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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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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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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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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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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 울티제의 정체?

DUMMY

밥을 다 먹고 난 후, 울티제는 동굴 근처에 함정을 설치하며 라스티 형제에게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었다.


“근데 울티제 아저씨, 왜 이런 동굴에 살려고 하는 거예요?”


울티제는 그저 묵묵히 함정을 설치할 뿐이었다.

그러자 라스티는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 번 말하려는 찰나


“나는 쫓기고 있는 몸이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안 돼.”


이번엔 라피르가 물었다.

“쫓기고 있다는 건 누구한테 말이야? 울티제 아저씨는 착한 사람이라서 나쁜 짓 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설마··· 마족이나 이런 것들한테 쫓기고 있는 거야?”


울티제는 라피르가 귀여운지 머리를 헝클어뜨리곤 쓴웃음을 지었다.


“아저씨!! 우리한테도 검을 가르쳐 줘. 부탁이야.”


울티제가 움찔했다.

“그런 위험한 것은 배워 바야 좋을 거 하나도 없다. 라스티,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라스티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하지만! 검을 배워서 나랑, 라피르가 강해지면 사냥도 할 수 있고··· 우리 마을 촌장 할배가 모험가도 될 수 있고, 에스타르 왕국의 기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단 말야!”


울티제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더더욱 가르쳐 줄 수 없다. 지금 에스타르 왕국의 기사가 된다고 목표가 정해져 있다면 말이지.”


라스티는 더더욱 보채고 있었다.

“쪼잔하게 그러지 말고... 가르쳐 줘. 그래야 나중에 내가 성공하면 울티제한테 보답도 할 거 아니야? 안 그래?”


“쪼···쪼잔하다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이 꼬맹이가.”

라고 말하곤 라스티 머리를 한 대 쥐어박는 울티제였다.


“아얏!! 나 꼬맹이 아니야. 이 아저씨야, 벌써 12살이 되었다고!! 3년 뒤엔 성인이란 말이야! 쪼잔한 아저씨야. 그렇게 쪼잔하게 살면 우리 촌장 할배가 대머리 된다고 했어!!”


무의식중에 머리칼을 만지던 울티제가 흥분하며 말했다.

“자꾸 아저씨, 아저씨 할래? 형이라고 불러라. 안 그러면 앞으로 밥 안주는 수가 있어. 그리고 내가 어딜 봐서 자꾸 아저씨라고 하는 거야?”


라스티는 속에 있는 말을 했다간 정말 삐질 것 같아 그냥 묻어 두기로 했다. 울티제의 키는 220cm. 엄청난 체격에 얼굴도 붉은 수염에 파묻힌 듯 제멋대로 마구 자라 나있다.


그래서 울티제의 별명은 '최강의 방패'와, '붉은 사자'였다.


울티제와 라스티가 한창 티격태격하는 사이 라피르는 말린 고기 하나를 잽싸게 입에 몰래 넣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둘을 지켜보고 있었다.


울티제는 라스티를 어떻게 골려줄까 생각하고는, 한 손으로 라스티의 허리를 가볍게 들어 올려 강아지 마냥 겨드랑이에 끼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에게 몸이 들어 올려져 갑자기 시야가 높아진 라스티는 허둥지둥 대며 무섭다고 내려달라고 난리였다.


한참을 그렇게 장난을 치고, 바닥에 털썩 누워 하늘을 보며 라스티는 조심스럽게 울티제에게 말을 걸었다.


“울티제 혀,형.”


울티제도 라스티 옆에 털썩 주저앉아, 손짓으로 라피르를 부르고 있었다.


“너네들, 내가 검을 가르쳐 주면, 너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기사가 된다고 해도 명령에 의해 너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높으신 분들 땅따먹기 싸움에 헐값에 고용되어 목숨을 허무하게 잃는 일도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제일 큰 걱정은 너희들이 남을 괴롭히는 일에 쓸 수 있다면야 더더욱 가르쳐 줄 수 없지. 힘이 생긴다는 건 그런 거다. 그것이 마법이든 검이든 권력이든 무엇이든 간에.”


라스티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런 건 말 안 해도 알아. 우리는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단 말이야. 내 몸 하나 지킬 정도의 힘, 내 동생 라피르를 지켜줄 힘, 그게 지금 필요하단 말이야.”


울티제가 당황하며 말했다.

“라스티, 너··· 정말 12살 맞냐?? 내 조카는 작년에 성인이 되었지만 그 정도 포부와, 목표는 없었는데.. 그냥 어린아이와 같았는데 넌 좀 애늙은이 같구나. 아저씨는 내가 아니라 너 아니냐? 크크크···”


“배고픔과 두려움, 내가 약하다는 걸 느끼고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나랑 똑같은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라피르, 너도 나랑 같은 생각 아냐?”


몰래 먹고 있던 말린 고기를 씹지도 못하고 녹여 먹고 있는 라피르는 갑작스런 라스티의 말에 웃으며 고개만 연신 끄덕였다.


“울티제 형도, 나도 혼 안 낼 테니 그냥 씹어 먹어. 언제까지 입에 오물거리고 있을 거야.”

“고...쩝..쩝..마..워..쩝쩝..형.”

“으이그, 먹을 땐 말하지 말고 그냥 먹어.”


울티제가 라스티 형제를 흐뭇하게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아까 하던 얘기 계속 이어가면, 결론적으로 난 너희들에게 검을 가르쳐 줄 수 없다는 게 내 입장이다...”


라스티가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울티제를 바라보자


“일단, 뭐··· 내가 남을 가르칠 만큼 그렇게 훌륭한 검사도 아니거니와, 아까도 말했다시피 난 쫓기고 있는 입장이다. 그것도 에스테르 사신 중 하나인 케잔한테 말이야.”


라피르가 물음표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에스테르 사신? 그게 뭐야 형??”


“후우... 사신이란 에스타르 왕국에 있는 왕을 제외하면 제일 강하다고 하면 알기 쉬울까?”


라스티가 흥미로운 듯 울티제에게 말했다.

“에스타르 왕이 그렇게 강해?”


울티제가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당연하지, 임마! 다른 왕국처럼 혈통만으로 왕이 정해지는 건 아니라고.. 에스타르 왕국은 말이지, 뭐.. 그 혈통이 어마어마하게 강하긴 하지만. '하이엘 라자드' 이게 지금 현 국왕의 이름이지, 그리고 그의 동생 '하이엘 라미드' 이 형제는, 세상에 존재하는 마족, 악마 절반을 둘이서 해치웠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강하다. 게다가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기도 하지. 하이엘 라자드는.”


“뭐 때문인데?”


“소드마스터 이기도 하면서, 엘리멘탈 마스터이기도 하지. 검에 오러를 일으켜 물리공격을 극대화 시키는가 하면 자연계 모든 원소마법을 섞어 쓰기 때문에 같은 인간들에겐 적수도 없을뿐더러 마족, 악마들에게 재앙이었지. 그리고 그의 동생 하이엘 라미드 역시 위대한 소환사로 골렘, 정령을 소환하며 전쟁에 큰 공을 세웠었다. 그의 형 만 큼은 아니지만. 그래서 왕위 계승도 밀려났고··· 말이야.”


라스티는 머리가 복잡했다. 울티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는 안됐지만 왕과 그의 동생이 엄청나게 대단하단 것은 느껴졌다.


“울티제 형, 왕이 대단하단 건 알겠는데 사신이란 뭐냐니깐?”


울티제는 왕의 업적을 얘기 할 때완 달리, 다소 침체된 분위기로 말했다.


“에스타르 왕국 사신이라 함은 4명의 신이란 뜻도 있고, 말 그대로 죽음의 사신이란 뜻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4명의 신이란 뜻으로 많이 쓰이지. 각자의 무예와, 지식이 신에 필적할 만큼 강하다. 란 뜻으로 사신이라고들 불리지.”


이번엔 라피르가 궁금하다는 듯 울티제에게 물었다.

“울티제 형, 신이란 건 사람보다 높은 대단한 사람 아니야?”


“그렇지. 보통 종교에선 인간, 마족, 악마를 창조한 위대한 신이라고 섬기는 존재지. 하지만 에세타르에선 통하지 않는다. 에세타르에선 가장 위대한 사람만이 왕의 자리에 앉고 자신의 바로 아래 4명의 신을 부하로 둠으로써 신보다 더 높은 존재가 되는 것이 현재 에세타르 국왕인 거지.”


“우와!...”


울티제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크흠... 그리고 난 그 사신 중 한명에게 쫓기고 있는 중이지만 말이야..”


“아, 맞다. 그랬었지 참. 근데, 형은 왜 쫓기고 있는 거야 그 사신한테?”


“....난 빛의 검 케잔이란 사신 중 하나에게 쫓기고 있다. 그 이유는 귀족 살인죄로 말이지..”


라스티와 라피르는 귀족 살인이란 말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라피르는 약간 겁에 질린 듯한 눈으로 울티제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익숙한지 울티제는 그대로 벌러덩 바닥에 누우며 말했다.


“뭐.. 너희들이 그런 표정 짓는 것도, 백번 이고 천 번 이고 이해한다. 난 사람을 죽였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 그 더러운 귀족을 내 손으로 죽였단 게 오히려 자랑스러울 정도니까 말이야. 크크···”


라스티는 이상한 듯 울티제에게 되 물었다.


“울티제 형, 하나 물어보겠는데 에세타르 왕국엔 강한 기사들, 마법사들이 많이 있지 않아?”


울티제는 뭘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당연하지 임마, 4대 왕국 중 가장 강한 나라가 에세타르 인데. 그 이유는 왕의 존재도 있지만 7대 귀족도 한몫 하기도 하고, 더욱이 이 나라는 강함만이 존경의 대상이라, 국민들 역시 강하다고. 일반 농사꾼마저 기사 병장 출신들이니 말 다 했지 뭐.”


라스티는 더욱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강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사신이 형을 쫓는 건데?”


라스티의 날카로운 질문에 움찔한 울티제였지만, 포기한 듯 얘기 해줬다.


“나도, 사신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 너희들이 모험가로 착각해 주면 정체를 숨기고 살려 했지만,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데 내 체질상 어린애들 상대로 거짓말하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고 말이야.

무엇보다 너희들이 내 정보를 남한테 얘기할 것 같지도 않아서 말이지. 크하하. 아! 참고로 말하는데, 나한텐 지명수배가 붙어 있는 상태야. 무려 백금화 3장이라고? 이 돈 이면 수도에서 집도 사고, 장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큰돈 이야. 믿어지냐? 라스티, 라피르? 물론 나의 목을 베어 가져갔을 때 그 정도 금액이고, 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주거나,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할 시 금화 100장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어때 날 신고할 생각이 조금 들어?”


라스티는 화가 난 듯 울티제에게 소리 쳤다.

“절대로! 그런 짓 안 해. 나도, 라피르도.”


토라진 라스티는 자연스럽게 울티제가 살고 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크크··· 뭐, 그러니 내가 얘기한 거지만 말이야.”


2시간 정도 흐른 뒤, 밖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에 배에선 천둥이 치고 있는 라스티였다.

따라 들어올 줄 알았던 라피르는, 울티제랑 뭐가 그리 즐거운지 얘기하며 웃고 있었고

울티제 역시, 라피르가 귀여운 지 밝은 표정으로 장난 치고 놀고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나올지 말지 고민하던 라스티를 발견한 울티제가 라스티를 불렀다.

“여어~ 라스티, 준비 다 되어 가니까 와서 좀 도와. 밥 먹어야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대해주는 울티제에게 고맙다고 느끼며, 식사 준비를 도와주러 뛰어가려고하는 그때ㅡ


울티제를 향해 밝은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울티제는 그 빛들을 등으로 받아내며, 라피르를 감싸 주고 있었다.

쓰러진 울티제를 향해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었다.


“여기서 소꿉놀이? 아니면 숨겨둔 자식들 입니까. 울티제님?”

“크윽.. 이 애들은 상관없는 애들이다.”


케잔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그거야 한 명 씩 죽여 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요? 울티제님.”

그 말을 끝으로 케잔은 검을 한 번 휘둘렀다.


작가의말

케잔 이 나쁜놈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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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트라젠 마을 20.05.12 17 0 13쪽
10 09: 악마 등장 20.05.11 17 0 12쪽
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7 06: 수련의 시작 20.05.10 18 0 8쪽
6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1 0 11쪽
»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6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2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1 프롤로그 +1 20.05.09 85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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