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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님의 서재입니다.

와일드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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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salking
작품등록일 :
2017.02.28 23:39
최근연재일 :
2017.03.15 00:28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2,955
추천수 :
395
글자수 :
82,205

작성
17.03.03 21:37
조회
1,289
추천
24
글자
12쪽

2화 나이트 윗치

DUMMY

물론 숫자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기운 한 가닥 한 가닥이 늘어나 나갔을 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하나하나 뻗어 나간 기운들은 흡사 괴물의 촉수처럼 주변을 상황을 모조리 이미지화해 머릿속에 하나의 영상으로 전해왔다.


그것은 충격이었고 놀람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촉수화 된 기운이 보내주는 단편적이 영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영상은 더욱 또렷해지고 명확해졌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승찬이 사용하는 기운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인지 기운을 통해 전해지는 영상의 이미지는 흡사 나이트 비전처럼 모든 것을 흑백으로 구분해 이미지화 머릿속에 영상으로 띄웠다.


그 결과 승찬이 주의하지 않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놓치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방심은 치명적인 위협이기도 했다.


“우측에 스톤 골램이다.”

“네!”


때마침 뒤에서 들려온 김명수의 목소리에 앞서가던 승찬이 대답과 함께 가볍게 검을 고쳐 쥐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승찬의 걸음은 변함없이 앞쪽을 향했다.


그그극!


그 순간 미처 승찬이 감지하지 못한 몬스터가 김명수의 경고대로 두 사람의 존재를 느끼고 모습을 드러냈다.


“크어어어!”


4m를 훌쩍 넘어서는 크기의 암석으로 이루어진 괴물의 입에서 기괴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스톤 골램이라는 이름 그대로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모습을 가진 괴물이었다.

하지만 놈의 등장에도 승찬도 김명수도 눈길 한번 주저앉은 채 앞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나아갔다.


쿵! 쿠웅!

“크어어!”


둘의 대응은 그것뿐이었다. 그렇게 뒤쪽에서 느릿하게 움직이는 스톤 골램의 아우성이 점차 빠르게 멀어졌다.


“저러고도 잘도 살아남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니까.”


나이트 윗치를 사냥하는 중이었지만, 승찬의 얼굴에 피식거리는 웃음이 떠올랐다.


거북이처럼 느린 스톤 골램의 평소 은신 상태로 지내며 다른 몬스터가 바위로 착각해 다가와 쉬는 경우에 상대를 덮쳐 사냥하는 괴물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우습게 볼만한 몬스터는 아니었다. 스톤 골램은 평소에는 느리기 그지없지만 덮치는 순간만큼은 강력한 힘으로 빠르게 덮쳐 상대를 제압하는 몬스터였다.

그 강력한 힘과 암석과 같은 강도를 지닌 피부는 최상위에 속한 몬스터조차 두려워할 정도였다.


‘놈들이다.’


승찬의 눈매가 깊어졌다. 달려가던 속도는 빠르게 잦아들었고 승찬의 기척을 알아챈 듯 전방에서 흐느적거리는 회색빛 기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감지했군.’


다른 나이트 윗치와는 확실히 다른 존재였다. 상대는 이미 자신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소리였다.


“형. 조심해야 합니다. 알아차렸어요.”


어느새 승찬의 움직임이 빠르게 느려졌다. 조용히 뒤를 따르던 김명수가 승찬의 경고에 더욱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온다. 12시에 하나. 4시와 9시에 방향에서 하나!”


김명수의 짧은 외침이 이어졌다. 그 순간 뻗어 나간 촉수가 연기처럼 흩어지는 형체들을 흑백으로 표현했다. 흩어진 형체는 흩어지며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흐릿하게 변해 시야와 감각의 빈틈을 타고 이동해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쉿!


머리 위에서 형체를 갖추며 모습을 드러낸 형체를 향해 승찬의 대검이 푸른 기운을 흩뿌리며 솟구쳐 올랐다.


꾸에에엑!


푸른 기운의 불길에 휩싸인 회색빛 형제가 괴성을 질러대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에 손 쉽게 사라지던 놈들과는 달랐다.


쉬각!

꾸아악!

꽝! 광!


빳빳한 종이를 커터 칼로 그어 내린 것 같은 소리가 이어졌다. 완강하게 버티던 회색빛 형체가 급격히 불타 사라졌고 동시에 두 발의 총성이 연달아 울렸다.


짙은 화약 냄새가 알싸하게 퍼지고 승찬의 빈틈을 노리고 달려들던 두 마리가 김명수의 강력한 공격에 비명을 질러댔다.


‘지금!’


쉬아악!

키에엑!


가슴 부위가 뻥 뚫렸던 형체들의 목이 그대로 잘려나가며 두 형체가 불타올랐다.


“이것들 장난 아닌데?”

“먼저 갈게요.”

“가라!”


승찬이 그대로 몸을 날렸다. 분신이 모조리 소멸한 상태였다. 그 말은 나이트 윗치의 힘이 가장 약해진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승찬의 신형이 빠르게 숲을 가로지르며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3m 정도의 공간을 순식간에 넘어서며 나아갔다. 그렇게 10분을 달렸을까? 빠르게 나아가던 승찬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나이트 윗치다.’


온몸에서 뻗어 나간 촉수가 일정 공간에서 막힌 채 아무것도 읽어 들이지 못했다.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 나이트 윗치가 있다는 확신을 떠올릴 수 있었다.


스아악!

“큭!”


승찬이 머릿속에 나이트 윗치를 떠올린 찰나의 순간 섬뜩한 소리와 함께 사늘한 한기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나이트 윗치의 직접적인 공격이 닿기도 전에 얼굴 오른쪽이 순식간에 허연 성에가 끼며 얼어붙었다.

저도 모르게 벌어진 승찬의 입술 사이로 나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 순간 승찬의 신형이 우측을 방향을 향해 빠르게 휘돌았다.

휘도는 승찬의 손길을 따라 대검이 회전했고 푸른 기운이 몸과 대검을 모조리 감싸며 불길처럼 치솟았다.


가가각!

“크아아아!”


무언가 부딪히며 긁어대는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듣기 거북하고 괴이한 느낌의 괴성도 이어졌다.


“나이트 윗치!”


밤의 마녀라 불리는 나이트 윗치였다. 허름한 느낌의 검은 색 로브를 둘러쓴 나이트 윗치의 얼굴이 분노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정말 추악하군.’


승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이트 윗치는 인간에서 변이했고 특이한 능력을 얻은 존재였으며 추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더군다나 밤의 마녀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그 외모는 기괴했다. 길게 뻗은 두 팔은 원숭이의 그것처럼 길었고 전신의 피부는 닭의 껍질처럼 징그러웠으며 얼굴의 형태 또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애매하기 그지없었다.


얼굴 또한 인간의 기준에서는 추악하기 그지없었다. 두 개의 퀭하게 파고들어 간 동공에는 온통 새까만 검은자위로 가득 눈동자가 존재했으며 두 개의 코가 있는 자리에는 두 개의 콧구멍과 생기다 말아버린 코의 흔적이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가장 섬뜩한 것은 바로 입의 모양이었다. 반달 모양의 붉은 입술은 항상 웃고 있는 느낌의 스마일을 닮아있었다. 하지만 그 입술이 벌어지는 순간 끔찍한 송곳니들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것을 발견한 할 수 있었다.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끔찍한 상상이 절로 떠올라 온몸이 절로 떨릴 지경이었다.


‘온다!’


기습 공격이 막히자 분노한 나이트 윗치가 괴성을 터트리며 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검은빛으로 번들거리는 나이트 윗치의 손에는 무려 10cm 훌쩍 넘어가는 갈고리 형태의 검은색 발톱이 달려있었다.

가가각!


푸른 기운으로 감싼 검을 들어 막아내는 순간 귀를 파고드는 소리와 함께 푸른 기운을 머금은 대검과 나이트 윗치의 갈고리 같은 검은 손톱이 맞부딪히며 푸른 기운과 검은 기운이 뒤엉켜 상쇄되어 사라졌다.


“크르륵! 죽어랏!”

가가가각!


승찬이 몸을 돌려 한쪽 손을 막아내는 순간 또 하나의 손이 무서운 속도로 복부를 파고들었다. 그 순간 승찬이 허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촤아악!


바닥을 스치는 소리와 함께 활처럼 휘어졌던 승찬의 신형이 활짝 펴지며 뒤쪽을 향해 쭉 미끄러지듯 물러났다.


가가각!


이성미 박사와 엔지니어 강도경이 자랑하던 갑옷에서 섬뜩한 소리가 터졌다. 빠른 속도로 회피했지만 이미 나이트 윗치의 검은 손톱이 갑옷을 긁고 지나며 푸른 기운과 검은 기운이 뒤엉키고 부딪치며 산산이 흩어졌다.


‘무시무시하군.’

쉬악!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과 동시에 거두어들인 승찬 가슴 부위의 갑옷을 긁으며 드러난 나이트 윗치의 빈틈을 향해 대검을 찔러 넣었다.


키에엑!


새파란 섬광이 일직선이 되어 가슴을 파고들자 나이트 윗치가 다급한 괴성을 터트리며 몸을 비틀었다. 무시무시한 반응속도였다.


‘제길!’


빈틈을 파고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가슴을 뒤로 눕히며 얼굴을 돌리는 빠른 대응에 승찬의 대검이 나이트 윗치의 가슴과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카앙! 키에엑!


대검을 비틀어 목을 노리고 내려그었지만, 그것 또한 검은 기운에 휩싸인 손톱에 막혔다. 도리어 다른 손이 승찬을 얼굴을 향해 갈고리 같은 손톱에서 검은 기운을 흩날리며 날아들었다.


“키기킥!”


섬뜩하고 잔혹한 웃음이 터졌다. 승찬을 상대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듯했다.


쉬싯!

‘시작이다!’


아래쪽에서 대검을 그어 올리는 순간 눈앞에서 비웃음을 흘리던 나이트 윗치의 모습이 흐릿하게 사라져갔다. 그 순간 푸른 기운에 휩싸인 승찬의 대검이 허공을 갈랐다.

동시에 사라진 나이트 윗치가 승찬의 뒤쪽 머리 위에서 불쑥 공간을 찢고 튀어나왔다.


패액!


그 순간 공간을 찢고 튀어나온 나이트 윗치가 갈고리 같은 손톱을 들어 내리찍었다. 머리 뒤쪽에서 밀려오는 섬뜩한 기운에 승찬의 그대로 고개를 숙이며 텅 빈 앞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승찬의 신형이 앞쪽을 향해 쏜살같이 튀어 나가는 순간 뒤 늦은 파공음이 밀려들었다.


‘텔레포트까지 하는 놈이다.’


근거리 텔레포트를 하는 놈이었다. 놈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튀어나가던 승찬이 몸을 비틀어 뒤쪽을 향해 대검을 휘저었다.


카카칵! 칵!


아니나 다를까? 섬뜩한 소음이 뒤따랐다. 놈은 승찬의 뒤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승찬도 쉽게 뒤를 잡힌 채 당할 생각은 없었다.

가가각! 가각!


대검이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푸른 기운의 방어막을 형성했다. 나이트 윗치도 그 방어막을 깨기 위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 순간 다시 나이트 윗치의 형체가 흐릿하게 흐려졌다. 나이트 윗치의 형체가 스러지고 이내 우측에서 나타나 공격을 시작했다.

나이트 윗치는 작심이라도 했는지 여기저기서 사라지고 모습을 드러내며 공격을 감행했다. 모두가 사각에서 터져 나오는 공격이었다.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흉포해졌다. 승찬의 몸놀림도 더욱 격렬해졌다.


가가각!


대검을 피해 기어코 다가선 나이트 윗치가 승찬의 머리를 향해 갈고리 같은 발톱을 휘둘렀고 승찬이 팔을 들어 올려 발톱의 공격을 막아냈다.


“키이히힉! 끝이다!”

쾅! 퍼억!

쾅! 퍽!


팔뚝을 들어 올려 갈고리 같은 손톱의 공격을 막는 순간 승리를 자신한 나이트 윗치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쾅! 퍼억!


그 순간 무시무시한 굉음이 고막을 흔들며 터졌다. 승찬의 팔뚝을 거머쥐고 회심의 이를 드러내던 나이트 윗치의 얼굴과 눈동자가 경악으로 일그러졌다.


털썩!

푸시식!


첫 굉음이 울리고 나이트 윗치의 손목 부위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굉음이 이어졌다. 또 하나의 팔이 터져나갔고 이내 나이트 윗치의 무릎이 터져나갔다.


어느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나이트 윗치가 털썩 무릎을 꿇었고 터져나간 자리에서 핏물이 분수처럼 뿜어졌다.


쾅! 퍼억!


다시 총성이 울리고 자신을 무력화시킨 김명수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이트 윗치의 머리통이 폭발하며 산산이 부서져 졌다.

벌벌 몸을 떨며 경련을 일으키던 나이트 윗치의 몸통이 그대로 엎어져 피를 게워내기 시작했다.


“와! 정말 굉장하네요. 위력이 장난이 아닌데요?”


바닥에 쓰러져 피를 게워내는 나이트 윗치의 모습을 바라보던 승찬의 말에 다가오던 김명수가 인상을 와락 구겼다.


“왜 질질 끌어? 끌긴.”

퉁퉁!


승찬이 김명수의 질책이 담긴 퉁명스런 말투에 씨익 웃음을 떠올리며 가슴을 두드렸다.


“이 갑옷 전투 테스트를 제대로 해서 이성미 박사와 강도경씨에게 테스트 사항을 말해줘야 하니까요.”


김명수가 얼굴을 씰룩였다. 맞는 말이었다. 자신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주고 있으니 갑옷의 필드 테스트 결과를 제대로 가져다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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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3 17.03.07 900 17 12쪽
8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6 1,122 16 12쪽
7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5 1,058 20 12쪽
6 3화 내륙 정찰 및 수색 +1 17.03.04 1,260 20 12쪽
» 2화 나이트 윗치 17.03.03 1,290 24 12쪽
4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2 1,561 31 12쪽
3 2화 나이트 윗치 +3 17.03.01 2,216 34 12쪽
2 2화 나이트 윗치 +1 17.03.01 3,026 46 12쪽
1 1화 5년이 흐르고 +9 17.03.01 4,752 5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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