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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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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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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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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1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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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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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 노르만 자작

DUMMY

라스티는 꿈을 꾸고 있었다.


라피르가 슬픈 표정으로 서있었다. 자신이 다가가려 하면 멀어지고, 화를 내도, 말을 걸어도 계속 같은 표정만 짓고 있다. 그 표정은 라스티 마음을 찢어 놓을 듯 아프게 했다. 왜 라스티를 보니 이렇게 가슴이 아픈거지라고 자각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이 어제 했던 일, 마지막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동생의 시체도 말이다. 방금 전 까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라피르는 어제 창고에서 봤던 그대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라스티 옆에 어느새 칼이 놓여 있었다.


한참을 흐느끼며 울던 라스티는, 칼을 발견하고 목에 칼을 갖다 대려 하자, 어디선가 울티제가 나타나 엄청난 꿀밤을 먹이며 한마디 했다.

“이 멍청한 새끼가!!!”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라스티는 온몸이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마차로 이동하는 것을 느낀 라스티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리고 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전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리니 온 몸은 커다란 밧줄에 묶여 있고, 입이 벌어진 채 밧줄이 묶여 있었다.


그 때문인지 자신의 주위는 흥건했다. 침이 줄줄 새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리자 문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라스티는 억지로 몸을 돌려 시선이 있는 곳을 향했다. 그리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써지킨 이었다.

“후우, 오래도 자는군. 꼬맹이, 이제야 일어났나? 뭐, 무리는 하지마라. 그 상태로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만. 조금만 더 가면 노르만 자작님 영지다. 네놈이 말 할 수 있는 건 모든 조사를 끝마치고 난 뒤, 노르만 자작님 앞에서 정도겠지? 아예 볼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사형 될 수도 있으니 내가 하는 말을 마지막이라고 생각 하고 잘 들어라. 내 말을 긍정한다면 눈을 3초간 감아라, 부정한다면 눈을 빠르게 3번 감았다 떠라.”


라스티는 눈을 3초간 감았다.

“네놈이 오르펠 남작을 죽인 이유는, 오르펠 남작이 너의 동생을 죽였기 때문인가?”


까~암~빡


“그렇다면, 오르펠 남작이 네놈의 동생을 혈안이 되어 잡아 죽이려고 한 이유는, 너희들이 오르펠 남작에게 커다란 중죄를 지었기 때문인가?”


깜빡,깜빡,깜빡


“마지막이다. 네놈의 스승은 울티제인가?”

라스티는 시선을 먼 곳에 둔 채, 눈을 부릅뜨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라스티 눈이 빨개지며 곧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꼬맹이는 꼬맹이군, 아니라면 부정했음 됐을 터, 굳이 그렇게 버티는 건, 네놈이 울티제를 숨겨줄려고 하는 거겠지?”


이젠 라스티는 눈을 감은 채 뜨지 않았다.


“뭐, 됐다. 네놈이 잠결에 울티제를 부르는 걸, 내 똑똑히 들었거든.”


그러자 라스티는 눈을 커다랗게 뜨며, 곧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푸핫! 역시 어린애는 어린애구만, 이렇게 간단히 심문에 넘어오니까. 뭐, 진짜 울티제님의 제자라는 건, 말이 안 되게 놀랍긴 하지만 말이다. 너의 그 전투력을 보면 아니라고 부정 하는 게 더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지.”


“내가 너의 입에 있는 밧줄을 풀어주면, 허튼 짓 안한다고 약속 할 수 있나?”


라스티는 눈을 3초간 눈을 감았다 떴다.


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뽑아 라스티에게로 다가오자 라스티는 살짝 겁먹었지만, 써지킨은 씨익 웃으며 목덜미 뒤에 있는 매듭을 살짝 칼로 자르자 단단하게 묶여 있던 밧줄이 풀렸다.


“커억...”


입을 계속 연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어느새 입이 말라 버리다 못해, 목구멍 까지 말라 버렸다.


“자, 여기 물이다. 먹여 줄 테니 그대로 있어라. 허튼짓 하면 알지?”

라스티는 눈을 3초간 감았다 떴다.


써지킨은 어이가 없는 듯 라스티를 보며 말했다.

“후우...이젠 말 할 수 있으니, 말로 해라.”


!!!


“고..고마워요. 형.”

씨익 웃으며 써지킨이 기분 좋은 듯 말했다.


“언제 봤다고 형이냐, 형이? 어제랑 완전 딴 판일세.”

라스티는 순간 얼굴이 굳어 졌다.


써지킨은 황급히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사부님께 얼마나 배웠냐?”


“사부님?”


“그래, 나도 울티제 사부님 제자 중 하나 이다. 그것도 특급으로 말이야. 특급 제자라 할 수 있지.”


라스티는 악의 없이 말했다.

“별로 안 쌔던데...”


써지킨은 당황하며 말했다.

“그건.. 임마, 너랑 사부님이 비정상적인거다. 나는 지금은 중급이지만, 곧 상급 기사가 될 몸이라고, 게다가 사부님과 같은 성 속성 오러 사용자다 이거야. 어딜 가든 특급 대우다.”


“성 속성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에휴.. 꼬맹이랑 뭔 말을 더해 말을 말자! 말을 말어.”

조금 토라진 듯, 써지킨은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1시간쯤 마차로 아무 말 없이 이동하던 둘의 침묵을 깬 건 라스티였다.

“형. 나 배고파.”


써지킨은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말이야. 지금 니가 무슨 입장인지 알고 그러는 거야? 넌 무려 귀족 살인죄로 끌려가는 죄인이다, 죄인. 알겠냐? 원래라면 입에 물릴 재갈이 없어, 밧줄로 묶었던 게 조금 마음에 걸려서 풀어준 거지 보통은 찍 소리도 못하고, 바닥에 이리저리 뒹굴면서 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넌!”


라스티는 기가 죽은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배고픈걸... 곧 죽을 수도 있다면서, 밥이라도 먹여줘야 하는 거 아냐?”


“풉.. 푸하하하, 너 진짜 물건이다 물건. 알았다 조금 기다려 봐라.”

써지킨은 건너편에 있는 좌석에 놓여 있던 보자기를 풀며 말했다.


“나중에 나 먹으려고 들고 온 거긴 한데, 너 먹어라 난 배 안 고프니까.”


라스티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입을 아앙! 벌렸다.

“어우... 진짜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써지킨은 싫다, 싫다 투덜대면서, 다 해주는 거 보니 츤데레인 모양이다.


그 때 마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써지킨에게 말했다.

“써지킨님, 지금 자작님의 마차가 이리로 향해 달려오고 있습니다!”


써지킨은 놀란 얼굴로 마부에게 되물었다.

“그게 사실인가? 그렇다면, 자작님의 마차와 부딪히지 않도록 천천히 속도를 줄여 자작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나.”


“예!”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던 자작의 마차도, 써지킨의 마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을 확인 한 후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황급히 마차에 내린 써지킨은 자작의 마차 앞으로 달려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춘 후 말했다.

“2경비대장 써지킨, 자작님의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 했습니다.”


자작은 근엄한 얼굴로 써지킨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잘했네. 써지킨, 고생이 많았나 보구만. 얼굴이 거칠거칠한 것이, 이 무슨 큰일인가 그래.”


써지킨이 보낸 편지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노르만 자작은 모든 일정을 멈추고, 자신의 영지로 달려오고 있는 써지킨을 빠르게 만나기 위해 자신도, 트라젠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힐끔 써지킨이 타고 있던 마차를 쳐다보았다.

“저 안에, 편지에 적힌 소년이 타고 있는 것인가?”


써지킨은 평소와 다르게,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노르만 자작님.”


마차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던 자작은, 생각보다 순둥하게 생긴 라스티를 보며 깜짝 놀랐다.

“이 소년이... 1경비대 데리스와, 하급기사 20명을 전멸시키고도, 오르펠 남작을 포함한 모든 경비를 죽였다지? 이런 작은 어린 소년이..”


밧줄에 묶여 아등바등 거리는 라스티를 보며,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써지킨, 일단 저 소년의 밧줄을 풀어 주도록 하게.”


써지킨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위험합니다. 자작님, 지금은 어린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언제 돌변 할지도 모르는...”


“편지 내용엔, 울티제 공의 제자로 추정된다고 말했지?”


“그..그렇습니다.”


“올 때 심문했겠구만. 어떤가? 정말로 울티제 공의 제자인가?”


“확실하진 않아 대답하기 어렵습니다만, 제가 판단하기엔 울티제님의 제자인 것으로...”


노르만 자작은 라스티를 보며 말했다.

“소년이여, 그대는 울티제공의 제자가 맞는가?”

라스티는 침묵하였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지금 여기서 바로 처형하도록 하지. 자네는 울티제 공의 제자가 맞는가?”

라스티는 이번에도 침묵 하였다.


노르만 자작은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을 꺼내고, 빨간색 오러를 발동시켰다. 천천히 라스티 쪽으로 다가가 검을 휘두르자, 라스티는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10초쯤 지났을까? 몸에 아무런 통증도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밧줄이 스르르 풀리자 라스티는 한 쪽 눈만 살며시 떴다. 노르만 자작은 뽑았던 검을 다시 허리춤에 있는 검집에 넣었다.


“입이 무거운 걸 보니, 울티제 공의 제자가 확실 하구만 허허허.”


써지킨은 놀랐다. 자신이 노르만 자작 밑에서 근무 한지 언 3년, 하지만 노르만 자작의 웃는 모습은 손에 꼽을 정도로 귀한 모습이었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겠지만 소년이여, 내 이름은 엘티스 노르만, 트라젠 마을을 포함한 이 곳 헤라오메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다. 소년의 이름은 무엇인가?”


“라스티...”


“라스티라 하는 군. 난 자네와 대화가 하고 싶네, 단 둘이서 말이지”


써지킨은 빠르게 대답했다.

“자작님, 마차 안에 먹을 것과 마실 것, 주위에 모든 병력을 물러서게 만들겠습니다.”


자작이 고개를 끄덕이자 써지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호위 병력들에게 명령하기 시작했다. 호화스러운 마차 안에 노르만 자작과 덩그러니 마주 보고 앉아, 뻘쭘해진 라스티는 눈앞에 놓여진 과자에 눈이 갔다.


노르만 자작은 그런 라스티가, 싫진 않았는지 웃는 얼굴로 마음껏 먹으라 말하자 라스티는 우걱우걱 과자를 입에 넣으며 울기 시작했다. 그런 라스티를 토닥거리며, 마실 것을 권하자 라스티는 조금 진정이 됐는지, 먹는 것을 중단하고 노르만 자작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느낀 자작은 라스티에게 물었다.


“소년이여, 난 그대를 책망할 생각은 전혀 없다네. 그리고 지금 자네가, 겪고 있는 심적 고통 이루 말할 수 없겠지. 써지킨의 편지에는 귀족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들어낸다고 했는데, 난 어떠한가? 나도 소년이 경멸하는 귀족 이다만,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드는가?”


라스티는 순간 움찔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으음.. 말은 할 줄 안다고 들었다만? 라스티여? 혹 귀족 예절이라는 것 때문에 말을 아끼는 거라면 신경 쓰지 않을 테니 편하게 말하라.”


“저..저를 죽이실 건가요?...”


노르만 자작은 날카로운 눈으로 라스티를 보며 말했다.

그 눈빛에 라스티는 온 몸에 가시가 박히는 듯, 따가운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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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노르만 자작 +1 20.05.16 19 1 11쪽
15 14: 운명 +1 20.05.15 16 1 9쪽
14 13: 비통 +1 20.05.15 1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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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더러운 귀족 20.05.14 14 0 10쪽
11 10: 트라젠 마을 20.05.12 17 0 13쪽
10 09: 악마 등장 20.05.11 17 0 12쪽
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7 06: 수련의 시작 20.05.10 18 0 8쪽
6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1 0 11쪽
5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5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2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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