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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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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430
추천수 :
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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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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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06: 수련의 시작

DUMMY

라스티는 울티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울티제 형, 저 사람 믿어도 되는 거야?”


울티제는 라스티에게 머리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는 얼굴이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안 한다. 우린 6개월 동안 편하게 지내면 되는 거지. 이렇게 된 것도 다 너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고맙다.”


라피르 역시 다가와 말했다.

“울티제 형, 우린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우리들 덕분이야?”


“아마도 내가 너희들을 지키려는 모습에 케잔이 날 좋게 봐준 것 같거든. 물론 너희들을 지키려는 건 진심이었다.”


“그럼, 앞으론 우리 몸은 우리가 지킬 수 있게 검을 가르쳐줘.”


“물론 그럴 생각이다. 하지만 6개월 모두 다 써서 가르쳐 줄 순 없고, 앞으로 딱 3개월이다. 딱 3개월만 너희들을 가르쳐 보고 가망이 없거나, 내게 시간이 없어지면 그만 둘 거다. 그래도 할 거냐?”


라스티 형제는 동시에 대답했다.

“응!! 고마워 형.”


울티제는 약간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훈련할 때는 스승님이다. 그리고 내 훈련은 엄청나게 힘들 거다. 내가 가르치던 녀석들도 내 훈련이라면 치를 떨 정도의 훈련이다. 너희 같은 꼬맹이들이 버틸 수 있을까?”


반짝반짝 빛나는 라스티 형제의 눈을 보며 울티제가 말했다.

“뭐, 말할 필요도 없겠군. 그렇다면 첫 번째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기본적인 도구들을 사야 겠군. 여기 근처 마을로 가자.”


마을에 도착한 울티제와 라스티 형제는 기본적인 식기와, 간단한 훈련용 도구, 옷을 산 후 동굴로 다시 복귀했다.


“첫 번째 훈련이다. 기사는 언제 어디서든 잘 자고 잘 일어나야 한다. 오늘은 이만 취침하고, 내가 불시에 깨웠을 때 일어나지 않는 아이는 내일 아침 없다! 이상.”


헤에엑! 이라고 말하는 라스티 형제를 뒤로 한 채 울티제는 그간에 긴장이 다 풀렸는지 눕자마자 바로 코를 골며 자기 시작했다. 라스티는 라피르를 향해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본 뒤, 자자는 말과 함께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어이, 꼬맹이들! 어서 일어나라!”

울티제의 동굴같이 굵은 목소리에 동굴 안이 신음하는 듯 울려대기 시작했다.


“끄아악! 시끄러.”

“요 녀석이 스승님 목소리를 시끄럽다고 말해? 벌이다! 저기 있는 양동이 가득 물을 떠오도록 해. 물론 라스티, 너 혼자서 말이지.”


라피르가 살았다는 듯 한숨을 쉬고 있자, 매의 눈으로 캐치한 울티제는 라피르에도 말했다.


“기사는 연대 책임이다. 네가 잘 못하지 않아도, 모두가 똑같이 벌을 받는다. 알겠나? 라피르 너도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오도록 이상.”


라스티 형제는 투덜투덜 대며 개울가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울티제 형이 딴 사람이 된 거 같아 형.”


“그러게, 갑자기 어제완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 그래도 우리가 훈련 시켜 달라고 했으니 저 정도 안 해주면 따질 뻔했어. 게다가 그 유명한 사신 중 하나라니. 우린 이제 사신의 제자인 거야. 라피르, 신나지 않아? 마을에 있는 귀족들도 사신의 제자가 되지 못하는데 우린 그 귀족들 보다 더 앞서 나가는 거야! 그러니 힘내서 훈련 받자.”


라피르는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했다.


첨벙첨벙ㅡ


수심이 적당한 개울가에서 라스티 형제는 장난치지도 않고 묵묵히 물을 가득 담아 동굴이 있는 쪽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라피르가 넘어졌다.


촤아아악ㅡ


양동이에 물이 모두 다 엎질러지자 라피르는 울상이 되어 말했다.

“형.. 어떡하지 흐흑.”


라스티는 덤덤하게 라피르에게 묻은 흙을 털어내며 말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다시 떠오면 되는 걸. 넌 여기서 기다리면서 쉬고 있어. 알겠지?”


수십 분이 흐른 뒤 라스티는 온 몸이 땀인지 물인지 모를 정도로 젖은 채로 올라오고 있었다.

“형! 괜찮아?”


라스티가 올라오는 걸 보고 걱정된 라피르 뒤에서 들려오는 한 목소리

“이놈들!!”

“흐익.”

“물을 만들어서 들고 오는 거냐? 이런 간단한 임무도 못해내면서 검을 가르쳐 달라고?”


라스티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제가 올라오다 물을 엎질러 다시 떠오느라 늦었습니다.”


울티제는 라스티의 거짓말이 싫지 않았다.

“아.. 아니에요 울티제 스승님, 형은 안 쏟았어요. 제가 쏟아서.. 흑.”


울티제는 라피르를 향해 버럭 소리 질렀다.

“라피르! 남자가 그렇게 쉽게 눈물을 보여선 안 된다. 오늘은 처음이니 특별히 내가 들고 가주지. 다른 훈련도 해야 하고 어서 빨리 따라와라.”


울티제는 양손에 양동이를 가볍고 들고 아주 빠른 속도로 산을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양동이에 있는 물이 조금도 흘러넘치지 않았다.


어제 산 목도를 라스티와 라피르에게 하나씩 쥐여주고, 대련을 시켰다.


“스승님··· 저희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검을 쥐어 본적도 없고, 사람에게 휘둘러 본적도 없는데요?”


“그런 건 너희들의 엉망인 자세만 봐도 잘 안다. 일단 적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니까 마음껏 휘둘러보도록.”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라스티, 라피르는 헉헉대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헉헉 되면, 앞으로 검 안 가르쳐 줄 거다. 좀 더 열심히 해보란 말이야.”


상대는 12살, 10살이었지만 가차 없는 울티제였다.


“아! 대련에서 이긴 사람은, 오늘 사온 맛있는 고기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지.”


그 말이 끝나자마자 라피르는 몸에서 끝없이 힘이 솟아나는 듯 속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에잇! 에잇!”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속공을 하던 라피르는 제풀에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승부는 난 거 같군. 승자는 라스티.”


5분간 휴식 한 뒤, 울티제는 검 휘두르기를 정확한 자세로 형제들에게 알려주고, 사온 고기를 굽기 위해 넓은 돌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돌을 찾아 올 때까지 계속 휘둘러야 한다. 혹시라도 쉬다가 걸리면 알지?”


꿀꺽ㅡ


라스티 형제들이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헉, 헉··· 형, 힘든데 잠시만 쉬면 안 될까?”

“울티제 스승이 보고 있을 지도 몰라, 아까도 다 봤단 듯이 행동 했으니까 말이야. 힘들어도 계속 휘둘러 봐.”


하지만 이미 라피르의 팔은 라피르의 팔이 아닌 것처럼 점점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혀엉.. 도저히 못 하겠어.”


그 말 뒤로 라피르는 바닥에 주저앉아 헉헉 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라스티 역시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독기를 품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길 30분 뒤, 울티제가 커다랗고 납작한 돌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라피르는 일어나려 손을 땅에 짚는 순간 고꾸라지고 말았다.

도저히 팔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울티제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라스티 형제를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

라스티의 부축을 받고 겨우 일어난 라피르는 울상이 되어 울티제 앞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있었다.


울티제의 손이 라피르 머리로 다가가고 있었다. 라피르는 꿀밤이 날아 올 줄 알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쓰다듬고는 말을 이어갔다.


“라스티, 라피르 수고했다. 오늘은 그 정도만 하지. 기사 수련 두 번째는 잘 먹는 것이다. 잘 먹어야 근육이 붙고 , 피와 살이 생기는 것이다. 알겠나?”


라스티, 라피르는 이제껏 내지 않았던 천둥과 같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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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더러운 귀족 20.05.14 15 0 10쪽
11 10: 트라젠 마을 20.05.12 18 0 13쪽
10 09: 악마 등장 20.05.11 17 0 12쪽
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 06: 수련의 시작 20.05.10 19 0 8쪽
6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1 0 11쪽
5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6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2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1 프롤로그 +1 20.05.09 85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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