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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님의 서재입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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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또이
작품등록일 :
2020.05.09 22:26
최근연재일 :
2020.05.18 19:46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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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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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79,976

작성
20.05.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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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DUMMY

라스티의 눈앞에 뭔가 번쩍인다 싶더니, 방금까지 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바닥에 누워 쓰러져 있었다. 그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하자 배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피가 솟아오른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엄청난 출혈이 나기 시작했다.


“너, 이 새끼!”


울티제는 케잔에게 욕을 내뱉고는 바로 라스티에게 달려가 회복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울티제형, 도망쳐. 나는 그대로 놔두고 라피르를 데리고 도망쳐.”

라스티는 사경을 헤메고 있는 와중에도, 동생 걱정뿐이었다.


몸의 상처는 모두 회복 되었지만, 온 몸에 많은 피가 빠져 나간 상태라 위험한 상태였다.


“뭐.. 이제야 좀 저랑 싸울 마음이 생겼습니까? 울티제님?”


“이런 어린 아이를 베고도, 네놈이 사신이라 할 수 있나? 케잔?”


“크크크크크··· 7대 귀족 중 하나인 토반제크를 혼자서 전멸시킨 살인귀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은데요? 그 귀족들 중에선 어린아이도 꽤 있었다죠? 아마?”


“···원하는 게 뭐냐 케잔.”


케잔은 비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원하는 게 뭐 일 것 같습니까? 울티제님.”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너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니냐! 케잔! 너 정도의 실력이라면, 날 죽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터··· 그 정도는 나도 느낀다. 이 절망스러울 정도의 차이...”


케잔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글쎄요, 저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울티제님을 계속 놓치고 있었다만? 이거 자꾸 이래선, 저도 곤란하다고요. 울티제님, 어서 왕국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말이죠. 크큭··· 게다가 울티제님의 방패가 있었다면, 음··· 그건 상상도 하긴 싫군요. 뭐 일단,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도록 하죠.

아! 한 가지 충고해드리면, 그냥 여기서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제가 귀찮아서도 있지만, 더 이상 도망 쳐봐야 의미 없다는 건 울티제님도 잘 아시죠? 제 말대로 해주신다면, 오늘처럼 불시에 습격하는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약속드리죠.”


울티제는 지친 눈으로 케잔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말, 믿어도 되는 거겠지? 케잔?”


케잔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저 역시도 울티제님을 이용하는 입장이니 울티제님이 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당할 일은 없겠지만, 죽으시면 곤란하다구요? 서로 이득만 보자구요. 그럼 내일 뵙죠. 울티제님.”


그 말은 남긴 케잔은 언제 거기 서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울티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일 뵙긴 뭘 봬, 망할 족제비 자식···”


그 말을 끝으로 울티제는 그 자리에 쓰러져 잠들어 버렸다.


홀로 덩그러니 남은 라피르는 라스티가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걸 보고 안심하고는 최후로 울티제가 깨어나진 않을까, 옆에 다가가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걸 확인 한 후, 준비한 음식을 향해 그대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 많은 음식을 홀로 먹을 수 있다는 황홀함에 방금 전의 소란 같은 건 잊은 지 오래였다.


다음날 울티제와, 라피르가 아침 준비를 하는 소리에 깬 라스티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려는 순간 통증이 밀려왔다.


“크윽···”


그 소리에 반응한 울티제가 라스티에게 말했다.

“어이~ 라스티, 준비 도와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대로 누워 있으라고. 게다가 도와주는 사람이 한.명. 더 있으니까 말이다.”


“음··· 왠지 모르겠지만, 울티제님 말에서 가시가 있는 듯 따갑군요?”

“···”


케잔의 말을 무시하며, 끓여 놓은 스튜를 들고, 동굴에 누워있는 라스티 쪽으로 왔다.

“영광인 줄 알아라. 라스티, 이 내가 직접 먹여 주는 것이니까 말이야. 크하하.”


동굴안에서 동굴같은 울티제의 목소리 때문에 배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크윽··· 배가 울려. 조용히 좀 말해줘 울티제 형.”


머쓱해진 울티제는 라스티를 반쯤 일으킨 다음 스튜를 떠 먹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케잔이 한 마디 했다.

“휘유~ 적사자 울티제님이 이런 가정적인 모습을··· 이거 혼자 보기 아까 운데요?”


이번에도 울티제는 무시 했지만, 라스티는 울티제가 잡고 있지 않았다면 놀라 자빠졌을 것이다.


그런 라스티의 모습에 눈치 챈 케잔이 말했다.


“뭐, 그렇게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소년, 오늘은 누굴 상처 입히거나 싸우러 온 게 아니거든요. 게다가 선물 까지 들고 왔다구요?”


라피르가 무언가를 들고 들어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라스티형! 케잔형은 어제 미안했다고 사과했고, 그 보상으로 오늘 선물도 들고 왔어. 그것도 아주 많이! 게다가 맛있는 과자가 잔뜩 있어 형! 빨리 나아서 같이 먹자.”


라피르를 먹을 것으로 아주 쉽게 아군으로 만든 케잔 이었다.


“(저 배신자···크윽)”

“뭐.. 오늘은 라스티 군이 과자는 먹지 못할 것 같으니, 같이 먹으려고 하지 말고, 라피르군 혼자서 다 먹도록 하세요.”

“그치만...”


형과 과자를 번갈아 쳐다보며 고민하는 라피르에게 결정타를 날린 케잔이다.

“다 먹으면 또 사다 줄 테니까, 걱정 말고 먹도록 하세요. 아 물론 라스티군 것도 같이요.”


자애롭게 웃는 케잔의 모습에 넋이 나간 라피르는 네!라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과자 포장지를 뜯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라스티의 식사도 끝나갈 무렵 울티제가 말을 꺼냈다.


“케잔.. 갑자기 태도가 바뀐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


케잔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저는 언제나 항상 이렇게 웃는 모습이고, 친절하다고 사람들이 그러던데, 아닌가요?”


“···물론 너가 아군일 때 그렇지. 적으로써 만나면 너보다 무서운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크큭. 그리 말씀 해주시니 영광이군요. 뭐 이해합니다. 울티제님, 이때까지 죽일 듯 달려들어 놓고, 이제와 안면에 철판 깔고 이렇게 행동 하는 게 무슨 꿍꿍이 인지 궁금하시겠죠.”


울티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케잔은 머리를 긁으며 고민하는 척을 하며 혼잣말을 했다.

“아~ 이걸 말해야 하나... 폐하께 혼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케잔의 말에 울티제는 눈을 번뜩이며 케잔에게 달려가 케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케잔.. 폐하께서 내게 뭐라고 말씀하신 건가? 그렇다면 좀 알려주게, 부탁일세.”


순간 사악하게 웃던 케잔이,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폐하의 명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울티제님을 성으로 데려오는 것. 여기에 조건이 붙는데, 예전의 울티제와 똑같다고 느낀다면 살려서 데리고 올 것. 그 반대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서 목을 가지고 돌아올 것.”


울티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두 번째, 울티제님의 주변 인물들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


울티제는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케잔에게 물었다.

“그것뿐 인가?”


케잔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네. 뭔가 이상 한 것이라도?”


“아니 그렇지 않은가... 난 7대 귀족 중 하나인 토반제크 가문을 모두 죽였지. 그리고 보란 듯이 지명수배도 붙어 있고. 근데 그런 나한테 조건이 붙어 있었고, 예전과 같다면 살려서 데리고 오고, 그 반대라면 죽여서 목만 가지고 오라니. 잘 이해가 안 간다네.”


“크큭. 그건 폐하께서 울티제님을 아직도 신용 한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울티제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자 케잔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폐하도 아십니다. 당신이 왜 토반제크 가문을 멸했는지에 대해서. 거기에 대해서는 저 역시도 울티제님을 지지하는 바이고, 폐하 역시 같은 생각 이십니다. 그 딴 쓰레기들 보단 나라에 헌신하고 충성심 깊은 당신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하신 거겠죠.”


“그···그렇다면 내가 죽지 않을 만큼 몰아세워 여기 까지 도망치도록 봐 준건, 난 자네에게 합격 했다는 것인가?”


케잔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런 셈이죠. 뭐 울티제님의 방패와 칼이 있었다면 거의 불가능했겠지만, 맨몸으로 성을 벗어나신 것도 대단한데, 제가 그만큼 몰아붙였는데도 다음 날이면 다시 살아나는 그 회복력에 정말 이 사람이 사람인가 싶더군요. 게다가 한 달 까지는 진심으로 공격했다구요?”


“그랬던 거군··· 폐하께서 내 진심을 알아주셨다면 그걸로 됐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어.”


“성으로 돌아가실 마음이 생긴 겁니까?”


울티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아직은 돌아 갈 수 없네. 자네가 끌고 가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지···”


케잔이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크하하하. 안심하세요. 울티제님, 저 역시도 아직 그럴 생각이 없으니까요.”


벙찐 울티제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그도 그럴 게, 폐하는 절 너무 부려먹으니까요. 이번 임무도 그렇습니다.

우리 왕국에서 적 사자를 상대할 수 있는 건 폐하뿐인데, 그 임무를 저 혼자 보조도 없이 맡겼다구요?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처음엔 도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정말 있는 힘껏 몰아쳤는데 3번 정도 놓치고 나니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지 싶더군요. 그러다 깨우쳤습니다.”


울티제가 깜짝 놀라 케잔 에게 돼 물었다.

“뭐··· 뭘 말인가?”


“이번 임무에는 기한이 없다는 걸 말이죠. 크하하.”


“···케잔, 너 이런 캐릭터였나..”


케잔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맡은 바 임무는 완벽하게 해낸다. 그 건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실패하지 않으며 해내다 보니, 일이 어느 순간 엄청나게 늘어나는 거 있죠? 이해하시잖습니까? 같은 사신인데 말이죠. 말이 사신이지 저도 사람이라구요. 이럴 때 폐하께 어리광 좀 부리지 언제 부리겠습니까? 사실 폐하도 모두 앞에선 화난 듯 흥분하셨지만, 사실상 저한테 휴가를 준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달 동안의 고생이 실로 허무해지는 울티제였다.


“그래서 말인데 울티제님. 6개월 이면 되겠습니까?”


울티제는 깜짝 놀라 케잔을 바라봤다.


“아! 물론 제가 울티제님 옆에서 6개월 동안 감시하는 건 아닙니다. 여기에서 생활하셔도 되고, 다른 곳에 갈 때는 그 목적지 정도만 알려주시고 가셔도 됩니다.”


“아니 그건 별로 상관없다만.. 6개월씩이나 줘도 되는 건가?”


“크크, 그럼요! 적 사자님을 제압하고 설득하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하면 페하 말고는 모두 납득하실 겁니다.”


“그··· 그렇군. 그럼 6개월 뒤 에세타르 성 앞에 있는 마을 주점에서 기다리고 있겠네.”


케잔은 날아갈 듯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저도 6개월 뒤 주점에서 뵙도록 하죠.”


짤랑! 툭ㅡ


“그리고 이건 생활에 필요한 자금입니다. 물론 제 돈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토반제크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마십시오. 기껏해야 탐탁치않게 보는 가문은 자밀라밖에 없을 테니까요. 돌아와서 왕의 알현을 한 뒤, 보여주기 식의 벌만 받고 예전처럼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폐하 성격 아시죠?”


울티제는 너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진짜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소년들도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보도록 하지.”


그 말은 남긴, 케잔은 온몸이 빛나는 듯싶더니, 빛과 함께 사라 졌다.


작가의말

신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왕?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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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 더러운 귀족 20.05.14 15 0 10쪽
11 10: 트라젠 마을 20.05.12 18 0 13쪽
10 09: 악마 등장 20.05.11 17 0 12쪽
9 08: 라스티와 울티제의 약속 20.05.11 19 0 11쪽
8 07: 소드 오러? 20.05.11 19 0 14쪽
7 06: 수련의 시작 20.05.10 19 0 8쪽
» 05: 두 얼굴의 사나이 '케잔' 20.05.10 22 0 11쪽
5 04: 울티제의 정체? 20.05.10 26 0 12쪽
4 03: 라스티의 과거, 그리고 울티제라는 남자. 20.05.09 29 0 10쪽
3 02: 갈등 20.05.09 30 0 13쪽
2 01: 시작된 거짓말. +2 20.05.09 40 0 12쪽
1 프롤로그 +1 20.05.09 85 1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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