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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무신 천마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행운™
작품등록일 :
2024.01.04 18:39
최근연재일 :
2024.02.26 07: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476
추천수 :
228
글자수 :
297,915

작성
24.01.22 07:00
조회
280
추천
5
글자
11쪽

10

DUMMY

"쟤는 갑자기 무슨 미친 소리야? 7만 명? 너 혼자."


오가란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나 아골타는 자신의 몸에 핵리발 시신을 묶고, 반고부를 꺼냈다. 사묘아리도 오아속 시신을 묶은 후, 창을 뽑아 상대를 겨눈다.


"너희들 정말 싸우려고?"


나는 아골타와 사묘아리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검, 해태를 뽑았다.


-스르릉-


"해태야. 약 빨자."


동시에 검에 마력을 주입시켰다.


-웅. 웅. 웅. 웅.-


마력의 공명.


"뭐..... 뭐야?"


"지금이야!"


내 목소리에 아골타와 사묘아리는 바싹 엎드렸고 나는 바로 검법을 사용했다.


"곡산검법. 제3절. 파훼!"


-콰.콰.콰.콰.콰.쾅!-


"으아아아아악!"


압도적인 마력폭풍. 엎드리지 않은 자들은 그대로 걸레짝이 되어 박살 났다.


다만, 삼족오 세 명이 지켰기에 오가란은 살아남았다.


-웅. 웅. 웅. 웅-


막사가 날아가니, 오가란의 부하들이 몰려왔다.


"곡산검법. 제2절. 척!"


나는 그대로 해태를 내질렀고,


-스.스.스.스.스.-


"케헥!"


병력들 사이로 길이 생겼다. 물론 피로 물든 길.


"이......게 뭐야."


오가란의 넋 나간 목소리. 달려들던 병력들의 주춤거림. 단 두 번의 휘두름으로 막사가 날아가고, 퇴각로가 생겼다.


"형님! 꼭 살아 돌아오십시오. 평생 은인으로 모시겠습니다!"


아골타의 외침. 나는 미소 지었다. 둘은 내가 낸 길을 따라 신속하게 퇴각했다.


다들 당황하여 미처 쫓을 생각도 못하는 처지.


"너. 정체가 뭐냐"


오가란이 질린 표정으로 입을 연다. 나는 그 앞으로 조용히 다가가 속삭였다.


"히힉!"


"나. 고려제일검 척준경. 여진족을 통일하러 왔다."


"그게...... 무슨"


"이노옴! 삼족오. 진법. 일상문!"


삼족오 세 명이 검을 동시에 내었다.


-화르륵!-


검에 불이 붙어 타오른다. 휘몰아치는 폭풍.


[방탄력을 전개하여, 화염을 배제하겠습니다]


-파지지지직!-


전류가 흐르더니, 화염폭풍이 소멸한다.


"이노옴! 무슨 사술을......"


삼족오들은 자신의 마력이 사라진 것을 의아해하며 계속 공격했다. 나는 살짝 뒤로 피하며,


"곡산검법. 제1절. 단!"


그대로 검을 휘둘러 앞장서 달려들던 삼족오 중 한 명의 머리를 베었다.


-서걱!-


마력 방탄력이 느껴졌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 나머지 두 명이 미친 듯 검을 휘두른다.


"감히!"


지면이 박살 나며 돌이 사방으로 튄다. 거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 다른 병사들도 몰려온다. 오래 끌면 불리하다.


"해태! 약을 좀 더!"


[알겠습니다.]


순간, 폭발적인 힘 밀려오고, 그대로 다시 휘둘렀다.


-스. 스. 스. 스. 스.-


두 명의 삼족오는 분명, 검의 궤적 밖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생각했건만,


-서걱!-


따끔한 고통. 낮아지는 시야. 머리 없는 몸뚱이는 무릎을 꿇는다. 어찌 죽는 지도 인지 못한 채, 힘없이 벌린 입에는 흙이 처박힌다.


"이... 이런! 삼족오!"


최강 전사라 불리는 삼족오 세 명이 순식간에 당했다. 오가란 족장이 당황하여 외친다.


"이게 무슨......"


여기서, 더 몰아쳐야 한다.


"죽어서 후회하거라. 곡산검법. 제1절. 단!"


나는 그대로 다시 검을 휘둘렀다.


-서걱!-


오가란 족장을, 도우러 달려들던 십여 명의 병력과 함께 모두 베어버렸다.


[마스터. 마력을 흡수할 수 있는 객체가 3개 존재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


"그래! 진행해!"


삼족오 시체에서 마력이 공명하며 나에게 흘러들어온다.


"족장님의 원수를 갚아라!"


"사술을 써 시신을 욕보이고 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병사들이 달려든다. 개미떼처럼. 전체 병력은, 약 7만 명.


[마력 흡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온몸에 새로운 마력이 돈다.


"야. 해태."


[마스터. 지시를.]


"약을 좀 더 빨자."


신체능력은 나도 놀랄 정도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여기서 약을 더 합성하면 부작용이 심각해집니다.]


"혹시...... 탈모는 아니지? 그럼 하지 말고."


[그건 아닙니다.]


"여유증은? 그건 뭐였더라?


[마스터님께 여성의 가슴이 생기는 겁니다.]


"...... 그것도 아니지?"


[마력 스테로이드는 말씀드렸듯, 그런 부작용은 없습니다. 다만, 힘을 가불 해서 쓰는 개념으로 초과사용하시면 약 3일 정도는 회복기가 필요합니다.]


"7일. 7일 동안 회복기가 필요한 정도로 맞추자."


7만 명을 상대하는 건이니, 7일 정도는 희생해야지.


[그럼 지시대로 하겠습니다.]


"하아......"


온몸에 힘이 넘친다. 근육이 부풀고 혈관이 터질 것 같다. 칼을 든 손이 가볍다. 호흡이 가빠지고, 귓가에 노랫소리가 들린다.


아니, 노랫소리가 아니라 적의 비명.


칼날이 살을 헤집는 촉감까지 느껴지고, 눈은 가장 먼 곳에서 날아오는 화살의 촉까지 보인다. 시간이 느려지는 느낌.


"으아아아악!"


이게 비명인지, 풍악소리인지. 노랫소리인지. 나는 그걸 배경 삼아 춤을 추었다. 잔인한 춤을. 콧 속에는 피 비린내가 가득 차, 머리가 아팠지만 멈추진 않았다.


"크아악!"


"죽여랏! 적은 한 명이다!"


피의 폭풍. 그 가운데 내가 있었다. 세상이 붉어진다. 피 비린내는 점점 진해지다, 이제 후각이 마비되었다.


-서걱. 서걱.-


가까이 있는 적은 베고,


-스. 스. 스. 스. 스.-


멀리 있는 적에겐, 칼끝에 마력을 담아, 검격을 날리고,


-펑!-


몰려있는 적들은, 칼을 휘둘러, 물러나게 하였다.


"활을 쏴라!"


-파지지지지지직-


그리고, 원거리 무기는 해태가 전격으로 배제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100명 이상은 베었다. 1000명? 모르겠다. 숫자감각이 없다. 저들은, 내게 이미 사람이 아니라 꼭두각시 인형이다.


나를 죽이려 한 시점에, 이미 내 손에 사정을 둘 순 없으니.


"저건...... 사람이 아니다. 우리를 벌하러 내려온 신이다! 후퇴하라!"


누군가의 고함.


"후퇴하라!"


-두. 두. 두. 두. 두.-


병력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고. 나는 거기에 대고, 다시 한번 마력을 운용했다.


"곡산검법. 제2절. 척!"


-스. 스. 스. 스. 스. 스-


강력한 관통력을 동반한 마력이,

여러 갈래로 쇄도한다.


"크아아악!"


다시 생기는 피의 길. 붉은색으로 물들어가는 대지.


사방에서 풍기는 피비린내.


적은 막대한 피해를 입고 도망가고, 구토감이 몰려왔다. 어지럽고 메스꺼웠다. 마력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인가.


"쿠엑!"


구토와 함께 졸음이 쏟아진다. 육체가 서서히 마비된다. 손끝에서 시작하여, 발끝까지. 쌓여있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다.


[마스터가 회복하시는 동안. 주변 방탄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마력을 사용해 잠을 쫓을 수 있나?"


[가능하지만 권장하진 않습니다. 그러면 회복까지 더 오래 걸립니다. 또한, 지금 소환된 신수, 백호까지 거둬들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안 되겠네. 백호는 유지해 줘. "


지금쯤, 흑곰과 싸우고 있을 테니.


"우우우욱."


다시, 구토감이 올라온다. 이제는 정신마저 유지할 수가 없다. 혼미하다.


"크어억!"


나는 한 번 더 게워낸 후, 이제는 잘 움직이지 않는 손을 들어, 입을 아무렇게나 닦았다. 그리고, 내가 벤 시체들 속에 파묻혀 눈을 감았다. 잠이 쏟아진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편히 쉬십시오.]


잠결에 들리는 해태의 목소리가 자장가 같다. 아직, 전장인데. 이러면 안 되는 데..... 생각은 하고 있으나, 몸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놓았다.


...


완안부 주둔지.


아골타의 병사 모극부. 정예 중에 정예만 추려, 높은 충성심과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단련된 자들.


그러나,


지금 눈앞에 마주친 현실 앞에선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르르르르르르."


거대한 흑곰. 눈에는 푸른색 광끼로 번뜩거리고, 날카로운 이빨은, 자신이 들고 있는 창보다 예리하다.


"두 번 말 안 합니다. 항복하십시오. 살고 싶으면."


그 곰 뒤에 누군가 있다. 흑곰의 가죽을 뒤집어쓴 사내.


"흑곰 토템사. 죽림고회는 세상에 간섭하지 않는다 들었는데 어찌......"


산군급 토템사. 맡긴 걸, 내어놓으라는 태도. 평소 같으면 기가 찼겠지만, 힘이 있는 자의 협박은 허언이 아니다.


"모든 건 변하는 법이랍니다. 이 세상처럼요."


"화살을 쏴라!"


-쉬이이이이익-


몇몇이 살을 날렸으나, 흑곰 주변에 닿지 못한 채 사그라들었다.


"아 그리고 살에 마력을 담지 못한다면, 저에겐 생채기 하나 남길 수 없답니다."


"완안부를 지켜라!"


모극부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고, 그제야 정신 차린 그들이 창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또 피를 봐야겠...... 응?"


"크와와와와왕!"


그때 들리는, 대지를 울리는 포효.


"응? 설마......"


"산 군, 백호가 오셨다. 모극부는 물러나라."


번뜩이는 살기. 그 영물이 거기 있었다.


"신수급 토템사?"


토템사 흑곰은 당황했다. 자신도 산군급. 허나, 백호는 자신의 흑곰보다 우위에 있는 신수급.

물론, 같은 산군이지만 급이 다르다.


"저게 왜 여기에?"


흑곰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르르르르!"


"크와와와와왕!"


그가 생각하는 사이, 흑곰과 백호가 붙었다. 한 번 크게 충돌 후, 둘 다 눈에서는 푸른색 안광을 뿜으며, 몸을 낮춰 견제한다.


"하지만, 붙지 않고는 모르지."


우위가 명확해도 전투에서 결과는 모르는 법.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게다가 저 백호는 아직 본 힘을 내지 않는다. 아니, 못 내는 것이리라.


즉, 각성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 그렇다면 잘 봐줘야 산군급.


이길 수 있다.


-딸랑-


"성지, 소도."


순간, 높은 솟대들이 사방에 나타나고, 그 밑에는, 곰 모양의 종에서 소리가 울린다. 그리고, 차츰 사방이 어두워졌다.


어둠 속에서 흑곰은 곱절로 강해지니.


"나, 죽림고회, 흑곰에게 걸린 것을 원망하거라. 미처 각성하지 못한 백호여!"


사방을 울리는 흑곰의 포효. 고통스러운 비명. 백호의 그르렁. 그르렁. 완안부의 병사들은 숨죽이며 기다렸다. 승패에 따라 목숨이 달려있으니. 하릴없이 마른침을 삼키며.


-그르르르릉-


공포스러운 시간들이 얼마간 계속되고, 그리고, 마치 지옥에서 들릴 법한 비명소리와 함께, 다시 사방이 밝아졌다. 완안부 여진족들은 보았다. 부러진 솟대와 반으로 찢긴 흑곰을.

그리고, 목이 없어진 토템사의 시체를 입에 물고, 어슬렁거리며 사라지는 백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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