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33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5 22:36
조회
410
추천
11
글자
10쪽

05. 잔나비(5)

DUMMY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는 원숭이 마을.


숲 속에 위치한 원숭이 마을, 주변 식물들이 공포에 질린 것처럼, 파르르 떨고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자 제단에 서 있던 우우가 공중에 떠오르며, 그녀의 동공은 풀려버리고, 의식은 날아간다.


"자자!! 이제 때가 된 것 같군... 어디 한번 여의주의 힘을 써볼까?!!"


붉은빛에 사로잡힌 우우를 향해 걸어가 그의 얼굴을 잡고, 잔나비는 자신의 힘을 흘려보낸다.


전기에 감전된 듯. 우우가 몸을 떨자. 푸른빛의 기둥이 높게 만들어지며, 하늘 높이 쏘아 올려진다.


한참을 쏘아 지던 빛이 사그라들고, 우우가 바닥에 쓰러진다.

잔나비는 쓰러진 우우를 품에 안으며.


"자! 너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정확히는 이제 너를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끼끼끼끼!!!"


-슥삭슥삭슥삭슥삭-


품에 앉은 우우의 뿔을 톱으로 자르고 있는 잔나비.

"이딴 소 뿔은 너에게 필요 없다!"

"앞으로 소 마을에 갈 일은 없을 것이야! 그리고 이런 뿔은 원숭이들에게는 없지! 없고 말고!!! 크크크크크"

"앞으로 이 마을에서 원숭이로 살아라! 하하하. 아무한테도 안 줄 거야! 넌 앞으로 내 것이다!"


...


한편 소 마을에서는 우우를 되찾기 위해, 한우와 지모가 힘을 합쳐 원숭이 마을로 향할 준비를 한다.


닭 마을에서 지모를 지원하기 위해 정예부대도 도착한 상황.


"한우님! 후방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발이 빠른 닭들이 전방에서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죠! 어서 가서 우우를 데리고 오도록 해요!"


그들이 진군하기 위해 발을 내딛는 순간!


-쿠구궁!!!-


"으악!!!! 이게 무슨 소리야!!!"

모두가 시선을 돌려 마주한 것은... 미르...

하늘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는 미르.


"미르!!! 도대체 어디로!!! 아니 저건!!!"


계신의 눈에 들어온 미르의 검은 비늘들... 점점 금빛을 잃어가는 미르의 몸은, 금빛과 검은빛이 뒤섞이기 시작했고, 미르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재빠르게 날아 소 마을을 빠져나간다.


"이대로 있으면 모두에게 피해를 줄 거야!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야 해!!! 쿨럭! 빨리!!!"


미르는 그렇게 하늘을 날아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


정적이 감도는 소 마을.


계신이 상황을 재빠르게 정비하기 시작한다.

"한우님!!! 한우님은 미르님을 찾아주세요! 저희는 원숭이 마을로 가겠습니다!"

"네!! 그럼 어서 원숭이 마을로 가세요!!! 미르님은 저희가 책임지고 찾도록 하겠습니다!"


긴박한 상황. 몇 마디 나눈 둘은 서로를 등지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모든 닭들은 들으라! 밤낮없이, 최고 속도로 원숭이 마을로 간다!"


지모를 선두로 모든 닭들이 원숭이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닭들이 사라진 이후 소들도 걸음을 바삐 하여, 미르를 찾아 떠나는데...

"우리는 반드시 미르님을 찾아야 한다!"


각 부족의 추격이 시작되고, 미르를 살리기 위해 두 부족의 우두머리가 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


한편.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미르.

그는 자신의 몸을 덮쳐 오는 검은 기운 때문에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해 버린다.


-쿠구구구궁!!!-


"으악!!! 이런... 흑화가 너무나도 빠르군... 이대로는 내 주변 모든 것이 죽어 버릴 것이다!!!"

"왈왈왈!!!"


정신없는 미르의 귀에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너... 너는..."

"미르님!!! 모습이 왜 그러십니까?! 혹시 어디 아프신 것입니까?!!!"


[개 일족 소녀 이누, 이누가 물에 빠진 것을 미르가 구해 주어 미르와 친한 이누.]


"이누, 여긴 웬일인 것이냐?..."

"여긴 개 일족의 근처 숲 속입니다 헥헥헥헥헥!"

"이누, 갑자기 미안하다만 혹시 나의 이 몸을 숨길 만한 곳이 어디 없을까?.."


다급한 표정의 미르를 보고, 이누는 그를 안내해 어떤 동굴로 데리고 간다.

"저쪽으로 오면 된다 멍!!! 미르님 많이 아파?"

"아픈 것은 아니다만... 최대한 떨어져서 오거라..."


이누의 도움을 받아 뱀처럼 기어 동굴로 들어가는 미르.


...


닭들은 엄청난 속도로 원숭이 마을에 반나절만에 도착.

하지만 그런 닭들을, 원숭이 문지기가 막아 세운다.


"멈춰라! 이곳은 잔나비님의 나라! 원숭이 마을! 허가 없이는 그 누구도... 크악!!!"

"꺼져라!!! 건방진 것!!!"


지모의 날갯짓 한방에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리는 원숭이!!!

"지모님 아무리 그래도... 다른 부족의 마을... 일이 커지지 않을까요?..."

"시간이 없다! 여차하면 이 마을 전체를 박살 내서라도 우우를 찾아낸다!"


닭들도 처음 보는 지모의 살기에 잘 못 된 걸 알면서도 그 누구도 그녀의 말에 반대할 수 없다.


"잠~깐!..."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원숭이 마을 입구에 울려 퍼지며, 원숭이의 왕 잔나비가 등장한다.


"지모님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웬일이실까?"

"잔나비!!! 당장 우우를 내놓아라! 여기 있는 것을 다 알고 왔다!!"


전쟁도 불사할 듯 한 그녀의 기운과는 다르게 잔나비는 순순히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 아이가 날 따라오긴 했지... 그래 뭐... 우우! 이리 나오너라!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는 이가 있구나!"


잔나비의 말과 함께 뿔이 말끔히 잘린 채. 바나나를 손에 쥐고 등장한 우우.

"누구신데 저를 만나자고 하시는지요?..."

"너! 빨리 이리로 와! 어서 미르에게 가야 해!! 너 때문에 미르가 죽어가고 있단 말이다!!!"

"아... 혹시 여의주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천연덕스럽게 말하기 시작하는 우우.

"네가 여의주를 가지고 있어서, 미르는 지금 죽어 가고 있단 말이다!! 시간 끌지 말고 이리 오너라!!!"

"흠... 그럴 수는 없어요... 여의주는 미르님이 제게 주신 것이고, 분명 괜찮으니 가지고 있으라 했어요! 미르님은 신이니까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이 여의주가 있어야 살 수 있어요...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하는 지모.

"아무리 철이 없어도!!! 소가 여의주라니!!! 그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더냐?!!!"

"아무튼 나는 몰라요... 미르님은 이걸 내게 주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 괜찮은 거예요."


지모가 계속해서 몰아붙이려 했지만, 곧 잔나비가 그녀의 말을 가로막으며.

"아무래도 아이는 내어 줄 수 없겠군요. 더 이상 소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미르님이 친히 여의주를 주셨다고 하니, 더더욱 돌려줄 이유는 없군요 그럼 이만..."


돌아서는 잔나비를 향해. 나지막이 분노를 말하는 지모!

"이 원숭이 새끼가! 감히 소를 이용해 그 복을 취하고, 여의주까지 탐하다니!!"


-오싹!!!-


"그래서 어쨌다는 것이냐? 지모! 우우는 지금 자신의 의지로 나의 곁에 있는 것이다! 보아라! 내가 지금 우우 몸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잔나비는 오히려 지모를 더욱더 약 올리기 시작하고, 폭발하기 직전인 지모는 우우를 향해 한마디를 남긴다.

"우우! 미르는 널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았다! 그런 존재가 너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너는 아무렇지도 않느냐?!!"


지모의 일침에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우우.

"미르님이 죽어가는 건 안타깝지만... 이게 없으면 저도 죽는걸요... 더 이상 이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요... 전 제 방으로 돌아가겠어요... 미르님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너무도 이기적인 말에 지모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잔나비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지모님! 어서 돌아가시지요! 더 이상 저희 마을로 들어오려 해도 소용없습니다!"

"뭐라고?!"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곳은 환상! 원숭이는 도술에 능하지요! 닿지도 못할 원숭이 마을에 미련은 버리고 당장 꺼져버려라 이 닭 새끼야!!!"


잔나비의 말과 함께 일렁거리며, 사라져 버리는 원숭이 마을.

계신이 힘을 발휘해 마을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나 헛수고였다.

"이런... 모두 들어라 당장 한우님을 쫓아 미르님을 찾는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그리고 점점 꺼져가는 미르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이누가 알려준 동굴에서 간신히 정신을 유지한 채 고통스러워하는 미르.


"미르님. 괜찮으세요?"

이누가 다가오려 하자. 불같이 화내며!


"더 이상 다가왔다 간 가만두지 않겠다!!!"


평소에 미르와는 다르게 성격까지 포악해진 상태! 하지만 이누는 개 일족!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미르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높았다.


"미르님! 여기 물을 떠 놓았으니! 드세요!"


이누가 덜덜 떨며 먹을 것을 내려놓는 것을 본 미르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몸에 몇 남지 않은 황금빛의 비늘을 떼어 이누에게 건넨다.

"자! 이걸 가지고 있거라. 이걸 가지고 있다면 가까이 다가와도 괜찮을 것이다!"


이누는 비늘을 머리에 살포시 얹고 떨어지지 않게 자신의 팔랑이는 두 귀로 묶어버린다.

"감사합니다! 미르님!"

"전 나가서 물을 더 가져올게요!!"


이누가 동굴 밖을 나가 바구니로 물을 푸는 순간!

"이봐! 거기 개!"


올려다본 이누의 눈에 들어온 거대한 뿔. 그리고 신성한 기운.

"이 냄새는 멍! 분명히 소고기... 아니!!! 소 냄새다!!!"

"개 일족이여, 나는 소 일족의 우두머리 한우! 혹시 미르님을 본 적이 있는가?"


이누는 일족의 우두머리라면 미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우를 동굴로 안내한다.

"한우님! 저는 개 일족, 이누! 미르님이 있는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누를 따라간 한우의 앞에 새까만 동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에 미르님에 계세요!"

"그래 고맙다! 다들 밖에서 기다리거라!"


한우는 홀로 칠흑 같은 동굴을 향해 걸어간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4. 전생의 기억. 22.06.04 121 6 10쪽
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1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3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6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7 11 10쪽
»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799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28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