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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무신 천마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행운™
작품등록일 :
2024.01.04 18:39
최근연재일 :
2024.02.26 07:0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5,716
추천수 :
228
글자수 :
297,915

작성
24.01.09 19:00
조회
725
추천
8
글자
15쪽

1

DUMMY

비가 내린다.


-툭. 툭. 툭. 툭.-


습한 공기가 올라온다. 온몸이 축축하다. 나를 이렇게 까지 몰아붙이다니.


오래된 허리 통증이 느껴지고, 깨진 앞니로 고르지 못한 호흡이 새어 나온다.


"하아. 왜...... 응양군, 방상시 부대가 나를 노리지?"


왕 호위를 담당하고 있는 응양군 천 명. 그중에서도 무예가 출중한 자를 추려 100인의 부대를 만들었다. 방상시 부대.


방상시 부대는 모두 검은 도포를 입고, 방상시 탈을 쓴다. 네 개의 눈을 가진 탈. 신분을 가리는 동시에 적에게는 공포를 준다.


선발된 부대라는 증거. 그 수장인, '무명'은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먼발치에서 본 적이 있다.


친숙한 듯, 이질적인 느낌. 붙어봐야 알겠지만, 고수임에 틀림없었다.


"척준경. 네가 귀향을 명 받고, 역심을 품었다는 소리가 있다."


"정지상께서 시킨 일인가?"


이자겸을 축출하고, 왕을 구했다. 그런 나를 탄핵한 인물. 하지만 나라를 아끼는 그의 마음은 진심이다. 나와 방향은 다르지만.


"웃기는 군. 정지상 좌정언은 귀향 가는 폐급 장군에게 신경 쓸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역심? 폐급? 그렇다면 정지상이 아니군. 그분은 나를 그리 생각하지 않으니. 그렇다면, 방상시 부대장 '무명'의 독단 행동인가."


"글쎄. 적어도 우리 방상시 부대의 강함을 증명할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 네 놈이 '공식적'으로는 고려제일검이니."


"공식적? 그러면 비공식적으로는 다른 자인가. 설마, '무명'. 네 놈들의 부대장이 고려제일 검이라 생각하나."


"그분은 그런 허명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섰으니."


나는 미소를 띠었다. 복잡했던 것이 명확해진 느낌.


"무명은 내가 조사한 바, 백련교의 대주교. 그렇다면 그 뒤에는 백련교의 신, 천마가 있겠군."


"쓸데없이 많은 걸 아는 군. 척준경. 호기심이 많으면 오래 살 기 힘든 법."


"역시. 이 세상은 그놈 뜻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야."


고려의 권력가가 된 이후,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았다. 자신의 일기, 곡산필부에 꾸준히 썼고, 무언가 윤곽이 보이려는 시점, 귀향을 가게 되었다.


"......"


"이것도 그놈의 뜻인가."


-쏴아아아아아-


숨을 고르려 문답을 했다. 어차피, 저 놈이 주저리 말 할 거라 기대도 안 했다. 그 와중에 적 30여 명. 나를 완전히 포위했다. 방상시 부대가 진법을 만들며 나를 압박한다.


강하다. 알 수 있었다.


"척준경. 순순히 죽어다오. 고통 없이 보내줄 터이니. 진법 '구나'가 완성되었으니, 너는 이미 끝이다."


구나. 방상시 탈을 쓰고, 악귀를 쫓는 행위. 아무래도 전투 진법으로 발전시킨 듯 보였다.


"'구나'라. 재미있군. 자. 이제 문답은 끝낼까. 방상시 부대. 한 번 보여다오. 너희들의 검을. 나 척준경이 평가해 주마."


"건방진......"


나와 문답하던 자가 손짓을 한다.


"진법. 구나! 악귀를 물리쳐라."


-쉬익-


그들은 조용히 하지만 빠르게 움직였다. 찔러들어오는 듯, 빠지고, 그러면 다른 자가 바로 메운다.


-챙!-


방심하면 당한다.


옆으로 구르면 위에서 내려오고, 빗소리에 박자를 맞춰 찔러 들어온다.


마치 하나의 춤사위. 가면까지 써서 그런지 사물놀이 패 같았다. 웬만한 고수들도 정신없이 막다가 죽을 처지.


허나,


나는 고려제일검 척준경. 내 호흡은 흐트러지지 않았으니.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빈틈을 노린다. 오래되지 않아, 발견했다. 진법의 작은 구멍.


빗줄기 사이로, 살짝 미끄러진 자가 보인다. 균열은 작은 곳부터 시작. 검을 내었다.


-푹!-


찔렀고, 피가 솟구친다. 견고한 성벽이 무너진다.


믿음이 클수록 빠르게 무너지는 법. 두 번째부터는 쉬웠다. 오랜만에 칼춤을 췄다.


-쏴아아아아아!-


빗소리 장단에 맞춰서,


-으윽!-


비명소리는 가면에 묻히고,


-푹!-


-촤아악-


핏 물이 튀며, 빗물에 스며든다. 칙칙한 대지가 붉게 물든다.


"이노옴. 척준경!"


비릿한 피 냄새가 습기를 타고 은은하게 올라온다.


-챙-


검과 검이 부딪혀 불꽃이 튀어 오른다.


-촤아악!-


쉬지 않고 베었다. 적은 물러남이 없었고, 나 또한 자비란 없었으니. 오래 걸리진 않았다.


-푹!-


"으으윽......"


29구의 시체. 이제 한 명 남았다. 나와 문답을 주고받던 사내.


"어느새. 네 놈 혼자로군. 구나 진법. 그 정도로는 나를 물리칠 순 없다. 나는 악귀가 아니거든."


나는 여유 있게 검을 들어 그를 겨눴다.


"영광이었다. 고려제일검. 그러나. 우리 대장은 언제나 두 번째 방책을 준비하신다."


그러면서 그는 가면을 벗었다.


"내 이름은 조영무. 방상시 부대의 무술교관이다."


조영무. 들은 적이 있다. 각진 얼굴에 깊은 눈빛. 우직해 보이는 사내.


-웅. 웅. 웅. 웅-


순간, 믿기지 않는 광경. 칼에 마력을 둘렀다. 방금 내가 베어 넘긴, 방상시 부대도 칼에 마력을 둘렀다.


다만, 이렇게 보일 정도로 구체화시킨다는 것은 경지에 올랐다는 것.


"가면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라는 뜻. 허나, 가면을 벗은 나는 조영무로서 여기 서있다. 너도 마력을 사용한다 들었다. 보여주겠나."


고개를 숙여, 예의를 갖췄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목숨을 대가로 가르침을 청하는 건가."


"글쎄. 내가 너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고, 작전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니. 보고 싶구나. 네 진짜 검을."


그는 칼 손잡이를 고쳐 쥐며 말했다. 이미 죽음을 각오한 눈빛. 나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곡산 검법. 제1절."


"하압!"


달려드는 조영무. 나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단!"


-챙-


내 검은, 조영무의 검을 자르고, 그 뒤에 있는 그의 목까지 베어냈다.


단 칼에.


"커허헉......역시. 명불허전. 영광이었다. 고려제일검......"


목을 자르진 않았다. 그러나 지혈은 힘들 정도로. 깊지도 얕지도 않게.


-푸슛!-


피가 솟구친다. 나에게 예를 갖춘 적에 대한, 마지막 배려.


나를 쫓던 모두가 침묵했다. 방상시 부대 30명. 나도 크고 작은 상처가 났지만 치명상은 모두 피했다.


왕명은 내가 귀향 가는 것. 죽는 건 다른 자의 뜻이리라. 아마도 백련교 대주교...... 혹은 천마. 주상전하께 아뢰야 한다. 이놈들의 위험성을.


따라서, 쉽게 죽어 줄 순 없었다. 아니, 죽어서는 안 된다.


"확실히 약해졌군."


예전 같으면, 이 정도는 더 빠르게 생체기조차 없이 이길 수 있었으리라.


-후드득-


검을 휘둘러 핏물을 털어냈다. 감히, 나를 노리다니. 나는 고려제일검이다.


"이제 앞으로 나오너라!"


내 외침에 아까부터 싸움을 보고 있던 자가 나타났다.


"알고 있었나......"


"너도 방상시 부대원인가...... 아니군."


가면을 쓰지 않았다. 그는, 방상시 부대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 서 있다.


헌데,


내 앞을 막은 사내.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거대한 바위가 나를 누르고 있는 느낌.


압박감에 온몸이 떨린다. 차원이 다르다. 여태껏 이런 고수를 만난 적이 있던가?


"강하군. 고려 사람은 아닌 거 같은데."


내가 세운 공. 내가 구한 사람들. 이 나라에 기여한 공헌도. 고작 백련교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다는 이유로 죽을 수는 없다.


"너무. 슬프게 생각하지 마라. 나 역시 원하는 일은 아니니. 근데, 방상시 부대를 상대할 때, 왜 처음부터 마력을 안 썼지? 더 빠르게 해치울 수 있었을 텐데."


그는 검을 휘둘렀고, 나도 검을 들어 쳐냈다.


-채앵!-


"네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땅에 내 적수는 없다. 그러나 고려를 벗어나면 대륙이 있다.


그곳은 넓다. 고수도 많다. 그중에서도 명성높은, 대륙의 3 대검. 저 자는 그중의 한 명이 분명했다. 얼굴을 몰라도, 검을 부딪히면 알게 된다. 아니, 어렴풋이 보인다.


상대의 인생을. 상대의 격을.


다르다. 하늘 위에 있는 하늘.


"나를 죽이라고 사주한 것은 누구인가. 정지상도 아니라면, 무명인가. 설마, 주상은 아니겠지."


"글쎄. 알려줄 의무는 없다."


"역시, 백련교 때문이군."


"......"


날카로운 눈매에 아무렇게나 풀어헤친 머리. 탄탄한 몸과 터질 듯한 근육.


"모습을 보아하니, 황산의 망나니로구나. 아마...... 네놈의 칼은, 담로."


월나라의 명인 구자야의 5개의 검. 그 중, 저자가 들고 있는 검은 '담로'가 틀림없었다.

황산의 망나니는, 검좀 쓴다는 장수들 중에서도 유명했다. 괴팍하고, 강하기로.


내 말에 그는 움찔한다.


"하핫. 역시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니 개나 소나 알아보는구나."


"개나...... 소나?"


나 척준경을 칭하는 말인가.


"네가 고려제일검이라지? 헌데, 내 입장에선 변방의 검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너 정도의 사내는 세상에 많다. 예를 들면......금나라의 사묘아리 정도?"


"오만하군. 네 놈도 혹시 백련교의 대주교냐."


답은 없었다. 무언의 긍정. 백련교는 도대체 어디까지 스며들어 있는 것인가.


"......"


난 다시 검을 들었다. 이번엔 검에 마력을 둘렀다. 온몸에 힘이 넘쳤지만, 역설적으로 기운이 빠르게 빠지는 게 느껴졌다.


마력은 그런 것이다. 평생을 단련한 나조차도 마력을 두른 채, 오래 버틸 수 없다.


빠르게 소모할 뿐. 다만, 다 하기 전에 적을 멸한다. 그야말로 최후의 힘.


충분했다. 여태껏.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곡산 검법. 제1절."


검에 푸른빛이 맴돈다.


"단!"


끊는다. 적의 힘을, 의지를. 숨을.


-챙!-


가볍게 막혔다. 그러나 진짜는 두 번째.


"곡산 검법. 제2절."


다리 움직임을 앞으로, 호흡은 침착하게. 내쉬는 동시에 찌른다. 내 마력의 4할을 담았다.


"척."


찌른다. 적의 약점을. 심장을.


-창!-


하지만 역시 쉽게 막힌다.


"곡산 검법. 제3절. 파훼!"


동시에 검을 비틀어 휘둘렀다. 이 세 가지의 검법이 나를 여기에 있게 해 주었다.


-펑!-


마력이 폭발한다. 이미 적은 산산조각. 여태껏 그래 왔고, 또 그래야 했다.


내 마력 전부를 쥐어짜서 담았으니.


하지만,


놈은 멀쩡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고작. 그것이 다냐? 네 스승 묵거에게 더 배우지 않았느냐?"


"내 스승을 어찌?"


내 스승을 아는 자는 없다. 항상 바람 같은 자.


"그럼. 넌 살 수 없다. 고작 곡산 검법 세 가지로 고려제일검을 칭했다니...... 마력을 운용하는 검법은 그게 정녕 다인가?"


마력, 사람을 현혹하는 힘. 보통사람들은 검에 맺히는 강한 힘을 그렇게 불렀다.


"으아아!"


나는 검에 혼신의 마력을 담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내 모든 것을 걸고. 다시 한번 쥐어짜 냈다.


내 생명을 마력과 바꿨다. 입에 도는 피비린내. 깨어진 앞니로 쏟아진다.


비명 지르는 내 관절들. 허리가 끊어져라 검을 돌리고, 내려친다.


마력은 흔하지만 어렵다.


누구나 수련을 통해 어느 정도는 발현시킬 수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끊임없는 수련. 넘치는 재능.


누군가는 그런 천재성을 바탕으로 아무도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에 오르기도 한다.


내가 그렇다. 압도적이라 자부했다.


그럴진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필부의 칼부림. 이 자의 눈빛이 그렇다. 나를 보는.


-창!-


황산의 망나니. 그놈과 검을 부딪힐수록 느껴졌다.


내 마력 또한, 이 자에 비하면 부끄러웠다. 숨고 싶을 만큼.


무기 역시 마찬가지. 저자가 들고 있는 검, 담로는 내 검 '해태'를 압도했다.


나를 사내로 알아봐 준, 윤관이 하사한 검. 나와 함께 전장을 누비고 적을 베던 검.


내 평생의 동반자.


그 검이, 한 번 부딪힐 때마다 조금씩 부서지는 게 보였다.


내 검이, 내 마력이. 내 삶이 그 끝을 향해 빠르게 나아간다.


-챙!-


곧, 맑은 소리와 함께 검은 박살 나고 그놈의 검은 내 목을 노렸다.


"내 검은 명인 구야자의 검, 담로. 전설급 무기, 그 이상이지. 이미 신물에 가까워. 너는 검술로도 검으로도 나한테 진거야."


내 눈에 똑똑히 보였다. 빛나고 있는 그놈의 검이, 나를 노리는 그 검이...... 이상하게 아름다웠다.


번뜩거림. 따끔한 고통.


-쏴아아아아아!-


더 심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그때, 하늘이 번쩍였다.


-콰지지지지직!-


번개를 맞은 것이 먼저인가. 아님 목이 베인 것이 먼저인가.


중요치 않다. 나는 이미 끝났으니. 억울하고 원통하다.


-쿠.르.르.르.릉.-


뒤늦게 울리는 천둥소리.


꿈뻑이지 못하는 내 눈에, 씁쓸하게 웃는 황산의 망나니가 보인다. 박살 난 내 칼을 묘비 삼아 땅에 꽂는다.


"하아......"


벌어진 입으로 마지막 숨을 내쉰다. 졸렵고 따뜻하다.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 주길. 그리고 나를 대신하여 저들을 처단하길...... 간절히 바라며.


"죽었군. 내가 직접 나서게 하다니, 고려제일검이라. 허명은 아니군."


척준경의 시체를 보며, 황산의 망나니가 중얼거린다. 잘린 목을 들어, 쓰러진 몸 옆에 두었다. 적에 대한 예우.


[나노머신 해태. 유전자 확인. 필수 DNA 일치. 작동을 시작합니다.]


내 이름은 척성동. 실험은 실패다. 작전'낙천'도 시작할 수 없다. 나노머신 '해태'를 가진 번개는 나에게 닿지 못했으니.


실망감에 눈을 감았는 데, 정신을 잃었다. 그런데 귓가에 들리는 이 음성은 뭐란 말인가.


[손상 정도가 심각하여, 복구가 불가합니다]


"편히 쉬거라. 고려제일검이여. 나에겐 미치지 못하였지만, 명성은 헛되지 않았으니."


고려제일검? 나는 검객이 아니라, 나노머신 개발자인데.


[사용 가능한 긴급 회귀, 2회. 첫 번째 회귀 사용 완료. 지금 두 번째 회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기억하라. 초대한 손님을 해한 자의 최후를. 이는 망자의 복수와, 쓸데없는 호기심이 부른 비극일지니."


-쏴아아아아아아-


고개 숙여 합장하고 돌아서는 그놈. 내 눈에 보인 마지막. 그리고 내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기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척성동 박사. 아니, 고려제일검 척준경. 아니, 척성동 박사. 혼란스럽다.


"모든 건 그분의 뜻대로......"


-콰지지지지지직!-


다시 번개가 번뜩였고 나는 다시 눈앞이 깜깜해졌다.


[긴급회귀 총 2번. 모두 사용하였습니다.]


귓가에 해태의 음성이 계속 울렸다. 지금이 두 번째라고? 그럴 리가. 지금이 처음일진대...... 더 이상은 생각할 수 없었다.


다만, 제주도로 떠나는 날, 환하게 웃는 아내와 아들의 모습만이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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