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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41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04 21:31
조회
121
추천
6
글자
10쪽

24. 전생의 기억.

DUMMY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부처님의 신전.

인간들이 알고 있는 부처님의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부처가 무서운 얼굴을 한 채 화를 내고 있다.


-쿵쿵쿵!!!-


최고 권력자인 절대신이 온 것도 모른 체, 부처님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다.


"음음..."

"누구냐 누가 내 신전에서 기침소리를 내었어!!!"

"안녕! 부처~ 오랜만이야~!"


새빨갛게 달아오른 부처가 절대신과 눈이 마주치자. 그제서야 몸의 붉은 기운이 빠지며, 자세를 고쳐 앉는다.


"아니!!! 절대신님께서!!! 언제 여기에?!!"

"아! 여기 온건 좀 됐는데... 화가 많이 나 보여서, 그냥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어. 하하하."


절대신의 말에 냉정을 되찾은 부처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그와 마주 앉는다.


"죄송합니다. 제가 절대신께서 오신 줄도 모르고, 무례를 범했습니다."

"아니야! 괜찮아! 화낼 일이 있으면 내야지! 그거 속에다 담아두면 병 돼! 병!"

"근데... 우리 부처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하는 일이 뭘까나?"


절대신이 조금 궁금했던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아니! 절대신님! 인간 세상에는 여러 종교가 있지요! 그중 저는 불교! 그런데! 요즘 불교를 믿는 자들 중, 이상한 말을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무슨 말?!"


"무슨 잘 못을 하든, 부처님께 빌면 다 용서가 된답니다! 그게 말이나 됩니까? 잘 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리고 나는 용서를 해준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인간들 마음대로 부처님은 자비롭고, 온화하고 그렇게 말하던데, 날 만나 봤냐고요!!! 저의 가르침대로 착하게 살면 모를까? 불교를 믿으니까 잘못해도 저한테 빌고 없던 일로 하면 된다는 놈들이 있지요!! 이런 지옥불에 떨어질 것들!!!"


다시 부처의 혈압이 상승 중이다.


"워워워~! 진정하게 부처!! 인간들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가?"

"일반 인간들이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그런데!! 불교에 몸담고 있는 스님이라는 자들 중에서도 끝도 없이 잘못을 저지르고, 부처인 나한테 빌면 그 죄가 없던 일이 된다고 하니, 아주 미칠 노릇이죠!!!"

"아니! 그런 불경스러운!!!"


절대신도 듣자 하니, 말도 안 되는 말이라 맞장구쳐준다.

쉴 틈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가 던 중, 부처가 절대신에게 묻는다.


"근데... 절대신께서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오신 건지?..."

"아..! 그냥 자네 잘 지내는가? 싶어 한번 들린 거라네... 별 뜻은 없어! 하하하."

"바쁜 것 같은데... 나는 이제 돌아가 보겠네~! 자네, 잘 있는 것도 봤고 말이야~"


절대신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부처는 다시 만물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부처의 영역에서 빠져나와 허공에 손깍지를 낀 채 누워있는 절대신.

"하... 제발 부탁이니까... 잔나비의 일이 종교와 관련된 일만 아니면 좋겠군... 인간계에 떠돌아다니는 각각의 종교 신들의 이미지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 실제로는 그들만큼 무서운 존재들도 없거든... 자비로와야 나의 신, 무서우면 악귀... 지금 인간들 판단은 그렇지..."


"그중에서도 부처는 화나면 나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불타오르는 성격이라고!!! 하아... 하여튼... 한우와 원숭이가 좋은 소식을 들려주면 좋겠군..."

"부처가 인간계로 내려가는 날에는 인간계 전체가 재앙의 연속이다..."


부처의 불타오르는 성격을 걱정하던 절대신은 손가락을 튕기며, 인간계로 돌아간다.


...


한편 절대신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우와 만희.

열심히 대구 팔공산, 여기저기 조사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돌계단. 한우는 앞을 향해 곧잘 올라가고, 만희는 계속 움츠린 채 산을 오르는데...

"이봐! 원숭이! 설마 추운 거야? 왜 이렇게 움츠러들어서 올라오고 있어!"

"아... 아닙니다... 한우님... 그것이 아니라... 그냥..."


산에 들어올 때부터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긴장되었던지, 긴장을 풀기 위해 만희가 한우에게 말을 건다.


"저기... 한우님! 평소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그래, 뭐든 물어봐!"

"한우 님의 인간 이름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띵!-


그의 한마디에 온몸이 얼어붙어버린 한우. 그의 상태에 놀란 만희가 두 주먹을 움켜쥐며, 한우를 보호한다.

"괴... 괜찮으십니까? 한우님! 몸이 굳어지셨습니다! 혹시 적이!!!"

"그게 아니야... 내 이름은... 바로..."


[김. 봉. 식.]


한우의 인간 이름은 김봉식. 긴장감에 몸을 떨던 만희. 갑자기 폭소를 터트린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웃지 마~! 원숭이!!!"


만희의 긴장감을 한방에 풀어버린, 한우의 인간 이름 때문에 땅을 데굴데굴 구르며, 그는 숨넘어 가기 직전이다.

"크크크크크. 한우님! 지금 얼굴이랑 모습이, 이름이랑 하나도 안 어울립니다!!!"


한우가 무서운 눈빛으로 째려보자 벌떡 일어나는 만희.


-척!-


"죄송합니다! 봉식 님!!! 크하하하하."


-쾅!-


"죄송합니다... 한우님..."

결국 한대 맞고, 겨우 웃음이 멈췄다...


...


잠시 후 도착한 산 정상!


우총전이 말했던 대로 커다란 인간 형상을 한, 정확히 불상이 팔공산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아... 이것이 우총전이 말한 그 장소인가? 그렇다면 이곳이 원숭이 집 터?!!"


그때! 전생에 원숭이였던 만희는 확실히 느낄 수가 있다!!

뭔가에 홀린 듯. 앞으로 가 불쌍에 손을 가져다 대는 만희.


-휘릭!-


산 바람이 그의 머리를 흐트러트리고, 그가 느낀 기운은...


[잔. 나. 비.]


식은땀을 있는 대로 흘린 만희가 한우를 향해 돌아서며 말한다.

"한우님... 우리 제대로 찾아오긴 했나 봐요..."

"왜 그러느냐?!!"

"강산이 바뀌어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긴 원숭이 마을이 있던 곳! 원숭이 집 터가 맞아요!!!"


드디어 찾아 헤매던 원숭이 터를 찾게 된 한우와 만희.

그런데... 집 터는 찾았지만, 한우는 약간 혼란스러운 것이 있다.

"그럼 여기 어딘가에 잔나비의 혼이 담긴 신성한 물건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어디 있다는 것이야?!!"


그러자 만희가 어렵게 말을 떼며 이야기하길...

"한우님... 저는 이 산 전체에서 잔나비님의 기운이 느껴집니다만..."

"뭣이라?!! 혼의 일부를 떼어 놓았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런데 이 산 전체라니!!! 엇!!!"


갑자기 무언가 느낀 한우는 절대신이 준 표식으로 급하게 신에게 연락한다.

"절대신님 저희가...!!"


-휘이잉!-


"그래, 원숭이 집 터를 찾았구나! 잘했다 모두!"

절대신이 공중에 나타나 어느새 한우와 만희의 곁에 있다.

"오호... 잔나비의 기운... 변이가 일어난 게로구나..."


-넙죽!!-


"여긴 언제 오셨습니까 절대신 님!!!"

"야야 일어나! 일어나! 지금 인간들 눈에는 내가 안 보여! 절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얼른 일어나!"

"아... 네!!!"


[실제 팔공산 갓바위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 절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특히나 수능 때 사람들이 몰려든다.]


불상을 만지던 절대신이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내려온다.


"원숭아! 너 이리 와봐!"

"네? 전 왜?!"

"넌 마지막까지 잔나비와 함께 있었지?"

"네네. 그랬습죠!!"

"그럼 이 일이 어찌 된 건지 한번 알아볼까?"

"네?에?!"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만희의 머리에 손을 얹은 절대신. 그리고 만희의 전생에 기억이 절대신에게로 흘러들어간다.


"어디 한번 볼까? 원숭이 자식이 얼마나 신을 기만했는지 말이야!!!"


팔공산에 갑자기 불어닥치는 바람. 그러더니 한우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역시 절대신 님이야!!! 전생에 내 힘을 모조리 찾는다 해도 저분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


만희의 전생 속 기억.

잔나비가 여의주를 가진 때.


새로운 힘에 취한 잔나비는, 인간으로 환생한 원숭이. 만희를 데리고 다니며, 여럿 잔심부름을 시켰다.

"이봐! 너! 너는 이제 네 옆에서 온갖 잡다한 심부름을 해야 하니, 집에 돌아가지 말고 계속 내 옆에 붙어 있거라!"

"네에?!! 그럼... 제 가족들은..."


-찌릿!!-


"네 가족들이야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 어서 따라오너라!!"

"네... 네에..."


만희는 속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내 새끼, 얼굴 보면서 밥이나 먹으려고 했건만..."


사실 전생의 만희는 내 식구의 가장. 소 마을에 쌀을 사러 가는 일은 고되었지만, 쌀 사는 일은 끝나면 가족이 먹을 음식을 주었기에 힘들어도 열심히 일을 했던 것.


잔나비를 따라 원숭이 신전 지하로 내려가자. 동공이 풀린 우우가 바나나를 까먹으며 앉아 있다.

"잔나비님... 저는 무엇을 하면 될는지?..."

"잔말 말고 넌 저기 저 멍청한 소 옆에 가서 서면 된다! 어서!!"


잔나비의 말대로 우우의 옆에 서는, 전생의 만희.

그리고 잔나비의 손에 들린... 검은 책.

"자... 잔나비님!!! 그 책은!!! 혹시!!!"

"오호!!! 이 책이 뭔지 아는 것 같군! 훗! 천한 것이 별걸 다 아는구나!"


그 말과 함께 시작된 주문은, 만희의 온몸을 구속하고, 우우의 몸속에 있던 여의주가 빛을 바라기 시작한다.

"끄아아아악!!! 잔나비님!!!!"

"크하하하하하!! 재밌어!!! 재밌다고!!! 온 세상이 이제 다 내 맘대로 될 거야!! 운명도 내 맘대로다!!!"


검은빛으로 가득 찬 신전의 지하... 잔나비는 무슨 짓을 꾸미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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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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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전생의 기억. 22.06.04 122 6 10쪽
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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