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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46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8 21:30
조회
333
추천
10
글자
9쪽

08. 신의 계획대로(2)

DUMMY



-쿵쾅 쿵쾅 쿵쾅!!-


요란한 절대신의 방. 신하들의 도움은 한사코 거절한 절대신은 아주 신나게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이때 절대신의 신전 앞을 서성이는 저주신.


절대신이 있는 신전의 문 앞을 지키던 신하들은 신이 지금 많이 바쁘니 돌아가시라 했지만... 우리 저주신...

"꺼져~!"


[저주신이 말을 들을 리가 있나...]


그렇게 신하들을 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들어간 저주신. 신계에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소리가 들려온다.


-위이이잉!!-

-드르륵 드르륵-

-깡!깡!깡!깡!깡!-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만든 것을 보던 절대신은 저주신의 기척에 뒤를 돌아본다.


"아! 왔어! 마침 잘 됐네. 저주신 이리 와서 이것 좀 보라고!!!"

"아니... 도대체 뭘 하고 있길래...?"


저주신은 절대신이 만든 무언가를 보고 표정이 굳어버린다.

"아니 대체 이게 뭡니까?... 인간 비스무리한 것 같긴 한데... 이건 인간보다는 그 뭐냐?.... 쓰.... 쓰레기 같은데?!!!"


-쾅!!-


"허허허 신의 작품을 쓰레기라니!!"

"아야야... 쓰레기 같으니까 쓰레기라 하지. 그럼 뭐라고 합니까?!!!"


이마에 혹을 부여잡은 저주신이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며 째려보자.


"인간의 기분과 감정을 느껴 보려, 창조의 힘이 아닌 직접 만들어 보았는데 뭐... 좀 그렇긴 하구나 하하하"


[쓰레기 맞잖아!!!]


...


쓰레기를 옆으로 치우고 저주신을 제대로 맞이하는 절대신.

저주신은 아까 절대신이 한말이 신경 쓰여 다시 물어보는데...


"그 쓰레... 아니 그건 왜 만들고 있었던 겁니까?!"

"아! 그거 하하하 그건 말이지 비~밀!"


-찡끗!-

-활활활활활활!!!-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을 해요 말을!!!"

저주의 검은 불로 저주신이 불타오르자. 절대신은 너스레 웃으며 이야기한다.


"아주 잠깐 인간 세상으로 갈 것이야! 내가 할 일이 있거든 그리고 인간은 연약한 존재... 신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다니면 그 연약한 것은 죽어버릴지도... 그래서 내가 인간 세상에서 편히 다닐 수 있는 몸을 만든 거지~!"

"음... 그럼,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 본인을 아주 잘 표현한 거였나?..."

"뭐라고?"

"아니! 아니! 그래서 신님 내려가서 뭐 하려고?!"

"비밀이야 비밀! 하하하"


-딱!-


갑자기 손가락을 튕겨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한 인간 몸을 던져주는 절대신.


"가져가! 그건 저주신, 축복신의 인간형 몸이야! 인간 세상에 놀러 가고 싶을 때 쓰라고!"

"뭐 이런 걸 다..."


정밀한 인간의 몸에 푹 빠져 구경하던 저주신은 머리를 털며. 절대신에게 드디어 자신이 온 목적을 이야기한다.

"아! 맞다 맞다!!! 절대신!! 용신의 영혼이 환생했다고?"

"알고 있었구나~ 맞아!! 미르의 혼의 일부가 인간으로 환생했지 그건 왜 물어보는 것이냐?"


평소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는 저주신.

입술을 삐쭉 내밀며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한다.

"그... 용신의 영혼이 내 곁에 있는 한... 환생한 그 영혼도 무사하진 못 할 텐데..."


-슈우웅!!!-


절대신이 옥좌에서 날아 저주신의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왜?! 걱정되는 것이냐? 저주신이 저주를 걱정하는 것이냐? 그런 것이냐?!"


평소답지 않게 들이대는 절대신.

거칠게 절대신을 저주신이 밀어내며.


"체통 좀 지켜요! 완전 인간같이 말하고 행동하잖아요 지금!!!!"

"하하하! 요즘 연습하고 있는 것이니 네가 이해하거라 그리고 미르의 환생은 걱정하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너는 그저 미르를... 용신의 영혼을 계속 곁에 두기만 하면 된다~"


자기 할 말만 하는 절대신. 저주신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두 손에 인간의 몸뚱이 두 개를 들고 절대신 신전 밖에 서 있었다.

"빌어먹을 절대신... 맨날 지 할 말만 하고... 쳇... 돌아가자! 뭔... 쓰지도 않을 이런 걸 챙겨주고 말이야..."


-꼬옥!-


[쓰지도 않을 인간의 몸을 아주 소중히 안고 가는 저주신...]


...


다시 인간세계.


미르의 환생 현우는 무럭무럭 자라 5살이 된다. 말도 또박 또박 잘하고 남자아이가 생긴 게 여자아이처럼 곱상하게 생긴 탓에 동네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아이고! 현우 어디 가니? 엄마 심부름 가니?"

"네! 엄마가 당근 사 오라고 했어요!"


엄마 이야기를 하며 신나하는 현우. 그런 현우가 너무 귀여운 동네 사람들.


지금은 인간으로 환생했지만, 영혼의 근본은 용신! 그 때문에 현우는 미르가 그랬던 것처럼 남들을 보살펴주고 챙겨주는 습관은 버리질 못해 항상 착하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 아이였다.

하지만... 저주신의 영향이었을까? 길 가다 넘어지고, 엄마와 함께 목욕탕을 갔다가 미끄러져 탕 대리석에 코를 박아 뼈가 부러지는 자잘한 사건사고.. 그리고 온갖 잡병이 많아 병원을 가기도 여러 차례... 큰병은 없으나 작게 많이 아팠다...


아이가 많이 아프자 당연히 엄마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여보 우리 현우가 또래 보다 똑똑한 것 같긴 한데 몸이 약해서 어쩌죠?..."

"몸에 좋은 것도 좀 먹이고, 좋은 약이라도 지어 먹여야겠네요..."


부부의 지극 정성 덕분이었을까?


자잘한 병은 계속되었지만 큰 고비 없이 아이는 잘 커갔다.


...


열심히 일하고 착실히 삶을 산 부부는, 아이가 7살이 될 무렵 방 두 칸짜리 전셋집을 벗어나 세상 처음으로 자신의 집, 작은 아파트로 이사 가게 된다.

현우의 집에는 3살 터울의 누나 현주도 있었는데... 이 네 식구는 처음으로 생긴 방 2칸의 18평 아파트에 들어서며 아주 많이 기뻐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고 현우는 8살이 되고, 집 근처 봉리 초등학교라는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현우~! 내일부터 학교 가겠네?"

"네! 엄마! 근데 학교 가면 친구들 많겠죠?"

"그래, 우리 현우랑 같은 나이에 용띠 친구들이 많겠지~! 그러니까 얼른 자자!!"

"네!!"


불이 꺼진 방안에 아이는 부푼 꿈을 안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


다음날!


엄마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는 현우. 학교는 아파트 단지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현우의 걸음으로 걸어도 약 10분!

설렘 반, 기대반으로 학교로 향하는 현우. 학교에 가는 길에는 딱하나의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기에. 초록불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횡단보도 끝에는 봉사를 나온 어머니들이 학생들이 건널 때마다 깃발을 들어 차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 때문에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는데...


"현우야 가자! 신호 바뀌었다!"

"네! 엄마~!"


-부아앙 부아앙!!!-


현우가 건너려고 하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엄청난 속도로 횡단보도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찰나의 순간! 현우가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아이의 시야에 들어온 차는 집채만 하게 보인다.


-덥석!-

-부아아앙!! 끼~~~익!!!!-


세찬 바람이 현우의 볼을 타고 흐르자 차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현우는 누군가의 손을 잡은 채 몸이 얼어 있었다.

"괜찮니?"


익숙한 듯 정겨운 그 말소리... 뒤를 돌아본 현우는 뭔지 모를 친근함을 느끼며, 대답한다.

"네... 네..."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한 사내가 현우와 엄마를 뒤로 잡아당겨 구해준 것!


"아유~ 어머니 괜찮으세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고요?"

"아! 네!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 애가 다치질 않았네요~!"


엄마와 인사를 나눈 정장 입은 남자는 무릎을 굽혀 현우의 눈높이를 맞춘다.


"이름이?"

"아! 저 현우. 백현우라고 해요!"

"그래 이름이 현우구나... 앞으로 길을 갈 때나, 이런 차가 많은 곳에서는 무조건 조심하면서 다녀야 한다 알았지?"

"아! 네네!!"


인사를 마친 정장 아저씨는 길을 건너고, 그 뒷모습을 현우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엄마는 그런 현우에게.


"현우야? 왜 그래? 어디 다쳤어?"

"아니... 그건 아닌데... 저 아저씨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서..."

"응? 엄마는 처음 보는 아저씨인데? 일단 우리 학교부터 가자! 늦겠다!"


현우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정장 아저씨가 걸어간 쪽을 응시하다 이내 고개를 돌려 학교로 향한다.


...


한참을 걸어가던 정장 아저씨.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현우가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하하. 본래 우리의 만남은 항상 하늘이었지... 하지만 지금의 넌 그 찬란하던 금빛도, 신통력도, 그 거대한 몸집도 없구나..."

"당분간은 땅에서 만나자. 미르... 아! 지금은 그 이름이 아니지... 현우야!"

"그건 그렇고 우리 저주신이 아주 일을 잘하고 있나 봐? 아침부터 현우한테 그런 미친놈도 달려들고 말이야 하하하."


혼잣말을 하던 정장 아저씨는 아침 등교에 북적이던 아이들 속에서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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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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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 전생의 기억. 22.06.04 122 6 10쪽
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7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60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4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2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6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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