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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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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26
추천수 :
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14 21:00
조회
13
추천
1
글자
9쪽

12: 폭염의 데리스

DUMMY

******

다음 날


“룰루~”


콧노래를 부르며, 혼자서 트라젠 마을로 들어온 라피르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챘다.

테나를 보러 마을 중앙 대장간으로 가는 중에, 만난 사람이 평소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뭐, 다들 바쁜 거겠지 뭐. 랄라~”


가게 앞에서 도끼로 나무 장작을 패고 있던, 자쿠빈에게 인사하며 다가갔다.

“자쿠빈 아저씨~ 저 왔어요.”


“오~ 라피르 왔ㄴ··· 커억···”

인사에 반응하며 허리를 들던 그 순간, 자쿠빈의 오른쪽 어깨에 화살이 날아들어 박혔다.


“오..오지마라. 라피르, 얼른 도망쳐.”


그 말을 무시 한 채 라피르는 얼른 오러를 발동시켜 자쿠빈 쪽으로 달려갔다.


슉 슉 탁탁.


빠르게 달리는 라피르를 맞추지 못하고, 땅이나 건물에 박힌 화살들이 점점 많아질 무렵,

라피르는 자신의 2배나 되는 거대한 자쿠빈을 한손으로 끌고, 한 손으론 문을 열어 잽싸게 잠궜다.


소란스러운 소리에 놀라 방에서 나온 테나는, 자쿠빈의 오른쪽 어깨에 화살과 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며 기절했다.


“..차라리 잘 된 거 일지도. 라피르, 테나를 침대에 눕혀 주고 오거라. 그리고 방 안에 압박 붕대가 있다. 그걸 좀 부탁 한다. 윽..”


끄덕


화살을 거칠게 잡아 뽑아 낸 자쿠빈은 처절한 신음소리를 뒤로, 호흡한 뒤 라피르에게 부탁했다.

“라피르, 시간이 없다. 여기 약초를 내 상처에 뿌리고 붕대를 좀 감아주려므나.”


끄덕


“크어억···”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최대한 참아 내고 있는 자쿠빈 이었다.

그리곤 창문 쪽으로 기어가다시피 한 자쿠빈은, 창문 옆쪽에서 바깥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지금 여기 보이는 병사만, 7명이구나.... 갑자기 왜 이런... 망할.. 오르펠 짓인가.. 크윽.”

“아저씨, 일단 아저씨도 테나 옆에 가서 쉬고 있어. 여긴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자쿠빈은 너무도 당연하게 말을 하는 라피르를 보고 실소를 했다.

“크하핫. 라피르,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훈련된 병사 7명을 상대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더욱이 너는 아직 어린애잖냐. 내 딸, 테나와 같은 나이. 나는 네가 우리 테나를 구해 온 그 날부터 아들로 생각 하고 있다. 그런 아들을 혼자 절벽에 떠 미는 부모가 어디 있겠나.”


라피르는 ‘아들’이란 단어에 눈물이 왈칵 맺혔다.

“것 봐라, 넌 아직 어린애다. 이런 일을 감당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여긴 어른한테 맡기고...”


라피르는 눈물을 훔치곤,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저..아니 아빠, 여기 있는 무기 다 써도, 안 혼낼 거지?”


자쿠빈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크허허··· 아니 무기를 다 쓴다니...헉···”


자쿠빈은 오르펠에게서 테나를 구해왔다고 하길래, 그저 어린애가 지어낸 무용담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에 온몸이 녹색 오러로 둘러싸인 라피르를 보곤, 지금까지 얘기가 진실이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써도 돼?”

“그..그러려므나.”


씨익 웃어보인 라피르는, 자신 몸길이 보다 긴 화살, 그리고 벨트를 착용 한 뒤 단검 여러 개를 장비 했다.


“아..아빠, 테나랑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갔다 올게.”

“그..그러려므나.”


자쿠빈은 자신이 열 명 있어도 도움이 안 될걸 뻔히 알기에, 라피르에게 모두 맡기기로 했다. 방금까지 어른이니, 아빠니 멋있는 척 했지만, 그건 말 뿐인건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도와 준다고 같이 나가 봤자 발목만 잡을 뿐이다.


“라피르, 조심하거라.”

“응.”


라피르는 문을 살짝 열고 닫고를 반복 하며, 상대의 위치를 파악 하기시작했다.


슈욱 슈욱 탁 탁탁다닥!


라피르가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화살이 날아와, 나무문에 박히기 시작한다.

‘스승님이 그랬지... 앞에 검을 들고 있는 상대보단, 멀리서 화살이나 마법을 쏘는 사람을 먼저 상대하라고 말이지.’


문을 확 열어제낀 라피르는, 문 옆에 보일 듯 말듯 숨어, 건너편 벽 뒤에 숨어있는 병사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슈욱

“크억.”


슈욱 슈욱

“으악!”

“뜨헉.”


현재까지 모두 명중이었다.


‘스승님이 정해준 목표물은, 날아다니는 새였으니까.. 그거 보단 쉽네?

라고 생각 하며 우쭐해진, 라피르는 가게를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멈춰라, 꼬맹이. 그리고 병사들 모두 여기로 집합해라.”

은빛 플레이트를 입은 한 기사가 명령하자 병사들은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기사 뒤로 오와 열을 맞춰 서기 시작한다.


라피르는 순간 함정이 아닐까 싶었지만, 상대방이 대화를 원하는 것 같아, 기사와 거리를 둔 곳에 멈춰서 서 말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후우...진짜 꼬맹이네.. 게다가, 녹색 오러... 상성이 너무 안 좋잖아. 어이, 뒤에 4명, 빨리 쓰러진 애들 치료하러 데리고 가라. 너, 이름은?”


“라피르.”


“라피르라... 난 노르만 자작님의 2경비대장 써지킨이다. 네가 정말 오르펠 남작 재산을 훔치고, 경비대장 차르를 습격해 중상 입힌 게 확실하냐?”


“아닌데?”


“...”


“범죄자와 말을 섞어봤자다. 써지킨, 우린 명령을 받았고 그 명령만 완수하면 되는 것이다.”


“데리스...”


데리스라 불리는 이 남자는 스킨헤드에 사각턱, 눈은 째져있는 것이 사납게 생겼다.

써지킨은 갈색 곱슬머리에 서글서글한 동네형처럼, 푸근한 인상이다.


“궁수들은 들어라, 지금부터 내가 저 범죄자에게 달려들어 상대 할 테니, 퇴로를 차단하며 사격하라.”


그 말과 동시에 라피르를 노리면서 날아오는 화살이 아닌, 퇴로를 차단하는 듯 광범위하게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라피르는 주위에 날아오는 화살도 신경 써야 하고, 앞에 있는 데리스도 신경 써야 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받아라, 범죄자. 불이여 솟아올라라, 그리고 폭발하라! 파이어 소드.”


데리스의 검에서 붉은 오러가 일렁이더니, 불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데리스는 라피르를 향해 달려가 검을 갖다 대자, 그대로 폭발 했다.


콰쾅!!


“커헉. 켁켁.”

라피르는 검을 맞댄 다음, 그 순간에 반격하려고 생각 했지만, 데리스는 자신의 얼굴 앞에 칼을 멈춘 채 폭발시켰다. 처음 보는 기술에 당황하고, 피하면서 연기를 흡입해 호흡이 곤란해졌다.


데리스는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다시 돌진했다.


“범죄자여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투항한다면, 오른손 하나로 봐주지.”

“콜록콜록.”

“쯧, 그냥 죽어라. 애송이.”


슈우욱 팍.


“커헉..”

그때 살짝 그을려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사이, 사각에서 화살이 날아와 오른쪽 팔에 명중했다.


쨍그랑.


라피르는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곧바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온몸이 덜덜덜 떨리고 있었다.


너무 쉽게 생각 했던 것이다. 돈의 맛에 빠져, 수련을 게을리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차르와는 달리 데리스는 더욱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검에 매진했던 것 이다.

같은 중급기사라도 차르와, 데리스는 차이 어마어마하게 났다.


“어이, 범죄자. 나는 폭염의 데리스다. 누가 널 죽이는지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죽음’ 라피르는 그 두 글자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다.

하고싶은 일도 많았다. 형만 있었다면.. 형에게 얘기 했더라면.

적어도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혀엉...죽기 싫어...”


털썩


데리스는 덜덜 떨며 무릎을 꿇은 라피르를 보며 콧방귀를 꼈다.

“흥, 조금 늦었지만 뭐, 약속은 약속이지.”

샥 하는 소리와 함께 라피르의 오른손이 잘려 나갔다.


“으아악!!! 아파..형 아파, 살려줘, 형.. 라스티 형!!”

그 말을 뒤로 라피르는 혼절 했다.


데리스는 뒤의 부하들을 보며 소리쳤다.

“어이, 빨리 이 범죄자를 포박하여, 오르펠 남작에게 갖다 줘라.”


뒤에 병사들은 발에 모터라도 달린 듯 일사불란 하게, 포승줄로 라피르를 포박 한 뒤, 신속하게 마차에 태워 오르펠이 있는 저택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쩝.. 뒷맛이 영 찜찜한데? 안 그러냐? 데리스?”

“너는 아무것도 안 했으니 이번 공은 전부 내 것이다.”

“예이예이~ 여부가 있겠습니깝쇼.”


데리스는 가소롭다는 써지킨을 흘겨보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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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노르만 자작 +1 20.05.16 19 1 11쪽
15 14: 운명 +1 20.05.15 16 1 9쪽
14 13: 비통 +1 20.05.15 13 1 13쪽
» 12: 폭염의 데리스 +1 20.05.14 14 1 9쪽
12 11: 더러운 귀족 20.05.14 14 0 10쪽
11 10: 트라젠 마을 20.05.12 17 0 13쪽
10 09: 악마 등장 20.05.11 17 0 12쪽
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7 06: 수련의 시작 20.05.10 18 0 8쪽
6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1 0 11쪽
5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6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2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1 프롤로그 +1 20.05.09 85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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