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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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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32
추천수 :
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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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 시작된 거짓말.

DUMMY

“타다다닷”


성을 뛰어다니는 한 남자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금발의 여자애가 말했다.

“루핀! 그렇게 뛰어다니다간 넘어져!”


아니나 다를까 루핀은 대자로 멋지게 넘어졌다. 눈물이 왈칵 맺혔지만, 뒤에서 달려오고 있는 마르티나가 볼세라 얼른 무릎에 묻은 피를 닦으며 루핀이 말했다.

“으윽, 괜찮아 마르티나.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애써 안 아픈 척하는 루핀이 대견한지 모른척해 주며, 넌지시 웃으며 마르티나가 말했다.

“헤에? 역시 루핀은 멋진 남자구나?”


마르티나의 칭찬에 아픔이 가신 듯, 한껏 폼을 잡으며 으스대는 루핀이었다.

“당연하지? 에세타르 왕국의 왕자한테, 이 정도 상처는 아무렇지 않다구. 후하하하!”


그때 붉은 머리칼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 다가오며 말했다.

“에세타르 왕자님? 애초에 왕자님답게 체통을 지키며 걸으셨다면, 넘어지는 일조차 없었을 거라 봅니다만? 그리고 넘어지고 나서 안 운다고 멋진 남자가 아니라고요. 다 마르티나 공주님께서 루핀 왕자님을 배려해서 하신 말씀이시니 부디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볼을 한껏 부풀린 루핀이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뭐야! 애리나, 여기까지 따라온 거야? 애초에 애리나가 따라오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뛰어 다니지 않았을 거라구 뭐!”


애리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왕자님, 볼을 그렇게 부풀린 데다가, 붉어지시니 꼭 복숭아 같습니다만? 그래서는 멋진 남자라 할 수 없습니다. 왕.자.님?”


옆에 마르티나가 웃음을 참기 힘든지 큭큭대며 웃고 있었다.


“치...잇 애리나 따윈! 앞으로 남자친구도 안 생기게 되어버려라!! 메롱!! 가자! 마르티나, 내가 나만의 비밀기지로 특별히 초대해줄게. 그리고, 애리나는 오지마!!”


애리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마르티나의 손을 잡고 뛰어가는 루핀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에휴, 생긴 건 곱상하고 이쁘장하게 생겨가지고, 성격은 왜 저러나 몰라? 게다가 가장 신경 쓰이는 말이나 하고 말이야... 왕자님만 아니었으면 확 그냥!”


“확 그냥 뭐?”


깜짝 놀란 애리나가 황급히 뒤에 서 있는 사내와 거리를 벌려 공격 태세를 갖추자마자,

얼굴을 확인하곤 한숨 쉬며 창을 내려놓았다.

“아, 기척 좀 죽이고 다가오지 마! 너가 귀신이냐? 애 떨어 질 뻔 했잖아? 어? 페탄!”


푸른 머리의 페탄이란 사내는 애리나를 위 아래로 슬쩍 스캔하더니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직 연애 경험도 하나 없는 녀석이 무슨 애가 떨어지냐? 그리고 기척을 죽이는 건 우리 에세타르 사신한텐 당연한 일이다. 내 임무가 암살이기도 하고 말이야. 기척을 죽이는 건 우유에 젖은 카스테라 먹는 것 보다 쉬운 일이지. 하핫.”


마르티나가 페탄을 살기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니 말이 맞다고 쳐. 근데 연애 경험도 하나 없는 녀석? 니가 내가 연애 한지 안 한 지 어떻게 알아? 어??”


페탄이 슬픈 눈으로 애리나에게 말했다.

“어릴 때부터 같이 훈련받아, 같이 입대하고 같이 임무 다녔는데 니가 그럴 시간이 어딨었냐? 그 증거로 나도 아직 한 번도 연애 한번 안 해 봤다...”


페탄, 애리나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험험...”


깜짝 놀란 페탄과 애리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만 듣고 바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폐하!”


겸연쩍게 머리를 긁고 있는 폐하라 불리는 이 사내는 은발을 쇄골 까지 기른 미소년과 미중년의 매력을 동시에 가진 사내였다. 188cm 되는 키, 몸은 군살 하나 없는 아주 완벽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옷을 입었지만 그 몸매가 다 드러나니 말 다했다.


“뭐,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자구 우리? 게다가 너희들은 왕국의 자랑 무적의 사신들이잖아? 게다가 나도 근엄한 말투 쓰며, 딱딱하게 살아가긴 싫다구... 적어도 우리들끼리 있을 때는 편하게 있자 응?, 응?”


폐하라 불리는 사내 뒤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폐하께서 그렇게 말씀 하시는데, 그냥 형이라고 하자고 우리!”


페탄과 애리나가 눈으로 죽일 듯이 노려보며 말했다.

“폐하가 편하게 대하라고 하신다고, 정말 편하게 대하면 되겠냐? 라스티.. 넌 안 그래도 우리 사신들 중에 눈엣가시라고, 그리고 난 아직 우리와 같은 사신이라고 인정 안했어.. 적어도 난.”


애리나가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는 채로 말하자, 라스티라 불리는 회색머리의 사내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폐하가 인정하고, 온 국민이 인정했는데. 너 하나 인정 안 한다고 내가 사신이 아니게 되냐? 니가 그러니까 이제껏 남자 친구 하나 없는거야.”


한껏 열 받은 애리나는 창에 손이 갈려는 찰나 페탄이 말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폐하 앞이다... 애리나, 머리를 식혀라. 니가 말하는 사신이란 간단한 도발에 그리 쉽게 넘어가는 양아치 같은 놈들인가?”


애리나가 분한듯 고개를 떨구자 은발머리의 사내가 말했다.

“아냐, 아냐. 애리나, 내 앞이라고 체면 차릴 거 없어!! 방금 할려고 했던 일 그대로 해도 된다고? 뭣하면 명령이라도 내려줅ㄲ”


은발머리 사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리나는 무릎을 꿇고 있던 게 마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는 듯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튕겨 나가 라스티에게 빛 보다 빠른 듯 한 일격을 날렸다.


“헹! 겨우 이 정도 실력으로, 사신이라고 칭할 수 있나? 애리나?”


애리나의 엄청나게 빠른 찌르기를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어느새 애리나 등 뒤를 잡았다. 당황했지만 애리나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뒤 돌려차기를 날렸다.


이미 그 곳에 라스티는 없었지만, 재빠르게 스캔 한 후 라스티가 있는 곳을 향해 또 다시

맹렬하게 찌르기 공격을 시작 했다.


“워우, 워우··· 아무리 그래도 무기도 없는 상대에게 이 정도나 공격을 퍼붓다니, 기존 사신들은 자존심도 뭣도 없나 봐?”


라스티의 비아냥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애리나는 바닥에 창을 고정한 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니 시작하려고 했다. 페탄이 뛰어들지 않았다면 말이다.


“라스티, 애리나를 죽일 셈인가?”

한껏 독이 오른 눈으로 라스티를 째려보며 라스티에게 말했다.


주문을 외우고 있는 쪽은 애리나였다. 근데 페탄은 라스티에게 살기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애리나 자신도 페탄이 뛰어 들었을 때 내가 좀 심했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였다. 자세히 보니 막아선 페탄의 팔에는 하얀 소매가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했던가? 휘유~ 기존 사신들은 참 사이가 좋네요. 그렇죠? 폐하? 크하하핫! 나처럼 신입 사신은 애리나 말대로 눈엣가시라 이건가? 아니면, 내가 귀족 출신이 아니라서 천하게 보는 건가? 아니면 천하의 사신이라도 여자는 여자다. 이건가? 푸하하하!”


“아직도 성에 안 찬다면, 지금부턴 내가 상대해주지.”

라스티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돌아보니 이번엔 금발머리의 아주 잘생긴 청년이 미소를 띠며 라스티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라스티는 시종일관 건방진 표정을 짓던 표정이 굳어지며, 금발머리 사내가 폐하에게 갈 것을 예상 한 듯 슬쩍 비켜 주었다. 금발머리의 사내는 라스티를 보며 살짝 웃어주곤, 은발머리의 사내에게 한 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폐하를 뵙습니다.”


은발 머리 사내는 놀란 듯 케잔을 일으켜 세웠다.

“어...어! 케잔 왔냐?? 근데 벌써 왔어? 설마 우리 케잔이 농땡이를 치진 않았을 거고.. 이번 임무는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케잔이 말했다.

“예! 확실히, 이번 임무는 어려웠습니다. 마치 애리나와 라스티를 친해지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애리나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대···대장! 그게 무슨 말이에요..”


케잔이 애리나에게 다가가 꿀밤을 먹이며 말했다.

“이 녀석, 갑자기 네가 성 안에서 마력을 마구 뿜어대는 바람에 마왕이라도 침입한 줄 알았잖아.”


꿀밤 맞은 부위를 문지르며 애리나는 말했다.

“그래도··· 사신의 자존심이···”


얼굴을 붉히며 자신의 시선을 마주치지도 못하는 애리나를 보며, 케잔은 지금까지 보여주던 화사한 미소완 달리 진지한 얼굴로 애리나에게 말했다.

“애리나, 그건 너의 자존심이지, 사신의 자존심이 아니다.”


그 말을 마친 케잔이 라스티를 향해 걸어가자 라스티는 살짝 뒷걸음질 쳤다.

그리곤 애리나와 마찬가지로 꿀밤을 때리며 말했다.


“이 녀석! 아무리 선배와 친해질 방법이 없다곤 해도, 그렇게 마물처럼 시비 걸면

그 누구라고 해도 마음을 안 열 거다.”


“딱··· 딱히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요. 대장...”

말을 더듬는 라스티가 귀여운지 귓속말만 하는 척 큰소리로 말했다.


“영 방법을 모르겠으면, 폐하처럼 상대방에게 말을 해봐. 그럼 그 누구라도 너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을 꺼다. 뭐.. 피하는 사람은 한두 명 있을라나? 크하하.”


라스티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폐하처럼 경박하게 말인가요? 대장?”


케잔이 정색하며 말했다.

“어허! 사형당하고 싶으냐, 라스티?? 폐하를 모욕하면 안 된다.”


은색머리의 사내가 곤란하게 웃으며 케잔에게 말했다.

“딱히 부정은 안하네? 케잔?”


다 들리라고 하는 듯 케잔은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아... 이번 원정 정말 힘들었다. 이 앞에 침대가 있다면 바로 쓰러져서 잠들 것 같아... 한 달 걸리는 임무를, 보름 만에 해내고 왔으니... 우리 사신 후배님들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성 안에서 칼부림이나 하고 있고 말이야··· 후후. 아, 근데 폐하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아니..아니다... 케잔 피곤하면 술은 다음에 할까?”

“아니요. 폐하, 지금 가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 힘이 넘치는 후배님들이 싸우지만 않는 다면 말이죠?”


은발머리의 사내는 씨익 웃더니 케잔 옆으로가 케잔의 어깨에 손을 걸친 채 방안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방안에 덩그러니 남은 라스티, 애리나, 페탄은 벙찐 표정으로 서 있다가 정적을 깨는 헛기침을 시작으로 라스티가 말했다.

“흠흠··· 방금 건 제가 심했습니다. 선배님들 그...뭐냐...사과의 의미로다가.. 그...술 한잔 사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페탄의 살기어린 표정은 온데 간데없고 신기한 생물체를 보는 듯 라스티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애리나도 마찬가지 였다.


그 시선을 견디지 못한 라스티가 소리쳤다.

“아... 뭐냐고! 기껏 사람이 굽히고 들어갔는데... 싫으면 싫다 하란 말이야!”


그 소리에 정신을 차렸는지 페탄이 말했다.

“아니다. 너무 의외라고 말이지. 니가 우리한테 선배라고 하다니 잘못 들었나 싶었지 뭐야.”


옆에서 애리나도 거들면서 말했다.

“그러게? 게다가 사과의 의미로 술을 산다? 그건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 잘.못.했.습.니.다. 선배님이라고 말이야?”

골려줄 생각으로 일부러 짓궂게 말한 애리나 였다.


“자..잘못했습니다.. 선배님.”

의외로 담담하게 라스티가 페탄과 애리나를 향해서 허리를 굽히며 사과했다.


괜히 미안해진 애리나가 목소리 톤을 높이며 페탄에게 말했다.

“어··· 뭐야, 뭐야! 안 그래도 한 잔 걸치고 싶었는데, 후배가 쏜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거 아니겠어? 그치 페탄?”


페탄도 분위기 탄 듯 목소리를 한톤 높이며

“그렇지, 그렇지. 후배가 처음 사주는 술을 놓칠 순 없지. 라스티, 너도 그렇게 계속 굽히고 있지 말고 가자고! 내가 좋은 곳을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고장난 로봇처럼 삐걱 뻐걱 걸어가는 3명의 사신을 보고 건너편에서 은색머리의 사내와 케잔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왕과 케잔은 왜 그들을 지켜보면서 웃고있었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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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7 06: 수련의 시작 20.05.10 19 0 8쪽
6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2 0 11쪽
5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6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1 프롤로그 +1 20.05.09 85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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