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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38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2 20:21
조회
799
추천
20
글자
9쪽

02. 잔나비(2)

DUMMY

원숭이가 우우 와 만난 뒤, 소 마을에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느긋하고 평화로운 소들의 성격과는 다르게 아주 발 빠르게 소문은 퍼져 나가, 마을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한데... 원숭이가 퍼트렸을 법한 내용의 소문이 약간 이상했다.


[소 마을에는 용의 보옥, 여의주를 노리는 자가 있다!]


분명 원숭이는 우우가 의심받고 있다고 했지만, 소문은 우우의 이야기는 없었고, 그 때문에 우우는 더욱더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믿지 말라는 원숭이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소 마을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피하기 시작하는 우우.

그녀는 소문이 계속해서 돌고 돌자. 불안의 크기만큼 원숭이를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뜬구름 같은 소문으로 우우는 홀로 소들과 멀어져 가고 있었고, 답답함에 마을 밖으로 나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데...


"원숭이님의 말이 맞는 것 같아... 마을에는 미르님의 여의주를, 소 마을 누군가가 훔칠 거란 소문이 돌고 있어..."

"아마 다른 소들은 날 의심하고 있겠지... 흑흑흑..."


-슈웅!-


우우의 등 뒤에서 빛나는 금빛, 그리고 거센 바람.

그녀가 눈을 감았다 떴을 때는 그 옆에 거대한 미르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 미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우우.


"으으악!! 미... 미르님!!!"

뒤로 넘어지려는 우우를 미르가 꼬리로 받쳐주며 바로 앉힌다.

"허허허, 내 얼굴이 오늘은 좀 무서웠나 보구나.."

"넘어질라... 바로 앉거라~"


평소라면 미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떠들었을 우우가, 오늘은 조용히 눈치만 보고 있는데...

미르도 이상함을 느끼고 조심스레 말을 걸어본다.


"우우! 혹 무슨 일이라도 있느냐?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주마!"

"..."


하지만 아무 말도 없는 우우.

"저... 미르님 오늘은 저 먼저 돌아가 볼게요. 몸이 좋질 않아서..."

"어휴... 걱정이 한가득인 그런 눈을 하고 돌아간다니 섭섭한데..."


미르의 말에 움찔하던 우우가 그를 돌아보며, 소 마을에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


잠시 뒤 우우의 말을 모두 전해 들은 미르.

그 큰 용의 이빨을 모두 드러내며, 모든 초목(草木)들이 흔들릴 정도로 웃고 있다.


"크하하하하 내 여의주를 소 마을에 누군가가 노리고 있다고?!"


웃고 있는 그와 다르게 우우의 표정은 심각해지며.

모두들 그 누군가가 자신일 것이라 의심하는 상황이라 이야기한다.


"흠... 일단 오늘부터는 걱정하지 말거라.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

"네에... 미르님..."

"근데 너는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느냐?"


머뭇 거리던 우우는 주변을 두리번 살피며 말한다.

"원숭이님이 그 소문이 돌고 있다 말씀해 주셨어요.."


일 순간 일그러지는 미르의 얼굴. 안 그래도 용의 얼굴은 무섭게 생겼는데, 인상까지 쓰고 있으니 더욱더 무섭다.

미르의 얼굴을 확인한 우우는 다급히 그에게 사과하며.


"미르님, 제가 혹시 실례가 되는 말이라도 한 것인지..."

"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 원숭이는 확실치도 않은 소문을 너에게 말한 것 같구나..."

"네?! 그럴 리가요.. 원숭이님은 절 위해 걱정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걸요?!!"


미르는 우우의 순진한 표정과,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원숭이의 악한 표정이 떠올라 화가 나지만, 나지막이 이야기해준다.


"우우. 잘 듣거라. 모든 원숭이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원숭이들은 아주 욕심 많고 거짓말을 잘하지. 신이 원숭이들에게 준 총명함이라는 축복을 악하게 쓰는 자들도 있으니... 적어도 네가 만난 원숭이 만큼은 조심하거라."


미르의 진지한 표정에 우우도 끄덕끄덕하며. 그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마을로 돌아간다.


...


마을로 돌아간 우우.


미르의 말에 조금은 안심한 뒤, 자신의 집으로 곧장 돌아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우우!!! 이제 오는 것이냐?!!"

그녀가 돌아보자 원숭이가 다급하게 달려오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는다.


-덥석!-


"지금 당장 나랑 갈 곳이 있구나!! 얼른 따라오너라!"

"네?! 어디를 간다고 그러시는 건지요?"

"너를 도울 좋은 방법이 있으니, 어서 따라오너라!!"


미르가 원숭이를 조심하라 말했지만, 우우는 또 원숭이를 믿고 따라가 버린다.


잠시 뒤 소 마을 밖 숲속!

"자자!!! 여기다! 어서 오너라!"


원숭이에게 이끌려 온 숲속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의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어서 인사드리거라! 너를 도와주기 위해 원숭이 부족 마을에서 오신 우리들의 왕, 잔나비님이다!"


부드러운 듯. 알 수 없는 광기를 품은 듯한 그의 눈동자가 우우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그래 네가 바로 우우라는 아이 군... 나의 부하에게 들었다. 네가 곤경에 처해 있다지?"

"네... 저... 그게..."


당황하고 있는 우우를 부추기듯, 원숭이가 잔나비에게 외친다.

"왕이시여! 지금 이 소녀는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현재 용의 보옥을 훔치려 한다고 의심받고 있지요!"

"아이고! 저런! 이 작은 소에게 다들 너무 하는군..."


잔나비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손을 뻗어 소 머리에 손을 얹고, 얼굴을 가까이한다.

"내가 도와줄 테니 앞으로는 나를 믿고 의지하면 된다! 나는 원숭이들의 왕 잔나비! 왕의 이름을 걸고 너를 보호해 주마!"

"가... 감사합니다! 잔나비님!"

"하하하 옳지 옳지, 아주 착한 아이로구나!"


우우는 미르의 충고는 생각지도 않은 채, 잔나비의 말에 점점 귀기울이고 있다.

"우우. 우리가 만난 기념으로 내가 선물을 주마! 받거라!"


잔나비는 우우에게 작은 돌조각 목걸이를 선물한다.

"저... 이게 무엇인지..."

"그건 나의 힘이 조금 담긴 돌이란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다 그리고... 듣자 하니 넌 용족의 우두머리와 친하다고?"

"아! 네... 일전에 제가 많이 힘들 때, 미르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오호! 역시 미르님인가? 근데 말이다 이번에 또 미르님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거다!"


잔나비는 우우에게 이 소문을 없앨 묘책을 알려주며 여의주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방법은 여의주를 빌려, 그 영험한 힘으로 소 마을 모두의 머릿속에서 소문에 대한 기억을 없애 버리는 것.


"여의주에 그런 힘이 있던가요? 잔나비님?"

"크크크, 걱정 말거라! 여의주를 빌려오면 내 그 방법을 모두 알려주마! 넌 일단 마을로 돌아가거라!"

"네! 잔나비님! 감사합니다!"


잔나비가 선물한 돌조각 목걸이를 바라보며, 신나게 집으로 돌아가는 우우.


...


숲속에 남겨진 잔나비와 원숭이 부하.


잔나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에게 질문하는 원숭이.

"왕이시여!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여쭤봐도 될는지요..."

"하하하. 저 소에게 준 돌조각 목걸이는 욕망의 목걸이. 아마 본능적으로 더 움직이게 해주겠지."


그때. 머리를 갸우뚱하는 원숭이 부하가.

"그 본능 만으로는 용에게서 여의주를 얻기가 힘들 텐데요..."


-오싹!-


잔나비의 붉은 기운이 부하를 감싸며. 그를 얼어붙게 만든다.

"소 마을에 작은 혼란을 만들 것이다! 너는 다른 놈들과 소들 속에 섞여 작은 분쟁을 만들 거라! 나도 그곳에서 지켜볼 터이니!!"

"네 알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혼란을 만들겠습니다!"

"그래, 그래 기대하마!"


잔나비의 명을 받은 원숭이는 사라지고, 하늘을 향해 넓게 팔을 벌려, 숲이 떠나가라 웃기 시작하는 잔나비!

"크하하하하, 여의주? 복? 그딴 건 다 뺏으면 그만이야! 우리 원숭이들은 신에게 그 무엇이든 뺏을 수 있는 총명함을 받았지! 다 뺏을 거야! 모든 건 다 내 거다!!!"


광기로 가득 찬 그의 눈은 소 마을을 향해있다.


...


집에 도착한 우우. 잔나비가 준 목걸이를 만지작 하고 있다.

"역시 원숭이님들은 나쁜 분들이 아니었어! 이렇게나 귀한 목걸이를 다 주시다니!"


하지만 목걸이를 만질 때마다, 우우의 몸으로 조금씩 들어가는 잔나비의 기운...

우우는 알지 못하게, 만지작대는 손가락을 타고 잔나비의 기운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순진하던 눈동자가 어느새 더 또렷하게, 힘이 들어가더니 우우는 머릿속에 무언가 떠오른다.

"나는 여의주가 필요해! 여의주로 모든 소문을 다 지워 버릴 거야!"

"미르님에게 가서 여의주를 달라고 부탁해 보자! 분명 빌려주실거야!!"


우우는 뭔가에 홀린 듯, 미르와 자주 만나는 들판으로 향하고 있다.


...


한편!


잔나비의 명을 받은 원숭이들은 소 마을에 도착! 자연스러운 혼란을 만들기 위해 소 마을 곳곳에 스며 들어간다.


때 마침 검게 몰려 오기 시작하는 구름은 소 마을을 덮기 시작하고, 곧 땅을 촉촉이 적시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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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6.11 16:11
    No. 1

    꾸욱 누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건작가
    작성일
    22.06.11 16:24
    No. 2

    감사합니다 작가님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꾸깃쿠크
    작성일
    22.08.01 23:04
    No. 3

    사이다 사이다가 필요합니다 멍청한 우우ㅠㅠ 순진한 우우가 이용당하는게 답답하면서 안타깝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건작가
    작성일
    22.08.01 23:08
    No. 4

    죄송합니다 ㅠㅠ 저의 과거와 마주하는 작품이라... 상업적인 사이다가 ㅠㅠ 일단 곳곳에 마실 물 정도는 비치해 두었습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꾸깃쿠크
    작성일
    22.08.01 23:11
    No. 5

    사이다가 필요하지만 이런 답답함이 또 재미를 만들어 가는거라 생각합니다 죄송해하지 마세요~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건작가
    작성일
    22.08.01 23:13
    No. 6

    감사합니다 작가님 ^^
    그래도 마지막은 개작살을 내버릴 생각입니다 ㅋㅋ 나쁜 것들 ㅋㅋ (소설 등장인물 말입니다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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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6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7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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