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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42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4 21:30
조회
471
추천
13
글자
10쪽

04. 잔나비(4)

DUMMY

밝게 개이기 시작하는 하늘.


햇살이 조금씩 비추기 시작하는 소 마을. 미르의 품 안에서 우우가 걸어 나오고 있다.

충격으로 멍한 상태의 우우를, 소 우두머리 한우가 안아든다.

"일단 이곳은 보는 눈도 많으니, 용신과 계신께서는 자리를 옮기시지요."


한우의 말에 끄덕 끄덕하며, 3명의 우두머리와 우우는 자리를 옮겨 마을 중앙 신전으로 향한다.

미르가 들어가기에도 거대한 크기의 신전, 곧 3명의 신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저희 부족 아이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르님."

"아닙니다. 누구라도 그리했을 것입니다."


웃고 있는 둘과는 다르게 몹시 심기가 불편한 계신.

그의 언짢은 기분을 살피려 한우가 말을 건다.


"지모님... 혹시 불편하신 것이라도 있으신가요?..."

"후~... 한우님! 일단 저 아이는 잠시 다른 곳으로 보내고, 신들끼리 이야기했으면 합니다만..."

"아! 네! 알겠습니다! 우우! 잠시 다른 곳에 가있거라! 여봐라~!"


한우의 신하가 들어와 우우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간다.


...


우우가 나간 뒤로 정적만이 흐르는 방안... 한우가 지모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쿵!!-

-움찔!!!-


"한우님 잠시만요! 미르님!!!!"

"아! 어! 아니 네... 지모님..."


미르를 노려보는 지모... 한데... 용신도 자신이 무언가 잘 못한 걸 알기에, 눈을 깔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다.

"당 최!!! 정신이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목숨과도 같은 여의주를 아이에게 줘버리다니요!!!"

"아이가 살아난 건 다행스럽지만, 미르님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용신이, 계신의 말에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 그게 빌려준 것이니... 나중에 받으면 됩니다만..."


-부글부글!!!-


[미르와 지모는 예전부터 아주 친한 친우 사이... 미르는 지모에게 항상 많은 지혜를 구하러 자주 찾아갔고, 그 과정에서 많이 혼났다...]


"한우님 죄송하지만 잠시 둘이 이야기하게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슝~!-


"아니요! 안 나가셔도 됩니다. 두 분 말씀 나누세요!"

[계신의 살기에 한우는 미리서부터 출입문을 붙잡고 있었다.]


한우가 나가고 난 뒤.

"야! 미르!!! 너 여의주 없으면 죽을 수도 있어!!! 죽고 싶어?!!!"

"아... 아니, 지모... 그게 아니고... 그냥 내가 여의주 근처에만 있으면 괜찮아..."


"그럼 용족은!!! 어쩌려고!!! 네가 우두머리잖아!!!"

"음... 그럼... 우우를 데리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하하하."


-살벌한 눈빛!!!-


"죄송합니다... 제가 헛소리를 했네요..."

"사과하지 마! 빌어먹을 용자식!!!"


잔뜩 쫄아있는 미르에게 지모가 화를 삭이며 다가온다.


"용족 진영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도울 테니, 너는 소 마을에 남아! 절대로 여의주와 멀어져서는 안돼! 알았지?!!!"

"하하하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되는데... 고마워, 지모..."

"그건 그렇고 그 여의주는 언제 돌려받을 수 있는 거야?!"

"아! 지금 여의주가 우우의 망가진 심장을 대신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심장이 회복되고, 돌려받으면 돼!"

"그래서 언제?!!"

"아... 아마 곧? 하하하..."


[그날... 미르의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지모의 잔소리는 계속되었다...]


...


소 신전, 다른 방에 있는 우우.


우우는 자신의 몸속에 느껴지는 영험한 여의주의 기운이 신기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만져 보고 있다.

"이게 미르님의 여의주... 정말 대단해! 몸에 신비한 기운이 넘쳐흐르는 것 같아!!"


자신의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던 우우는 곧 무언가를 생각해 낸다!

"맞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소문대로 여의주를 내가 가졌잖아! 이렇게 되면 모두들 날 욕할 거야! 결국 뺏었다고..."

"얼른 잔나비님께 가야 해!! 가서 소문에 대한 소들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해야겠어!"


우우는 급히 일어나, 몰래 신전을 빠져나와 잔나비를 찾아 밖으로 향한다.

원숭이가 준 목걸이가 빛나고, 우우의 눈동자에서 일렁이는 잔나비의 붉은 기운은 그가 있는 곳으로 그녀를 안내하고 있다.


...


한편 소 마을 밖 잔나비.


-우걱 우걱 우걱-

-쩝쩝쩝-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 잔나비.

"아~ 음!!! 역시 고기는 한 번만 뒤집어서 핏기가 가시고, 바로 먹어야 맛있단 말이야~! 음~ 좋아 좋아!"


-우다다다다닥!-


"잔나비님!!! 잔나비님!!!"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잔나비는 육즙이 가득 담긴 고기를 씹으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웃고 있다.

"그래, 그래 우우 왔느냐?! 보아하니 용신에게서 여의주도 빌려 왔구나! 하하하"

"네네! 미르님께서 절 위해 여의주를 빌려주셨어요! 실은 제가 다쳐서 빌려주신 거라, 몸이 다 회복될 때까지 가지고 있으라 하셔서 당분간은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요!"

"그래그래 아주 잘 되었구나! 그럼 우리 약속대로 모두의 기억 속에서 소문을 지워 볼까?"

"네네!! 잔나비님 부탁드릴게요! 나쁜 아이가 되는 건 싫어요~!"


-휘익~!


어디선가 들리는 휘파람 소리. 그때 세찬 바람이 우우 와 잔나비 앞에 불어닥치고, 눈을 뜬 우우 앞에는 원숭이들이 들고 있는 가마가 대기 중이다.


"자! 얼른 타거라! 여의주를 사용하려면 원숭이 나라로 가야 하느니라! 어서 서두르거라!"

"네?!!! 저... 잔나비님... 혹시 여기서는 할 수 없나요?.."

"여기서는 힘들단다. 우리 마을에 있는 원숭이 신전으로 가야 그 힘을 쓸 수 있지... 얼른 여의주를 쓰고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니?"

"네! 맞아요 얼른 돌려 드려야 해요. 아직 미르님한테 말씀은 못 드렸지만... 잠깐은 괜찮을 거예요. 얼른 가요 잔나비님!"


우우가 가마에 타고, 뒤이어 잔나비가 가마에 오른다. 이죽이죽 웃고 있는 잔나비의 입처럼,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에 붉은 초승달이 떠있다.


...


다음날.


한차례 비바람이 지나간 뒤. 날씨가 화창할 줄 알았지만. 아침부터 천둥 번개가 대지를 삼킬 듯이 몰아치고 있다.


-쿠루루룽!!! 쾅쾅쾅!!!-


"아휴... 오늘 장사도 공쳤군... 날씨가 이 모양이니, 장사는 비바람이 그치고 해야겠어..."


소 상인들이 날씨를 보고 아쉬워하며 돌아서려는데, 비바람 사이를 쏜살같이 달려가는 누군가!!

"비켜라!!! 비켜!!!"


지모가 이른 아침부터 비바람을 갈라 버릴 듯.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얼마나 빨리 달렸는지. 그를 호위하는 무사들조차 그 뒤를 따라가기 벅차다.


"지모님!!! 아침부터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십니까?!"

"느낌이 좋질 않다! 먼저 간다!!"

"안되겠다!!! 최대한 속도를 내라! 지모님을 따른다!!!"


잠시 뒤 쏜살같이 달려 지모가 도착한 곳에는 미르... 용신이 그 밝던 금빛을 조금씩 잃어가며 쓰러져 있었다.

"이봐! 미르, 정신 차려!!! 이게 어찌 된 일이야!!!"

"윽!... 뭐야... 지모인가? 아침부터 어쩐 일이야?..."


상태가 심각한 미르. 말하기도 힘겨워 보이는데...

"이 미련한 용 같으니라고!!! 그러게 여의주는 왜 준거야!!! 그리고 가까이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니야?!"


-!!!!!!!!-


"설마!!! 그 아이... 지금 소 마을에 없는 것이야?!!!"

"여봐라!!! 우우, 그 아이가 소 마을에 있는지 찾아라!!!"

"네!!!"


미르와 단둘이 남은 지모.

금빛을 잃어가는 미르를 어떻게든 회복시켜 보려, 지모는 온 힘을 다하는데...


"지모... 안 그래도 돼... 우우가 돌아오면 바로 회복된다... 무리하지 마..."

"이 바보 같은 용이!!! 진짜!!! 넌 옛날부터 말을 안 들어 처먹어서 나한테 매일 욕먹는 거야!!! 가만히 있어!! 내가 어떻게든 해 볼테니까!!!"


그때! 지모의 신하 한 명이 재빠르게 돌아와 보고한다.

"지모님께 보고드립니다. 우우라는 아이는 현재 이 마을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마을 밖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이건... 원숭이 털?!!"

"네 맞습니다! 그 아이의 발자국이라 생각되는 흔적의 끝에 있었습니다!"


미르를 치료하던 손을 떼는 지모.

곧 그의 엄청난 기운이 소 마을의 하늘 끝에 닿을 듯 폭발하며. 그 엄청난 분노가 마을을 감싼다.


"이 원숭이 새끼들이, 기어이 일을 만드는구나!!!"


...


같은 시각 원숭이 마을.


잔나비는 곧장 자신의 신전으로 가마를 몰아 들어간다.

곧 도착한 우우 와 잔나비는, 의문의 제단 앞에 내리는데...


"저기 잔나비님 여긴 어딘가요?"

"나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제단이란다 어서 올라가거라!"

"잔나비님의 소원이요?"

"그래! 너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나의 소원이란다 어서 올라가거라!"


우우는 잔나비가 시키는 대로 제단 위로 올라가고, 그는 무언가를 중얼중얼 읊기 시작한다. 곧 새빨갛게 빛나기 시작하는 제단.


둥글게 제단을 둘러싼 원숭이들이 무언가에 취한 듯 날뛰기 시작하고, 잔나비는 붉게 물들어가는 우우를 바라보며 말한다.


"나의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나만을 위한, 나의 소원이, 곧 이루어질 것이야!!! 크하하하하하"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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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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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 04. 잔나비(4) +8 22.05.14 472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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