천지네.”

“야야! 구로 공구상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공구단지 중 하나야. 시흥에도 있고 안산에도 있지만 역시 여기가 원조지. 그뿐이냐 여기서 저쪽 문래동으로 넘어가서 영등포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각종 자재를 취급하던 소규모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깔려있어.”

“오오! 제법인데?”

“나도 저쪽 있던 우성 아파트 출신이라 이 주변은 잘 알지.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인데 아득하기만 하네. 제길!”


이철규의 눈가에 습기가 어렸다. 동료가 느닷없이 예전 기억을 떠올리자 주변의 모두가 숙연한 표정을 떠올렸다.


“쓰읍! 오늘은 소주 한잔해야겠다. 제기랄!”

주변의 분위기가 가라앉자 이철규가 눈꼬리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을 슬쩍 훔치고는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그래? 호오? 소주가 있었어?”

“나도 한잔 되나?”

“고기 가져와.”

“이를 말인가! 소주에는 고기지!”

“좋아 한잔 씩 빨자고!”


잠시 가라앉던 분위기는 소주 한잔에 밝아졌다. 그 이후 줄줄이 나오는 공구를 최대한 손상 없이 챙기기 위해 능력자들이 주변의 잔해를 조심스럽게 걷어냈다.


그런 모습이 여기저기서 이어졌고 새로운 물건을 발견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다들 신난 모양인데요.”


승찬의 말에 그 광경을 눈에 담던 정대길과 수뇌부의 인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 그간 꾹꾹 눌러 참았으니까.”

“힘까지 얻었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그렇기도 하고....”

“정말 무서운 걸 모른다니까.”


본래의 계획은 구로 대학병원과 그 주변 소규모 병원과 의원 및 약국시설을 모조리 정찰과 수색이었다.

그 결과 목표로 했던 대규모의 약제와 의약시설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모두가 기뻐했고 그 와중에 주변을 정찰 수색하던 중 장승찬과 김명수가 애경 백화점에 근거지로 삼아 주변의 광대한 영역을 지배하던 왕과 제거했고 그 외에 몇몇 준대형급 몬스터도 제거했다.


구로 대학병원과 그 주변 지역에 안전이 확보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면도에 있는 인류 생존을 위한 총 사령부의 정대길 총사령관과 수뇌부는 회의 결과 본래의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대학병원에 서울 지역 거점으로 만든다.-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했지만 좁은 안면도는 이미 포화 상태였다. 더불어 생태계가 변했듯 인간도 새로운 힘을 얻었다.


초능력이라 불리던 힘을 얻게 되자 사람들은 그 힘을 쓰고 싶어 하던 참이었다.

결국, 수뇌부에서는 그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종합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나저나 주변에 위험한 놈들은 없겠지?”


정대길이 다시 한번 확인하듯 승찬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예! 흑염소의 체취가 강하게 남아 있어서 앞으로 1개월 정도는 어떤 놈도 함부로 이 근처로 오지는 않을 겁니다.”

“1개월?”

“혹시 몰라 흑염소와 준대형급 몬스터의 배설물을 따로 챙겨 놨으니 그 이후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흠! 놈의 배설물로 영역을 재차 표시하려는 건가?”

“아! 그것도 괜찮군.”


정대길의 의형제 중 셋째인 조대석이 뜨거운 햇살에 붉게 익어버린 대머리가 간지러운 듯 벅벅 긁으며 입을 열자 한쪽에서 그늘에서 조용히 팔짱을 끼고 내려다보던 둘째 이창호가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흠! 동물처럼 영역을 가지는 놈들이니 적당히 사용하면 쓸만하겠어.”

“그렇겠네요.”


넷째인 문창현과 다섯째 오근석까지 한마디씩 입을 열었다. 그런 동생들을 힐끗 바라보던 정대길이 다시 자신의 사위이자 가장 든든한 전력인 승찬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거대 흑염소도 그렇고 다른 준대형급 몬스터들도 크기가 커서 배설물의 양이 상당히 많을 텐데 겨우 몇 개월뿐이 못쓰나?”

“아! 형님 지역이 넓잖소!”

“끄응! 그런가?”

“왜 자꾸 사위한테 묻어가려고 그래요! 수지 부끄럽게 하지 말고 그만 좀 하라니까요. 나중에 한소리 듣는다. 안 그래도 그 좋아하는 신랑 얼굴도 못 보고 매일 아이들에 치여서 짜증이 이만큼 났던데!”

“아니 이것들이 단체로 말 한마디 한 것 가지고...”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아쉬워서 되묻는 것이었다. 딱히 그 아쉬움을 드러낼 상대가 없어서 하는 행동이었다.


그런 정대길을 빈틈을 노리던 의형제들이 이리떼처럼 달려들고 있었다.


‘하여간 정말 사이들은 좋으시다니까.’

“여기서 멈출 겁니까? 아니면 영역을 늘릴 생각이십니까?”


조용히 있던 김명수가 하나 남은 눈을 번뜩였다. 그 차가운 눈빛에 모두가 장난스러운 기색을 지워갔다.


“큼! 사실 기세 치고 나왔지만, 서울 지역과 몇몇 중요 지역에 안전한 셀터를 건설하는 것이 다야. 지금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와 인천 수원 안산과 여기 정도가 다일 것 같다. 그 외에는 소규모로 발전 시설이 있는 수력 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지. 전기가 있어야 뭐든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


정대길의 말이 끝나자 그늘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이충호가 설명을 더 했다.


“우선 팔당. 청평. 의암. 괴산. 보성등 다섯 곳의 댐이 유력한 후보지들이다. 문제는 그곳이 전혀 정찰이 안 된 위험한 곳이라는 점이지.”


모두가 얼굴을 굳혔다. 위험한 일이었다. 헬기가 있지만, 헬기가 만능은 아니었다.


‘내륙은 위험하지. 언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모두의 표정이 착잡하게 가라앉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세상은 땅에 사는 것들과 바다에 사는 것들만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조류! 즉 하늘을 나는 생명체들도 변화시켰다. 그 옛날 사라졌던 익룡과 시조새와 비슷한 놈들부터 기존의 조류가 거대화해 괴이하게 진화한 것들도 부지기수였다.


‘지금은 오히려 하늘을 날아다니는 놈들이 더 위험하지. 하늘 높은 곳에서 소리 없이 날라 내려 낌새를 알아채기도 전에 낚아채 버리니....’


그뿐이 아니었다. 거대화한 만큼 강해진 놈들은 인간이 쏘아대는 총알은 손쉽게 막아낼 정도의 강화된 깃털과 가죽 그리고 살과 뼈를 가지고 있었다.


‘강하지만 가볍지. 뭐 그러니 그런 엄청난 크기로 날아다닐 수 있겠지만.’


승찬이 몇몇 테이머에 의해 길든 몇몇 새들을 떠올렸다가는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크흠! 가장 큰 문제는 수력 댐 주변에는 엄청난 조류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는 거지.”

‘헬기가 접근하기 텄군.’


헬기와 비행기 등의 물체가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멀리서 스쳐 간다면 가능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의 영역은 그 넓이가 어마어마한 편이었다. 또한, 그 수가 많아 헬기가 나타나는 즉시 반응해올 터였다.


“놈들이 둥지를 튼 덕에 그걸 노리는 놈들도 바글거리지.”


여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이성준이 입을 열자 모두가 얼굴을 찌푸렸다.


“우선은 이곳이 먼저야. 우선 이곳부터 안전하게 만들고 이야기하자.”


정대길의 음성에 모두가 고개를 돌려 희망에 들떠있는 이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나저나 저들은 정말 보물찾기하는 아이들이 따로 없군.’


그들을 바라보게 되자 왠지 입가로 잔잔한 미소가 맺혔다. 현장에서 물건을 찾아낼 때마다 환호성이 터지고 있었다.




..........................





사아아아!

사사삭!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불어오자 길게 자란 풀잎들이 일제히 서로의 잎을 부딪치며 소란스러운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한가로이 풀을 뜯던 사슴 무리가 잠시 주변의 변화에 고개를 치켜들고는 경계 어린 눈초리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먹이에 이끌린 사슴들은 다시 여유롭게 풀을 뜯기 시작했다.


“쉿! 온다!”

나직한 목소리가 울린 순간 저 멀리서 들개의 사나운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커컹! 컹!

삐에에엑!


사나운 울음소리가 연이어 들려오자 한가로이 풀을 뜯던 수십 초식 짐승들이 울부짖으며 소리가 들려온 반대편 수풀로 뛰어들어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우두두두!


요란한 발굽 소리가 울리며 조용했던 숲에 살기와 긴장감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선두에서 거침없이 수풀을 내달리는 우두머리 사슴을 따라 수십 마리가 일제히 내달리기 시작하자 초식동물임에도 상당히 강력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크앙!


그렇게 반대편 숲에서 들려오던 위험을 피했다 싶은 순간 수풀 사이에서 검은 형체들이 일제히 솟구쳐 오르며 달리던 사슴의 목덜미를 여기저기서 낚아챘다.


삐에엑!

콰직!


선두에서 달리던 몇 마리 사슴이 그대로 수풀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던 들개 무리의 공격에 여기저기서 목덜미를 물리며 고꾸라졌고 일부는 반대로 놀란 사슴의 머리 뿔에 찔려 나가떨어졌다.


삐에에에!

두두두!


수풀에 숨어 있던 놈들이 느닷없이 튀어나오자 우두머리 사슴을 따라 무섭게 질주하던 사슴의 무리에 두려움과 공포가 와락 퍼졌다. 그 효과는 대번에 나타났다.


선두를 따르던 사슴들이 공포에 질려 방향을 틀었고 사방으로 놀라 흩어진 사슴들이 여러 개의 무리로 흩어져 제멋대로 수풀을 내달렸다.


사슴 중 일부는 앞쪽의 두려움에 여태 달려왔던 뒤쪽으로 향했다.


컹컹! 컹!

삐에에엑!


그 결과는 참혹한 죽음이었다. 뒤쪽에서 주의를 끌었던 놈들이 이내 넓은 포위망을 형성한 채로 다가와 기다렸다는 듯이 사슴들을 낚아챘다.


그 한 번의 공격으로 거의 육십여 마리에 육박하던 사슴 무리 중 20마리 이상이 사냥당하는 순간이었다.


“우오! 저것들 아주 조직적이네. 사냥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


장유미가 가려운 듯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입을 열자 옆에서 그 꼴을 바라보던 정수용이 눈살을 찌푸렸다.


“아! 진짜 더럽게 좀 감아! 제발! 머리 좀 감으라고 너 머리에서 쇤네 나!”

“아? 그래? 어쩐지 좀 간지럽기는 하더라. 히히!”

킥킥!

큭!


둘의 대화에 주변에서 들개들의 조직적인 사냥을 감상하던 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며 억지로 웃음을 참으려 노렸다.


하아!


그 사이 정수용이 크게 숨을 내쉬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표정을 떠올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사냥은 끝나있었다. 여기저기서 사냥한 시체를 향해 더 많은 무리의 들개들이 나타나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컹컹!

으르르!

가장 먼저 사냥에 나섰던 들개들이 가장 먹지 좋고 영양분이 많은 내장과 살코기를 먹어치웠고 그다음이 암컷들의 순이었다.


암컷이 배를 채우는 사이 어린놈들이 끼어들었고 이제 겨우 젓을 뗀 새끼들도 뼈다기와 가죽에 붙은 살을 노리고 달려들어 저희끼리의 생존 경쟁을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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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6 서글픈인형
    작성일
    17.03.10 19:12
    No. 1

    으음......다른 인간들이 등장하면 어찌될려나요. 각자의 리더을 통해 살아남은 무리들은 분명있을거고...승찬이와 명수의 능력이 저들 집단이 아니라 현 세계에서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하네요. 1부의 승친의 무력...이라기보다 육체스팩은 넘버 1급이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충호
    작성일
    17.03.13 07:14
    No. 2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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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1,123 16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1,059 20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1,261 20 12쪽
5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290 24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563 31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2,218 34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3,027 46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4,754 5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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