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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무신 천마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행운™
작품등록일 :
2024.01.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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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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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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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프롤로그.2

DUMMY

중국 화베이 평원.


이 일대는 다른 세상이다. 잿빛 자주색 반구가 뒤덮인 지역. 중국 안에 있지만, 중국이 아니다.


신비롭고 고요하다. 풀벌레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달빛이 평원을 냉혹한 색으로 물들이고,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키 작은 나무들이 있을 뿐.


한 개인의 나라. 사람들은 이곳을 '천마국' 또는 '가향'이라고 불렀다.


주인의 이름은 천마.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디서 왔는지, 인종은 무엇인지, 모든 것이 불명.


"짐의 이름은 천마. 하늘이 내린 마력을 취한 자이니라. 지금 시대는 천명을 잃었고, 이에 짐이 새로이 받들어 여기 나타났노라. 모두 고개를 조아리거라. 나는 너희들의 희생으로 하늘에 좀 더 가까워질 것이니, 모든 나라는 나에게 일천 명의 백성을 바치거라."


그 울림은 세상 모두가 들었다.


갑작스러운 변화. 새로운 시대의 도래. 마치, 천재지변처럼. 예측도 할 수 없었다. 다만, 지금 현재 20XX 년, 항공모함과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현대에도 그를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아니, 나라는 없다.


각 나라는 매년 1000명씩 인신공양을 하고, 여기 들어간 자는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왜 우리가 인신공양을 해야 하나?'는 각 국 정상들의 물음에 천마는 말했다.


'짐은 살아야겠다. 나는 멸국의 왕이자, 인의 천마. 네 조상들이 나를 여기에 있게 하였으니, 마땅히, 지금 너희들이 나를 책임지거라. 내 존재는, 희생으로 명확해지고, 강해질 것이니. 울지 말고, 피하지도 말고, 감히 대적하지도 말고 나를 모셔라.'


처음에는 대부분의 나라가 거부했다. 얼토당토않은 미친 소리.


인신공양? 말했듯이, 지금은 현대시대. UN이 있고, 인터넷은 빠르며, 최신 스텔스 전략 폭격기가 날아다닌다.


허나,


인의 천마가 맨 처음 거부의사를 표명한 나라를 쳐들어 갔고, 결과는 참혹했다.


그 나라는 바로 러시아. 육, 해, 공 3군과 공수군, 전략로켓군까지 총동원했으나 전멸당했고, 대통령을 포함한 지휘부는 모두 사망했으며, 지금은 천마에게 충성하는 지도부가 정권을 잡았다.


천마, 단 한 사람에게 한 국가가 굴복하였다. 압도적 무력.


국가도 사람이 운용하는 것이다. 국가가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힘없는 한 사람의 인간일 뿐, 그는 이러한 공포를 이용하는 법을 아는 자였다. 수 천, 수 만, 수 백만의 군대도 그가 죽이고자 하는 인물을 지킬 수 없었다.


그 이후에는 모두가 떨었고,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 감히 어떻게.


인류 최강의 무기, 핵공격도 시도했다.


그럴진대,


천마가 살고 있는 '가향', 자주색 반구는 핵으로도 상처하나 낼 수 없었다. 수 천발의 미사일과 핵을 쏟아부어도 모두 공중에서 증발해 버렸고, 그 어떤 무기로도 상처하나 낼 수 없었다.


그 가운데 언제나 천마가 있었다. 자주색 도포에 검은색 가면을 쓴 자. 어딘가에 섞여 들어 살아가도 모를 것이다.


절대자. 이제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한 절대자를 추종하는 세력의 이름은 '백련교'. 그들은 '대주교'라 불리는 지휘부의 감독 하에 각 나라에 파견되어 인신공양을 위한 사람들을 모집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몇몇은 성공한 정치인과 재벌로 거듭나기도 했다. 또한 천마 홍건군이라는 군대도 가지고 있었다.


총알과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다니는 시대에 검으로 무장한 군대. 하지만 어떠한 현대 무기로도 죽일 수 없는 무적의 군대.


세상은 이제 매년, 각 나라당 1000명의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사형수나 지원자를 우선 받고, 그 가족에게 혜택을 준다. 모자라면 강제로라도 맞춘다. 각 나라의 정보기관들은 이를 위한 시설까지 두었으며 사람들에겐 일상이 되었다.


'무생 노모 진공 가향'


그들은 항상 8 자 진언을 외웠기에 눈에 띄었다. 한 번도 윤회를 겪지 않은 여신 '무생 노모'가 인간을 구원하여 이상향의 '진공 가향'을 세운다는 뜻. 따라서 사람들은 천마를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인류는 투쟁의 역사. 그 말처럼, 모두가 체념했으나 누군가는 벗어나려 노력한다. 현대 무기로 상처를 낼 수 없다면, 고대 힘은 어떤가. '마력'. 사람을 현혹하는, 천마가 쓰는 힘이다. 현대인 중에서도 미약하나마 마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는 천마에게 통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현대인의 마력은 미약해도 너무 미약했다. 인신공양으로 매년 강해지는 천마를 어찌 상대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발전한 과학기술과 나노 공학이 있으며, 생명공학과 제약기술, 의료기술도 있다.


나노머신.


원래는 슈퍼솔저 프로젝트. 군사 초강국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뛰어들었고,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천마의 등장으로 각 분야가 밤낮으로 노력한 결과, 프로토 타입이 완성되었고, 이 원리는 현대인이 두려워하던 천마의 '마력'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나노머신은 미약한 마력을 가진 사람들의 몸에 들어가 이를 증가시켰고, 드디어 미국에서 결과물이 생겼다.


그 이름은 '이글'. 최초의 나노머신이었다. 부작용이 심한 프로토 타입. 그러나 성능은 확실했다.


...

화베이 평원. 가향.


그곳을 향해 한 금발의 검은 슈트 차림의 사내가 다가간다. 187 정도의 키. 근육질의 몸. 예전, 미국 CIA 소속 리처드 요원. 수 억분의 일의 확률로 옛 고대인과 비슷한 마력을 보유하고 있는 자.


현대의 기적.


거기에 더하여, 국가의 도움을 받아, 그는 자신의 육체에 현대 기술의 결정체 '나노머신 이글'을 주입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프로토 타입. 유지시간은 12시간. 리처드는 12시간 안에 천마를 죽여야 한다. 중국 정부의 암묵적 협조를 받아, 가향의 영향권에서 1km 벗어난 곳에 착륙하였다.


"하아......"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긴장되는 발걸음.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른다.


"천마. 지금 당장에 찢어 죽여주지."


괜히 소리 내서 욕을 내뱉는다. 부작용인가. 심장이 과도하게 뛰고 몹시 흥분된다.


-헤이. 캠다운. 리처드. 너는 인류의 희망이야.-


네스트의 수장, 데이비스의 목소리.


"희망. 그래. 내 희생으로 만든 희망. 걱정 마. 데이비스. I'll do my best."


-......-


"친구. 쓸데없이 침묵하지 말고, 그냥 고맙다고 말해줘. 그거면 충분해."


-고마워. 리처드. 모든 인류를 대표하여. -


"그래. 나도 고맙다. 우리 팀 네스트. 그리고 데이비스."


리처드는 웃었다.


-이제 우리는 모든 무전을 차단하고 잠적한다. 굿 럭! 갓 블레스 유.-


리처드는 귀에 꽂힌 무전기 리시버를 빼서 꾸욱 쥐었다. 오직 천마를 죽이기 위해 함께했던 팀, 네스트. 실패한다면, 미국 정부는 자신을 비롯한 우리 팀의 존재를 부정할 것이다. 단지, 민간 군사기업일 뿐. 서류상으로도 깨끗하다.


다만, 천마의 분노가 과연 우리 네스트에게만 향할지는 미지수.


-바사삭-


손을 펴자, 리시버가 마치 낙엽처럼 바스러져 사라진다.


"난. 지금 신이라도 죽일 수 있을 기분이야. 하아......나노머신, 이글. 약물 합성 시작해."


-찌이잉-


한 걸음, 한 걸음에 땅이 파이고, 공기가 진동한다. 강하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나노머신 이글. 마력 스테로이드를 합성합니다. 최대치로 합성하겠으며, 부작용에 대해서는 실시간 케어하겠습니다.]


"부작용? 나는 우리 아버지 목숨 값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부작용 따윈 신경 안 써. 계속. 미친 듯이 합성해."


그의 아버지는 러시아 장군이었다. 미국인 어머니와 사랑을 했고, 러시아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천마가 아버지를 죽이기 전까지.


미국인 어머니는 눈물, 한숨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고, 고단하게 살아갔다. 그 와중에도 아버지의 훌륭함과 자상함에 대해 항상 강조하셨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천마에게 복수하리라. 우리 어머니와 내가 흘린 눈물의 곱절을 피로 갚게 하리라.


자신이 마력 수치가 일반인보다 현저하게 높다는 것을 알 고 뛸 듯이 기뻤던 건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이 왔다. 프로토 타입. 압도적인 힘을 얻는 대신, 24시간 후에는 블랙아웃에 들어간다. 기간은 최소 1년 이상. 물론 죽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건.


"오늘 하루에, 남은 평생을 건다."


리처드는 가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자줏빛 반구가 마치 젤리처럼 자신을 흡수하는 가 싶더니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이건......"


거대한 고궁들이 둘러쌓고 있다. 이건 마치 자금성과 비슷했다. 게다가 여기서 보이는 태양은 자주색.


-스. 스. 스. 스. 스.-


안개조차 자줏빛.


"미친 세상이군......"


건축물들은 많았지만 황량하고 쓸쓸했다. 성 입구를 지키고 있던, 홍색 갑주를 입은 병사들 10여 명이 다가온다.


"여기는 가향이다. 우리 천마홍건군 지원자인가"


가향은 마력이 없는 자는 들어오지 못한다. 들어왔다는 것은 백련교 지원자. 지금까지는 언제나 그래 왔다.


"하아."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리처드는 대답 없이 주먹을 날렸다.


-콰. 쾅. 쾅. 쾅!-


"아악!"


순식간에 비명횡사. 말 그대로. 어떠한 현대무기로 상처조차 낼 수 없었던 그들을, 주먹 한 방에.


"마력을 사용하는 군. 내 이름은 책화수라. 너의 이름은 무엇인가."


거구의 사내. 그 뒤로, 50여 명의 병력들이 달려온다. 리처드는 이번에도 대답 없이 도약해서, 주먹으로 면상을 날렸다. 그자는 재빨리 검으로 막았으나,


-펑!-


"커헉!"


주변에 있던 병력들은, 검과 함께, 그대로 조각나 버렸다. 실로 가공할 위력. 리처드는 더욱 흥분되었다.


"포위해!"


책화수라는, 다른 천마 홍건군들을 지휘하여, 리처드를 둘러쌓았으나,


'이글. 마력을 폭발시켜.'


[예스. 마스터.]


-펑! 화르륵!-


"으아악!"


순식간에 잿가루. 리처드는 자신감이 생겼다. 누구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오늘은 달이 뜨지 않아, 승영이 제 힘을 내지 못하는 군. 천마께 가거라. 격의 차이를 느끼게."


책화수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며, 안갯속으로 사려졌다.


천천히 성안을 걷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인기척은 없었다.


"이게 대체......"


문을 지나, 어느 정도 걸으니 궁궐 안에는, 호수만큼 거대한 구덩이가 보였고, 그 안에는 자주색 불꽃이 일렁이고 있었다.


"여기에. 이런 구덩이가? 장작?"


안쪽에는 흰색 장작들이 쌓여있다. 정체를 알자마자 욕이 튀어나왔다.


"이 미친놈!"


그건 흰색 돌멩이가 아니었다. 미처 녹지 못한 사람 뼈였다.


"짐에게 볼 일이 있는 가?"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강력한 기운. 천마인가? 머리털이 쭈빗섰다.


'이글! 최대 출력.'


[예스. 마스터.]


"죽엇!"


리처드는 돌아보며, 있는 힘껏 주먹을 내질렀다.


-구. 구. 구. 구. 구. 구. 구.-


거대한 마력의 파동.


-콰. 콰. 콰. 콰. 쾅!-


엄청난 폭발. 마치 미사일을 쏟아 부운 듯, 공기가 뜨거워지고, 사방이 파였다. 그래도 러처드는 멈추지 않았다. 쉬지 않고 계속 주먹을 내었다.


"뭐야?"


죽지 않는다. 분명, 아직 살아있다. 리처드는 분노했다.


"이글! 약물 계속 합성해!"


쉴 새 없는 공격. 온몸이 땀으로 축축하다.


[마스터.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


왜 죽지 않는 것이지? 아니, 죽기는커녕,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이제 온몸에 소름까지 돋는다. 예민해진 감각들이 아우성친다. 제발 도망가라고.


마력을 각성한 후, 마력을 가진 자들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저 만한 마력을 가진 자는 여태껏 만날 수,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보통사람의 마력이 촛불이라면 자신은 형광등. 저 자는 태양이었다.


이것이 천마인가.


"이글! 시키는 대로 해. 한 시간만 살아도 좋아."


[최소 생존시간 24시간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불가합니다. 마스터의 생존을 우선시합니다.]


약물의 효능이 떨어지는지, 눈앞이 흐려졌다. 내 숨소리가, 심장소리가 귓가에 시끄럽게 들린다.


"나노머신 리미트 해제. 코드 17629201. 강제 명령."


[코드 17629201. 리미트 해제. 약물을 합성하겠습니다. 마력 스테로이드를 최대치 합성합니다. 부작용 확률 98퍼센트. 1시간 이내 사망할 수도 있으며, 블랙아웃 시, 최소 10년입니다.]


"상관없어. 더. 더. 더. 더!"


리처드 몸은 폭발할 것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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